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래서 영화 애호가로 산-다
책 상세소개
『저 강변 극장』은 지은이 차주경이 살면서 만난 수많은 영화 가운데 몇십 개를 고르고, 그 영화를 소재 삼아 자신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젊은 시절을 이야기한 에세이다. 저자는 이십여 년간 영화를 보고 난 후 개인 홈페이지나 SNS에 별점과 함께 감상평을 남겼다. 이 책에는 그 가운데 별점 다섯 개 만점 중 네 개 이상을 준 영화만 선택했다. 원고를 쓰면서 영화가 자신의 삶 순간순간에 감동과 영감을 준 계기, 그때 당시 일어난 사건을 떠올렸다. 그 시절 영화가 자신에게 어떤 도움을 어떻게 줬는지 감상을 덧붙였다.
지은이는 자신이 느낀 감동을 독자들도 느낄 수 있도록 쉽게 구할 수 있는 2000년대 영화를, 잘 알려진 작품과 그렇지 못한 작품을 골고루 골랐다. 잘 알려진 작품은 돌이켜 보는 의미가, 그렇지 못한 작품은 새로운 보석 같은 영화를 소개한다는 의미가 있겠다. 저자는 모쪼록 이 사랑스러운 영화들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 자신이 받은 그것보다 훨씬 크고 깊은 위로를 주기를 바란다고 남겼다.
목차
프롤로그
1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2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Night is Short, Walk on Girl, 2017〉
3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2017〉
4관 〈환상의 마로나Marona’s Fantastic Tale, 2019〉
5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Sidewall, 2011〉
6관 〈미스터 노바디Mr. Nobody, 2009〉
7관 〈지슬, 2013〉
8관 〈지구 최후의 밤Long Day’s Journey into Night, 2018〉
9관 〈사랑에 빠진 것처럼Like Someone in Love, 2013〉
10관 〈라라랜드La La Land, 2016〉
11관 〈터치, 2012〉
12관 〈더 헌트The Hunt, 2012〉
13관 〈사랑이 뭘까What is Love, 2018〉
14관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2017〉
15관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2015〉
16관 〈소공녀, 2018〉
17관 〈천주정天注定, 2013〉
18관 〈몬스터 콜A Monster Calls, 2016〉
19관 〈테이크 쉘터Take Shelter, 2011〉
20관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2012〉
21관 〈캐롤Carol, 2015〉
22관 〈우리들, 2015〉
23관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
24관 〈홀리 모터스Holy Motors, 2012〉
25관 〈그레이트 뷰티The Great Beauty, 2013〉
에필로그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Kahill Gibran’s The Prophet, 2013〉
책속으로
그래서 상상이 깊을수록 깨어났을 때 부끄러움도 커진다. 그 부끄러움 속에서 배운 것이 있다. 상상은 자유다. 하지만 그 시간에 움직이고 행동하는 이들은 때로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 (15쪽)사람들이 멀어졌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가 있을까. 사이가 끊어진 것이 아니다. 잠깐, 더러는 조금 오래 멀어진 것뿐이다. 그 자리는 곧 새로운 사람과 사건들이 채울 테다. (21쪽)어쩌면 첫사랑의 법칙이다. 첫 번째. 풋풋할 것, 때로는 바보 같을 것이다. 두 번째.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이 마치 기적처럼 말도 안 했는데 전해질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꿈꿀 것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꿈에서든 현실에서든 당신을 생각할 것, 그리고 예정된 이별을 느끼기에 늘 불안할 것이다. (27쪽)반려동물, 특히 강아지나 개를 다룬 영화를 볼 때마다 느낀다. 같이 있어 보면 대번에 알 수밖에 없다. 이 복슬복슬한 녀석들이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고 믿는지, 곁에 있으려 하는지, 우리를 지키려 하는지 알게 된다. 발랑 배를 뒤집고 누워 헥헥거리며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알게 된다. (35쪽)그런데 사랑이라는 기적은 사실 아주 쉽게 만들 수 있고 또 만들어진다. 벽을 허물고, 문을 열고 당신에게 다가가는 것이 첫걸음이다. 용기를 내 다가가는 것이 첫걸음이다. (42쪽)정당화할 수 있는 살인은 없다. 더군다나 순박하기 그지없는 이들의 억울한 죽음은 정당화를 따질 차원 이전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이미 일어난 이 비극을 우리는 해마다 곱씹고, 더러운 왜곡이 묻지 않은 순백색 순결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그들의 넋을 위로하며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53쪽)어쩌면 나는 당신과 만난 순간 이미 꿈속에 빠졌던 거다. 어쩌면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거다. 그게 아니고서야 당신이라는 기적과 마주친 이유를 도무지 설명할 방법이 없다. (61쪽)사랑이란 뭘까, 예나 지금이나 정말 어렵고 또 이채로운 문제다. 하지만 답이 있을 리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사랑을 만나고 그에 실패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맨다. 나이나 성별, 장소와 시간의 구별 같은 것이 있을쏘냐. 늙든 젊든, 남자든 여자든, 일방적이든 상호적이든, 사랑의 형태는 숨 쉬는 공기처럼 자연스레, 그 가운데에서도 거친 기침을 만들어내는 불규칙한 호흡처럼 부지불식간에, 피할 수 없는 순간에 다가온다. (67쪽)
출판사 서평
서른이라는 젊음, 사랑, 이별에 관한 이야기
어쩌면 영화는 인생의 덤일 수도, 보태기일 수도 차주경은 십수 년 전 스물일곱 살에 취업했다. 어떤 느낌이었는지 혹은 얼마나 기뻤는지 지금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입사 후 첫 월급 명세서를 보고 ‘이 적은 돈을 가지고 세상을 어떻게 사냐’고 푸념했던 기억은 선명하다. 그때는 돈 모으는 것도, 미래를 그리는 것도 반쯤은 자포자기했다. 그래서 입사 후 한 석 달쯤은 월급을 모으지 않고, 받는 족족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고 얼큰히 취하면 으레 이것저것 상상했다. 상상 속에서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 적은 돈을 받고 고민하는 자신이 아니라 풍족한 돈을 받고 원하는 대로 써제끼는 차주경이 있었다.
그가 서른쯤 심장이 깊게 베이듯 실연이 다가왔다. 스무 살에 첫 연애를 한 후 한두 번 겪은 일도 아니라지만, 실연은 겪을 때마다 쓰라렸고 매서웠다. 그때마다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되뇌었다. 다시는 사랑을 되풀이하거나 실패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란 참 그렇게나 유약하다. 그리고 첫사랑을 떠나보낸 후 차 안에서 몸부림치며 울고 또 울던 그날의 모습을 떠올렸다.
『저 강변 극장』은 서른이 주는 그 시절만의 젊음, 사랑, 이별, 기쁨, 슬픔, 분노, 후회가 담백하고 솔직하게 담겨 있다.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어쩌면 인생의 찬란하지만 암울한 덤일 수도, 보태기일 수도 있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
저 강변 극장 |
저자 |
차주경 |
출판사 |
yeondoo |
출간일 |
2021-07-26 |
ISBN |
9791191840001 (119184000X) |
쪽수 |
188 |
사이즈 |
141 * 200 * 13 mm /280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