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그의 글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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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와 함께 읽는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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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
  • 테오리아
  • 2020-04-20
  • 9791187789284 (1187789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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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소개
사료와 함께 읽는 평전
책 상세소개
역사 속 인간에게 가장 진실하게 다가가다

역사 속 인간에게 가장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과 그의 글』 은 그 방법을 명료하게 제시해 준다. 이 책은『 사화와 반정의 시대 』, 『 연산군-그 인간과 시대의 내면 』등의 책을 펴낸 저자(김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가 ‘네이버 캐스트’에 연재해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인물 한국사’ 가운데 일부를 추려 다듬은 평전이다. 그러나 여느 평전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사료와 간단한 해설을 덧붙인 새로운 시각의 평전인 까닭이다. 즉, 단지 인물에 대한 평가를 곁들여 적은 전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와 함께 ‘역사의 순수 재료’인 사료를 찬찬히 곱씹어 보도록 함으로써 한 역사 인물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독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부터 구한말, 현대에 이르기까지 22명의 역사인물을 소환해낸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역경을 극복하며 격랑의 시대를 헤쳐 온 그들. 사료와 함께 읽어 그들의 이야기는 더 깊으며, 더 생동적이다. 왕에게 올리는 승전 보고서인 ‘한산대첩 장계’에서 이순신이 노비의 이름까지 하나하나 불러주는 행위는 그 어떤 승전의 과시와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눈물겹다. 최윤덕이 건의한 군더더기 하나 없는 국방 강화책 ‘비변사의’는 청렴결백한 변방 무장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지며, “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시작하는 정조의 ‘첫 윤음’은 자신의 정체성과 세손 시절의 어려움, 앞으로 펼칠 정치의 구상이 응축돼있다. “죽어야 옳았지만 그러지 못했다/오늘은 정말 어쩌지 못할 상황이 됐는데”라는 황현의 ‘절명시’에는 나라가 속절없이 무너진 상황에 부딪친 지식인의 고뇌가 절절히 새겨져 있다. 이처럼 사료는 단지 과거의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이 새로운 평전은 말해준다.

별밤지기 코멘터리

역사 속 인물을 통해 현재를 진일보시킬 교훈을, 혹은 반면교사라도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역사 속 인물은 언제나 우리의 관심사이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을 누군가의 시각에 의해 접해야 했다는 점에서 그 교훈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료의 적나라한 생생함과 구체성을 곁들인 이 평전은 우리가 스스로 역사 속 인물을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큰 산을 종주하고 긴 곡 전체를 들어보는 감동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목차
책을 내면서 005

1부 일탈과 권력을 꿈꾸다
양녕대군
폐세자의 불행한 운명과 긴 인생 016
반성문과 항의서-양녕대군이 태종에게 올린 글 두 편 026
유자광
서자에서 일등공신에 오른 논쟁적 인물 036
상반된 시각-남곤이 본 유자광과 유몽인이 본 유자광 054
윤원형
권력을 전횡한 조선 중기의 외척 070
“윤원형의 죄는 머리털을 뽑아서도 세기 어렵습니다”-이이가 쓴 윤원형 탄핵상소論尹元衡疏 077
정여립
논란에 싸인 기축옥사의 주인공 086
용납되지 못한 혁명적 학자-신채호가 평가한 정여립 092

2부 역경을 극복한 의지
이순신
자신과 나라의 역경을 극복한 명장 100
모든 전공의 기록-이순신이 쓴 한산대첩 장계見乃梁破倭兵狀 117
곽재우
임진왜란의 대표적 의병장, 홍의장군 136
의병장의 편지-곽재우가 김덕령에게 보낸 회신答金將軍德齡書 150
안용복
희생과 고난으로 독도를 지킨 조선의 백성 156
경륜이 담긴 판단-전 영의정 남구만이 영의정 유상운에게 보낸 답변答柳相國 168
최영의
극진 가라테를 창시한 ‘바람의 파이터’ 176
고향 산천을 잊을 수 없다-최영의의 말과 글 184

3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
윤선거
윤증의 아버지, 조선 후기 소론의 태동 192
보내지 않은 편지 1-기유년 송영보에게 보내려던 답신擬答宋英甫 己酉 201
윤증
노론과 소론의 갈라섬, 그 기점에 있던 인물 220
보내지 않은 편지 2-신유년 여름 회천에게 보내려던 편지擬與懷川書 辛酉夏 231
숙종
환국 정치의 명암 252
세 환국의 시작-『숙종실록』의 기록들 263
희빈 장씨
환국정치의 중심에 섰던 비극적 운명의 왕비 270
희빈 장씨의 마지막 순간-『숙종실록』의 두 기사 278
사도세자
부왕에게 사사된 비극적 운명의 세자 284
“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정조의 첫 윤음 309

4부 자신의 신념을 지키다
최윤덕
북방 개척에 공헌한 조선 전기의 명장 316
무장의 간결한 글-최윤덕이 건의한 국방 강화책備邊事宜 329
최만리
한글 창제에 반대한 집현전의 수장 336
한글 창제에 반대하다-최만리의 ‘갑자 상소’ 346
임경업
대명對明 의리를 실천한 비운의 명장 358
의리를 실천하다가 죽다-송시열이 쓴 「장군 임경업전林將軍慶業傳」 368
최익현
위정척사론을 실천한 최고령 의병장 378
도끼를 지니고 대궐문에 엎드려 화의를 배척하다-최익현의 「지부복궐척화의소持斧伏闕斥和議疏」 394
황현
「절명시」와 『매천야록』을 남긴 조선 말기의 지사 414
멸망한 나라의 지사-황현의 「절명시」와 한용운의 추모시 426

5부 격랑의 시대를 헤쳐가다
이항복
격동의 시대를 헤쳐간 조선 중기의 명신 434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이항복이 정자 최유해에게 보낸 편지與崔正字有海書 441
이덕형
능력과 덕망을 겸비한 조선 중기의 명신 452
“나이가 어리면 처벌할 수 없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이덕형의 영창대군 처벌 반대상소陳大君不可加罪箚 459
유몽인
정치적 균형과 자유로운 문학을 추구한 『어우야담』의 저자 472
문명 비판의 우언-유몽인의 「호랑이를 잡는 함정虎穽文」 485
이시백
호란의 수습과 국방 강화에 기여한 대신 496
혼란의 시대를 지탱한 대신을 기리다-윤휴가 쓴 이시백의 제문 507

참고문헌 513
찾아보기 519
책속으로
태종의 여러 업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세종을 후사로 결정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 뒤 세종의 업적은 그런 평가에 고 개를 끄덕이게 한다. 세자를 ‘국본國本’이라고 하듯 나라의 근본 을 교체한 이 결정은 그야말로 조선의 운명을 바꾼 중대한 선택이었다.
pp.21~22폭정을 자행하던 연산군은 결국 재위 12년 만에 최초의 반정으로 쫓겨났다. 하룻밤 만에 간단히 성공한 반정은 그 역사적 의미만큼이나 무거운 현실적 문제를 남겼다. 가장 큰 문제는 처벌-적어도 자숙이나 퇴진-의 대상이어야 할 연산군 때의 주요 신하들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요직을 장악하고 공신에도 책봉된 것이다.
p.47“원통하게 생각한다”는 거듭된 표현이 보여주듯, 이 상소에서 유자광은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 불만의 핵심은 통용되는 관행임에도 자신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밝히진 않았지만 그 까닭은 그가 서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어머니를 모시는 데 많은 마음을 쓴 것은, 효심의 발로이기도 하겠지만, 서자라는 자신의 서러운 처지를 극복하려는 몸부림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됐다.
p.52이 문장은 가치판단을 거의 배제하고 사실만 기록한 것이다. 그[유몽인]가 이렇게 쓴 까닭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처럼 사실만 간단히 적고 넘어가는 것은 서술하기 곤란한 부분을 처리할 때 드물지 않게 사용하는 기법이다. 아예 건너뛸 수는 없지만 자신의 취지와 충돌하는 부분이 나올 때 우리도 말에서든 글에서든 이런 생략과 편집의 기술을 흔히 사용한다.
p.55삼가 생각건대 임금이 종사宗社와 한 몸이 되고 온 백성과 한마음 이 되며, 종사의 편안함과 위태로움을 자신의 편안함과 위태로움으로 여기고 온 백성의 걱정과 즐거움을 자기의 걱정과 즐거움으로 삼으면 종사가 편안하고 온 백성이 기뻐해 화목한 기운을 감동시켜 오게 하고 하늘에 기도해 나라가 영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자기 한 몸만을 생각하고 종사의 편안함과 위태로움은 생각하지 않으며 자기 한마음만 따르고 백성의 걱정과 즐거움을 돌아보지 않으면, 종사는 위태로워지고 백성은 원망해 점차 화란을 초래해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필연적인 이치이므로 일러 깨우쳐 주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pp.78~80이 장계의 가장 도드라진 특징은 수많은 인명이 나온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이름은 장수부터 격군·시노까지 두루 걸쳐있다. 이순신은 전공을 세운 사람을 그들의 지위나 신분에 상관없이 사실대로 빠짐없이 기록한 것이다. 이 기록에 힘입어 그들-특히 아무 자취 없이 사라지기 쉬웠을 수많은 군졸-의 이름이 역사에 남게 됐다.
이름은 물론 장소·시간·전황을 이렇게 상세히 보고하려면 자신이 직접 기억하고 적어두거나 기록관에게 철저히 지시하는 수밖에 없다. 아마 둘 다 필요할 것이다. 치열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뒤 자료와 기억을 바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빼곡히 적어가는 장군의 모습을 상상하면 깊은 감동이 밀려온다.
pp.117~118살아남은 왜적은 모두 상륙했는데 그들은 모두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그 지역 백성 가운데는 산골짜기에 숨어있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왜선을 모두 불태워 궁지에 몰면 숨어있는 백성은 살육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일단 1리쯤 물러나 밤을 보냈습니다.
pp.124~125 화려한 출세가 행복의 필수적 조건은 아닐 것이다. “쓸쓸한 도인 같던” 곽재우의 벽곡과 은거가 불행했는지, 아니면 탈속의 자유로 충만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조선 후기의 주요 인물이 대부분 당쟁의 여파로 삶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그 시대의 복잡성과 함께 착잡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p.149막부의 회신은 5월에 도착했다. 막부는 안용복 등을 나가사키長崎로 이송해 돌려보내라고 지시하면서 “울릉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鬱陵島非日本界”라는 내용의 서계書契를 써주게 했다. 이것은 17세기 무렵 일본이 울릉도(와 그 부속 도서인 독도)가 자신의 영토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매우 중요한 증거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중대한 결정을 어부인 안용복이 이끌어낸 것이다.
p.160대립과 갈등, 상처와 분열이 없는 개인이나 사회는 없다. 관건은 그것이 어떤 이유 때문에 일어났고, 그 뒤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하는 측면일 것이다. 예송이 단순한 복제의 논란이 아니었듯, 노·소의 분당도 복잡하고 심층적인 문제가 개입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구체적이고 절실한 정책이나 현안에 관련된 논쟁보다 사람에 관련된 평가와 대립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p.200간언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자신이 간언을 좋아한다는 것을 나타내며, 간언하는 사람이 올곧은 것은 자신이 어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간언하는 사람이 강경하고 과장된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이 용서해준다는 것을 드러내며, 간언하는 사람이 하기 어려운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이 간언을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만 있어도 크고 훌륭한 덕입니다.
p.248자신을 책망할 것인지, 잘못을 지적한 말을 책망할 것인지에 따라 흥망이 갈립니다. 자신의 허물 듣기를 좋아한 자로子路가 영원한 스승이 되는 까닭은 여기 있습니다.
p.248첫 문장이 중요하다고 한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도 그럴 것이다. 자연스런 일이겠지만 첫 문장을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쓰는 사람의 생각이 조금 더 복잡할 것이다. 모든 글쓴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첫 문장은 그 글 전체의 의도를 응축하면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혹적인 언어를 구성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조의 이 윤음은 조선의 국왕들이 발설한 수많은 언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첫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조금 과장하면 이 한 마디에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세손 시절의 어려움과 앞으로 펼칠 정치의 구상을 모두 담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p.309이런 행동 자체가 가장 뚜렷한 증거겠지만, 그[최윤덕]는 오직 국방에만 전념하는 무장으로 자처했다. 우의정에 임명된 직후 그 자리를 사직하면서 올린 상소는 그런 견결한 자세를 또렷이 보여준다.
“의정의 직책은 본래 용렬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경륜하고 음양을 조화시키는 일은 무신이 의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신은 늘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외적을 막아 북방을 안정시키는 일이라면 신은 이 몸이 다할 때까지 마음과 힘을 다할 것입니다.”
pp.325~326 그의 주장은 공허한 이론이 아니라 오랜 실제적 경험에 바탕한 것이다. 이를테면 “변방에 성을 쌓을 때 안쪽에 작은 돌로 메우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니 이제부터는 모두 큰 돌을 사용하게 하자”거나 “깃대의 양 끝에 칼날을 박자”는 건의는 정말 현장을 누비면서 문제를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지적하기 어려운 제안일 것이다. 좌의정이 건의하기에는 쇄말?末한 문제라고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신은 세부사항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s”고 한다. 깊이 수긍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말이다. 최윤덕의 이 상소는 이 말에 부합하는 글이 아닌가 싶다.
pp.329~330난세일수록 뛰어난 인물이 많이 배출되는 것은 역설과 순리를 넘나들거나 그 경계에 있는 현상일 것이다. 뛰어난 인물이 그리 많았는데 어째서 난세가 닥쳤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고, 난세를 극복하려면 출중한 인물들이 그만큼 더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이항복은 그런 난세를 통과한 조선의 대표적 명신이었다.
p.440세상의 게으른 자들은 농담하며 노는 것을 고상한 운치로 여기고, 부지런히 일하는 것을 비속하게 생각하는데, 농사를 비속한 일이라고 한다면 순임금虞舜·장저長沮·걸닉桀溺·동소남董邵南 같은 이들은 먼저 그 일을 한 것일세. 공업이 천한 일이라면 윤편輪扁이 그것을 먼저 했으며, 상업을 천박한 기술이라고 한다면 관중 管仲과 교격膠?이 그 일을 했네. 순임금이 본받을만한 인물이 아 니라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무슨 도를 따르는 것인가? 그 가운데서 의로움과 이익을 잘 헤아려 중도를 파악해 잃지 않는 사람이 바로 군자일세. 옛날에 어찌 놀고먹는 자들을 귀하게 여긴 적이 있었는가?
pp.445~446
출판사 서평
우뚝한 면모부터 그늘진 모습까지
22명의 역사인물이 책은 조선시대부터 구한말, 현대에 이르기까지 22명의 역사인물을 소환해낸다. 멀게는 양녕대군부터 가깝게는 ‘바람의 파이터’ 최영의까지 왕실, 학자, 무장, 경계인 등 그 층위도 다양하다. 일탈과 권력을 꿈꾸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겪기도 하며,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역경을 극복하며 격랑의 시대를 헤쳐 온 그들. 사료와 함께 읽어 그들의 이야기는 더 깊으며, 더 생동적이다. 지위를 떠나 여느 아버지와 아들이 빚은 불화와 파열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양녕대군의 반성문’유자광을 바라보는 남곤과 유몽인의 상반된 시선이 여실히 드러나는
‘유자광전’, ‘어우야담’장수는 물론 군졸과 노비까지 생각하는 이순신의 깊은 인간애가 그대로 담긴
‘한산대첩 장계’송시열을 향한 윤선거와 윤증 부자의 불편한 마음을 담은 보내지 않은 편지
‘기유의서’, ‘신유의서’“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조선 국왕들의 언어 중 가장 인상적인 첫 문장
‘정조의 첫 윤음’에둘러 말하지 않고 간결하지만 59세 武將의 올곧은 삶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최윤덕 비변사의’이념도 중요하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호소했던 한 지식인의 강변
‘이항복의 편지’훈민정음 창제에 반대하지만 한글의 유용성과 세종의 열정을 반증하기도 하는
‘최만리의 상소’그들은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가?
사료를 읽는 즐거움보통 사람(역사학자가 아닌 사람)이 고서(번역된 고서라도)인 1차 사료를 접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여 사료는 어렵고 무미건조할 뿐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 안에 적힌 상황은 소설 속 광경처럼 눈앞에 그려지며 때로는 어떤 뭉클함을 주기도 한다. 왕에게 올리는 승전 보고서인 ‘한산대첩 장계’에서 이순신이 노비의 이름까지 하나하나 불러주는 행위는 그 어떤 승전의 과시와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눈물겹다. 최윤덕이 건의한 군더더기 하나 없는 국방 강화책 ‘비변사의’는 청렴결백한 변방 무장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지며, “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시작하는 정조의 ‘첫 윤음’은 자신의 정체성과 세손 시절의 어려움, 앞으로 펼칠 정치의 구상이 응축돼있다. “죽어야 옳았지만 그러지 못했다/오늘은 정말 어쩌지 못할 상황이 됐는데”라는 황현의 ‘절명시’에는 나라가 속절없이 무너진 상황에 부딪친 지식인의 고뇌가 절절히 새겨져 있다. 이처럼 사료는 단지 과거의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이 새로운 평전은 말해준다.사람과 그의 글,
전체를 보는 감동을 전해주다난세일수록 뛰어난 인물이 많이 배출되는 것은 역설과 순리를 넘나들거나 그 경계에 있는 현상일 것이다. 뛰어난 인물이 그리 많았는데 어째서 난세가 닥쳤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고, 난세를 극복하려면 출중한 인물들이 그만큼 더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역사 속 인물은 언제나 우리의 관심사이다.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현재를 진일보시킬 교훈을, 혹은 반면교사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을 누군가의 시각에 의해 접해야 했다는 점에서 그 교훈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료의 적나라한 생생함과 구체성을 곁들인 이 평전은 독자가 스스로 역사 속 인물을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큰 산을 종주하고 긴 곡 전체를 들어보는 감동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사람과 그의 글
저자 김범
출판사 테오리아
출간일 2020-04-20
ISBN 9791187789284 (1187789283)
쪽수 528
사이즈 143 * 211 * 34 mm /66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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