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쇄살인범의 초상 : 별밤서재

여성 연쇄살인범의 초상 요약정보 및 구매

세계를 뒤흔든 여성 연쇄살인범들의 분노, 냉소, 외로움, 두려움 | 욕망과 절망의 파노라마

상품 선택옵션 0 개, 추가옵션 0 개

  • 토리 텔퍼
  • 눌민
  • 2020-06-08
  • 9791187750307 (1187750301)

18,000

16,200(10% 할인)

포인트
810p
배송비
무료배송
포인트 정책 설명문 닫기

00포인트

포인트 정책 설명문 출력

관심상품

선택된 옵션

  • 여성 연쇄살인범의 초상

관련도서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

상품 정보

별밤서재 사은품
책 소개
세계를 뒤흔든 여성 연쇄살인범들의 분노, 냉소, 외로움, 두려움 | 욕망과 절망의 파노라마
책 상세소개
“나는 강한 여자야. 난 남자들도 못 하는 일을 해냈단 말이야.” 세상을 놀라게 한 끔찍하고 오싹하고, 으스스하고, 유머러스하고, 위트에 넘치는 여성 연쇄살인범들의 이야기!

여성 연쇄살인자들, 역사로 복귀하다 2020년 여름에 도서출판 눌민에서 출간한『여성 연쇄살인범의 초상』은 어린이책 편집자, 영화 제작자 및 감독, 프리랜서 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토리 텔퍼Tori Telferrk가 미국의 온라인 잡지《헤어핀The Hairpin》과 《제저벨Jezebel》 에 기고했던 여성 연쇄살인자들에 대한 글들을 모아 2017년에 펴낸 『레이디 킬러Lady Killers: Deadly Women Throughout History』를 완역한 책이다. 저자 토리 텔퍼는 유럽 중세 시대 헝가리의 백작 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를 비롯하여 내니 도스, 매리 앤 코튼, 다리야 니콜라예브나 살티코바, 안나 마리 한, 틸리 클래맥 등 역사에 실존했으나 거의 잊혀지다시피한 여성 연쇄살인범들을 풍부한 사료 조사와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수천 가지의 작은 사실들을 발굴하고 검증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논픽션을 만들어 냈다.

목차
머리말 _ 손에 잡히지 않는 그들t 9

피의 백작부인 _ 바토리 에르제베트t 21
깔깔 웃는 할머니 _ 내니 도스t 50
지구상 최악의 여자 _ 리지 할리데이t 78
성자의 모습을 한 악마 _ 엘리자베스 리지웨이t 107
독사 자매 _ 라야와 사키나t 127
끔찍한 여자 _ 메리 앤 코튼t 151
고문하는 여자 _ 다리야 니콜라예브나 살티코바t 174
얼음왕비 안나 _ 안나 마리 한t 198
밤의 종달새 _ 오움-엘-하센t 232
푸른수염 일당의 여사제 _ 틸리 클리멕t 254
킬케니의 주술사들 _ 앨리스 키틀러t 275
목 긋는 미인 _ 케이트 벤더t 297
천사 만드는 여자들 _ 나기레브의 여성들t 323
독살자들의 여왕 _ 브랑빌리에 후작부인 마리 마들렌t 346

맺는말 375
감사의 말 383
미주 387
부록 419
옮긴이의 말 428
책속으로
역사 기록에 거의 최초로 등장하는 여성 연쇄살인범을 한 명 소개한다. 1720년대에 재판 기록이 발견된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 사이에 기억되고, 에로틱하게 채색되고, 뱀파이어로 만 들어졌던 여성이다. 여성 연쇄살인범들의 어머니이자 여성 사도 마조히스트의 원조, 한두 개도 아닌 무려 여덟 개의 블랙메탈 밴드 이름에 영향을 미친 장본인이기도 하다. 바로 공포의 헝가리 백작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이다. 22페이지유명세를 얻고 심지어 그것을 즐기기까지 한 연쇄살인범은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있었지만, 내니야말로 미국의 흥미로운 시대를 타고난 인물이었다. 1950년대의 전형적인 모습을 생각해보자. 주부들은 손에는 마티니, 눈에는 실존주의적 공포를 담고 진공청소기를 돌렸고, 모든 가정에는 텔레비전이 갖추어져 있었다. 내니는 이런 사회상 속의 비틀린 주부상을 완벽히 보여주는 여자였다. 겉보기에는 결혼과 요리에 집착하는 전형적 여성인데, 정작 본인의 여성적 매력을 발휘해 남자를 얻은 후에는 곁에 붙잡아두는 대신 차례차례 죽여버리는 여자였던 것이다. 그녀는 양 끝이 고양이 눈처럼 올라간 안경을 쓰고 립스틱을 발랐으며, 머리카락은 굽슬굽슬하게 말았다. 찍힌 사진마다 두 줄짜리 진주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과거 여성 연쇄살인범과는 딴판으로 텔레비전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했고 카메라맨과 농담도 주고받으며 시청자와 친밀감을 만들어갔다. 그렇게 내니의 명성은 점점 높아져만 갔다. 67페이지리지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인 여성 살인자들이 있었음에도 리지가 그토록 미움을 받았던 이유는 그 타고난 폭력성과 살인 성향 때문이었을 것이다. 리지는 사람을 죽였다. 그것도 남자처럼 죽였다. 대개의 여성 살인자들은 물리적 폭력 대신 독극물을 사용하고 본인과 평소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죽인다. 하지만 리지 할리데이는 달랐다. 리지는 가위로 찌르고 총으로 쏘고 둔기로 때리고 낯선 사람을 쓰러뜨렸다(잭 더 리퍼와 비교된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외모도 그녀가 여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강화시켰다. 얼굴이 예쁜 살인자처럼 대중이 좋아할 만한 것도 없다. 하지만 그런 매력이 리지에게는 없었다. 독수리만큼 거칠고, 고양이만큼 친구가 없고, 카펫에 피를 흘리고, 얼굴에 파리가 기어 다니게 놔두는 리지는 비열하고 야만적인 사람일 뿐이었다. 리지는 여성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인간도 아니었다. 108페이지시신 검시 결과도 이 결론을 대체적으로 뒷받침했다. 검시의는 피해자들이 (1) 모두 여성이며 (2) 스물에서 스물다섯 사이의 나이이고 (3) 사망 원인은 질식이라고 보았다. 칼에 찔리거나 구타 혹은 둔기에 맞은 흔적은 없고, 교살되기 전에 모두 술에 취해 있었다고 추정되었다. 라야 딸의 증언도 검시 결과와 일치한다. 그녀는 아버지 하삽 알라가 하얀 가루를 탄 술을 건네는 모습을 보았고, 피해자들은 곧 배를 움켜쥐고 괴로워하다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하삽 알라 본인도 이것이 사실이라 인정했다. 그러나 하삽 알라를 비롯한 다른 남성들은 곧 조명 밖으로 사라졌다. 온 나라의 관심이 전례 없는 살인 자매 라야와 사키나에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이집트 중산층의 눈에 이들 자매는 그냥 단순한 살인자가 아니었다. 여자들이 베일을 쓰지 않고 길거리에 다니게 되면 벌어지게 될 모든 나쁜 일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상징 같은 존재였다. 145페이지여성해방에 대한 어두운 불안감 때문에 언론은 자매의 살인행위보다는 평소의 부도덕한 생활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탐욕과 쾌락 추구는 남성의 통제를 벗어난 여성이 보이는 특유의 습성”이라는 논평도 있었다. 법정에 모인 사람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라야의 욕설과 사키나의 적나라한 성생활 묘사에 충격을 받았고, 재판정은 두 사람이 풀려난다면 다른 모든 여자들을 물들일 거라는 변태적인 공포로 가득 찼다. 순식간에 남을 물들일 수 있다는 공포는 해외로까지 뻗어나가서, 미국 아칸소와 위스콘신의 신문들은 피해자들 중에는 “여행 중 꼬임을 당한” 관광객도 포함되어 있다고 썼다. 부도덕한 검은 손이 대서양 건너 순진한 미국인 여성까지 물들였다는 투였다. 마치 감기처럼, 혹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어 하는 욕망처럼, 살해당하는 것이 여자들끼리 서로 옮기는 전염병이라도 되는 듯이. 148페이지“이 자리는 강한 사람만이 서는 곳이야. 나는 강한 여자야. 난 남자들도 못 하는 일을 해냈단 말이야.”
열정과 반항으로 가득한 사키나의 이 장중한 마지막 독백이 신문에 실리자, 나쁜 여자, 알코올중독자, 다른 여자까지 물들이는 원흉으로 취급받던 사키나는 갑자기 반체제 영웅으로 보였다. 사실 경찰을 속였다는 말은 진실이긴 했다. 경찰은 존재감도 별로 없었으니까. 사키나는 몇 번이나 조사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경찰을 설득해서 무사히 풀려났다. 언니만 아니었다면 이번에도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언론은 사키나에게 마지못해 찬탄을 건넸다. 《알아람》은 사키나를 향해 “이제껏 형장에 섰던 사람 중 가장 용감하고 도발적이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153페이지워드와의 짧은 결혼 기간 동안 메리 앤은 한 번도 임신을 하지 않았다. 그녀로서는 드문 일로, 일부 학자들은 워드가 잠자리에서 실망스러운 남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런 종류의 추측은 여성 연쇄살인범을 다룰 때 흔히 등장하는 이론으로, 살인에의 어두운 욕망이 왕성한 성적 탐욕과 연결되어 있고 성욕과 살인 충동은 상호 전환 가능하다는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말하자면 침실에서 쾌감을 느끼지 못한 메리 앤이 그를 죽이는 데서 쾌락을 찾았다는 것이다).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워드가 실망스러운 남자였던 것은 사실이었나 보다. 그는 결혼 15개월 후, 설사와 복통, 손발 저림 등 비소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사망했다. 163~164페이지메리 앤은 생명을 죽이는 흥분에 중독된 소시오패스였을까? 아니면 자기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나가기 위한 절박한 시도로 남편들을 발판 삼아 딛고 올라가려 한 물질주의자였을까? 그녀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분투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최우선으로 추구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다. 돈? 자유? 타인의 고통? 그녀는 결혼과 모성을 일종의 감금으로 생각했고 동시에 구원으로도 보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되풀이하며 광기로 치달아갔다. 남편을 죽이고 다음 남편과 결혼했고, 아이를 죽이고 곧 다른 아이를 임신했다. 그때마다 다음 남편, 다음 아기와 어떤 결말을 맺으리라 기대했을까? 이번에야말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우러나오기를 바라고 있었을까? 궁극의 만족, 마음의 평안, 모성 본능, 사랑이 우러나오기를 바랐을까? 하지만 그 무엇도 그녀를 바꾸어놓지 못했다. 그렇게 메리 앤은 거울의 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추악한 역사를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했다. 177~178페이지다리야는 회개의 방이라는 이름의 지하 감옥에 감금되었고 수녀와 관리인을 제외한 그 누구와의 만남도 금지되었다. 태양 빛은 한 줄기도 허락되지 않았고 식사 중에만 촛불을 켤 수 있었다. 그녀는 완벽한 어둠 속에 그렇게 11년 동안 앉아 있었다. 음식을 먹는 것 외에 단 한 가지 활동만이 허락되었다. 매주 일요일, 인근 교회와 연결된 환기구 통로 아래에 서서 미사 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일요일마다 “거룩하신 하느님이시여, 주님께서는 무에서부터 만물을 존재하게 하시었으며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당신의 은총의 온갖 선물로 그를 꾸미셨나이다.”라는 사제의 기도문을 들으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동안 망가뜨렸던 타인의 몸, “하느님의 모습대로” 만들어진 그 신체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긴 했을까? 죄와 악과 성화聖化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을 돌아보았을까? 아니면 그저 어둠 속 환기구 아래 선 채 마음은 먼 곳을 맴돌고 확장된 동공에는 공상만이 떠돌았을까? 201페이지만일 여러분이 남편을 죽이고 싶은 여자라면 1920년대의 시카고야말로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바람피우는 그놈의 뒤통수에 일단 총부터 쏜 후에, 법원에 나타날 때 향수 냄새를 풍기며 회한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기만 하면 된다. 변호사들은 지난번 풀려났던 아름다운 여자 살인범을 떠올릴 수 있도록 머리에 한껏 웨이브를 넣으라고 조언할 것이다. 뮤지컬 《시카고》에 영감을 준 두 여자, 멋쟁이 벨바 개르트너Belva Gaertner와 아름다운 뷸라 아난Beulah Annan처럼 말이다.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배심원단은 여러분이 다리를 꼬며 고쳐 앉는 순간 매끄러운 발목을 훔쳐보며 몸을 떨 것이다. 그리고 예쁜 코를 따라 눈물 한 방울이 꼭 흐르도록 하자. 그러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단, 여러분이 아주아주 예쁜 여자라면. 263~264페이지일리노이주 부검사장 윌리엄 매클로플린William McLaughlin이 사건을 배당받았다. 그는 재판을 단단히 별렀다. 과장된 표현을 좋아하는 매클로플린은 이 사건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했다. 그는 “범죄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무차별적 독극물 투여 사건”이니 “현대 범죄사의 가장 극악한 살인 음모”니 하며, 기자들이 좋아할 온갖 표현을 남발했다. 두 사촌 자매가 “독약 파티”를 열고 비소로 가득한 음식을 온 가족에게 먹였다고 주장했고, 폴란드 이민자 사회에 여자 파란수염의 점조직이 실제로 암약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틸리와 넬리는 그저 머리가 나빠서 발각된,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또한 틸리가 종신형을 받는 것으로는 모자라고 반드시 교수형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75페이지앨리스가 마녀단의 “대모이자 주동자”였다는 혐의를 받은 지 수 세기가 지난
출판사 서평
여성 연쇄살인범 이야기, 인간 본성의 심연을 들여다보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특히 경계했던 것은 살인을 미화하거나 즐거운 어떤 것으로 표현하지 않으려 한 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즐기는 이유는 인간 본성에 폭력적 판타지가 숨어 있어서 그 판타지를 자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주는 치유와 깨달음의 힘을 믿으며, 악행을 들춰보면서 그것을 이해하고 사회의 책임은 없는지 따져보는 것에 있다. 인간 본성은 무엇인가가 저자가 궁극적으로 묻는 질문인 것이다. 이 책에 인용된 조이스 캐럴 오츠의 표현대로 “연쇄살인범들의 정신을 탐구하는 것은 곧 인간 정신의 극단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영역에 속한다. 어디까지가 ‘인간적’이고 어디서부터가 ‘비인간적’인지는 결국 법률이나 신학, 혹은 미학적 관점의 문제”이다. 또한 “사악한 사람들이 따로 있어서 몰래 음험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사람들을 따로 격리해 쳐부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선과 악의 구분선은 모든 인간의 심장을 관통한다. 누구도 자기 심장을 파괴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솔제니친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인간 본성의 심연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여성 연쇄살인범, 어째서 나타날 때마다 언제나 최초로 불리는가?
다른 하나는 여성을, 흔히 지금껏 남성 중심의 주류 사회에서 표현하듯이, “비사회적이고 불안정한 성격과 열등한 신체를 지녔으며 남성에 종속된 존재”로 그리지 않으려 한 점이다. 물론 여성 연쇄살인자들은 성격이 나쁘고, 교활하고, 이기적이고, 망상에 차 있고, 당장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이코패스들이었지만, 이 책에서 그들은 결코 “배신한 남성에 복수하기 위해서거나 떠나버린 남성을 붙잡기 위해서거나 남성에 더 잘 보이기 위해서거나 남성의 명령을 받아서거나 남성에 대한 에로티시즘을 충족하기 위해서” 또는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히스테리 발작으로” 반응적 살인을 저지르는 “열등한 신체를 지닌 남성 의존적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또한 저자는 여성이 저지르는 폭력에 대한 주류 사회의 선입견에 저항한다. 여태껏 주류 사회는 여성의 폭력에 대해서 “집단적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한 경향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남성 일곱 명을 죽인 에일린 워노스가 1992년에 기소되었을 때에 미국 언론들은 그녀를 두고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이라 불렀다. 또한 1998년에 미국 FBI 프로파일러 로이 헤이즐우드는 “여성 연쇄살인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증명하듯이 에일린 워노스는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도이 아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여성 연쇄살인자는 존재하며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망각되고 왜곡된 여성 연쇄살인범들
여성 연쇄살인범들이 다른 남성 연쇄살인범들과 달리 역사의 안개 속으로 흐지부지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미의 역사학자들은 아직도 악명 높은 잭 더 리퍼의 정체를 연구하지만, 그보다 세 배에서 네 배에 달하는 사람을 살해한 시골 여자 매리 앤 코튼에 대해선 그 정도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저자는, 사회는 여성들에 대해, 특히 나쁜 짓을 저지르는 여성들에 대해 빨리 잊으려 하거나 환상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들은) 실제로 여성 연쇄살인범이 검거되어 재판을 받기 시작할 때엔 극도로 경악하는 반응을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치 볼썽사납게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애완견을 대하듯이 동정 여론이 이는 한편) 범죄자가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 데에 곧 안도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저자는, 주류 사회가 여성의 범죄를 에로틱한 이미지로 소비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범죄를 저지른 여성을 최대한 성적 매력과 결부시켜 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예쁜 여성 연쇄살인범들은 때로는 “섹시한 뱀파이어로 묘사”되기도 하고, 때로는 “집에 데려갈 만한 매력적인 여성”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못생긴 여자에겐 바보 같은 별명을 붙여주어 조롱하기도 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분류법은 여성을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덜 위협적이고 부드럽고 나약한 존재로 만들고 안도하려는, 또는 회피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잘 짜여진 구성과 유머러스한 문체로 읽는 즐거움과 긴장감이 넘치는 책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소설처럼 읽히는 잘 짜여진 구성과 더불어 사건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문체에 있다. 저자는, 때로는 섬뜩하고 때로는 오싹하기도 한 이야기들을 저자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지루하지 않게 성공적으로 풀어낸다. 여성의 범죄에 대해 엄숙한 얼굴로 무거운 심판을 하며 사건과 인물에 숨이 막힐 정도로 도덕적인 판단을 하기 보다는, 무시무시한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블랙코미디 같은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그들에 대한 애정과 균형 감각을 유지하고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건, 읽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는 점이 이 책의 묘미다. 여성을 남성보다 부드럽고 평화로운 존재로 생각하는 고정관념론자들에게는 ‘여자도 똑같은 인간이구나.’라는 새로운 인식을, 여성을 무시하는 비하론자들에게는 ‘역시 여자들의 살인 방법은 한심하군.’이라는 확신을, 반대로 여성의 힘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래, 여자들도 이런 거 할 수 있어.’라는 은밀한 쾌감을 준다.”는 옮긴이의 말은 이 책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낸다.때로는 깔깔 웃으며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여성이 여성에 공감하며 쓴 이 책을 통해 고의로 망각되거나 왜곡된 이미지로 포장된 여성 연쇄살인범들의 실제 이야기를 읽으며 인간과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입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여성 연쇄살인범의 초상
저자 토리 텔퍼
출판사 눌민
출간일 2020-06-08
ISBN 9791187750307 (1187750301)
쪽수 432
사이즈 129 * 189 * 26 mm /458g
배송공지

사용후기

회원리뷰 총 0개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상품문의

등록된 상품문의

0개의 상품문의가 있습니다.

상품문의가 없습니다.

교환/반품

교환 및 반품
[반품/교환방법]
마이페이지> 주문배송조회 > 반품/교환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0435)로 문의 바랍니다.

[반품주소]
- 도로명 : (10882) 경기도 파주시 산남로 62-20 (산남동)
- 지번 : (10882) 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305-21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14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단순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으로 단순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 ①양서-판매정가의 12%, ②일서-판매정가의 7%를 적용)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됩니다.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 여성 연쇄살인범의 초상

회원로그인

오늘 본 상품

  • 여성 연쇄살인범의 초상
    여성 연쇄살인범의
    16,200
  • 코딩책과 함께 보는 소프트웨어 개념 사전
    코딩책과 함께 보는
    14,400
  • 미국의 민주주의. 1
    미국의 민주주의.
    25,200
  • 마침표라니, 쉼표지
    마침표라니, 쉼표지
    11,700
  • SMART PHONICS BIG GAME BOOK. 1
    SMART PHON
    18,000
  • 중국어 나 혼자 한다
    중국어 나 혼자 한
    12,600
  • 하루를 준비하는 아침 5분 수학 5학년 세트(2019)
    하루를 준비하는 아
    8,910
  • 투자의 재발견
    투자의 재발견
    15,750
  • 아이만큼 자라는 부모
    아이만큼 자라는 부
    17,100
  • 부의 속도
    부의 속도
    14,400
  • 일본어 회화에 날개를 달아주는 섀도잉 일본어 (Shadowing Japanese)
    일본어 회화에 날개
    10,800
  • 과학자가 되는 방법
    과학자가 되는 방법
    13,500
  • 머리 쓰는 찾기책: 유럽 문화 찾기
    머리 쓰는 찾기책:
    6,210
  • 애니타임 여행 일본어
    애니타임 여행 일본
    7,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