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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폴 뒤부아
  • 밝은세상
  • 2020-01-31
  • 9788984373938 (898437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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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상세소개
2019년 콩쿠르상 수상 작가 장폴 뒤부아 소설! 가족의 죽음, 상실감, 남겨진 상처에 대한 이야기

장폴 뒤부아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콩쿠르상과 페미나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자주 거론되는 작가이다. 이미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프랑스적인 삶》,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케네디와 나》, 《남자 대 남자》 등이 국내에 소개되어 독자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이끌어내며 크게 사랑받았다. 장폴 뒤부아의 소설이 언제나 주목하고 있는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그의 소설은 멀리서 주제를 찾기보다는 그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소설로 녹여내는 작가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가?’, ‘우리는 삶의 불행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이 《상속》의 중심축을 이루는 주제이다. 주어진 삶이 축복이기는커녕 숨 쉬기 힘들 만큼 고통스럽고, 미래에 대해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고,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될 때 우리는 탈출을 모색하게 된다.

목차
하루하루, 그 행복 11
77777 40
아버지의 친구 71
갈리에니 남매 97
콰가 123
기원(起源) 155
대파업 181
수습 과정 241
1998년, 플로리다 291
에스페로판 328
옮긴이의 말 361
책속으로
모든 게 어긋나 흔들리던 그 땅에서 나는 도망쳐왔다. 무엇보다 그들, 자궁이라는 자연의 통로를 통해 나를 세상에 내던지고 양육하고 공부시키고 고장내버린 사람들로부터 멀리 도망쳐왔다. 그들은 분명 자기네 유전자 가운데 최악의 것, 그 찌꺼기 염색체를 내게 옮겨놓았을 것이다.
나는 이 찌꺼기 염색체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1983년 11월 중순부터 1987년 12월 20일까지 나는, 그러니까 아주 행복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만족했고, 어릴 적부터 유일하게 꿈꾸어온 그 직업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소박하게 살았다. 내 직업은 펠로타 선수였다.
나는 플로리다, 정확히는 마이애미 하이알라이에서 뛰는 바스크 펠로타 프로선수단에 속해있었다. 선수들은 프론톤(펠로타 경기장 : 옮긴이)의 삼면 벽을 배경으로 춤을 추듯 뛰어올라 버들가지로 짠 큼직한 펠로타 라켓을 허공에 휘두르는 대가로 연봉을 받았다. 회양목을 둥글게 깎아 염소 가죽을 씌운 공을 라켓으로 쳐 시속 300킬로미터 속도로 세계 최대의 벽을 향해 날려 보내는 것이다. 버들가지장갑을 손에 낀 교황 백 명이 들어찬 바티칸 궁 성벽을 상상해보라. 마이애미국제공항의 비행기들이 그 벽 꼭대기를 스치듯 날아가곤 했다.
-본문 11p~12p할아버지 스피리돈 카트라킬리스가 그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한 무용담은 당신이 한때 스탈린의 주치의였고, 그 인물의 뇌조각을 훔쳐 툴루즈로 가져왔다는 이야기였다. 비사리오노비치 주가시빌리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한 며칠 뒤 부검이 있었고, 주치의 가운데 하나였던 할아버지도 참여했는데, 그때 뇌조각을 몰래 잘라내 빼돌렸다가 가져왔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그 모험을 감행하고 나서 한참 뒤인 1974년에 여러모로 특이한 상황에서 자살했다.
내 아버지 아드리앙 카트라킬리스도 개인의원을 운영하는 의사였고, 역시 특이했다. 아버지는 그나마 이국적인 느낌은 덜했지만 할아버지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점은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는 종종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혼자 중얼거렸고, 뜬금없이 목청을 높여 ‘스트로피나치오’ - ‘걸레조각’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 말이다 - 라고 외치곤 했다.
-본문 14p 영사관 출입문의 벨을 누르고 잠시 기다린 뒤 대기실로 안내되어 들어갔다. 그곳에서 또 잠시 기다린 다음, 입을 풀로 붙여놓은 듯 말이 없는 한 남자를 따라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사무실은 아니었고, 창고라고도 할 수 없었다. 몸을 걸칠만한 의자 하나 없었다. 창문도 환기구도 없었다. 받침다리가 붙은 등 하나가 빈 책꽂이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게 전부였다.
왓슨이 내 옆에 있었다. 움직임 없이, 세상의 중심을 응시하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출입문 밑모서리가 마룻바닥을 스치며 문이 열렸다. 아열대의 분방함을 고려하더라도 외교관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한 남자가 들어서면서 불쑥 이름을 물었다. “안녕하십니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나는 얼떨결에 이름을 밝혔다. 남자는 왓슨의 존재가 마땅찮다는 듯이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말했다. “여권을 보여주시겠습니까?” 남자는 여권을 받아 오듀본의 조류도감을 들여다보듯이 한참 살폈다.
“카트라킬리스 씨, 영사관에 방문해달라고 요청한 이유는 한 가지 비통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친인 아드리앙 카트라킬리스 씨의 부음을 알리고자 오시라고 했죠. 사망시각은 프랑스 시간으로 어제 오후 4시 10분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영사관 이름으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우리도 부친의 사망과 관련된 정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는 게 없습니다만 가족상을 당한 재외프랑스인을 돕기 위해 여기 몇 가지 안내 자료와 대처요강을 준비해놓았습니다.”
-본문 37p~38p“사실, 사건 자체는 간단합니다. 다만 부친이 택한 방식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를테면 세부적인 실행방식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악마란 디테일에, 삶의 잔주름에 숨어있다는 뜻이었다. “지난 일요일, 오후 4시쯤 부친께서는 샤를드피트 거리에 있는 9층짜리 아파트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날 그 아파트에는 왕진 차 갔었다고 하더군요. 아파트 건물 4층에 거주하는 환자를 진료한 다음 곧바로 옥상으로 올라갔죠. 즉사였습니다. 보도에 세워져있던 스쿠터 위로 떨어졌어요.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부친께서는 일요일에도 왕진을 다녔습니까?” 그랬다. 아버지는 환자의 요청이 있을 때면 휴일에도 상관없이 왕진을 갔다. 치과를 포함해 의사들을 한데 모아 뒤섞어놓은 현대식 병원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예전 방식인 가족 주치의 역할을 좋아했다. 의사 일이 아버지에게 돈벌이 수단만은 아니었던 게 확실했다. “이상한 부분이 더 있습니다. 검시관을 무척이나 곤혹스럽게 한 문제인데, 제가 만나 뵙자고 한 이유도 바로 그 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해서입니다. 어떤 문제냐 하면, 부친께서 뛰어내리기 전에 취한 행위들은 제가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요. 스카치테이프로 아래턱을 두상에 붙여놓았어요. 이 말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고, 아무튼 설명하기가 힘들군요. 스카치테이프 한 롤을 전부 사용해 턱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놓았습니다. 입을 꽉 다물어 아래턱을 올려붙인 상태에서 스카치테이프를 감아 아랫니와 윗니를 완전히 밀착시켜놓은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본문 62p~63p그 당시 우리가족의 삶을 돌이켜보면 어떤 기괴한 서커스 장면이 떠오른다. 머리가 잘려나간 닭들이 그들이 살기에는 너무 큰 집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장면이었다. 성인 네 사람과 아이 하나가 삶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각자의 세계에 몰두해 순전히 자기 자신에게 맞춰 행복과 불행의 지대를 답사하고, 그 탐사결과에 따라 스스로 고통을 가하고 쾌락을 계발해나갔다. 나는 우리가족의 영역에서 안나 갈리에니의 진짜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늘 궁금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지만 안나 갈리에니는 부인이나 어머니 역할보다는 일찌감치 누나 역할에 전력하기로 작심했던 것 같다. 그런 결심을 하기까지 어머니의 가족사와 연관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남편과 한 지붕 아래에서, 남편의 동의하에, 남동생과 부부처럼 지내는 모습은 - 그 기간은 1956년 2월부터 1981년 5월까지였다 - 어쨌거나 외부사람이 보기에는 기이하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을 것이다. 우리가족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눈에는 어머니와 삼촌이 부부 사이로 비춰졌을 테니까. -본문 104p~105p지그비의 단호하면서도 확고한 주장과는 달리 자살성향을 결정하는 유전인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되고 있었다. 신경계 반응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전달 화학물질 세로토닌이 유전적 요인으로 분비장애를 일으키는 경우 자살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다른 요인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 분비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든지, 혹은 신경영양인자 즉 신경세포의 성장과 발달에 관여하는 일군의 단백질이 유전자에 의해 생성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었다.
어쨌거나 이런 연구결과들은 자살 문제를 규명할 문 하나를 열어보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받아들일 만했다. 다만 내가 아는 한 아직 구성원 전원이 자살한 가족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진 경우는 없었다. 우리가족은 뒤틀리고 손상되고 퇴화한 DNA 이중나선구조를 대를 이어 물려주면서, 세로토닌 결핍이든 코르티솔 과잉이든, 아무튼 그 반대의 경우가 아니었던 탓에 모두들 자살했다.
게다가 가족 넷이 자살했다는 보기 드문 스코어를 실현한데다, 구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 출신 계보와 가론 강 부근 출신 계보가 만나 동시에 종족퇴화를 일으키고, 자살 퍼포먼스의 품질과 창의력을 계속 향상시킨 가족이 과연 있었을까? 사실 나의 가족들을 돌아보자면 구성원들 모두 공통적으로 자살을 추구했다는 사실을 넘어 각자 마지막 장면을 화려하게 연출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일종의 쇼 비즈니스 유전인자도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본문 129p~130p
출판사 서평
1. 상실의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빛나는 행복의 노스탤지어!
-2019년 콩쿠르 상 수상 작가 장폴 뒤부아의 화제작!
-할아버지, 어머니, 외삼촌, 아버지가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전자 상속을 거부한 폴은 과연 삶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장폴 뒤부아는 1950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현재도 살고 있다. 1996년 《케네디와 나》로 프랑스 텔레비전문학상, 2004년 《프랑스적인 삶》으로 제100회 페미나상, 2011년 《스네이더 사건》으로 알렉상드르발레트 상, 2019년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로 콩쿠르상을 수상했다. 다년간 《누벨 옵세르바퇴르》지 기자로 활동했고, 20여 권의 소설과 다수의 에세이, 여행기를 펴냈다. 작가로 데뷔한 이래 매년 한 권의 소설을 발표하고 있고, 현재까지 20여 권을 써냈다. 《상속》은 2016년 작으로 그 해 콩쿠르상 최종심에 오른 최고의 화제작이다.
장폴 뒤부아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콩쿠르상과 페미나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자주 거론되는 작가이다. 이미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프랑스적인 삶》,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케네디와 나》, 《남자 대 남자》 등이 국내에 소개되어 독자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이끌어내며 크게 사랑받았다.
장폴 뒤부아의 소설이 언제나 주목하고 있는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그의 소설은 멀리서 주제를 찾기보다는 그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소설로 녹여내는 작가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가?’, ‘우리는 삶의 불행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이 《상속》의 중심축을 이루는 주제이다. 주어진 삶이 축복이기는커녕 숨 쉬기 힘들 만큼 고통스럽고, 미래에 대해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고,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될 때 우리는 탈출을 모색하게 된다.
《상속》의 주인공 폴 카트라칼리스에게 주어진 삶의 고통은 가족들로부터 비롯된다. 할아버지는 구 소비에트연방에서 스탈린의 주치의를 지낸 인물로 독재자가 죽었을 때 그의 뇌조각을 훔쳐 도망쳐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이 혹시 부부 사이가 아닌지 의심할 만큼 자기 남동생과 지나치게 밀착된 관계이고,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의사인 아버지는 가족으로부터 거리를 띄우고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한집에 살던 할아버지, 어머니, 외삼촌이 연이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지상에서 자신의 무게를 견뎌낼 힘이 없어’ 소멸을 위해 매진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아버지와 단둘이 남게 된 커다란 집은 폴에게 우울하고 어두운 기억의 장소이자 망자들이 남긴 유물들이 도처에 그대로 남아 있어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밖에 없는 고통의 원천이다. 집은 그에게 암울한 미래를 강요하는 덫이기에 떠날 수밖에 없다. 아버지는 같은 집에서 살아왔지만 서로 교감을 나눈 지 오래다.
이 소설은 가족의 죽음, 상실감, 남겨진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그 상처들은 삶을 고통스럽고 힘겹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소설은 내면의 심층에 깊이 가라앉아 불행을 빚어내는 기억, 가족구성원 간의 몰이해를 생각하게 만든다. 폴은 가족들처럼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카트라칼리스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인 폴은 어디에 있든 불안감을 완벽하게 벗어던질 수는 없다. 그 역시 카트라칼리스 가문의 유전자, 그 독특한 염색체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그 유전자는 이미 폴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폴이 생각하기에 그의 가족들은 ‘자궁이라는 자연의 통로를 통해 나를 세상에 내던지고 양육하고 공부시키고 고장내버린 사람들이고, 분명 유전자 가운데 최악의 것, 그 찌꺼기 염색체를 내게 옮겨놓은 사람들(본문 중에서)’이니까.
폴에게 가족이란 어쩔 수 없이 떠맡아야할 짐이자 결국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상실과 슬픔의 근원이다. 폴의 가족들이 차례차례 독특한 방식으로 자살하듯이 인간의 삶은 기이하고 난폭한 불행에 노출되어 있다. 이 소설은 고독하고 부조리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만 절망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우울해하기보다는 부조리한 삶을 어떻게 극복해갈 것인가에 대한 모색을 담고 있다. 2.가문의 부조리한 유전자 상속을 거부한 폴은 과연 삶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장폴 뒤부아의 소설은 언제나 생활주변을 주목하고, 가까이에서 마주치는 사람, 즉 가족이 자주 주요 등장인물이 된다. 그러나 그가 그려내고 있는 가족구성원들을 연결시키는 끈은 팽팽하게 당겨져 있기보다는 늘 느슨하게 풀려 있다. 부모 자식 간의 문제, 부부 간의 문제, 친구 간의 문제, 연인 간의 문제는 그의 소설에서 흔히 다루는 소재들이다. 이 시대 사람들의 고독은 그런 인간관계들이 형식적으로 존재할 뿐 실제로는 서로 깊이 교감하고 연대를 이룰 바탕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좌절감에서 비롯된다.
폴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전문의 과정을 이수한 의사이지만 바스크 지방 전통 스포츠인 펠로타를 할 때만이 무한한 기쁨과 만족을 느낀다. 어릴 때부터 틈만 나면 펠로타를 연습하고 시합에도 참가했다. 펠로타 스카우터로부터 마이애미 프로리그에서 선수로 뛰어달라는 제안을 받은 폴은 툴루즈의 집을 떠나 마이애미로 간다. 이 소설에서 마이애미 부분은 부활의 이야기이자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이다.
폴은 마이애미 펠로타 팀의 프로선수가 된다. 그는 최고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펠로타 경기를 즐기고, 바다에 빠져 익사하기 직전에 구해낸 개 왓슨과 한집에 살면서 동료이자 친구인 에피파니오와도 깊이 교감하며 생의 기쁨이 무엇인지 익혀간다. 노르웨이 출신인 연상의 여인 잉빌 룬데와의 사랑은 타인으로부터 심지어 자기를 낳아준 부모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한 폴에게는 삶에서 경험한 최고의 선물이다. 폴은 이런 것들이 옆에 있는 한 무너지지 않고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자신을 격려한다. 그러나 환희의 시간은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프랑스영사관에서 걸려온 전화 한통이 그를 다시 툴루즈로 부른다. 아버지가 아래턱을 스카치테이프로 동여매고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이다. 이제 지상에 남은 가족은 없다.
폴은 해답을 얻지 못한 질문을 떠안은 채 툴루즈로 돌아가 아버지의 장례를 치러야 한다. 툴루즈로 돌아온 폴은 아버지의 진료실 서랍에서 찾아낸 검은 수첩 두 개에서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비밀수첩을 본 폴은 그동안 자신이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닫게 된다. 그가 재발견한 아버지는 이제 그에게 짐 하나를 지운다. 그가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그 유산의 대가도 치러야 한다.
장폴 뒤부아는 이 소설에서 현재와 과거의 기억 사이에 끼여 팽팽하게 당겨진 폴의 심리상태를 정교하게 보여준다. 펠로타 선수인 폴은 모든 문장에 자리 잡고 뛰어올라 회전하고 강약을 조절하고 방향을 바꾸어 공을 날려 보낸다. 삶은 어떤 의미에서 펠로타 경기와 같다. 라켓에 넣어 던진 공이 높은 장벽에 가로막힐 수도 있지만, 출구, 즉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장폴 뒤부아가 《상속》을 통해 전달하려는 중요한 메시지 가운데 하나이다.‘《상속》에는 허공으로의 추락이 있지만 또한 펠로타 경기에서처럼 도약이 있다. 사실 추락은 도약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다. 작가는 삶이 절망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자유를 향한 도약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 작품은 불행을 이야기하면서 그 심층에서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들 독자는 이 작품에서 좌절하고 절망하는 삶을 읽으며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면서 어쩌면 그런 삶조차 긍정할 분명한 이유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가능성을 느끼기만 해도 우리는 위안을 얻는다. 슬픔과 상실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한쪽에 이미 위로를 마련해놓았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상속》에는 장폴 뒤부아가 즐겨 다뤄왔던 삶의 문제들이 녹아있고, 아픔을 동반한 노스탤지어가 있다. 부조리한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발휘되는 특유의 유머감각과 유려한 문장, 신랄한 비유, 반짝이는 재치가 있다. 장폴 뒤부아는 또다시 묻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소설은 말한다.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삶이란 펠로타 경기에서 공을 라켓에 넣어 던질 때처럼 ‘상대의 위치를 고려하고, 강약을 조절하고, 벽면의 강도와 높이를 가늠해 섬세하게 방향을 바꿔 공을 날려 보내야 하는 것.’이라고. 3. 우리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가? 우리는 삶의 불행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상속》 줄거리 요약폴 카트라킬리스의 가족의 이력은 매우 독특하다. 할아버지 스피리돈 카트라킬리스는 구 소비에트연방에서 스탈린의 주치의를 지낸 의사인데, 그가 죽자 부검에 참가했다가 뇌조각을 몰래 훔쳐 툴루즈로 도망쳐온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시계수리공인 어머니 안나 갈리에니는 다른 사람들이 혹시 부부 사이가 아닌지 의심할 만큼 남동생인 쥘 갈리에니와 지나치게 밀착된 관계이다. 시계공방에서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함께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지내는 그들은 어찌 보면 남매가 아니라 부부 같다. 아버지 아드리앙 카트라킬리스 역시 의사이고 가족들로부터 거리를 띄우고 무관심으로 일관한 삶을 살고 있다.
한집에 살던 할아버지, 어머니, 외삼촌이 연이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들은 저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목숨을 끊는다. 할아버지는 유명한 생테티엔대성당에서 권총 자살로 유명을 달리했고, 어머니는 차안에서 스스로 틀어놓은 배기가스를 마시고 목숨을 끊었고, 쥘 삼촌은 평소 애마처럼 아끼던 아리엘 오토바이를 타고 시속 250미터 속도로 달려 공원 벽을 그대로 들이받아 즉사한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의원을 겸한 커다란 집에서 함께 살던 할아버지, 어머니, 외삼촌이 저마다 특이한 방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폴은 의원을 겸한 커다란 집에 아버지와 단둘이 남게 된다. 그에게 집은 우울하고 어두운 기억의 장소이자 죽은 자들이 남긴 유물들이 도처에 널려 있어 지워버리고 싶은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밖에 없는 고통의 원천이다. 폴은 암울한 기억을 강요하는 집에서 벗어나길 원했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구원의 손길이 기다리고 있다.
폴의 가족은 매년 바스크 지방으로 휴가를 떠났고, 폴은 자연스레 바스크 전통스포츠인 펠로타 경기에 매료된다. 그 후 틈만 나면 펠로타를 연습하고 경기에도 참가한 덕분에 프로 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선수가 되었고, 결국 마이애미 펠로타 프로 리그에서 선수로 뛰게 된 것이다.
집을 떠나 마이애미에서 보낸 4년은 폴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환희의 시간이다. 그는 실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고연봉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를 즐기는 선수이고, 마이애미에서의 삶에 대해 지극히 만족스러워한다. 펠로타 경기에 나가 번 돈으로 생활비를 부담하고, 배를 구입해 인근 바다를 항해하고, 바다에 빠져 익사하기 직전 구해낸 개 왓슨과 함께 살아가며 가끔 쿠바 출신 동료 선수 에피파니오와 만나 즐기는 시간은 지금껏 그가 한 번도 누리지 못한 삶의 평화와 소소한 기쁨을 맞보게 한다.
삶은 비상이 있으면 추락이 있기 마련이다. 루스벨트 미 대통령까지 관람할 만큼 한때 최고였던 펠로타 경기의 인기는 타 종목에 영광을 내주고 서서히 시들해져 간다. 그 와중에 구단과 선수들 간에 연봉문제로 불협화음이 생기고, 선수노조는 전격 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참가로 구단에서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 폴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그곳에서 노르웨이 출신 연상의 연인 잉빌 룬데를 만나 난생 처음 사랑을 경험한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잉빌 룬데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폴에게 한 가지 악재가 더해진다. 프랑스 영사관으로부터 툴루즈에 있는 아버지 아드리앙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이제 그는 한사코 도망치려고 했던 툴루즈의 집으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족들의 망령을 대면할 수밖에 없다.
툴루즈로 돌아온 폴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가족의 유산을 정리한다. 부친이 비밀리에 보관해온 두 개의 검은 수첩을 보게 된 그는 마침내 자신이 상속받은 유산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데…….

《상속》 에 쏟아진 미디어의 말! 말! 말 !정화를 위한 배설의 이야기, 혹은 달리고 싶은 욕망의 이야기!
-르 몽드당돌하고 경쾌하며 지극히 인간적인 어느 가족사.
-르 피가로장폴 뒤부아의 압도적으로 도발적인 소설.
-리베라시옹혈관을 타고 흐르는 가문의 유전자를 물려받길 거부한 한 남자 이야기.
-리테레르 마가진장폴 뒤부아 소설 중에서 가장 심오하고 아름다운 작품!
-르 피가로 마가진 이론의 여지없이 장폴 뒤부아 작품세계의 최고봉!
-렉스프레스신경증 유전자의 대물림, 바스크 펠로타, 스탈린 뇌조각에 대한 우울하고도 흥미로운 소설.
-위마니테[책 속으로 이어서]
1974년 2월, 스피리돈 할아버지는 카트라킬리스 가족의 최고연장자로서 남아있는 구성원들에게 하나의 행동표본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기라도 한 듯 자살로 생을 마쳤다. 할아버지의 자살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도 없었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루어졌는데, 이런 방식이 그 후 우리 가족에게는 하나의 규칙이 되다시피 했다. 그 당시 할아버지의 나이는 모스크바에서 가져온 몇 가지 문서자료로 추정하건대 74세 아니면 75세였다.
아버지는 그날 오후 늦게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랑파르생테티엔 거리에 있는 생테티엔대성당에서 가까운 경찰서였는데, 할아버지가 자살한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할아버지는 중세시대 빼어난 건축물인 그 대성당의 고딕식 첨두아치 바로 아래에 앉아 당신이 좋아한 나데즈다 알릴루예바의 방식 그대로 가슴에 총알을 박아 넣었다. 할아버지는 모든 무게를 털어낸 궁륭이 대성당 일부에 공존하는 로마네스크 양식에 금을 그으며 까마득히 솟구쳐 오르기 직전의 지점을 죽음을 위한 공간으로 선택했다.
할아버지가 사용한 리볼버의 출처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벨기에 나강 형제의 이름을 딴 나강 리볼버였는데, 그들 형제가 소련군을 위해 제작한 권총이었다. 방아쇠를 당기면 실린더가 함께 당겨지는 형태로, 특히 20년대 초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의 정치경찰 엔카베데(NKVD)에 보급된 모델이었다.
과거 한때 공산당 중간간부로서 줄곧 신 없는 세계에서 살아온 할아버지는 크렘린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대성당의 저녁예배시간을 택해 숨을 거두었다. 살아내야 할 의무적인 시간을 다 채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본문 153p~154p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상속
저자 장폴 뒤부아
출판사 밝은세상
출간일 2020-01-31
ISBN 9788984373938 (8984373931)
쪽수 376
사이즈 131 * 210 * 24 mm /44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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