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 편 : 별밤서재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 편 요약정보 및 구매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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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우
  • 추수밭
  • 2021-01-28
  • 9791155401781 (115540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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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2
책 상세소개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서평가 ‘로쟈’로 이름을 알린 이현우가 한국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묶어 펴낸 책이다. 그간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을 가지고 다양한 강의를 펼쳐온 저자가 세계문학의 흐름에 바탕을 두고 한국문학을 읽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2020년 초에 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을 개정한 이 책은 남성작가 12인의 대표작들을 살펴본다. 초판에서 구성되었던 10인의 작가에서 한 명을 덜어내고 비교적 최근의 흐름까지 조망할 수 있게끔 세 명의 작가(이문구, 김원일, 김훈)를 추가했으며 결과적으로 40퍼센트 정도 내용이 수정됐다. 이 책은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여성작가 편과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동시에 저자에게는 그간 진행해온 현대문학사 강의를 총결산한다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목차
초판 서문
세계문학의 바다를 건너 다시 만난 한국현대문학
개정판 서문
남성작가와 여성작가로 나누어 살펴본 한국현대문학

1장 1960년대 Ⅰ: 최인훈 《광장》
남한과 북한 모두를 거부하는 ‘회색인간’의 의미와 한계
전후문학과 한글문학 사이에서, 최인훈의 탄생 / 북한에서 남한으로, 회색인간 최인훈의 여정 / 《광장》의 어떤 판본을 ‘정본’으로 삼을 것인가 / 《광장》 이후 뛰어난 작품이 나오지 못한 이유 / 《광장》이 지속적인 개작을 거쳐 온 과정 / ‘지식인 작가’ 최인훈이 자부했지만 퇴색한 것들 / 그럼에도 최인훈의 《광장》이 성취한 것들 / ‘광장 대 밀실의 이분법’은 과연 옳았는가 / ‘아버지’라는 대타자와 주체의 탄생 / 《광장》에서 등장하는 ‘아버지 비판’ / ‘밀실’은 이명준을 어떻게 구원하는가

2장 1960년대 Ⅱ: 이병주 《관부연락선》
전혀 다른 문학의 길을 제시한 ‘한국의 발자크’ 이병주의 세계
한국의 발자크가 되고자 했던 이병주 / ‘실록소설’이라는 정체불명의 장르를 개척하다 / 감옥생활과 세계여행이 바탕이 된 《소설ㆍ알렉산드리아》 / 《소설ㆍ알렉산드리아》에서 나타난 이병주 문학의 특징 / 한국문학사에서 이병주를 재평가해야 하는 이유 / 이병주는 최인훈과 어떻게 다른 길을 갔는가 / 《관부연락선》 이후 이병주가 개척한 길 / 작가의 체험으로부터 나온 《관부연락선》의 리얼리티 / ‘관부연락선’이 보여주는 전후 역사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 / 허무주의자이자 회색인간 이병주의 선택

3장 1960년대 Ⅲ: 김승옥 《무진기행》
순수에서 세속으로 넘어가는 현대인의 증상을 포착하다
1960년대의 신화가 된 작품 《무진기행》 / 주인공 윤희중이 제약회사에 다니는 이유 / 한국에서 모더니즘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 4ㆍ19세대의 등장과 근대적 개인의 탄생 / 문학적 신화가 된 김승옥, 신앙으로 귀의하다 / ‘순수’에서 ‘세속’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부끄러움 / 여성화된 인물 윤희중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 / 현대인의 전형 윤희중과 한국인들의 무의식 / 《무진기행》이 참고할 만한 장편소설의 길 / 《무진기행》이 만들어낸 ‘비겁함’과 ‘부끄러움’의 공동체 / 아내의 ‘전보’와의 타협, 그리고 무진과의 완전한 작별

4장 1970년대 Ⅰ: 황석영 《삼포 가는 길》
황석영은 ‘방랑자 문학’을 넘어 ‘비판적 리얼리즘’에 도달했는가
황석영이 나아간 문학적 여정 / 문학사에서 바라본 황석영의 의의 / 황석영이 선택할 수 있었던 ‘막심 고리키’의 길 / 김승옥이 다룰 수 있었던 ‘부르주아문학’ / 황석영은 왜 막심 고리키로 나아가지 못했는가 / 《객지》 이후 황석영이 갈 수 있었던 길 / 황석영의 초기 작품들이 보여준 성취와 한계 / 황석영은 ‘비판적 리얼리즘’에 도달했는가 / 돌아갈 곳 없는 부랑자들의 여행기

5장 1970년대 Ⅱ: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살아 있는 권력을 겨냥했던 가장 비판적인 소설로 다시 읽기
이청준의 작품과 함께 시작된 1970년대의 문제의식 / 한국 사회의 권력 문제를 다룬 희소한 소설 / 르포 기사를 바탕으로 쓰인 한국현대사의 축소판 / 《당신들의 천국》을 읽는 세 가지 독법 / 마지막 장면에서 이상욱의 웃음이 의미하는 바 / 《당신들의 천국》이 성취한 ‘사회소설’로서의 의의 / 관념소설의 대가 이청준의 ‘복수로서의 소설론’ / ‘조백헌들의 천국’에 대한 반론 / 이청준이 추구해온 이념은 현실과 잘 맞았는가 / 조백헌 원장 배후에 숨은 실체는 무엇인가

6장 1970년대 Ⅲ: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하층계급과 상층계급을 가리지 않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왜 중요한 작품인가 / 리얼리즘의 주제를 표방하는 모더니즘 소설 / 자본의 노동자 관리를 위한 최적의 시스템 / 세계문학의 흐름에서 바라본 노동문학의 발전단계 / 작품의 서사와 작가의 우화가 서로 다른 이유 / 중간층 사람들이 보이는 분열적 태도 / 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두 가지 형태 / 현실의 공포를 상기하는 소재의 활용 / 자본주의는 내부로부터 붕괴할 것이다

7장 1970년대 Ⅳ: 이문구 《관촌수필》
근대화 과정에서 희생된 전근대 인물들의 의리와 인정
근대화 시대를 맞이하는 농촌소설의 과제 / 소설이 근대화에 대응하는 세 가지 방식 / 이문구가 근대를 거부하고 김동리를 찾아간 이유 / 충청도 출신 이문구가 《관촌수필》을 쓰기까지 /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이문구 문학이 지켜온 고집 / 《관촌수필》이 장편소설이 될 수 없는 이유 / ‘개인’과 ‘마음’이 없는 전근대 인물들의 실상 / 이문구는 ‘아버지’ 자리에 무엇을 채웠는가

8장 1980년대 Ⅰ: 김원일 《마당 깊은 집》
해답을 찾기보다 상처를 드러내는 김원일의 분단문학
분단문학의 간판 작가 김원일의 어린 시절 / 김원일이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기까지 / 김원일 문학에서 나타나는 ‘먹고사니즘’의 기원 / 분단문학은 분단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 / 분단과 전쟁의 상흔을 피해자의 시각에서 드러내다 / 형편이 어렵고 궁상맞은 아래채 사람들 / 미국과의 관계로 보는 현대 한국의 기원 / 위채 사람들에 대한 동경과 금기 / 전쟁 이후 한국 사회는 어떻게 재건되었는가

9장 1980년대 Ⅱ: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중산층이 되려는 독자들의 열망을 자극한 이문열의 교양주의
이문열과 함께 시작된 ‘한국식 교양주의’ 소설 / 이문열의 삶을 지배했던 교양주의의 특징 /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이문열의 교양주의에 반응했던 독자들 / 이문열의 교양주의가 성취한 것과 놓친 것들 / 이문열의 문학과 행보에서 보이는 현실과 관념의 불일치 / 1부 〈하구〉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분열적 현실 인식 / 2부 〈우리 기쁜 젊은 날〉이 보여주는 실패의 여정 / 3부 〈그 해 겨울〉이 들려주는 절망에서 길을 찾는 방법 / 10년 전에 부친 편지였던 《젊은 날의 초상》

10장 1980년대 Ⅲ: 이인성 《낯선 시간 속으로》
아버지의 그늘을 넘어 ‘탈주’를 모색하는 실험적 소설의 탄생
한국문학사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 이인성 문학이 난삽하고 난해한 이유 / 소설에서는 해결됐지만 작가에게서 해결되지 못한 문제 / 프랑스문학의 흐름을 적극 흡수한 김현의 문학그룹 / 이인성에게 주어진 ‘주체되기’의 두 가지 방향 / 네 편의 연작들이 서로 잘 들어맞지 않는 이유 / 혼란스러운 작품임에도 실존적 무게감이 있는 이유 / 이인성이 아버지와의 대결을 끝맺지 못한 이유

11장 1990년대: 이승우 《생의 이면》
아버지와 어머니 없이 ‘텅 비어 있는’ 현대인을 위로하는 문학
한국보다 프랑스에서 사랑받는 한국작가 / 작가 이승우의 경험 그 자체인 이야기 / 자전소설을 쓰는 작가 이승우의 과제 / ‘주체 형성’이라는 과제의 세 가지 유형 / 자신만의 오이디푸스 신화를 만들어나가는 이승우 / 신화 속 어머니에 대한 사랑의 실패 / 자기 치료이자 독자 치료로서의 이승우 문학

12장 2000년대: 김훈 《칼의 노래》
작가의 분신이자 근대적 인간으로서 ‘허무주의’를 말하는 이순신
김훈이 늦은 나이에 작가로 성공하기까지 /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로 승부하는 소설가 / 허무주의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문체의 특징 / 역사적 영웅에게서 ‘내면성’을 발견하다 / 이순신이 근대적 내면성을 갖추기까지 / 충무공 이순신은 ‘개별성’을 인식할 수 있는가 / 김훈이 내세우는 허무주의적 세계관의 정체 / 김훈의 소설이 갖는 강점과 약점 / 소설가 김훈이 창의성을 발휘한 영역

참고문헌
책속으로
1장 1960년대 Ⅰ: 최인훈 《광장》
이 작품에 대한 흔한 독해는 남한에는 밀실만 있고 북한에는 광장만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자면 둘 다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남한에는 광장이 없으니 제대로 된 밀실도 없고, 북한에는 밀실이 없으니 제대로 된 광장도 없다. 오히려 남한에 있는 것은 ‘유사밀실’이고, 북한에 있는 것은 ‘유사광장’이다. 이처럼 광장과 밀실을 서로 얽혀 있는 것으로 봐야 문제를 보다 정확히 짚을 수 있다. 그리고 그 해법은 광장과 밀실을 둘 다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33쪽2장 1960년대 Ⅱ: 이병주 《관부연락선》
한국문학이 전쟁 이후 궤도에서 이탈한 것은 염상섭과 이병주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기인한다. 염상섭은 이광수를 잇는 주류이자 정통에 속했다. 염상섭을 제쳐 놓거나 우회할 수가 없다. 그런데 전후문학은 염상섭의 길을 가지 않는다. 1950년대 작가들 이후로는 이병주와 같은 작가가 버티고 있었어야 한다. 그다음에 이병주를 잇겠다는 작가들이 등장해야 제대로 된 문학사적 진화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병주를 우회해서 발자크와는 다른 방향으로 향한 것이 한국문학이 걸어간 길이었다.
-57쪽3장 1960년대 Ⅲ: 김승옥 《무진기행》
부끄러워하면서 돈을 선택하는 것이 ‘근대적 인간’의 전형이자 1960년대 한국인들의 무의식이다. 처음 해보는 속물인지라 수줍어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숙달되면 뻔뻔한 속물들이 되어갈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서 아주 매정한 인간들로 변해가는 것이 현대인의 속성이다. 잠시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동시에 단호하게 서울로 올라감으로써 현대인의 속성을 드러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의의다.
-95~96쪽4장 1970년대 Ⅰ: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세계문학사적으로 보자면 황석영의 장편소설은 에밀 졸라의 장편들에 해당하는 작품이었어야 했다. 그것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사회사에 대응하고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황석영은 역사소설로 돌아섰다. 역사소설을 쓰는 일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그 선택 자체로 좋은 소설이 나오기가 어렵다. 시대적 현실로부터 한걸음 물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112쪽5장 1970년대 Ⅱ: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이 작품의 핵심적인 인물이 조백헌이므로 조백헌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평가가 작품의 주제와 관련해서 중요하다. 그런데 이상욱의 웃음을 통해 드러난 바에 따르면, 이 작품은 조백헌에게 양다리를 걸치는 것처럼 보인다. 이상욱의 희미한 미소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감동을 받아서 그랬을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비웃음이다. 그러나 작가 이청준에게 있어 이것은 생각해볼 여지도 없다. 비웃음인 것이다.
-146쪽6장 1970년대 Ⅲ: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이처럼 역사와 계급을 횡단하며 불평등한 사회적 현실에 대해 신랄하게 폭로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만큼 실감나게 사회적 현실을 다룬 소설이 없었다. 1978년 출간된 이후 수년간 베스트셀러였던 이 작품은 독자들이 보고 싶어 했던 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드러냈다. 도시빈민들의 삶뿐만 아니라 중간층과 상층부 계급의 모습까지 그려내며 피부에 와 닿는 사회 묘사를 해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형태의 작품이기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본다.
-183쪽7장 1970년대 Ⅳ: 이문구 《관촌수필》
이문구는 집안이 완전히 몰락하고 자신이 속했던 세계가 파괴되고 사라져버리는 경험을 했다. 단지 흔적만 남아 있는데 거기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옛것에 대한 의리를 가지고 있어 세상이 바뀌었다 해서 이쪽에 아부하거나 저쪽에 굴종하지 않는다. 그의 올곧은 태도는 아주 정확하고 정직하게 작품에 반영되어 있다. 그것이 이문구 문학이 가지고 있는 의의라 할 수 있다.
-195쪽8장 1980년대 Ⅰ: 김원일 《마당 깊은 집》
김원일은 1950년대 작가들이 한국전쟁과 분단의 과정을 성인으로서 경험한 것과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너무 어렸을 때 전쟁과 분단을 경험했으므로 이념 갈등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문제고 자신과 가족들은 그 피해자다. 분단 문제를 아버지가 떠난 조건 하에서 남은 가족들이 겪는 피해 상황으로 묘사한 대표적인 작가가 김원일이다.
-229쪽9장 1980년대 Ⅱ: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이념이 다름에도 이문열과 대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졌던 한 가지 정서가 있다면 그것은 ‘교양 기갈증’이다. 정치적 노선을 가리지 않고 교양 콤플렉스가 있었으므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좌파 교양’이, 이문열과 같은 세대에게는 ‘우파 교양’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문열의 소설에는 은근히 독자의 기를 죽이는 요소가 있다.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책들을 언급하며 독자를 새로운 지식의 세계로 안내하는 측면이 있었기에 그의 소설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교양’으로서 읽혔다.
-251쪽10장 1980년대 Ⅲ: 이인성 《낯선 시간 속으로》
‘이렇게까지 공들여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렇게 읽기 위해 모색하는 과정 자체가 이 작품의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는 소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 내지는 주인공이 실패하는 지점에서 독자도 똑같이 실패하고 실족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마침내 성공하는 서사나 드라마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_293쪽11장 1990년대: 이승우 《생의 이면》
문학의 역할 중 하나로 ‘자기 보상’ 내지는 ‘자기 치유’가 있다.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보자면 환자들이 쓴 ‘상상적 작품’은 백일몽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것 자체가 증상인 동시에 치료가 될 수 있다. 이승우는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결함과 결핍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러한 내적 고백을 통해 자신의 결핍을 채우고자 한다. 이것이 《생의 이면》이 지니는 치료적인 의의다.
-319쪽12장 2000년대: 김훈 《칼의 노래》
1인칭 시점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인물에게 특별한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실존했던 인물로서의 이순신이 있고 그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있다. 그런데 그가 쓴 일기 《난중일기》의 내용은 단순한 사실들의 나열일 뿐이다. 《칼의 노래》에서 김훈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순신을 창조해야 했다. 바로 이순신에게 ‘내면성’을 탑재시킨 것이다.
_333쪽
출판사 서평
2020년 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의 개정판!
남성작가와 여성작가로 나누어 살펴보는
세계문학 속 한국소설의 흐름과 의의“한국문학은 세계문학이 될 수 있는가?”
세계문학 해설가 로쟈와 읽는 남성작가와 여성작가의 한국문학
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후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한국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가 매번 화제가 되면서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알리기 위한 번역 작업이 중요해졌다. 이처럼 세계적인 문학상 수상에 한국문학이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작 우리에게 세계문학의 ‘필독서’로 손꼽힐 만한 작품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지금도 국내에서는 수백 종의 작품이 쏟아지고 수십 가지 문학상이 수여되고 있지만, 세계문학이라는 큰 맥락 안에서 한국문학의 의의를 찾거나 각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일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서평가 ‘로쟈’로 이름을 알린 이현우가 한국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묶어 펴낸 책이다. 그간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을 가지고 다양한 강의를 펼쳐온 저자가 세계문학의 흐름에 바탕을 두고 한국문학을 읽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2020년 초에 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을 개정한 이 책은 현대의 문을 열었던 다양한 한국소설을 남성작가 12인과 여성작가 10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특히 남성작가 편은 초판에서 구성되었던 10인의 작가에서 1950년대 손창섭을 덜어내고 비교적 최근의 흐름까지 조망할 수 있게끔 세 명의 작가(이문구, 김원일, 김훈)를 추가했으며 결과적으로 40퍼센트 정도 내용이 수정됐다. 단순히 각 작품의 내용 소개를 넘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보는 이 책은 한국소설이 도달했거나 도달하지 못했던 현대문학의 길을 제시하며 그 성과와 한계를 면밀하게 짚어본다.1960년대 최인훈부터 1970년대 황석영까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한국인을 탐구하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대략 10년을 주기로 형성된 한국문학의 흐름을 추적하며 시대의 변화를 포착해온 문학사조의 양상을 보여준다.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의 가쁜 흐름 속에서 소설가들은 효율과 체계, 합리성을 폭력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한국인의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최인훈의 《광장》과 이병주의 《관부연락선》은 좌우 이념의 대립 속에 놓인 인물들을 내세우며 어떤 체제에도 포섭되지 않는 개별적 인간의 형상을 탐구했다. 아울러 근대화를 맞이하면서 변화하는 인간상을 사회 계층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여준 소설로는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이 있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주인공이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멈추거나 물러섰던 중ㆍ단편소설과 달리, 《관부연락선》과 같이 주인공이 돌파해나가는 과정을 규모 있게 묘사한 장편소설이야말로 현대문학의 핵심임을 지적한다.1970년대 이청준부터 1980년대 김원일까지
근대화 과정을 겪는 한국 사회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다
한국문학은 전쟁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근대화 과정에서 어떤 것이 파괴되고 또 새롭게 재건되었는지 보여주며 사회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고자 했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은 197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를 소록도 한센병 환자촌의 실화를 바탕으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급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 사이에 일어나는 첨예한 갈등을 묘사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있다. 이문구의 《관촌수필》은 도시화로 인해 소외되고 스러져갈 수밖에 없는 농촌공동체의 모습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려냈다. 또한 분단과 전쟁의 상흔을 이념이 아닌 가족 중심의 피해 서사로 그려낸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이 있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이들 각 작품의 주제에 대응하는 세계문학의 흐름까지 보여주며 한국소설이 ‘비판적 리얼리즘’을 충분히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한계까지 지적한다.1980년대 이문열에서 2000년대 김훈까지
개인의 삶의 과제를 문학적 주제로 승화시키다
한국소설은 당대의 역사적 상황을 짚는 것을 넘어 ‘개인’이 겪는 삶의 문제에 주목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1980년대부터 등장한 작품들은 작가의 개인적 삶이나 세계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형식을 많이 띠었다. 방황을 거쳐 고시 공부를 하고 대학 생활을 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펼쳐낸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은 예술과 지식에 대한 ‘교양’을 함양함으로써 중산층으로 도약하려는 독자들의 열망을 자극했다. 이인성은 《낯선 시간 속으로》를 통해 막강한 아버지 앞에 주눅 든 아들의 형상을 난해하지만 개성 있는 문체로 그려내며 한국소설에서 모더니즘의 길을 개척했다. 이승우의 《생의 이면》은 작가가 자신의 삶에 비추어 오이디푸스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공감과 치료의 문학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해외의 독자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다. 김훈의 《칼의 노래》는 역사적 인물 이순신에게 근대인의 ‘내면성’을 부여하고 작가 자신의 분신으로서 목소리를 내게 하며 한국소설의 흐름 가운데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했다.“한국문학에서 ‘현대’는 완성되었는가?”
문학의 본질로 돌아가 다시 묻는 한국소설의 의미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 편은 각 작품의 세계관과 그에 조응한 시대적 흐름을 짚어내며 기존 문학교과서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가령 최인훈의 《광장》을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과 함께 읽어나가며 소설에서 제기된 문제의식(광장 대 밀실의 이분법)에 대한 해답을 철학에서 얻기도 한다. 또한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인 ‘주체와 아버지(대타자)와의 관계’에 주목하며 한국문학에서 과연 아버지 권력을 대체할 수 있는 현대적인 주체가 완성되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저자는 장편소설이 미흡하고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 취약한 한국문학의 한계가 바로 이와 같은 ‘미약한 주체 형성’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이 책은 신화나 서사시, 고전문학과 구분되는 현대소설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당대의 역사성’을 제시한다. 현대소설은 ‘근대의 발명품’으로서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천착하고 파고드는 문학이지 단순히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 소설을 하나의 ‘장르’ 내지는 ‘이야기’로만 소비해왔던 우리에게 이 책은 세계문학과 견주어 날카로운 시각으로 한국문학을 읽기 위한 하나의 독법을 제시한다. 현대인의 삶과 역사에 비추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정교하게 추적하는 이 책은 새로운 시대정신과 그에 걸맞은 위대한 작품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 편
저자 이현우
출판사 추수밭
출간일 2021-01-28
ISBN 9791155401781 (1155401786)
쪽수 352
사이즈 146 * 210 * 27 mm /49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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