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경 대본집

<하녀들>의 조현경 작가가 대본을 쓰고 <공주의 남자> <조선 총잡이>의 김정민 감독이 연출한 윤시윤, 진세연, 주상욱 주연의 치명적인 러브 스토리 TV조선 인기 사극 <대군-사랑을 그리다>의 완전판 대본집. 역사 속 실존 인물인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피 튀겼던 세력 다툼이 실은 한 여자에 대한 연모로부터 출발했다는 역사적 가설을 기반으로 각색한 드라마다. 안평대군을 모티브로 삼은 주인공 은성대군 이휘(윤시윤), 수양대군을 모티브로 삼은 진양대군 이강(주상욱), 여주인공 성자현(진세연)이 주인공으로 비정한 정쟁과 치명적인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역사는 단종 복위가 실패로 돌아가고 수양대군이 왕위를 차지하며 흘러간다. 그러나 작품은 은성대군이 진양대군의 야욕을 저지하고 소년왕의 복위에 성공하며, 그들의 사랑도 이룬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오롯이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것이다.

작가의 말
등장인물 소개
용어정리
일러두기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7부
8부
9부
10부

정사에 참여할 수도 없고 세상에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대군의 운명입니다. 부디 은애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만나게 해주십시오.
_2부운명이니 걱정할 거 없다. ... 우연이 세 번 겹치면 운명이라 한다는구나.
4_부세자가 아닌 대군으로 태어났기에! 조용히 사랑하며 살고자 하였습니다. 헌데 지금은 대군으로 태어났으니 분란 속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입니까!
_6부나의 님, 나의 휘...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휘파람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사랑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운명이 되었지요.
우리가 꿈꾼 삶은 아주 작은 것이었습니다.
한 집에서 자고, 한 상에서 밥을 먹고, 나란히 앉아 그림을 그리고...
그러나 이제 압니다. 그 작은 꿈이... 실은 얼마나 이루기 어렵고... 불가능에 가까운 것인지를...
운명이 이 생에서 당신에게 가는 길을 막았지만
죽음은 저를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자책은 하지 마셔요.
당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평탄하게 살았을 거라고...
헛된 짐작도 하지 마셔요.
당신이 제게 오셨기에 진정한 나로 살 수 있었습니다.
참된 내 모습을 일깨워주신 당신, 당신은 나의 스승이고 연인이며... 또 다른 나 자신이었습니다.
그대를 통해 못다 한 생을 이어가겠습니다.
그러니 너무 슬퍼 마세요.
언젠가 전장으로 떠나며 당신의 목숨은 나의 것이라 하셨지요.
당신의 삶 역시 나의 것입니다.
먼저 가서 기다립니다. 부디 오래 세월이 지나... 저에게 오세요.
꽃이 되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_12부우리 대군은 역도가 아니란 말입니다! 3년을 북방의 포로로 잡혀계실 때도! 협상을 통해 빠져나갈 수도, 혼자서 도망갈 수 있는 기회도 여러 번 있었지만! 백성들과 함께 가겠다며 똑같이 죄수 노릇 포로 노릇하면서 버틴 분이세요. 결국은 목숨 걸고 싸워서 포로들 다 빼왔구요 ... 기다리면 시간이 증명해줄 것입니다. 진짜 역도들이 또 무슨 일을 꾸미고 말 테니까.
_14부나라에 받은 것도 없으면서! 나라가 다급해지면! 목숨도 내어주는 게 이 땅의 백성들이야! 그 민심이! 형님에게 머물지 않았기 때문에! 형님은 정당한 방식으로는 왕이 될 수 없었고! 억지로 왕이 된 뒤에는! 보위를 지킬 수가 없었던 거야.
_20부

여기, 두 남자가 있다
왕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왕이 될 수 없었던 운명의 남자들
최고의 권좌에 앉기 위해 서로를 향해 칼을 빼어 들었던 그들은? 형제였다
세조는 조선 왕조사에서 동생들을 죽이고 조카를 죽이고 수많은 신하들을 베어가며 권좌에 오른 것으로 악명이 높다. 계유정난은 왕이 되기 위한 수양대군(세조)의 권력욕으로 해석되고, 시·서·화에 능했다던 동생 안평대군은 경쟁에서 밀려난 비운의 주인공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형제의 비극은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대군, 사랑을 그리다》는 실존했던 수양과 안평, 두 왕자의 일생을 모티브로, 왕권을 향한 욕망과 피 어린 정쟁이 실은 한 여자에 대한 열애에서 나왔다는 근거 있는 가설에서 출발하여 그 누구도 몰랐던 치명적 러브 스토리를 드러낸다.
안평대군은 은성대군으로, 수양대군은 진양대군으로 거듭나 박제화되어 있는 실제의 역사에서 뛰쳐나온다. 결말을 알 수 없는 새로운 이야기가 긴박감을 조성하며, 이전의 사극에서 맛보지 못했던 대체역사의 카타르시스가 곁으로 다가온다. 치욕의 승리와 아쉬웠던 패배가 뒤바뀌며 지나간 역사에서 ‘가지 않은 길’을 밟아보는 동안, 우리가 지금도 여전히 지켜가야 할 삶의 가치와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해 반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여인을 차지하고자, 그 여인을 지키고자
왕이 되려 했던 두 남자의 전쟁 같은 사랑,
지금 그 사랑이 온다
왕의 동생인 진양대군 이강과 은성대군 이휘는 대제학 댁 딸 성자현에게 동시에 사랑하고 만다. 두 대군은 사랑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라이벌이었다. 진양대군 이강은 호시탐탐 왕권을 노리고, 은성대군 이휘는 조카를 지키기 위해 형 진양대군을 견제한다.
강은 사사건건 자신을 방해하는 동생 휘를 북방 전쟁터로 보내버린다. 그곳에서 함정에 빠진 휘는 포로가 되었고, 한양에는 은성대군 휘가 전사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자현은 휘가 죽었다는 말을 믿지 않고 그를 기다린다.
3년 후, 겨우 탈출에 성공한 휘가 돌아온다. 그사이 왕이었던 형님이 세상을 떠나고 조카가 왕위에 올라 있다. 휘와 자현은 혼례를 올리기로 하지만, 혼례 당일 휘는 강의 함정에 빠져 역도로 몰리고 유배를 떠나게 된다. 더는 견제할 세력이 없어진 강은 어린 조카를 폐하고 왕위를 빼앗는다.
이에 유배지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한 휘. 화살을 맞고 바다에 떨어져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몰래 조카를 구하러 간다. 한편 강은 자현을 후궁으로 들이려고 결심하고, 휘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 자현은 복수를 위해 순순히 궁으로 들어가는데?. 한 여인을 둘러싼 두 왕자의 핏빛 로맨스, 그들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이 질풍처럼 휘몰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