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해의 폴짝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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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숙 인터뷰집 | 읽고 쓰는 스무 해 동안 길어 올린 문학의 깊이,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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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숙
  • 마음산책
  • 2020-08-15
  • 9788960906358 (896090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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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정은숙 인터뷰집 | 읽고 쓰는 스무 해 동안 길어 올린 문학의 깊이, 삶의 희망
책 상세소개
“읽고 쓰는 스무 해 동안 길어올린 문학의 깊이, 삶의 희망” 마음산책 대표 정은숙이 만난 문인 스무 명과의 대화

『스무 해의 폴짝』은 출판사 마음산책 20주년을 맞이하여 대표 정은숙이 문인 스무 명과 만나 나눈 대화를 정리한 인터뷰집이다. 인터뷰어는 소설가, 시인, 평론가, 번역가의 작업실이나 학교 등 생업의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읽고 쓰는 일에 대하여, 책에 대하여, 출판에 대하여, 2000년 이후 사회의 변화를 체감하는 소회와 문학의 항구적인 가치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형철 평론가, 김숨 작가, 김연수 작가를 비롯한 스무 명의 문인들은 고유한 색깔을 지니고 독특한 영역을 형성해온, 한국문학의 소중한 존재들이다. 인터뷰이들은 문학을 꿈꾸었던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무렵, 그리고 독자와 소통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학하는 기쁨과 의미’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남들과는 다르게 쓰고 싶었던 욕구, 한번도 써보지 않은 웹소설에 대한 관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독자와의 만남 등을 통한 소통 등 작가들이 고백하는 문학하는 삶의 면모는 사뭇 다채롭다. 스무 해 동안 작가들은 급격히 달라진 문학 환경에서 무엇을 읽고 썼을까.

별밤지기 코멘터리

이 책은 스무 해의 회고만을 담은 책이 아니다. 한 출판사의 20주년을 기념하는 데 방점을 찍은 책도 아니다. 그동안 문학, 인문, 예술서를 주로 출간해온 마음산책은 스무 해를 맞아 저자, 독자와 함께 보낸 스무 해를 도약대로 삼아 새로운 날들로 건너가려는 의지에서 기획했다.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까지 내려가 글을 쓰는 문학 저자와 만난다면,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온기를 잃지 않고 출판을 지속하는 행위에 대해 깊은 숙고와 각오를 다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만들었졌다.





목차
머리말│우리가 보낸 스무 해가 도약대가 됩니다

신형철 ‘나의 글’이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자신에게 부과해요
김숨 내가 쓴 소설들이 나를 전환시켰어요
백수린 소설과 연애한 것 같아요
손보미 사람들은 자신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어요
김금희 일상적인 풍경에서 미감과 행복을 느껴요
조경란 매일 네 시간을 반복하는 게 중요하죠
하성란 요즘 ‘한 사람’을 깊이 생각해요
정이현 어느 순간 다른 누군가도 내 등을 보고 있어요
백선희 남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옮겨야 해요
김연수 뭔가를 선택할 땐 첫 마음을 떠올려요
이해인 주소를 적지 않아도 편지가 도착해요
이승우 시간과 체력과 돈과 인내와 격려와 행운을
이기호 손목 힘보다 허리나 허벅지 힘이 더 중요해요
김중혁 김중혁의 여러 버전이 모여 살아요
권혁웅 비슷한 세계를 반복하지 말자는 원칙이 있어요
황인숙 삶 자체가 싫어진 적은 없는 것 같아
호원숙 내가 읽고 생각해서 내 길을 가야죠
임경선 감정이 있는 어른으로 살고 싶어요
김소연 오로지 홀로인 방식에 대해 쓸 거예요
김용택 새들은 정교한데 내 이야기는 겁나게 서툴렀지요?
책속으로
내가 써야만 하는 어떤 문장이 있는데 그게 뭘까, 하는 상태라고 할까요. 그런데 그런 문장이 선물처럼 떠오를 때가 있어요. 아, 내가 이 문장을 쓰려고 이 글을 붙들고 있었구나, 하는 문장이죠. 인식이 먼저 있고 그것을 문장이 받아 안는 것이 아니라, 인식과 문장이 거의 동시에 오는 그런 순간이요. _21쪽제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칼럼이나 산문 같은, 소설 이외의 글은 되도록 쓰지 말자, 나름 원칙을 세우고 지키려고 노력해요. _59쪽이야기하다 보면 언제나 소설 쓰기의 어려움을 먼저 토로하게 되지만 사실 저는 소설 쓰는 기쁨을 알아요. 제가 소설 쓰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지금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쓰는 동안 고통스럽고 지금도 마감하지 못하고 와서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게 봤을 때 소설을 쓰는 사람이어서 그래도 이만큼 행복하게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_89쪽저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비밀, 자신만의 세계, 자신만의 신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소설로 쓰고 싶어요. 비밀을 파헤친다는 느낌은 아니고요, 그런 비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싶다고나 할까? (…) 물론 저는 소설가로서, 제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서, 그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싶어서 애쓰겠지만 알 수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냥 그 사람의 비밀을 풀고 싶어서 그 사람을 바라보고 관찰한 그 시간이 의미 있다고 느끼죠. _104쪽오래 쓰기 위해 나를 둘러싼 세계를 직접적으로 확장해보고 싶어요. 요리나 식물 키우기 같은 일상의 일들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외국어 공부를 할 수도 있고요. (…) 제 주변에서 글로 쓸 만한 사람들과 장면들을 계속 발견하는 행운을 지금까지는 얻었지만 그 행운이 여든까지 갈 것 같지는 않고요. 이제는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_150쪽제가 산책을 다니면서 매번 느끼지만 작가한테 공간은 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이 미치는 영향은, 그 공간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까지 규정짓는 것 같고요. _160쪽예전에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건 문학이 아니야’라는 말을 했어요.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잘 하지 않지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을 다양한 그릇이 필요하지요. 장르를 파괴하고 그 경계를 넘나들고 자유자재로 글을 쓰는 젊은 작가들의 글을 읽을 때면 즐겁습니다. (…) 조금 가벼워지면 어떤 글이든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리소설이나 SF소설, 써보지 않았지만 도전할 수 있지요. 물론 웹소설에도 거부감은 없습니다. 더 많은 길이 열려 있다는 느낌입니다. _201쪽여러 층위에서 얘기할 수 있겠지만 독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한국문학은 어떤 의미에서 확고한 마니아의 세계가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저는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한국문학을 읽는 전체 독자의 숫자는 줄었을지 몰라도, 오히려 열정적으로 한국문학장場과 작가들에게 관심이 있는 새로운 ‘문학 진성 독자’들이 등장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_218쪽내 머릿속도 아니고 남이 써놓은 것을 완전히 소화해야 하니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당연히 언어만 잘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그리고 언어만 해도 그래요. 일단 누구라도 처음 번역을 시작하면 내 어휘가 이렇게 빈약했나를 느끼게 될 거예요.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해요. _240쪽제가 쓰고자 하는 것은 역사나 분단의 아픔, 오로지 고통일 뿐인 인생의 허무 같은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현재 삶은 언젠가 우리가 선택한 것들의 결과죠. 미래의 삶은 지금 뭘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고요.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인생에서는 그 선택하지 않음이 하나의 선택이에요. 그 뒤의 인생을 살아야만 한다는 점에서. _256쪽처음에는 시집 『민들레의 영토』 한 권만 내야지 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수도자라는 신분으로 닫힌 공간에서 지향하는 바가 분명한 삶을 살다 보니까 어떤 상상을 하다가도 상상력에 제동이 걸린달까요. 다만 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름다운 동화를 한 편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_283쪽메모를 뒤적이는 건 무엇을 쓸지 찾는 과정이에요. 메모 상태는 부화 전의 알과 같아요. 뭔가 될 것 같아서 붙잡아놓은 것.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경험 또는 인식이나 이미지, 상상력, 독서 등과 결합되면 구체적인 어떤 형태가 만들어지는 순간이 오죠. _308쪽어쨌든 쓰지 않으면서도 계속 소설을 생각했고, 소설을 읽었으니까요. 작가들은 쓰지 않는 시간이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쓰지 않는 시간 동안 어떻게 썼는가? 이게 핵심일 수도 있죠. _334쪽내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형식과 주제, 글 쓰는 방식이 뭘까, 그런 생각을 먼저 해보고요. 다음에는 타협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생각해요. 타협이라기보다는 제가 마중 나가는 것일 수도 있어요. 어디까지 마중 나가야 독자들이 제 소설로 쉽게 들어올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죠. 그게 저한테는 ‘장르’일 것 같아요. _362~363쪽제가 시집을 낼 때마다 꼭 지키고 싶은 원칙이 한 가지 있는데요. 하나의 시집 안에서 갈무리되는 세계는 다음 시집에서 다시 다루지 않는다는 거예요. 비슷한 세계를 반복하지 말자……. _376쪽거의 원초적으로 글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 같아. 욕구가 있거나 자기 안에 그런 게 있거나. 본능을 누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시가 없어질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야. _404쪽어머니가 웅진출판사에서 『박완서 문학앨범』을 출간하는데, 딸의 자격으로 어머니를 그리는 글을 썼습니다. 어머니가 어떤 문인이 쓰는 것보다 당신의 삶을 잘 아는 딸이 쓰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요. 어머니는 내가 일을 안 하고 그냥 집에서 애들 키우고 그런 거를 나보다 더 괴로워했어요. 나는 언젠가는 또 내 일을 하겠거니 하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고 책 읽고 육아하고 살림하는 것도 좋았거든요. 나는 어떤 상황에도 충만하게 지내는 그런 성향이기 때문에 괜찮았는데, 어머니가 못 견뎌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_422쪽감정이 있는 어른으로 살고 싶어요. 다른 불필요한 것들은 최대한 걷어내고 보다 심플해지는 게 좋겠지만, ‘감정’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살아가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요. 그것들이 없다면 이미 죽어 있는 인생일 것 같아요. 그 감정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어떤 형태로든 ‘좋아하는’ 감정이고요. _450쪽오래 살아남을 시인을 알아보는 안목을 갖추기 위해서, 동시대에 쏟아지고 있는 문학작품을 읽을 때에는 독서의 낭비가 필연인 것 같아요. 이들이 20년 후, 30년 후에 어떤 시를 쓰고 있을지, 무척 궁금한 시인을 좋아해요. 그런 시인을 발견할 때에 미리 경외감을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미 그래 온 시인에 대한 경외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요. _480쪽선생 시작해서 처음 책을 사봤으니까. 스무 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소설책을 봤지요. 책을 읽으면서 세상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요. 책을 통해 내가 달라진 거지. 그러면서 공부란 떠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늘 돌아오기 위한 것임을 깨달았지요. _494쪽
출판사 서평
우리가 함께 보낸 스무 해를 어떻게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스무 해의 폴짝』은 스무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로 지금 여기, 우리에게 책과 글쓰기와 문학이 어떤 의미인지 점검하고, 그 스무 해를 도약대 삼아 세차고 가볍게 새로운 날들을 향해 뛰고 싶은 욕망에서 기획되었다. _서문에서
“지금, 여기에서 문학을 묻고 답하다”
책과 글쓰기와 독자의 의미인간 존엄성이 흔들리는 시대에 여전히 읽고 쓰는 사람들. 인문주의가 쇠락한 광포한 시절에 문학은 어떤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 『스무 해의 폴짝』에 실린 문인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권혁웅 시인, 김금희 작가, 김소연 시인, 김숨 작가, 김연수 작가, 김용택 시인, 김중혁 작가, 백선희 번역가, 백수린 작가, 손보미 작가, 신형철 평론가, 이기호 작가, 이승우 작가, 이해인 수녀, 임경선 작가, 정이현 작가, 조경란 작가, 하성란 작가, 호원숙 작가, 황인숙 시인(가나다순)이다. 지난가을, 섬진강 김용택 시인으로부터 시작된 인터뷰는 올봄 광주의 신형철 평론가에서 끝을 맺었다. 인터뷰집은 인터뷰를 역순으로 구성하여, 정해진 시작과 끝을 전복시켰다.
작가들이 고백하는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은 인상적이다. 이기호 작가는 “소설가가 세계를 바라본다는 건 그 세계가 되어본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라고 하고, 손보미 작가는 “누군가의 비밀을 풀고 싶어서 깊이 관찰한 시간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소설 쓰기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며, 조경란 작가는 작가로서 줄곧 살아온 공간, 봉천동에 대한 애정을 두고 “작가에게 공간은 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간과 문학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다. 백수린 작가는 “다만 미래에도 저는 소설을 열심히 쓰는 사람일 것이고, 좋은 소설을 쓰고 싶어 노력하는 사람일 거라는 건 안”다며 소설가의 복무는 무한한 희망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번역가 백선희는 “남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대로 옮겨야 한다”며, 번역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번역가로서 갖는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한다.내가 써야만 하는 어떤 문장이 있는데 그게 뭘까, 하는 상태라고 할까요. 그런데 그런 문장이 선물처럼 떠오를 때가 있어요. 아, 내가 이 문장을 쓰려고 이 글을 붙들고 있었구나, 하는 문장이죠. _신형철. 「‘나의 글’이 돼야 한다는 기준을 자신에게 부과해요」, 21쪽『L의 운동화』를 쓰고 출간하면서 혹독하게 배웠습니다. (…) 그 소설을 통해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주제로 소설을 쓴다는 게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지 깨달았어요. _김숨, 「내가 쓴 소설들이 나를 전환시켰어요」, 61쪽누구랄 것도 없이 소설 속 인물들이 다들 잘 살아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작업이 끝날 때쯤 되면 거기서 나오기가 아주 힘들어요. _김금희, 「일상적인 풍경에서 미감과 행복을 느껴요」, 137쪽전 저 자신이 예술가라고 생각하며 일합니다. 제가 선망했던 것도 예술의 차원이니까. 마음에 드는 소설을 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_김연수, 「뭔가를 선택할 땐 첫 마음을 떠올려요」, 262쪽 소설이 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소설을 쓴 이후 줄곧 제 자신에게 해온 질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답을 내지 못했고요. (…) 그렇지만 단 하나 이야기의 즐거움은 믿고 있습니다. _하성란, 「요즘 ‘한 사람’을 깊이 생각해요」, 200쪽 많은 작가들이 평생 짊어지고 가는 하나의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천착하면서 깊은 이야기를 쓰게 되는데요, 저는 아직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관심사가 많아서 이야기 자체도 계속 바뀌고 있고, 형식도 바뀌고 있어서 신인 같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_김중혁, 「김중혁의 여러 버전이 모여 살아요」, 358쪽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할 때마다 먼저 하는 것은, 어떤 것을 쇄신하고 싶고 어떤 것을 계속 지키고 싶은지 저의 욕망을 꺼내보는 거예요. _김소연, 「오로지 홀로인 방식에 대해 쓸 거예요」, 471쪽
2000년 이후 한국문학의 판도에 대한 질문에도 의견을 피력한다. 작가들이 체감하는 독자와 독서 문화의 변화를 들으면 한국문학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권혁웅 시인은 “학생들의 작품은 미래의 미의식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하며 한편으론 학생들이 스승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해인 수녀는 ‘부산 이해인 수녀’라고만 적어도 편지가 도착한다며 독자들에게서 힘과 사랑을 얻는다는 말을 들려주었고, 임경선 작가는 “저자로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출판사와 편집자가 긴 안목으로 지켜봐주고 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며, 출판사와 작가가 설정해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귀띔해주기도 했다. 호원숙 작가는 어머니 박완서 작가를 두고 “출판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여기셨다. 책 나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셨다”라며, 고 박완서 작가에 대한 그리움을 환기시켰다.
그밖에 작가들이 보여주는 동시대 작가들과의 우정과 연대, 독자들에 대한 단단한 믿음 등은 문학에 대한 가치를 재확인하게 한다.저 또한 기본적으로 쓰는 사람이기 전에 읽는 사람이에요. 한 계절에 출간되는 한국 작가의 소설을 전부 읽지는 못해도 가능한 열심히 따라 읽고 있습니다. 동시대의 작가들에게 늘, 우정과 연대감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_정이현, 「어느 순간 다른 누군가도 내 등을 보고 있어요」, 219쪽최근 들어서는 여러 가지 문학 외적 내적 요인들이 결합하면서 여성 서사가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 저는 작가들이 자기만의 고유한 문학세계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문학적 환경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_이승우, 「시간과 체력과 돈과 인내와 격려와 행운을」, 315~316쪽거의 원초적으로 글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 같아. 욕구가 있거나 자기 안에 그런 게 있거나. 본능을 누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시가 없어질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야. _황인숙, 「삶 자체가 싫어진 적은 없는 것 같아」, 404쪽젊은이들의 문장이 달라지고 있어. 씩씩하고 용감해요. 그래야 희망이 생기지. 특히 젊은이들의 소설이 좋아. _김용택, 「새들은 정교한데 내 이야기는 겁나게 서툴렀지요?」, 498쪽
우리가 함께한 스무 해, 도약대가 되다
세차게 가볍게 새로운 날들로 뛰어오르다『스무 해의 폴짝』은 스무 해의 회고만을 담은 책이 아니다. 한 출판사의 20주년을 기념하는 데 방점을 찍은 책도 아니다. 그동안 문학, 인문, 예술서를 주로 출간해온 마음산책은 스무 해를 맞아 저자, 독자와 함께 보낸 스무 해를 도약대로 삼아 새로운 날들로 건너가려는 의지에서 『스무 해의 폴짝』을 기획했다.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까지 내려가 글을 쓰는 문학 저자와 만난다면,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온기를 잃지 않고 출판을 지속하는 행위에 대해 깊은 숙고와 각오를 다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만들었다.
이 책에는 일 년 사계절이 담겨 있다. 기획하고 인터뷰하고 편집하며 다짐했던 날들은 문학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밝은 눈과 세심한 손길을 잃지 않도록 애쓰는 마음을 단련시켰다.스무 해 동안 마음산책이 출간한 도서는 420여 종이다. 문학, 예술, 인문서 저자들 중 어느 분과 이야기를 나눌지 고민했다. 그러고 우리는 ‘문학 저자’ 스무 분을 모시기로 했다. 긴 시간 속에 자리매김하려는 문학의 항구적인 가치를 옹호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태 속에 몸을 두되 더욱 문학적인 것에 마음을 쏟는 작가, 시인, 평론가를 만나고 싶었다. 그들이 세상의 흐름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지 귀를 열어두면 마음산책이 나아갈 이정표가 나타날 것 같았다. _서문에서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스무 해의 폴짝
저자 정은숙
출판사 마음산책
출간일 2020-08-15
ISBN 9788960906358 (8960906352)
쪽수 520
사이즈 153 * 209 * 36 mm /83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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