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여성작가 편 : 별밤서재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여성작가 편 요약정보 및 구매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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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우
  • 추수밭
  • 2021-01-28
  • 9791155401798 (115540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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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소개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책 상세소개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서평가 ‘로쟈’로 이름을 알린 이현우가 한국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묶어 펴낸 책이다. 그간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을 가지고 다양한 강의를 펼쳐온 저자가 세계문학의 흐름에 바탕을 두고 한국문학을 읽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2020년 초에 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을 증보한 이 책은 초판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여성작가 10인의 대표작들을 살펴본다. 최근 한국문학에서 여성 독자층과 작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으로부터 기획된 이 책은 남성작가들이 포착할 수 없던 여성작가들의 문제의식과 작품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본다. 이 책은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 편과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동시에 저자에게는 그간 진행해온 현대문학사 강의를 총결산한다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목차
초판 서문
세계문학의 바다를 건너 다시 만난 한국현대문학
개정판 서문
남성작가와 여성작가로 나누어 살펴본 한국현대문학

1장 1960년대 Ⅰ: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비누 냄새’로부터 시작된 ‘여성적인 것’에 대한 탐색
감수성의 혁명이자 ‘냄새의 혁명’ / 〈안개〉 속에서 나타나는 엘리트 남성의 이중성 / 비명으로 터져나온 자각, ‘여성적인 것’의 출발점 / 근대인의 내면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운명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 / 《젊은 느티나무》의 예외적인 해피엔딩 / 강신재가 보여준 가능성과 한계

2장 1960년대 Ⅱ: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근대적 문제의식을 거부하고 ‘생명사상’으로 돌아서다
근대소설의 서두 뒤에 이어지는 고소설적 전개 / 장편소설임에도 밀도가 떨어지는 이유 / 박경리는 왜 근대를 거부하게 되었는가 / 이념 문제를 회피하는 숙명론적 세계관 / 주인공이 없는 이상한 소설 / 근대소설이 다루어야 할 이원화된 가치 체계 / 작가가 아껴둔 용빈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3장 1960년대 Ⅲ: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국현대문학이 결여하고 있던 ‘전혜린’이라는 텍스트
한국 최초의 독일 유학생이자 여성 독문학자 / 아버지 전봉덕이 가르친 식민지 부르주아 교양주의 / 숭배이자 두려움, 반항의 대상이었던 아버지 / 전혜린이 가졌던 인식과 정서 사이의 불균형 / 불세출의 천재인가, 유치한 아마추어인가 / 삶을 문학적 텍스트로 읽는 방법 / 독일산 낭만주의의 어떤 귀결

4장 1970년대: 박완서 《나목》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동시에 불화하는 근대적 주체의 탄생
고목에서 나목으로의 전환 / 근대적 주체의 원형을 보여주다 / 속물적 중산층의 일상을 예리하게 관찰하다 / 부정적인 면까지도 실감 나게 다루는 리얼리티 / 처녀 가장의 대담한 성적 모험담 / 옥희도에서 황태수로, 빗금 쳐진 주체의 탄생 / 전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삶의 탈구축 / 생존과 도덕 사이의 긴장

5장 1980년대 Ⅰ: 오정희 《유년의 뜰》
일상의 파편으로부터 드러내 보인 여성이라는 이중성
살아남은 문학소녀이자 작가들의 작가 /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여성작가들의 롤 모델 / 예민한 감각을 지녔던 운동부 소녀 / 결혼생활과 창작 활동을 병행한 첫 번째 모델 / 오정희는 왜 장편을 쓸 수 없었는가 / 몸의 감각으로 일상을 포착하는 ‘분위기 소설’ /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 앞에 놓인 두 가지 길 / 통제 대상인 동시에 통제를 벗어나는 여성

6장 1980년대 Ⅱ: 강석경 《숲속의 방》
현실에 적응도 저항도 할 수 없는 ‘실패한 주체’의 표본
시민과 예술가의 긴장관계를 다룬 소설 / 현실에서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통과제의 / 한국에서 중산층 부르주아소설이 갖는 미덕 / 현실의 제약에 대한 투쟁으로서의 장편소설 / ‘자살’로 이야기를 마감하려는 오만한 선택 / 성숙으로 나아가지 못한 아웃사이더의 자기파괴 / 현실로부터 유리되어 《광장》의 실패를 반복하다

7장 1990년대 Ⅰ: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급진적 이념과 지체된 현실 사이의 과도기적 충돌
이른바 ‘후일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 1980년대가 작가에게 선사한 ‘유황불 체험’ / 역사적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충돌 / 대학생들이 지녔던 부채의식과 자괴감 / 19세기 러시아문학과 1980년대 한국문학 / 삶과 사람에 대해 쉽게 좌절하는 중산층의 한계 / 시점이 제한되어 있다는 한계 / ‘깊은 대중주의’의 출발점

8장 1990년대 Ⅱ: 은희경 《새의 선물》
중요한 시대를 괄호 치며 책임을 회피하는 ‘성장거부소설’
출판사 문학동네를 탄생시킨 간판작가 /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지우려는 집단무의식 / 포스트모던의 흐름과 거대서사에 대한 불신 / ‘아버지들의 전쟁’을 벗어난 ‘아버지 부재의 서사’ / 작가는 어린 시절의 양면성을 잘 포착하고 있는가 / ‘보여지는 나’와‘바라보는 나’의 분리 / 유례없는 ‘점핑’으로 성장을 거부하다 / 1990년대의 감각이 투사된 1960년대의 풍경

9장 2000년대: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한국문학과 사회가 반복하는 ‘신파’와 ‘먹고사니즘’의 문제성
2000년대 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 / 비판의 브레이크가 없었던 성공의 그늘 / 경제위
기와 가족 해체의 시대에 조응한 작품 / 근대를 회피하는 신파 작품의 문제성 / 너무나 예상 가능한 판에 박힌 에피소드 / 낡은 모성 신화의 반성 없는 소환 / 한국문학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는 소설

10장 2010년대: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자폐적 세계에서 사회로 나아가려는 작가의 출사표
소설이 아닌 무언가를 향한 새로운 모색 / 소설보다 시에 가까운 주관적 상상세계 / 작가 자신으로부터 분리되지 않은 인물들 / 사회적 관계가 빠진 자폐적 세계 / 사회계층의 문제를 괄호 치고 환상으로 대체하는 실험 / 미분화 상태에서 분리가 이루어지는 계기 / 존재하되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 인물들 / 자폐적인 세계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출사표

참고문헌
책속으로
1장 1960년대 Ⅰ: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사랑과 윤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숙희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 《젊은 느티나무》다. 이것을 소설로 쓴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전 시대만 하더라도 이것은 문젯거리가 안 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한국소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보통은 이루지 못할 사랑이기 때문에 자살하고 끝난다. 이 작품의 의의는 이 긴장 상태에서 둘 다 포기하지 않고 오래 끌고 간다는 데 있다. 햄릿이 복수를 주저하면서 작품을 길게 끌고 가는 것과 비슷하다. 이것이 근대적 인물이다.
-31~32쪽2장 1960년대 Ⅱ: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근대적 서사란 다른 것이 아니라 장사꾼들이 승승장구 하는 이야기다. 상업자본 다음에 산업자본도 있고 금융자본도 나오지만, 기본은 상인이다. 상인 계급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무시하지 못할 사람들이다. 그런데 조선의 유교적 문화에는 상인과 상업에 대한 절대적인 거부감이 있다. 박경리도 이런 계층을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장사꾼들은 항상 이중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의리냐 이익이냐 사이에서 보통은 이익을 선택한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의리나 인정 같은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것이 상인 계급이다. 전근대적 정서에는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거기에다가 일본제국주의도 한통속인데,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면 근대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제국주의로 치달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대, 자본주의, 그리고 이들의 이기주의와 폭력성을 모두 동일시하면서 통째로 거부하는 태도가 나오게 된다.
-52~53쪽3장 1960년대 Ⅲ: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설가는 아니지만 여성작가들의 소설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전혜린을 다루는 것은, 전혜린이 표시하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혜린에게 문학이라는 것은 서구문학이다. 그는 한국 최초의 여성 독문학자다. 그리고 상당히 기여를 한다. 우리말로 읽을 수 있는 독문학 번역서가 나온 것이 전혜린부터인데, 이것이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전혜린 번역본’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가 있지만, 원문을 번역한 거의 최초의 세대다. 번역문학의 관점에서 보면 의미가 다르게 평가될 수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혜린은 그가 한국어로 번역한 독문학 작품들로 기억되지만, 동시에 한국문학에서는 공백으로 표시될 수 있다.
-71~72쪽4장 1970년대: 박완서 《나목》
중산층은 흔히 ‘속물’로 비하된다. 속물적인 중산층 의식에 대한 해부가 박완서 문학의 특기다. 실은 작가 자신이 그렇기 때문에 그리도 속속들이 잘 아는 것이다. 다만 박완서의 특징은 그것을 관찰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모습이 포함되어 있기는 해도, 거리를 두며 완전히 동화되지는 않는다. 완전히 동화되면 이에 대한 자의식을 가질 수가 없다. 몸은 물속에 있지만 고개는 들고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의식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105쪽5장 1980년대 Ⅰ: 오정희 《유년의 뜰》
아버지가 돌아오는 장면에서 《유년의 뜰》은 끝난다. 아버지가 돌아오긴 했는데 거지 행색으로 돌아온다. 아이가 반가워하면서 아버지에게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에 가서 구토를 한다. 이것을 아버지에 대한 거부라고만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토하고 나서 만나긴 하지만, 그 과정에 어떤 거부감이 개입하는 것뿐이다. 결국 아버지가 중심이 된 가부장적인 체제로 들어가기는 하지만 쉽게 들어가진 않는다는 것이다. 아버지에게 가되 바로 가지 않고 화장실에 가서 구토하는 시간이 오정희 문학의 시간이다.
-153쪽6장 1980년대 Ⅱ: 강석경 《숲속의 방》
소양이 보여주는 갈등과 자살이라는 선택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쟁점이었던 이념적 대립, 가치관의 혼돈과 갈등을 보여준다. 위선적이지만 편한 현실에 안주하는 선택을 할 것인지 아니면 대의의 편에 설 것인지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다. 이 작품은 감성적인 비판을 넘어서 대안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중편이기 때문에 갖는 불가피한 한계다. 미양은 안정적인 선택을 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미양 이야기의 결말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완전히 삭제가 안 되니까 대학원을 좀 다녀 보는 것으로 정리한다. 소양의 선택은 자살로 어떤 대안도 없다. 대안이 있으려면 현실에서는 명주 쪽밖에 없다.
-182~183쪽7장 1990년대 Ⅰ: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작품은, 20대 초반까지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행복하게 생을 살아갈 자신이 있었던 이들이 졸업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하면서 30대에 접어들어 남녀차별적인 현실에서 좌초하게 되는 당대의 현실을 그려낸다. 더 나아가 난파하는 여성들의 성차별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항의를 대변하면서 이 세대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내며 지지를 받는다. 1990년대 공지영 소설의 주 독자층은 20?30대 사무직 여성들로, 그들의 현실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8장 1990년대 Ⅱ: 은희경 《새의 선물》
성장소설이라면 시기가 있어야 한다. 열두 살 시절을 다룬다면, 그보다 더 어렸을 때와 그보다 좀 컸을 때까지 아울러야 성장소설이 된다. 성장소설을 의도했다면 아버지와 재회한 이후의 이야기도 들어가야 한다. 이 작품은 설정 자체가 기이한 소설이다. 1969년 한 해를 고정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로는 자신이 상당히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데, 그 기억력은 1969년 한 해에만 한정된 것인지 의아스럽다. 그러고서는 서른다섯 살로 건너뛴다는 것은 성장소설로서도 규칙 위반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성장소설로 묶을 수는 없다. 차라리 성장거부소설이라 해야 맞다.9장 2000년대: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이 작품은 또 다른 어머니 신화를 재탕하고 있다. 이것은 독자들이 기대하는 어머니상으로 대단히 헌신적인 어머니상이다. … 작가가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이러한 대목이 경제위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한국인의 마인드를 떠받치고 있는 기본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는 생존제일주의, 시쳇말로 ‘먹고사니즘’이다. 이 작품이 감동적인 서사로 포장해서 정당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먹고사는 게 제일 중요하고 다른 것은 부차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마인드를 전쟁세대는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여전히 이런 것을 내세우고 거기에 반응한다는 것이 놀랍다. 답보상태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1950년에 전쟁이 있었고 두 세대가 지났지만 한국 사회는 아직 그 영점에 서 있고, 그 포획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2008년에 한 번 더 확인해준 셈이다.10장 2010년대: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소라에서 시작해 나나와 나기의 1인칭 진술로 진행한 소설은 마지막에 나나의 짧은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이 《계속해보겠습니다》가 된다. 세 인물이 합체되어 있는 상태에서 나나가 빠져나오면서, 나나가 주인공이 되어 전진하게 된 것이다. … 그렇다면 미분화 상태에서 드디어 빠져나온 다음 단계의 이야기가 다음 소설에 담겨야 한다. 황정은이 그것을 쓸 수 있을 것인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세 번의 시도가 있었고 아직 한 편도 못 썼으니, 이제 비로소 쓰게 되는 것이다. … 나나의 출산과 함께 새로운 소설이 시작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2020년 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의 개정판!
남성작가와 여성작가로 나누어 살펴보는
세계문학 속 한국소설의 흐름과 의의“한국문학은 세계문학이 될 수 있는가?”
세계문학 해설가 로쟈와 읽는 남성작가와 여성작가의 한국문학
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후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한국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가 매번 화제가 되면서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알리기 위한 번역 작업이 중요해졌다. 이처럼 세계적인 문학상 수상에 한국문학이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작 우리에게 세계문학의 ‘필독서’로 손꼽힐 만한 작품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지금도 국내에서는 수백 종의 작품이 쏟아지고 수십 가지 문학상이 수여되고 있지만, 세계문학이라는 큰 맥락 안에서 한국문학의 의의를 찾거나 각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일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서평가 ‘로쟈’로 이름을 알린 이현우가 한국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묶어 펴낸 책이다. 그간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을 가지고 다양한 강의를 펼쳐온 저자가 세계문학의 흐름에 바탕을 두고 한국문학을 읽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2020년 초에 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을 증보한 이 책은 현대의 문을 열었던 다양한 한국소설을 남성작가 12인과 여성작가 10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특히 여성작가 편은 최근 한국문학에서 여성 독자층과 작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에서 비롯된 기획도서이기도 하다. 초판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던 여성작가들의 문제의식과 작품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보는 이 책은 남성작가 편과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동시에 저자에게는 그간 진행해온 현대문학사 강의를 총결산한다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1960년대 강신재부터 전혜린까지
한국작가들은 현대적인 삶의 문제를 정확히 포착했는가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한국전쟁 이후 진행된 근대화의 일상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1960년대 여성작가들의 작품세계에 주목한다. 과연 이전 시대와 구분되는 현대인의 복잡다단한 삶의 문제를 제대로 조명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서 부각된다.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는 의붓남매 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다루며 포기하지도, 밀어붙이지도 못하는 근대인의 ‘내면’을 묘사함으로써 여성심리를 그려낸 중요한 작품이다. 반면에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 여겨지는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은 근대적인 상인의 세계를 거부하고 치정사에 얽힌 고소설적 전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지닌 작품이다. 전혜린은 소설가가 아님에도 한국 최초의 여성 독문학자로서 세계문학을 번역했다는 의의가 있으며 그의 삶 자체가 현대인을 위한 중요한 텍스트로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한국문학이 결여하고 있던 어떤 공백의 자리를 표시할 수 있다.1970년대 박완서부터 1990년대 공지영까지
문학에서 근대적인 주체를 정립하려는 여성작가들의 시도
1970년대부터 여성작가들은 남성작가들의 것과 구분되는 근대적인 주체를 정립시키고자 했다. 여성주의 문학으로 건너가기 전에 여성들은 현대인으로서 어떤 선택을 하고 새로운 삶을 꾸려나갔는지가 다양한 양상으로 묘사된다. 박완서의 《나목》은 예술적 동경과 세속적 만족감 사이에서 삼각관계의 갈등을 묘사하고 결국 후자를 선택함으로써 현실로 진입하는 ‘빗금 쳐진 주체’의 탄생을 알린다. 반면에 《유년의 뜰》에서 오정희는 예민한 감각으로 여성 욕망의 불가해성을 포착하고 가부장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현실에 대한 일탈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강석경의 《숲속의 방》은 학생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났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소양이라는 인물에 주목하며 저항도 적응도 할 수 없는 ‘실패한 주체’의 표본을 보여준다.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학생운동에 대한 ‘후일담 문학’으로 20대에는 누구보다 당당했던 여성들이 30대 이후 남녀차별적인 상황에서 좌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려낸다.1990년대 은희경부터 2010년대 황정은까지
시대적 고민으로부터 벗어나 성장을 거부하는 한국문학의 문제성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의 삶만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인식이 언제부턴가 우리의 삶의 태도로까지 각인되었다. 그러나 현재를 잘 살기 위해서라도 과거 우리에게 어떤 삶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과거가 어떻게 현재의 삶을 연결하고 또 규정짓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과감하게 1970~1980년대를 생략시켜버림으로써 ‘성장을 거부하는 성장소설’을 지향했고 그것이 ‘1990년대 문학’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경제위기와 가족 해체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한국 독자들은 당장의 ‘생존제일주의’를 정당화하는 신파 작품에 머무르는 양상을 보였다. 황정은의 작품은 소설보다 시에 가까운 주관적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다가 《계속해보겠습니다》를 통해 임신과 출산이라는 사회적 세계로 진출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한국문학에서 ‘현대’는 완성되었는가?”
문학의 본질로 돌아가 다시 묻는 한국소설의 의미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여성작가 편은 각 작품의 세계관과 그에 조응한 시대적 흐름을 짚어내며 기존 문학교과서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가령 박경리나 신경숙의 작품은 평단과 대중 양쪽으로부터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 책에서는 근대 이전의 세계관 내지는 운명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소 비판적인 평가를 받는다. 또한 한국문학의 사조가 과거에 비해 진일보하거나 발전하고 있다는 통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지금의 한국문학이 사회적 현실을 거부하고 주체의 성장이라는 주제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며 날이 선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아울러 이 책은 신화나 서사시, 고전문학과 구분되는 현대소설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당대의 역사성’을 제시한다. 현대소설은 ‘근대의 발명품’으로서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천착하고 파고드는 문학이지 단순히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 소설을 하나의 ‘장르’ 내지는 ‘이야기’로만 소비해왔던 우리에게 이 책은 세계문학과 견주어 날카로운 시각으로 한국문학을 읽기 위한 하나의 독법을 제시한다. 현대인의 삶과 역사에 비추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정교하게 추적하는 이 책은 새로운 시대정신과 그에 걸맞은 위대한 작품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여성작가 편
저자 이현우
출판사 추수밭
출간일 2021-01-28
ISBN 9791155401798 (1155401794)
쪽수 300
사이즈 180 * 359 * 27 mm /49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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