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읽고 함께 살다 : 별밤서재

같이 읽고 함께 살다 요약정보 및 구매

한국의 독서 공동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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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수
  • 느티나무책방
  • 2018-11-30
  • 9791195825127 (119582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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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정보

별밤서재 사은품
책 소개
한국의 독서 공동체를 찾아서
책 상세소개


책, 혼자 읽어도 되는데 왜 같이 읽는 걸까? 같이 읽기로 삶의 기적을 일으킨 오래된 독서 공동체를 만나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점점 읽기의 힘을 잃어가고 있다. 모바일 문명의 폭주 속에서 긴 글을 깊이 읽는 문화는 흔히 반시대적인 것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국민 독서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출판은 붕괴 위기에 내몰리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읽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고, 혼자 읽기에 그치지 않고 독서 공동체를 이루어 책을 같이 읽는 이들이 있다. 한 연구에서는 독서 공동체를 “자발적 평생 학습의 장이자 관심사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책읽기 공동체”로 정의한다. 그런데 책을 왜 같이 읽어야 할까? 책 읽는 일은 본래부터 대화의 성격을 띠고 있다. 책이란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다성적 매체이고, 읽기는 간접적으로 저자와 주고받는 대화이기도 하니까, 책을 읽고 나서 굳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상관없지 않을까. 하지만 이 세상에는 같이 모여 책을 읽고 삶을 함께 사는 수많은 독서 공동체들이 존재한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에 대체 어떤 기쁨이 숨어 있기에, 이들은 오랜 세월을 함께 모이는 걸까. 이 책은 10대 여고생들부터 여든이 가까운 할머니들까지 짧게는 세 해, 길게는 서른 해 넘게 책을 같이 읽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같이 책을 읽고 삶을 함께하는 일을 즐긴다. 저자는 제주에서 강원까지 전국에 흩어진 독서 공동체 스물네 곳을 일일이 발로 찾아다니면서 그들을 만났다. 이 땅에는 수많은 독서 공동체가 있지만, 이들이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독서 공동체라고 할 만하다. 달동네 야학에서 맺어진 작은 인연으로 1982년부터 같이 책을 읽어 온 서울 시흥의 ‘상록독서회’, 충남 홍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1985년부터 서른 해 넘게 같이 책을 읽는 ‘할머니독서모임’, 한 해 만에 마흔한 곳의 독서 모임이 생겨나는 기적을 이룬 강원도 홍천의 홍천여고, 국토 최남단 제주도 남원에서 귀촌자들이 함께 책을 읽으며 시작해 지역 문화를 공부하고 기록하는 시민 조직으로 발전한 ‘남원 북클럽’, 어머니 그림책 공부 모임에서 출발해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원주를 그림책 도시로 만드는 데 앞장선 ‘원주 그림책연구회’, 교사가 책을 좋아해야 아이들도 책을 좋아한다는 생각으로 모인 교사 독서 모임 ‘부천 언니북’, 지역 학교 도서관 사서들이 모여 함께 책을 읽는 ‘청주 강강술래’, 세 친구의 책 선물로 시작해 지역의 커다란 독서 모임으로 발전한 ‘보령 책익는마을’, 읽기를 통해 시민 목소리에 더 공감하게 됐다는 공무원 독서 모임 ‘김해 행복한책읽기’, 제자의 책 읽기를 장려하는 뜻에서 시작해 지역 사회를 넘어 한국 전체에 독서 열풍을 일으킨 ‘백북스’, 페이스북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같이 책을 읽으면서 책읽는지하철이라는 독서문화 운동을 떠받친 ‘청년독서모임’ 등, 이 책은 독서 공동체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독서 공동체를 어떻게 결성하고,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책을 어떻게 선정하고, 이야기는 어떻게 나누는지 등 독서 공동체의 속살을 속속들이 알게 될 것이다.

목차
서문

제주 남원북클럽
제주에서 제주 책 읽으며, 앎과 삶이 하나 됐죠

전주 북세통
더불어 읽고 놀며 느끼며, 생각하는 시민으로 살고 싶었죠

홍동 할머니독서모임
불혹에 만나 칠순 훌쩍, 책 덕분에 평생 벗으로 살죠

부천 언니북
감상 내용·장소·뒤풀이자리까지 빼곡, 조선 선비 시회(詩會) 기록 보는 듯

청주 강강술래
업무용 독서에 지쳤을 때, ‘아무거나 함께 읽기’로 기쁨 찾았죠

보령 책익는마을
9년 전 세 친구의 책 선물 나눔, 이젠 커다란 독서 모임 됐죠

김해 행복한책읽기
공무원 독서 모임, “시민 목소리에 더 공감하게 됐어요”

원주 그림책연구회
패랭이꽃 버스에서 틔운 꿈, 그림책 도시 향해 달려요

시흥 상록독서회
군사 독재 어둠을 깨며 함께 읽기 35년

서울 풀무질서점 책모임
서울에서 부산까지 어디든지 달려가서 읽어요

서울 상경다락방
‘나를 위한’ 책읽기로 아이와 삶을 다시 발견하다

청주 북클럽 체홉
자본에 밀려 비어가는 도심, 독서의 향기로 채우죠

대전 백북스
교수와 제자들 강의실 모임, 학교 담장 넘어 세상을 품다

인천 얘기보따리
엄마가 읽고, 모임서 읽고, 아이랑 함께 세 번은 읽는 셈이죠

서울 리더스포럼
독서는 경영자의 의무입니다

창원 독서클럽창원
인구 100만 도시에 서점 51곳뿐, 문화 사막에 솟은 오아시스

강원 홍천여고 독서동아리
1학년 독서 동아리 41개, 시골 학교에서 기적의 독서 만나다

순천 부꾸부꾸
부지런히 읽다 보니 경청하는 습관 몸에 뱄어요

서울 과학독서아카데미
과학 책 읽고 세상을 보니 인생이 달라지네요

서울 보라매독서동아리
‘줌마 놀터’에서 만난 책, 세상 보는 눈이 열렸죠

인천 마중물
세상을 함께 읽고 허심탄회한 얘기 나누는 ‘풀뿌리 소통’

서울 청춘독서모임
SNS 시대, 청년들이 나서면 독서도 진화한다

서울 심야독서모임
강남의 불금, 책으로 자신을 되찾는 ‘젊은 몽테뉴’들

나주 한전 KDN 향추회
함께 일하고 함께 낭송하고, 일터에 스미는 삶의 향기

보론 1 책, 어떻게 같이 읽을까
보론 2 학급이 동아리가 되고 독서가 수업이 돼야 합니다
독서 공동체 전문가 김은하
책속으로
자기 삶터에 관한 책을 함께 읽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주변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고, 생활에 이어지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자기 안에 좁게 갇혀 있던 눈이 생활 세계 전체로 확장되면서 삶의 호흡이 무척 깊어집니다. -12쪽문화에 대한 고민 없이 지역은 성숙하지 못한다. 자기 삶을 스스로 주체로서 기록하지 못하는 세계는 반드시 사멸한다. 독서 공동체는 책을 넘어서 문화의 넓이와 깊이를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중요한 진지로 성숙할 수 있다. 남원북클럽은 국토 최남단에서 그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20쪽모임에서 책을 읽기 전에는 뉴스가 나랑 관계있다는 생각을 별로 안 했습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제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제 안에서 선한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욕망을 좇아서 살았는데, 지금은 ‘어떻게’를 생각하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25쪽할머니들이 책 읽고 이야기하는 것이라야 거기에서 거기지만, 같이 책을 읽고 오랫동안 이야기하다 보니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라졌어요. 다소 기분 나쁜 이야기라도 일단 들어보자는 심정이 되어 자제력도 높아졌고요. -36쪽교사 독서 모임이 정말 중요하죠. 교사가 책을 좋아해야 아이들도 책을 좋아합니다. 저희들 중에는 아이들 가방에서 책이 나오면 점수를 더 주는 ‘언니’도 있습니다. 어떤 책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로맨스 소설이나 만화도 상관없어요. 무슨 책이든 일단 읽는 게 우선입니다. -47쪽중학교 때 책 모임을 했던 아이들이 고등학교 들어가서 책 모임을 만듭니다. 사회에 나와서도 같을 겁니다. 책을 통해 세상 보는 눈이 넉넉해지면, 아이들은 당장의 입시를 치르면서도 먼 미래를 함께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습니다. -66쪽모임을 준비하려고 퇴근해서 책을 읽으니까, 아이들이 ‘밤마다 박사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매둘목에서 읽는 책들은 연말에 회원들이 고르고 사서들이 세밀한 검증을 거친 책들입니다. 덕분에 평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뜻밖의 좋은 책을 만나곤 합니다. 읽고 나면 어떤 책이라도 한 줄은 남습니다. -72쪽미국 소아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 주면 아이의 좌뇌 쪽에서 “청각, 시각을 비롯한 여러 자극을 통해 얻어낸 정보를 종합하고 파악하는 역할을 하는” 부위가 눈에 띄게 발달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화책을 들고 엄마나 아빠 품에 안겨서 같이 읽다가 어느새 잠들었던 사랑의 기억이야말로 아마도 평생 사람답게 살아가는 힘의 원천일 것이다. 읽기 모임 그림책연구회가 사회적 기업 그림책도시로 도약한 것은 그 원천을 한 도시 전체로 퍼뜨려 사랑의 세상을 만들려 함이 아닐까. -84쪽목적도 없이 방황하면서 자아를 잃은 채 시들어 갈 때 오직 책만이 제 곁에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생각을 나눔으로써 천지간에 홀로 떨어진 듯한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저를 찾을 수 있었죠.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 ‘자기 객관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90쪽카프카의 「공동체」라는 글에서 ‘다섯’이라는 숫자를 만났죠. 저희는 이 숫자를 좋아합니다. 체홉을 거쳐서 간 사람이 백여 명이 넘습니다. 소모임까지 모두 합치면 지금도 열다섯에서 스무 명 정도 모입니다. 하지만 다섯이면 충분합니다. 이 숫자면 모임을 죽을 때까지 계속할 수 있습니다. -117쪽촉발은 ‘홀로 읽기’보다 ‘같이 읽기’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어떤 책이든 자기 목소리로 들리는 구석이 반드시 있죠. 그 부근에 집중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각자 읽은 것이 연결되면서 대화가 폭발하곤 합니다. -118쪽문학, 예술, 인문, 사회, 과학 등 모든 분야의 앎을 한몸에 담은 르네상스적 인간이 백북스의 지향이다. 모든 책은 저마다 세계를 담고 있다. 책을 읽는 일은 하나의 세계를 자기 안에 초대하는 일이다. -128쪽리더의 ‘읽기’는 세상을 두 번 바꾼다. 인류의 중대한 문제를 통찰하고 해결하는 힘을 부여함으로써 세상을 한 차례 바꾸고, 부(富)를 세상에 돌려주는 훌륭한 방법을 창조함으로써 또 한 차례 바꾼다. 리더는 이끄는 사람(Leader)이자 읽는 사람(Reader)이다. 책을 읽는 힘으로 조직을 이끌고, 조직을 이끄는 정열로 책을 읽는다. 독서와 경영의 선순환이야말로 ‘리더스포럼’의 목표다. -141쪽홍천여고는 기적을 이룬 학교다. 2015년 단 한 해 만에 학생 독서 교육의 중대한 상징으로 떠올랐다. 250명에도 못 미치는 1학년 학생들이 결성한 독서 동아리만 무려 마흔한 군데, 교사가 모임을 주도하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모이고 흩어지면서 책을 스스로 골라 읽고 토론을 한다. 본래부터 친해서, 관심이 비슷해서, 우연히 마음이 맞아서, 공부에 도움이 될까 해서, 모임을 함께하는 이유가 다양하다. 온 학교에 독서 동아리의 꽃이 활짝 피었다. -160쪽독서 공동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시민적 가치인 경청을 두 번에 걸쳐 연습하도록 만든다. 첫 번째 단계는 저자가 말하는 바를 귀 기울여서 잘 파악하는 일이다. 두 번째 연습은 거기에 덧다는 사람들 의견을 존중하면서 차이를 듣는 일이다. 타자에 대한 인정이 가장 큰 자유다. 타자에 의해 억압 받지 않는 내 자유의 기초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174쪽물리 교사로 평생 가르치면서 살았는데, 과학을 더 다양하게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모임에 나왔습니다. 과학은 인생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인데도, 학교의 과학 교육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3, 4학년까지는 아이들 관심이 대단한데, 그 이후 급격히 멀어집니다. 과학이 ‘재밌다’에서 갑자기 ‘어렵다’로 바뀌는 거지요. 이럴 때 부모들이 조언을 해 주면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독서 모임 같은 데서 부모들이 먼저 공부를 해야 합니다. -180쪽같이 읽기는 사람을 바꾼다. 편견에 사로잡힌 시야를 열어 주고, 경험에 붙잡혀 고집하는 태도를 줄여 준다. 인간으로서 누구나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는 공동의 경험을 환기하면서 어느 하나도 같지 않은 차이를 호명함으로써 ‘따로 또 같이’라는 아크로폴리스적 가치를 실현한다. 거기로부터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191쪽‘같이 읽기’에서 책이란, 그 안의 주장이나 내용을 계기로 생각을 촉발하는 훌륭한 도구 상자 중 하나일 뿐이다. 책은 “나와 우리 그리고 공동체를 둘러보는” 일을 말하려는 데 좋은 계기가 되면 족하다. 책에 ‘대해’ 학습하지 않고 책을 ‘통해’ 같이 생각하는 일에 무게 중심을 두면, 모임을 같이하는 일이 좀 더 즐거워진다. -198쪽금요일 심야독서모임에 오는 분들은 아무래도 혼자 사는 사람이 많죠. 외로우니까 오는 겁니다. 두 가지 외로움이에요. 하나는 홀로인 삶에서 필연적으로 오는 외로움이고, 또 하나는 책 읽는 사람이 별종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책 읽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외로움이죠. 금요일 밤에 이곳에 오면 둘 다 해소할 수 있습니다. 함께 있지만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서로 아무도 간섭하지 않지만 읽기로 충만한, 책 읽는 사람이 이상하지 않은 마법의 공간이 열리는 겁니다. -214쪽독서와 관련해서 가장 어려운 일은 읽을 책을 고르는 거예요. 모임에 들고 나서 매달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서를 추천 받고, 석 달에 한 번씩은 골라서 보낸 책이 책상에 올려지니까 행복합니다. -227쪽자신의 삶에서 ‘고통’을 느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 인간의 삶이란 필연적으로 병들어 있고, 건강한 삶은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필사적 분투를 통해서만 간신히, 그러나 일시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자질에 해당한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독서 공동체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 일은 자기 삶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실천이었다. -238쪽같이 읽을 벗을 찾아 만날 수 있다면, 자기 인생에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니겠는가. -269쪽
출판사 서평
지루하고 시시한 일상을 벗어나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다이 책에 따르면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이들은 삶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이다. ‘혼자’를 벗어나 ‘같이’를 갈망하는 마음도 이로부터 생겨난다. 또 다른 삶에 대한 갈망은 ‘좋은 삶’에 대한 갈망으로 흔히 이어진다. 같이 읽기는 인생에 우애를 불러오고, 공동의 추구를 형성한다. 독자 관련 조사에서 흔히 ‘지식과 정보를 얻고 싶어서’가 가장 앞에 나오는 것과 이들의 욕구는 차별화된다. 어쩌면 이들이 책을 같이 읽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반복되는 생활 때문에 습관이 되어 굳어 버린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속한 세계를 확장하며, 일상의 이면에 놓여 있는 삶의 진정성을 체험하고 싶은 깊은 열망으로 이들은 가득 차 있다.
이들이 함께 모여서 이루는 독서 공동체는 세 가지 속성을 갖는다. 첫째, 독서 공동체는 깊은 만남을 추구하는 우아한 친교 모임이다. 독서 공동체는 무엇보다 ‘함께 읽는 즐거움’을 추구한다. 삶으로부터 소외되어 고독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책을 통해 인생을 함께 나누는 반복적 체험을 통해, ‘강한 연결’을 가져다주는 관계, 즉 깊은 관계를 이룩하고 싶다는 갈망이 이들을 함께 모이도록 만든다. 둘째, 독서 공동체는 공동으로 배우는 토론 모임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독서 공동체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열망하는 현대인에게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도록 만든다. 셋째, 독서 공동체는 삶을 함께 나누는 시민 공동체다. 책을 통해 일터와 삶터의 여러 문제들을 함께 성찰하고, 깊이 있게 논의함으로써 ‘깨어 있는 시민 되기’를 추구한다. 물론, 현실의 독서 공동체는 이 세 가지 성격을 복합적으로 가지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처음에는 ‘친교의 공동체’나 ‘학습의 공동체’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시민의 공동체’로 발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독서 공동체에서 책을 같이 오래 읽은 사람들은 모임을 거듭함으로써 무엇을 이루어 가고 있을까. 무엇보다 ‘인생에 쌓이는 만남이 있다’는 행복을 누리는 듯하다. 이는 일종의 소속감을 말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을 자유에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하지만, 이 때문에 우리는 어디에서도 ‘깊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외로움에 시들어 간다.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감정 없이 인간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한국 사회처럼 마을이 모두 해체되고 이사가 잦은 곳에서 소속감을 얻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특히, 임신과 출산 등의 이유로 직장을 갖지 못한 주부들의 경우, 지역 사회에서 ‘수다’를 넘어 삶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우애의 공동체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책을 같이 읽는 것은 삶에 대한 깊은 체험과 함께 강렬한 소속감을 불러일으킨다. 둘째,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경청의 능력을 획득한다. 경청이란 단지 조용히 듣는 것이 아니다. 경청은 남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의 진실을 나의 진실을 구성하는 데 가져다 쓸 줄 아는 능력이다. 이는 진실을 추구하는 시민이라면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능력으로, 경청은 타자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리는 것이요 타자가 진실을 말할 때 주의를 다하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이들은 자기 혼자라면 절대 읽지 않거나 읽지 못할 책을 읽는 발견의 기쁨을 누린다. 독서 공동체는 참여자들로 하여금 자기 취향과 한계를 넘어서게 만든다. 읽기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만나지 못할 경험을 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인생을 확장하는 것이다. 더 높고, 더 깊고, 더 먼 곳의 ‘또 다른 삶’이 존재함을 확인하고 이를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자주 한다는 것은 세계가 넓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저자는 독서 공동체의 운영 원리를 참여와 탈퇴가 자유로운 ‘자발성의 공동체’, 공동체의 운영과 진행은 서로 협의해서 결정하는 ‘자율성의 공동체’, 대화와 토론은 권위적 형식 없이 스스로 규칙을 정해 자유롭게 펼쳐지는 ‘창발성의 공동체’, 특정한 운영자의 헌신과 수고에 의존하지 않고 공동체 관리의 의무와 책임을 균등하게 나누는 ‘평등성의 공동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독서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시민의 삶을 연습하는 것이며, 따라서 독서 공동체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훈련장이기도 하다.
독서 공동체를 통해 같이 읽고 함께 삶으로써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가능해진다. 첫째, ‘책 읽는 나’를 만들 수 있다. 책을 같이 읽는 것은 ‘책 읽는 습관’을 붙이는 가장 능동적인 방법에 속한다. 둘째, ‘함께 읽는 우리’를 만들 수 있다. 책을 함께 읽는 것은 인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우애를 쌓는 일이다. 셋째, ‘좋은 책 문화’를 만들 수 있다. 같이 읽기에 적합한 책을 고르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양서와 악서를 가려내고, 좋은 책이 널리 알려지고 보존되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을 사랑하는 지역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저자는 “좋은 삶이란, 혼자서는 도무지 이룰 수가 없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면서 타자의 인정과 수용을 통해서만 간신히 획득”된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같이 책을 읽는 것은 결국 삶을 함께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같이 읽기’를 통해 삶의 길을 다시 세우려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진지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같이 읽고 함께 살다
저자 장은수
출판사 느티나무책방
출간일 2018-11-30
ISBN 9791195825127 (1195825129)
쪽수 272
사이즈 141 * 224 * 23 mm /34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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