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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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 비꽃
  • 2017-12-04
  • 9791185393483 (11853934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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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상세소개
볼셰비키 혁명가가 혁명 이후에 나타난 사회상을 풍자한다

작품을 처음 접하는 순간, 나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이상이 ‘날개’에서 자신과 주변에 대해 끊임없이 갈등했다면, 자먀찐은 ‘우리들’에서 자신과 주변, 그리고 국가에 대해 다양하게 갈등한다. 이렇게 훌륭하고 탁월한 작품을 왜 이제 처음 접할까 참 궁금했다. 작가에 대한 흥미가 일었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가가 혁명 이후, 스탈린을 중심으로 사회가 변하는 현상을 통렬하게 비판하다 탄압받았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제대로 번역해서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작업해, 이제 비로소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이렇게 놀라운 작품을 쓴 예브게니 자먀찐(YEVGENY ZAMYATIN, 1884~1937)은 러시아 레베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정교회 성직자로 지역 학교에서 종교를 가르치고, 어머니는 실력이 탁월한 피아니스트였다. 1902년에는 페테르부르크 종합기술대학에 입학하고, 재학 중에 볼셰비키에 입당해, 러일전쟁 패배와 ‘피의 일요일’로 시작한 1905년 러시아혁명 당시에 체포되어 자택연금을 당하다 유배되었다. 혁명 이후, 러시아는 문화예술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자먀찐은 여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당시는 정말 엄청난 모순의 시대였다. 오랜 전쟁과 혁명과 계속되는 내전으로 러시아는 황폐했다. 경제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 운송과 통신 시스템은 마비되고 도시와 농촌은 단절되고, 식료품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추위와 굶주림이 맹위를 떨쳤다. 그런데도 자먀찐을 비롯한 문화예술 그룹은 러시아 문화를 보존하는 건 물론 대중에게 인류 문화유산을 보급하느라 영혼을 불태웠다. 시대는 가혹해도, 작가, 학자, 예술가 등 다양한 조직이 생겨나며 러시아 문학은 꽃피웠다. 문화예술계를 살리자는 대중운동도 일어났다. 예술계에서 다양한 학파와 운동이 나타났다. 일부는 과거에 집착하고 일부는 새로운 걸 찾아 나갔다. 상징주의, 미래주의, 구조주의, 형식주의, 신고전주의, 상상주의, 신현실주의 사이에서 끝없는 논쟁이 일어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건 프롤레타리아 작가와 비평가 그룹으로, 이들은 문학을 혁명과 사회개조 수단으로 바라보았다. 자먀찐은 여기에 저항하며 자유롭게 창작할 권리를, 작가 스스로 다양하게 실험할 권리를 주장했다. 프롤레타리아 작가들이 주장하는 사실주의는 19세기 사실주의에 불과하다고, 혁명적인 프롤레타리아 작가가 19세기 사실주의에 구태의연하게 집착하며 진정으로 혁명적인 실험과 표현기법을 거부하는 건 언어도단이며 퇴보라고 주장했다. 소비에트 사회에 열정적으로 동참하던 기대감이 혐오감과 불안감으로 바뀌는 순간, 볼셰비키 혁명가는 교조주의와 관료주의 비판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1921년에 ‘나는 두렵다’는 수필에서 선언한다. ‘진정한 문학은 성실하고 믿음직한 관리가 아니라 미친 사람, 은둔자, 이단자, 몽상가, 반역자, 회의론자에게서 나온다……해로운 문학이 유익한 문학보다 훨씬 유익하다. 문학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건 철학적으로 드넓은 지평이다…… 가장 궁극적이고, 가장 무섭고, 가장 용감하게 “왜?” 그리고 “다음은 뭔가?”를 묻는 거다.’ 당이 요구하면 작가는 따라야 한다는 공산주의 비평가에 대해서는 ‘목표’라는 수필을 통해 정면으로 공격한다. ‘혁명에 필요한 건 떡고물이라도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혹은 채찍이라도 날아들까 두려운 마음에 “똑바로 앉는” 개새끼가 아니다. 개새끼를 이렇게 훈련할 조련사도 필요하지 않다. 혁명에 필요한 건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다…… 혁명이 진실에 눈뜨도록 채찍질하는 작가다.’ 혁명 초기에 정부가 지원하는 언론매체는 자먀찐 작품을 거부했다. 그래도 자먀찐은 자신이 보고 느낀 대로 수필과 희곡과 소설을 용감무쌍하게 써나가고, 독재정권이 가하는 압박은 꾸준히 늘어났다. 이런 상황은 자먀찐을 위축시키기는커녕 풍자문학을 최고도로 완성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분야도 방대했다. 어린 시절에 체험한 러시아 신비주의를 놀랍게 부활한 작품도 나오고, 민요처럼 경쾌한 작품도 나오지만, 초현실주의 관점에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고 풍자와 슬픔을 오가며 엄중한 현실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도 나온다. 그리고 ‘우리들’에서 정점을 찍는다. ‘우리들’은 자먀찐 인생에도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1920년에 완성한 ‘우리들’은 러시아에서 출판할 수 없었다. 1924년에 영어로 처음 번역 출간되고, 1927년에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체코어로 번역 출간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체코에서 저자에게 통보도 동의도 없이 출간한 ‘우리들’은 2년 후에 소련에서 자먀찐을 본격적으로 탄압하는 계기가 된다. 1929년 여름에 소비에트 작가 동맹에서 본격적으로 문제 삼기 시작한 것이다. 친하게 지내던 동료 작가들은

목차
우리들

작가소개
작품설명
책속으로
200년 전쟁을 치르는 동안, 도로는 모두 파괴되고 잡초만 가득 자라서 녹색 정글에 막혀, 모든 도시가 고립된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게 처음에는 누구나 불편할 터이니 말이다. 하지만 뭘 어쩌겠는가? 인간도 꼬리가 처음 떨어진 다음, 꼬리 없이 파리를 쫓아내는 방법을 정말 어렵게 배우지 않았겠는가! 처음에는 꼬리가 없어서 정말 아쉽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여러분은 꼬리가 달린 자신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혹은, 옷 없이 벌거벗은 채 거리를 돌아다니는 자신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여러분이 ‘옷’이란 걸 입는다면 말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녹색 담벼락’에 갇히지 않는 도시를 상상할 수 없다. 모든 걸 시간표에 따르지 않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는 (어쩌면 여러분도) 고대부터 내려온 가장 위대한 문학을, 기념비적인 문학을, ‘열차 시간표’를 모두 읽었다. 하지만 이걸 우리 ‘시간표’와 나란히 놓고 보라. 다이아몬드 옆에 놓은 석탄 같지 않은가! 둘 다 원소는 똑같은 탄소지만,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투명하게 반짝이지 않는가! ‘열차 시간표’를 읽다 보면 누구든 숨이 가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시간표’는! 아아, 우리 ‘시간표’는 우리 한 명 한 명을 강철 같은 존재로 만들어주지 않는가! 대서사시에서 노래하는 ‘바퀴 여섯 개 달린’ 영웅으로 만들어주지 않는가! 매일매일 아침마다 바퀴 여섯 개처럼 정확히, 똑같은 시간 똑같은 순간에 우리 모두, 수백만이, 하나처럼 일어나지 않는가! 똑같은 시간에 수백만이 일터로 일제히 나아가서 작업하고, 일제히 끝내지 않는가! 수백만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똑같은 순간에, 시간표에 적힌 대로, 우리 모두 숟갈을 입에 넣지 않는가! 똑같은 순간에 우리 모두 산책하고, 공회당에 가고, 강당에 가서 테일러 연습하고, 집에 가서 잠자고……어제 하루는 화학자가 불순물을 거르는 여과지 같았다. 부유물은 모두, 불필요한 건 모두 여과지로 걸러냈다. 오늘 아침은 모든 걸 투명하게 걸러낸 기분으로 아래층에 내려갔다.
아래층 현관에는 여성 관리인이 책상에 앉아, 번호가 들락거릴 때마다 종이에 기록하며 시계를 힐끗 쳐다본다. 이름은 U…… 번호는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 속마음이 그대로 튀어나올까 두려우니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꽤 존경스러운 중년 여성이다. 내가 싫어하는 건 딱 하나, 축 처진 뺨이 생선 아가미처럼 보인다는 거다. (그런데 이게 왜 신경에 거슬릴까?)
U가 펜을 끄적이고, 나는 종이에 적힌 나를, D-503을, 그리고 옆으로 번진 잉크 얼룩을 본다.
내가 잉크 얼룩을 지적하려고 할 때 U가 머리를 들어서 잉크 얼룩 같은 미소를 뚝뚝 떨어뜨린다.
“편지가 왔어요. 네, 나중에 받을 거예요, 그럼요, 그럼, 확실히 받을 거예요.”
편지가 오면 U가 먼저 읽은 다음, ‘보호단’ 사무실을 거쳐(이렇게 자연스러운 절차까지 여러분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12시 이전에 내 손으로 들어온다는 걸 나는 잘 안다. 하지만 잉크 얼굴 미소가 신경에 거슬린다. 뚝뚝 떨어지는 잉크 방울이 ‘나’라는 투명한 용액을 뿌옇게 물들인다. 얼마나 심한지, 나중에 ‘완전체’ 제작 작업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계산 착오까지 저질렀다. 예전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2시, 다시 분홍빛이 감도는 갈색 아가미, 마침내 편지가 내 손에 들어온다. 지금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안 읽은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걸 주머니에 넣고 방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그래서 편지를 꺼내 쭉 읽은 다음, 자리에 앉았다…… I-330이 나에게 등록했으며, 따라서 오늘 21시까지 I-330 방으로 가라는 공식 통지서다. 밑에 주소가 있다. 나는 차갑게 변했다. 22시 반 이후에 거리에서 잡히면 어떻게 되는지 뻔하다. 광기는 바람처럼 빠져나갔다. 나 자신으로 돌아왔다. 그런 나에게 분명한 건 딱 하나, 나는 I-330을 증오한다, I-330을 증오한다, I-330을 증오한다!
작별인사도 없이 뒤도 안 돌아본 채, 나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계속 달리면서 배지를 황급히 달고, 승강기에서 누구든 마주칠까 두려워, 비상통로로 계단을 건너뛰며 달려, 텅 빈 거리로 뛰쳐나갔다.
모든 게 제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너무 단순하고 평범하고 정상이었다. 유리 주택마다 빛이 반짝이고, 유리 하늘은 창백하고, 밤은 꼼짝도 않는 녹색이었다. 하지만 내 몸은 차갑고 차분한 유리 안에서 피가 마구 들끓었다, 새빨갛게, 털북숭이로, 소리 없이 들끓었다. 나는 마구 달렸다, 숨을 헐떡이며, 안 늦도록.
급하게 끼운 배지가 느슨하게 변하는 느낌과 동시에 미끄러지며 인도 유리 판석에 쨍그랑 떨어졌다. 그걸 주우려고 허리를 숙이는데, 순간적으로 정적이 깔리더니, 뒤에서 뚜벅뚜벅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렸다. 뭔가 어깨가 굽은 ?
출판사 서평
세계 3대 디스토피아 명작
혁명 이후에 나타나는 파시즘을 온몸으로 고발한다.
‘우리들’은 세계 3대 디스토피아 명작에서 으뜸으로 치는 작품이다. 작품은 주인공이 살아가는 세상을 미지의 독자에게 상세하게 전달하기 위해 일기처럼 기록하는 형식을 취한다. 그런데 주인공은 전체주의에 흠뻑 빠져든 인물이다. 자유를 갈구하는 시인이 처형당하는 걸 다행스럽게 여길 정도다. 하지만 주인공도 인간이니, 당연히 끊임없이 갈등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정신착란을 일으킨다며, 자신에게 ‘영혼’이란 질병이 생겼다며 저주한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가장 보편적인 인간 유형이다.
작가는 볼셰비키 혁명을 추구한 혁명가나,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비에트 사회가 옆으로 새는 걸 온몸으로 저항하며 다양한 한계와 갈등을 겪다,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이 겪은 전체주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들’에서 전체주의 현상을 집대성하고, 작가 자신이 겪을 미래를, 조국이 겪을 미래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예견한다. 그러면서 확고한 신념을 제시한다. 이 신념은 “혁명은 끝나지 않는다. 혁명은 무한하다”는, “나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사람으로 되고 싶지 않다 - 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되고 싶다”는 여주인공 발언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두 가지 신념, 즉, 영원한 혁명, 그리고 개인이 자신의 의지와 욕구에 충실하게 선택하고 창조할 자유는 자먀찐의 생애와 작품 전체를 관철한다. 그래서 여주인공을 통해 선언한다.“우리는 벽을 ? 모든 벽을 ? 허물어, 녹색 바람이 끝에서 끝까지 ? 지구 전역으로 ? 자유롭게 불어댈 날이 올 것이다.”
‘우리들’은 전체주의가 정체를 드러낼 즈음에 미래를 예언한 놀라운 소설이다. 위대한 풍자소설이 그러듯, 자먀찐 역시 구체적인 현실을 통해 앞으로 나타날 사회를 암시한다. 평소에도 자유와 개성을 주장하는 이단으로, 모든 교조주의, 모든 독재, ‘강제 구원’을 주장하는 모든 세력과 끊임없이 싸우듯, 새롭게 등장하는 전체주의, 거기에 아부하는 세력, 잔인한 통치, 자유롭고 창조적인 정신을 파괴하고 억압하는 행위를 무자비하게 공격하며 비웃고, ‘가장 통쾌한 무기는 웃음’이라고 단정한다. 테러, 배신, 비인간화, 사방에 숨어든 비밀경찰, 사상과 행동 규제, 일상적으로 세뇌한 결과는 살기 위해 거짓말하는 위선자나 의문을 품을 줄 모르는 로봇만 양산하는 형태로 나타나리란 사실 역시 예견했다. 그래서 ‘우리들’ 주인공은 이렇게 자조한다.“우리는 야수 같이 날뛰던 시에 굴레를 씌워서 길들였다. 오늘날, 시는 건방지게 아무렇게나 지저귀는 종달새가 아니다. 시는 공익에 봉사한다. 시는 유익하다.” 문장 스타일에서도 ‘우리들’은 탁월하다. 자먀찐이 “우리 시대의 언어는 암호처럼 날카롭고 빠르다”고 말한 그대로다. ‘우리들’에서는 문장 하나하나가 시어처럼 극단적으로 엄격하고 간소하다. 완벽한 통제사회, 즉, 감정은 모두 사라지고 시간표로 일상생활을 규정하며, 건물은 유리로 지어서 사생활이 없고, 도로는 완벽한 직선으로 효율성을 상징하고, 남녀 역시 시간표에 맞춰서 사랑하는, 완벽한 통제사회를 고발하려는 의도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문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에 즐겨 듣던 러시아 민담의 독특한 표현기법을 도입해서 ‘우리들’에 우화 분위기를 더하며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하고 작품에 내적 통일성도 부여한다. 장밋빛 O, 관자놀이로 치오른 삼각형 눈썹 I, 입술이 흑인처럼 두터운 R, 몸뚱이가 두 번 구부러진 S, 뺨이 아가미 같은 U, 종이를 잘라낸 것 같은 의사 등이 좋은 사례다.
심각한 정치 상황은 구성원 사이에서, 그리고 각자에게 심각한 내적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으니, ‘우리들’ 역시 다양한 뉘앙스와 암시와 머릿속 생각이 미묘하게 어우러진다. 작품에서 인간은 이름 대신 ‘번호’로 부르며 독재자가 추구하는 효율성을 상징하지만, 이들 역시 결국엔 다양한 개성을 지니고 나름대로 고민하며 살아가고 감동하는 인간이 아닐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개인과 개인의 관계, 개인과 사회의 관계, ‘자유 없는 행복’과 ‘행복 없는 자유’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 소외에 대한 유혹과 두려움, 합리성과 비합리성 사이를 파헤쳐, 인간이 지닌 다양한 문제와 갈등을 핵심 주제로 다룬다. 환상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이 부닥친다. 처음에는 순수하고 합리적인 정신에 근거했으나 결국엔 비인간화를 통해 파멸로 치닫는 사회를 고발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한 국가’를 둘러싼 담벼락 바깥에서 털이 부숭부숭해도 다정한 존재를 목격한 다음에 묻는다. “그들은 누구죠? 우리가 잃어버린 반쪽?”
‘잃어버린 반쪽’은 감정이 살아있는 반쪽, 시간표에 의존하지 않고 비합리적으로 살아가는 반쪽을 의미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잃어버린 반쪽을 되찾는 게 두렵다. 그래서 의사를 찾아가 ‘질병’을 고쳐달라고 사정하나, 의사는 그건 ‘영혼’이란 질병이라고, 고칠 수 없는 거라고 답변한다. 하지만 아아, 국가는 결국 해법을 모색하다, 개성을, 반역 정신을, 인간성을 잘라내는 ‘위대한 수술’을 개발하니, 인간 두뇌에서 상상력을 모두 잘라내, ‘한 국가’ 시민 전체를 언제나 방긋 웃는 멍청이로 전락시키는 작전에 돌입한다. ‘우리들’은 25년 후에 조지 오웰이 엄청난 충격을 받고 ‘1984’를 쓰는 계기로 작용하지만, ‘1984’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나름대로 희망도 있다. 반란이 일어나, “도시 서쪽 지역을 장악”하고 수많은 ‘번호’가 담벼락 너머로 탈출한다. 죽는 자는 인간성을 파괴당하지 않는다 ? 복종하지 않고 싸우다 죽는다. 주인공이 사랑하던 여인은 결국 배신당하고 죽지만, 주인공을 사랑한 여인은, 다정하고 부드러운 여인은, 담벼락 너머에서 안전하게 살다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기를 낳는다. 게다가 담벼락 자체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작가는 ‘우리들’에 묘사한 끔찍한 사회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도 냉소주의에 빠져서 빈정대는 기색이 없다. 분노하고 풍자하고 반역할 뿐, 자기연민에 빠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모든 교조주의자에게, 사람을 가혹한 틀로 집어넣으려는 모든 세력에게 말한다. “너희는 이길 수 없다. 인간은 파괴당하지 않는다.”인간이 행복과 자유를 추구한 결과는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혁명으로 나타나고, 그 실험은 소비에트 사회로 나타났다. 역사라는 좁은 틀로 국한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실험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대한 실험’에서 다양하게 나타난 한계를 파악하는 거다. 그 한계를 우리 사회에 대비하며 교훈을 얻는 거다. ‘우리들’이 소중한 이유다.우리 사회는 일제 이후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를 거치며 끊임없이 왜곡 당했다. 독재세력은 역사 왜곡과 진실 왜곡을 통해 우리 사회를 ‘우리들’이나 ‘1984’에서 말하는 끔찍한 사회로 몰아가려 애쓰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영혼이 왜곡 당했다. 지금이라도 그동안 쌓인 적폐를 청산하는 건, 뒤에 숨어서 진실을 왜곡하는 적폐세력까지 모두 까발리고 청산하는 건, 우리들 내부에, 자신의 머릿속에, 숨어서 진실을 교묘하게 왜곡하는 내적 파시즘까지 자각하고 극복하는 건, 우리가 진정으로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자먀찐은 ‘우리들’을 “무엇보다 익살스러우면서도 무엇보다 진지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우리들 사이에서도 현실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익살스럽게 풀어나가는 지혜가 꽃피우길 바란다.[편집자의 말]
번역은 원문에 담긴 내용과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우리글로 옮기는 과정이어야 한다. 찰스 디킨스 작품은 다양한 인물을 풍자와 유머와 화려한 문장으로 재미있게 묘사하는 특징이 탁월하다. 따라서 문장은 어렵고 복잡한데, 지금까지 번역한 작품은 한글 어법을 무시한 영어 사대주의에다 오역까지 넘쳐서 극히 어렵고 난해했다. 고전문학은 다양한 경쟁과 도전 속에서 독자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감동을 주며 백 년 이상 살아남은 작품이니, ‘재미와 감동’은 물론 ‘술술 읽히는 느낌’ 역시 어느 작품보다 탁월할 수밖에 없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는 기능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훌륭한 작품을 엉터리로 번역해서 독자를 괴롭히며 쫓아낸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인문학은 독서가 시작이다. 고전문학을 제대로 해석해서 한글 어법에 정확히 담아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내면세계를 풍요롭게 가꿀 원형을 제시해야 한다. 광복 35년이 지난 다음에 비로소 우리는 ‘일본어 중역 몰아내기 운동’을 했다. 35년이 또 지났다. 이제는 ‘우리말 살리는 번역운동’을 할 때가 왔다.‘도서출판 비꽃’은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어 어법에 합당한 번역을 추구하며, ‘찰스 디킨스 선집’을 필두로 고전문학을 새롭게 담아내, 독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면서 공동체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책속으로 추가]
“아아, 책임자님이 어제 아파서 다행히 여기에 없는 동안, 정말 커다란 소동이 일었습니다.”
“소동?”
“네, 소동! 작업을 마무리할 즈음에 종이 울려, 모두 줄지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상상해 보세요 ? 번호가 없는 사내를 경비원이 잡은 겁니다. 그자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사내는 ‘수술국’으로 끌려갔습니다. 그 이유와 방법을 이제 모두 끄집어내겠지요……”(이렇게 말하는 내내 맛난 미소가 가득.)
‘수술국’은 경험도 가장 많고 탁월한 의사들이 가득하며, ‘은혜로운 선생님’이 직접 관리한다. 여기에는 도구가 다양한데, 효과가 가장 좋은 건 그 유명한 ‘가스 종’이다. 기본적으로, 이건 예전에 학교 실험실에서 쥐 한 마리를 유리 단지로 덮고 안에 든 공기를 펌프로 조금씩 빼내는 실험과 똑같다. 하지만, 당연히, ‘가스 종’은 훨씬 완벽한 도구로, 온갖 가스를 사용한다. 조그만 쥐를 고문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고상한 목적에, ‘한 국가’를 안전하게, 다른 말로, 수백만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보호하는 목적에 사용한다. 5세기 전에 ‘수술국’을 처음 설치할 때만 해도 고대 고문국과 비교하는 멍청이가 많았는데, 이건 기관 절제술을 시행하는 의사를 노상강도와 비슷한 존재로 여기는 꼴이다. 양쪽 손에 칼을 들고 움직이는 건, 산 사람 목에 찌르는 건 똑같을지언정, 한쪽은 은혜를 베푸는 반면에 다른 쪽은 범죄를 저지르는 거다. 한쪽은 ‘+’ 표시고, 다른 쪽은……
논리 기계를 한 바퀴만 돌리면 모든 게 곧바로 나올 게 완벽하게 확실하다. ‘-’ 표시를 잡아내고 다른 것도 모두 끌어낼 게 분명하다 ? 문에서 흔들리는 열쇠고리. 지금 막 닫은 건 확실한데, I-330은 이미 사라졌다, 어디에도 없다. 이건 논리 기계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꿈? 하지만 오른 어깨에서 이상한 통증이 달콤하게 인다, I-330이 어깨에 기댄 흔적, 짙은 안개 속에서 바싹 다가와. “그대는 안개를 좋아하세요?” 그렇다, 나는 안개를 사랑한다…… 나는 모든 걸 사랑한다. 모든 게 단단하고 새롭고 놀랍다, 모든 게 선하다……
“모든 게 선하다.”
내가 커다랗게 말했다.
“선해요?
도자기 눈이 툭 튀어나온다.
“이게 뭐가 선해요? 번호 없는 자가 들어왔다면……그건 그들이 사방에, 우리 주변에, 늘 있다는 증거라고요……그들이 여기에서, ‘완전체’ 주변에서, 그들이……”
“그들이 누군데?”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하지만 저는 그들을 느껴요, 이해하세요? 늘 항상.”
“그렇다면 수술법 하나를 새로 발명했다는 말은 들었나, 상상력 절제술?” (이런 게 생겼다고 며칠 전에 내 귀로 직접 들었다.)
“네,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
“내가 자네라면 당장 가서 수술을 부탁하겠어.”
뭔가 레몬처럼 시큼한 요리가 접시에 나타난다. 자신에게 상상력이 있을 수 있다는 암시에 착한 친구가 마음 상했다…… 아아, 일주일 전이라면 나라도 마음이 상했을 텐데……오늘은 아니다. 번호마다 손에서 파이프를 번뜩이며 불로 유리 벽과 모서리와 갈빗대와 선반을 자르거나 용접한다. 투명한 유리 괴물 기중기가 번호처럼 고분고분하게 유리 궤도를 따라 천천히 구르며 오르내려, 화물을 ‘완전체’ 몸속으로 운반한다. 모든 게 하나다, 인간처럼 움직이는 기계, 완벽한 인간. 무엇보다 고상하고 놀라운 ‘미’, 조화, 음악이다. 서둘러! 밑으로! 저들 옆으로 가자, 저들과 함께하자!
그래서 지금 어깨를 맞대고 그들과 함께 용접한다, 단단한 리듬에 몸을 맡긴다…… 정확한 동작, 단단하고 동그랗고 빨간 뺨, 거울처럼 부드러운 얼굴. 미친 생각이 사라진다. 그래서 거울처럼 매끈한 바다에 둥둥 뜬다. 편히 쉰다.
일꾼 한 명이 갑자기 나를 차분하게 바라본다.
“오늘 괜찮으세요?”
“괜찮아? 뭐가 괜찮아?”
“으음, 어제 안 나오셨잖아요. 뭔가 위험한 일이 일어났나보다 생각했답니다……”
환한 얼굴, 아이처럼 순진무구한 미소.
나는 피가 얼굴로 솟구친다. 저 눈빛을 보면서 거짓말할 순 없다. 그래서 침묵한다. 가만히 가라앉는다……
머리 위 승강구에서 동그란 도자기 얼굴이 하얗게 빛나며 들이민다.
“책임자님! D-503! 어서 올라오세요! 여기에 선반을 단단히 대야 하는데, 응력이……”
나는 끝까지 안 듣고 당장 올라간다. 비굴하게 단번에 도망친다. “병이 심하군요! 영혼이 생긴 게 분명합니다.”
영혼? 고대에 사용하다 오래전에 사라진, 이상한 단어. ‘영혼을 일깨워’, ‘영혼 없이’라는 표현은 종종 사용해도, ‘영혼’은……?
“몹시……몹시 심각한가요?”
내가 중얼대자, 가위가 매섭게 자른다.
“치유 불가능.”
“하지만……도대체 그게 무슨 소린가요? 무슨 말인지……도무지 이해할 수 없군요.”
“으음, 가령……으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당신은 수학자예요, 그죠?”
“네.”
“으음, 그렇다면 ? 평면을, 표면을, 예로 듭시다, 가령, 이 거울 같은 거. 그런데 이 표면에 당신과 내가 있어요, 그죠? 우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태양을 봐요. 그리고 여기, 저 통 안에서 파란 전기 불꽃, 그리고 저기 ? 비행기가 지나는 그림자. 모든 건 표면에 순간적으로 어려요. 하지만 이런 불투과성 물질에 열을 가해서 부드럽게 만들었다고, 그래서 더는 무엇도 안 미끄러진다고, 무엇이든 안으로, 우리가 어릴 적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살피던 여기, 거울 세상으로 들어간다고 상상해 보세요. 내가 장담하는데, 어린애는 바보가 아니랍니다. 평면에 부피가, 이제 몸뚱이가, 세상이 생겨서 이제 모든 게 거울 안으로, 당신 안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태양도, 프로펠러가 빙글빙글 도는 회오리바람도, 당신이 덜덜 떠는 입술도, 다른 사람 입술도. 이해하세요? 차가운 거울은 반사해서 뱉어내지만, 이건 그대로 빨아들여, 무엇이든 흔적을 남기지요……영원히. 이해하겠습니까? 어떤 사람 얼굴에 순간적으로 희미한 주름살이 생기면 그게 당신 내면에 영원히 남는 거예요. 예전에 조용한 곳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도 그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맞아요, 맞아, 정확히……”
나는 종이 손을 잡았다. 지금도 들렸다 ? 수도꼭지에서 세면대로 천천히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그리고 깨달았다, 이 소리는 영원하다는 걸.
“하지만 영혼은 갑자기 왜, 왜 나오나요? 나는 지금까지 영혼이 없었는데, 갑자기……왜……아무도 없는 영혼이 왜 나만……?”
나는 종이 손에 훨씬 힘껏 매달렸다. 생명줄이 사라질까 무서웠다.
“왜요? 그럼 당신은 어깨뼈가, 날개 뼈대가 있는데 깃털이나 날개는 왜 없나요? 날개는 이제 필요가 없기 때문이에요. 비행기가 있어서 날개는 방해만 되기 때문이에요. 날개는 하늘을 날 때 필요한데, 우리는 날아갈 곳이 없어요. 목적지에 도착했으니까요, 오랫동안 찾아다니던 목적지가 바로 우리 앞에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덜덜 떨리는 펜으로 나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억지로 짜내며 책상으로 상체를 숙이는데, 머릿속은 미친 듯이 망치질해대고, 등 뒤로는 방문 손잡이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공기는 강하게 몰려들고, 의자는 밑에서 춤춘다……
나는 원고에서 시선을 힘겹게 떼어내며 방문객에게 고개를 돌렸다. (계략을 꾸며서 행동한다는 게 정말 힘들다…… 그런데 오늘 누가 나한테 계략이란 말을 했지?) 제일 앞에서 이끄는 건 S. S가 무뚝뚝하게 조용히 재빨리 두 눈으로 나를, 내 의자를, 내 손 밑에서 덜덜 떠는 원고를 꿰뚫는다. 그러다, 순간, 매일 보는 낯익은 얼굴이, 그들 사이에서 동떨어진 인물이 문으로 들어온다 ? 잔뜩 부풀어 올라, 분홍빛이 감도는 갈색 아가미……
나는 불과 삼십 분 전에 이 방에서 일어난 장면을 하나씩 떠올리다 확신한다, 이제 저 여자가 모든 걸…… 원고를 깔고 앉은 엉덩이에서 (다행히, 투명하지 않은 엉덩이에서) 몸 전체가 두근대며 고동친다.
U가 뒤에서 S에게 다가가, 옷소매를 조심스레 건들더니, 나지막이 말한다.
“저분은 D-503, ‘완전체’를 만드는 책임자입니다. 당신도 저분에 대해 들었을 겁니다. 저분은 여기에서, 저 책상에 앉아서, 늘 일한답니다…… 몸은 조금도 안 돌보면서!”
그리고 나는…… 정말 기적처럼 대단한 여인!
S가 다가와서 어깨너머로, 책상 위로 몸을 구부린다. 나는 내가 쓴 원고를 팔꿈치로 가리려고 애쓰지만, S가 준엄하게 소리친다.
“거기에 있는 걸 보여주시오, 당장!”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히며 나는 원고를 S에게 내민다. S가 읽더니, 눈꼬리에서 미소가 어리며 얼굴로 살짝 내려와 입술 오른쪽 꼬리에 머무는데, 꼬리가 살짝 흔들린다……
“내용이 알쏭달쏭하군. 그렇지만…… 으음, 계속하시오. 우리가 더는 방해하지 않겠소.”
S가 물에서 노를 젓듯, 첨벙거리며 문으로 걸어간다. 그렇게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내 발과 내 손과 내 손가락은 조금씩 돌아온다. 영혼이 온몸으로 다시 골고루 번진다. 이제 숨도 쉴 수 있다.
마지막 하나. U가 방에서 잠시 우물쭈물하다 다가와서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행운이 따른 줄 아세요, 내가……”
이 말을 왜 하는 걸까?
나중에, 저녁에, 나는 번호 세 명이 잡혀갔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니, 최근에 일어난 사건 자체를, 누구도 커다랗게 말하지 않는다. 우리 가운데 ‘보호단’이 눈에 안 띄게 깃든 효과다. 우리끼리 대화하는 거라곤 수은주가 빠르게 내려간다는 정도, 기온이 떨어진다는 정도다. 하늘은 텅 비어 새파랬다. 태풍이 하늘을 모두 먹어치웠다. 모서리마다 그림자가 울퉁불퉁하다. 모든 게 파란 가을 공기를 가늘게 잘라내 ?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깨지거나 부러져서 유릿가루처럼 휘날릴 것 같다. 내 머릿속도 똑같다.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 텅 빈 거리 ? 역병이 깨끗하게 휩쓸고 지나간 듯…… 못 견딜 정도로 부드럽고 푹신한데 꿈쩍 않는 무언가에 발이 걸려서 넘어진 게 기억난다. 나는 허리를 숙이고 바라보았다 ? 시신. 똑바로 누워서 여자처럼 다리를 벌린 채 구부렸다. 얼굴은……
두터운 흑인 입술이 보였다. 금방이라도 웃을 것 같았다. 꼭 감은 눈이 웃었다. 순간 ? 나는 그를 뛰어넘으며 달렸다 ? 더는 견딜 수 없었다, 빨리 끝내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짐이 너무 많이 실린 철로처럼 휘거나 뚝 부러질 것 같았다……‘비꽃’은 빗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튀어 오르는 물방울로
‘불행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상징한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우리들
저자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출판사 비꽃
출간일 2017-12-04
ISBN 9791185393483 (118539348X)
쪽수 272
사이즈 153 * 225 * 24 mm /38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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