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책 상세소개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들 가루에 숨어 있는 세계 역사
《가루전쟁》음식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먹고 마시는 행위는 생존활동과 직결된다. 인류는 사는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효율적으로 즐기는 방법을 연구해왔고, 이러한 노력은 그 지역이나 나라만의 문화를 형성하고 세력을 키우는 기반이었다. 때로는 이들 음식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분쟁을 넘어 세계 역사를 바꾼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문명이 일어서고 융성하며 쇠퇴하는 과정에는 음식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이들의 역사에는 세계사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이에 《가루전쟁》(이다북스 간)은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고 즐기는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등 6가지 가루들의 이면에 숨겨진 세계 역사를 펼쳐보고, 이를 통해 세계 역사와 세계 지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
목차
# 달콤함에 숨은 역사, 설탕
설탕의 원산지였던 인도 / 이슬람 문화권의 설탕 사랑 / 짠맛을 밀어낸 르네상스의 단맛 / 흑인 노예들의 역사가 서리다 / 사탕수수 농장에 타격 입힌 사탕무 / 싱거운 일본 음식 뒤의 단맛 / 지금은 흔하지만 그때는 귀했던
# 하얀색의 작은 황금, 소금
작은 황금을 위한 투쟁 / 신화에 등장한 보물, 소금 / 염전 싸움에서 혁명으로 / 소금에 얽힌 중국의 흥망사 / 우리 역사와 함께한 소금들 / 인도를 독립시킨 소금행진
# 향신료의 왕, 후추
로마 사람들이 열광했던 가루 / 이슬람, 해상무역으로 길을 열다 / 후추를 얻기 위한 모험과 전쟁 / 후추로 강대국이 된 포르투갈 / 유럽이 후추를 찾아다닐 때 / 금과 은으로 사야 했던 가루 / 사신을 보내 그 씨를 구하라 / 역사가 바뀌고 사람을 살리고
# 세계사 속의 쟁탈전, 밀
신화에서 도시국가로, 고대의 밀 / 밀로 시작해 밀로 흔들린 로마 / 밀가루가 막은 분열 / 바르바리 해적이 노린 것 / 밀 때문에 나선 러시아원정 / 국수와 만두, 인스턴트라면까지
# 전 세계가 열광했던 검은 마약, 커피
환호와 반발이 엇갈렸던 커피 / 비엔나 공방전과 비엔나커피 /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된 혁명 / 커피는 왜 미국에서 인기 있을까 / 고종의 가배에서 창업의 꽃으로
# 사랑의 미약, 초콜릿
마야인 그리고 초콜릿 / 초콜릿을 강장제로 애용한 아즈텍 / 찬란했던 아즈텍문명의 뒤편 / 유럽 사람들이 반한 초콜릿
책속으로
소금, 설탕,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것들은 모두 오늘날을 살아가는 전 세계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오거나 기호품으로 즐긴다. 이것들을 일상에서 빼고 살라고 하면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이것들이 우리 일상에서 보편화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선뜻 믿지 못하겠다고, 이상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하고 즐기는 가루들 중에는 고작 수백 년 전에야 일상화되었을 정도로 귀한 재료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가루들, 그리고 그 가루들에 관한 세계사를 모아 다루었다. 역사는 교과서에서나 배우는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그 발자취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__ 프롤로그 중에서흑인 노예들을 부려 얻은 설탕을 팔아 가장 많이 돈을 번 나라는 아이티를 지배하고 있던 프랑스였다. 아이티의 설탕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은 아무리 줄어들었을 때도 최소한 프랑스 정부 1년 예산의 25퍼센트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17세기와 18세기 무렵, 아이티는 설탕을 팔아 벌어들인 수익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었다. 오해가 없기 바란다. 이 설탕 판매로 거둔 수익은 아이티에 살고 있던 3만 명의 프랑스인 지주와 프랑스 정부에만 돌아갔으며, 나머지 48만 명의 흑인 노예들은 가난에 찌든 채 살아야 했다. 프랑스의 수익을 올려주는 설탕은 프랑스인 농장주들이 휘두르는 채찍에 맞으며 일해야 했던 흑인 노예들의 피와 눈물로 만든 산물이었다. __ p.26초창기 로마 군인들은 하루에 한 주먹 분량의 소금을 정부로부터 봉급으로 받았다. 이때 그들이 받은 봉급을 ‘소금 화폐’라는 뜻의 살라리움(salarium)으로 불렀고, 살라리움에서 현대의 월급인 샐러리(salary)가 나왔다. 후기 로마시대로 접어들면서 군인들이 소금으로 받던 봉급은 금화나 은화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살라리움은 그대로 남아 중세 프랑스에서 군인들이 봉급으로 받은 동전을 솔드(solde)라고 했고, 여기서 군인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인 솔저(soldier)가 파생했다. __ p.53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반드시 독립해야 한다고 믿은 간디는 독립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소금을 인도인들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국의 인도 지배를 지속시키는 조건은 영국이 인도로부터 얻는 돈이고, 그 돈의 첫 번째 수단이 영국이 인도인들에게 부과한 소금세였다. 만약 인도인들이 더 이상 영국에 비싼 세금을 내지 않고 자기들 스스로 바닷물을 퍼서 소금을 만들어 먹고 사용한다면 이는 영국에 어떠한 폭력을 쓰지 않고도 그들의 지배를 무력화시키는 수단이니, 비폭력 투쟁을 외친 그로서는 매우 적절한 방법이었다. __ p.93로마제국이 무너지자 유럽 전역은 기나긴 혼란과 전쟁이 판치는 중세시대로 돌입했다. 1천 년이 지나도록 중세 유럽은 좀처럼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수많은 나라들로 분열된 상태에서 제2차 세계대전까지 무려 1,500년 동안 전쟁이 지속 되었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상황이니만큼 식량 수급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그중 하나가 밀의 판매와 운반이었다.
로마제국 시절처럼 시칠리아섬에서 생산되는 밀은 여전히 외부로 수출되는 중요한 식량자원이었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무너진 이후 지중해는 강력한 통제력을 가진 패권국이 사라져 대혼란이 계속되었으며, 해적들의 약탈이 극성을 부려 밀 수출도 쉽지 않았다. 그중에서 특히 가장 두려운 대상은 바르바리 해적들이었다. __ p.162유럽에서 정치와 사상의 선두를 달리던 프랑스의 카페가 활기를 띠었다. 1721년에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만 300여 곳의 카페가 들어섰고,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날 때는 2천 곳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파리와 그 주변에 들어선 카페들에는 철학자나 성직자 같은 고위 지식인을 포함해 부르주아와 예술가, 소설가는 물론 프랑스가 다른 나라에 파견한 스파이 혹은 다른 나라가 프랑스에 파견한 스파이들까지 합해 수많은 신분과 계층의 사람들이 하루 종일 틀어박혀 모든 소식과 각종 정치적 현안에 대해 서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과 논쟁을 벌였다.
프랑스의 카페는 온갖 뜬소문과 음모론이 퍼지는 공장이기도 했다. 이런 유언비어는 대부분 정부에 반항적인 사람들이 정부에 반대하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흘리는 것들이었고, 따라서 정부에서 경계하는 것도 당연했다. __ p.214
출판사 서평
흑인 노예들의 역사가 서려 있는 설탕
중국 역사를 뒤흔든 ‘작은 황금’ 소금
신대륙 발견과 대항해시대를 이끈 후추식탁이나 일상에서 흔하게 즐기는 것들. 그러나 그것들로 인해 민족 간의 분쟁이 일어났고 세계 역사가 바뀌기도 했다.
근대 이전에 공장에서 화학식으로 만들어내기 전까지 소금은 글자 그대로 작은 황금이라고 불릴 만큼 귀했다. 이 소금을 팔아 떼돈을 번 거상들이 출현하고 심지어 그들이 국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뒤엎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데에는 간디의 소금행진이 큰 역할을 했다.
설탕은 사탕무에서 당분을 추출하는 방법이 개발되기 전까지 덥고 습한 기후에서만 자라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하는 것밖에 몰랐다. 때문에 소금보다 훨씬 비싸고 귀한 물건이었다. 중동에 쳐들어간 십자군은 설탕을 얻기 위해 이슬람 세력이 제안한 동맹도 거부한 채 전쟁을 일으켰으며, 십자군이 중동에서 쫓겨나자 유럽인들은 설탕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붙잡아 온 흑인들을 카리브해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보내 중노동을 시켰다. 설탕의 달콤함 안에는 흑인 노예들의 쓰디쓴 삶이 흐르고 있다.
후추야말로 이를 얻기 위한 몸부림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보여준다. 인도와 동남아가 원산지인 후추는 다른 지역에서 전혀 생산되지 않았고, 특히 유럽인들은 후추에 매료되어 이를 구하러 멀리 떨어진 동방으로 함대를 보냈다. 그 과정에서 태풍에 휩쓸리거나 더위와 괴혈병에 걸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더구나 후추 쟁탈전은 십자군전쟁과 대항해시대를 여는 발단이 되었다.나폴레옹이 몰락하게 한 러시아의 밀
프랑스혁명을 모의한 자리에 놓인 커피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초콜릿지금은 밀가루가 흔해 빵과 수제비와 라면과 국수 등 온갖 음식에 들어가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밀가루는 대부분 중국에서 비싼 돈을 주고 수입해 오는 물건이어서 매우 귀한 식재료였으며, 유럽을 호령했던 나폴레옹이 몰락한 데에는 러시아의 밀이 자리하고 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커피는 15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인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가 16세기에 들어 터키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된 생소한 것이었으며, 이 커피가 유럽에 전파된 후 프랑스혁명을 계획한 장소는 커피를 즐기던 카페였다. 초콜릿은 멕시코의 아즈텍제국이 스페인 군대에 정복당하기 전까지 외부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고, 당연히 바깥사람들은 초콜릿이 있다고 사실조차 몰랐다. 이런 초콜릿이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꾸는 데 한몫했다.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까지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가루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것들의 세계사
《가루전쟁》이처럼 우리가 흔하게 접하지만 세계 역사를 움직인 음식들이 적지 않고, 특히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등의 가루들은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꾸기도 했다.
이 책은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가루들이 어디에서 나와 널리 퍼졌는지, 그 과정에서 이들 가루로 인해 세계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역사의 아픔까지 한눈에 읽는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처 짐작하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과 마주한다. 이를 통해 우리 일상과 함께하는 세계사를 읽으며, 우리 일상을 통해 세계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가루전쟁 |
저자 |
도현신 |
출판사 |
이다북스 |
출간일 |
2020-07-15 |
ISBN |
9791186827734 (1186827734) |
쪽수 |
256 |
사이즈 |
153 * 225 * 22 mm /482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