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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 래티샤 콜롱바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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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티샤 콜롱바니
  • 밝은세상
  • 2020-10-16
  • 9788984374157 (898437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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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 래티샤 콜롱바니 장편소설
책 상세소개


『여자들의 집』은 막 마흔살 생일을 맞은 솔렌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솔렌은 파리의 잘 나가는 변호사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번아웃’ 진단을 받고, 정신과 의사의 추천으로 ‘대필 작가’ 자원봉사를 하러 간다. 그가 찾아간 곳은 집 없는 여성 400명이 모여 산다는 쉼터, 여성 궁전. 그곳에서 솔렌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전쟁을 겪어온 여성들을 만난다. 그리고 교과서 또는 뉴스에나 나오는 단어라고 느끼던,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한 ‘소외 계층’의 진짜 얼굴을 목격한다.

책속으로
깨어나 보니 사방 흰색 벽에 둘러싸인 병실이었다.
의사가 솔렌을 향해 뭔가 말하고 있었다. 그의 말 가운데 ‘번아웃’이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왔다. 처음에 솔렌은 의사가 어째서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어리둥절했다. 다른 어느 환자의 일을 이야기하는 걸까? 그러다가 기억이 되살아 났다.
(……) 몇 주간의 요양 생활 끝에 솔렌은 병실의 흰색 벽을 벗어나 정원을 한 바퀴 돌 정도로는 회복되었다. 벤치에 앉은 솔렌 곁으로 의사가 다가와 앉았다. 의사는 솔렌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이를 칭찬해 주는 것 같은 말투였다. 이제 곧 퇴원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더라도 약은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의사의 말을 들어도 솔렌은 별로 기쁘지 않았다. 혼자 사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집으로 가 봤자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 요양원을 떠나기 두렵다고 솔렌은 의사에게 솔직히 털어놓았다. “실업자 생활은 처음이거든요. 앞으로 출퇴근도 없고 회의도 없고 해야 할 일도 없는 시간을 맞게 될 텐데 그런 경험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닻줄이 풀려 표류하는 꼴이 될까 봐 불안해요.” 그러자 의사가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무언가 타인을 위한 일을 해 보라는 것이었다.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런 제안은 의외였다. 의사가 말을 이었다. 솔렌에게 닥친 증상은 말하자면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살아갈 이유, 일해야 할 이유, 그 모든 게 별안간 사라져서 그래요……. 그런데 그럴수록 자기 안에 갇혀서는 안 돼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해요. 아침에 눈을 뜬 뒤 기어이 몸을 일으켜 움직여야 할 이유를 되찾아야 해요. 자신이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필요해요.”
정신과 의사가 제시하는 처방이라는 것이 알약과 봉사 활동, 두 가지가 전부라고? 11년간 의학을 공부해서 내놓은 해결책이 고작 이거야? 솔렌은 당황했다. 봉사 활동에 반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은 마더 테레사 같은 희생과 봉사의 삶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지금 같은 상태의 자신이 누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침대를 벗어나 한 걸음 떼어 놓기도 어렵지 않은가?
하지만 의사는 자신의 처방을 꽤 확신하는 눈치였다. “한번 해 봐요.” 그가 힘주어 말했다. 그러고는 퇴원 허가를 내리고 서명했다.
_12~21쪽사실 솔렌은 불행이라는 것을 직접 겪어 보지 못했다. 신문들이나 TV 르포 영상을 통해서는 간혹 만나 보았다. 하지만 그건 멀리서 구경하는, 바리케이드 뒤편 안전지대에서 관찰하는 불행이었다.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솔렌도 ‘취약 계층’이라는 용어에만 익숙했다. 미디어마다 걸핏하면 끌어들이는 말이다 보니 그것에 대해 뭔가 아는 느낌이지만 현실에서 취약 계층과 접해 본 적은 없다. 솔렌이 아는 가난이란 고작해야 동네 빵집 앞의 젊은 여자, 손을 내밀어 돈 몇 푼, 혹은 빵 조각을 구걸하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눈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깡통 하나를 앞에 놓고 그 자리에 죽치고 있었다. 솔렌은 매일 아침 길을 오가면서 여자를 보았다. 발을 멈춘 적은 없다. 경멸감이나 무관심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일종의 습관 탓이다. 그의 가난은 그림으로 치면 그저 배경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은 이 도시의 풍경을 구성하는 한 불변 요소, 으레 있기 마련인 무엇이었다. 멈춰 서서 동전 한 닢을 줘 봤자 그 여자는 내일도 주거 부정 상태일 게 아닌가. 그러니 그런 행동이 무슨 소용인가? 각자가 짊어질 책임은 공동체의 책임 속으로 섞여 들어가면 희석되고 만다. 그런 사실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폭행 사건이 일어났을 때 목격자가 많을수록 증인으로 나서는 사람의 수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빈곤에 대한 태도로 마찬가지다. 솔렌은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자기 일에 붙잡힌 다른 수많은 사람들처럼 그 여자 앞을 그냥 스쳐 지나갔고 뒤돌아보는 일도 없었다. 각자 자신의 일을 챙기고 나머지 일은 신이 알아서 하게 맡기자는 주의였다. 물론 그러자면 신이 있어야겠지만.
_55~57쪽“필요한 곳에 자신의 시간을 내준다는 생각이야 좋았죠. 하지만 그건 어쨌거나 상대방이 받을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솔렌은 칼로 물 베기를 하다가 온 기분이라고, 자신은 공연한 헛수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런 경험을 더는 하고 싶지 않다고, 궁전인지 어딘지에 다시 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러니 이 문제는 더 이야기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
전화선 저편에서 레오나르는 차분히 듣고 있었다. 그는 솔렌의 실망감을 이해했다. 그 자신도 처음 자원봉사로 어느 구청에서 대필 작가 일을 시작했을 때 동일한 좌절감을 맛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니 솔렌도 너무 빨리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성 궁전 거주자들은 배타적이고 경계심이 많아요. 그럴수록 도전해 볼 가치가 있잖아요! 그들의 신뢰를 얻어야 해요. 마음을 열도록 해야죠.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신은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솔렌에게 한 번만 더 가 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여성 궁전에 한 번 더 기회를 주라는 부탁이었다.
레오나르의 이야기는 솔렌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짜증을 부채질했다. 솔렌은 대답했다. 여성 궁전으로 다시 가서 그곳 거주자들 앞에 무릎을 꿇을 생각은 없다고, 자신은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유감이지만 이번 일은 자신의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은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며, 이것으로 대필 작가 일은 끝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고 나서 솔렌은 전화를 끊었다. 어떻게든 솔렌을 설득하려고 애쓸 게 뻔한 레오나르의 말을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레오나르의 낙천성은 솔렌의 화를 돋우기만 할 뿐이었다.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식의 열정, 모든 게 잘될 거라는 사고방식이라니, 얼마나 순진한가!
‘천만에, 모든 게 잘 된다는 법은 없어. 세상일이 순리대로 풀릴 거라는 건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지. 여성 궁전의 그 사람들은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야. 돈, 정붙일 가족과 친구, 사회 내의 연줄, 학력, 어느 것 하나 갖지 못한 그들에 비하면 나는 다 가진 사람에 속해.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잔고가 두둑한 통장 세 개가 있어. 하지만 나는 생의 어느 때보다 불행하잖아. 솔직히 말해 아침에 자리에서 몸을 일으킬 의욕도 없어. 그러니 아냐, 정말로,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말은 헛소리야. 세상일은 그야말로 거지 같아. 그게 진실이야.’
_80~82쪽그 순간 한 젊은 여자가 빠른 걸음으로 휴게실로 들어왔다. 서른 살가량 된, 언젠가 한 번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솔렌이 여성 궁전을 처음 방문했던 날, 그 여자는 원장을 쫓아와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오늘도 화가 난 것 같았다. 모여 앉아 차를 마시는 여자들에게로 달려가더니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정말 열 받게 만드네. 이봐요, 깜씨 아줌마들! 3층 주방 플레이트는 댁들이 아예 세냈어? 온종일 냄비를 올려놓으면 다른 사람은 언제 쓰라는 거야? 여기가 자기네 집인 줄 알아? 아줌마들이 자정까지 떠들어대는 소리를 듣는 것도 아주 지긋지긋해. 그 시간에 자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아무리 말을 해도 안 들어먹어. 귓구멍들이 다 막혔나? 그리고 복도에서 쇼핑 카트 좀 끌고 다니지 말라고. 끌고 다니다가 한 번만 더 걸리면 내가 쇼핑 카트를 훔쳐다가 이베이에 팔아버릴 테니까. 몇 푼이야 쳐주겠지!”
뜨개바늘을 분주히 놀리던 여자가 잠시 눈을 들어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무심한 얼굴이었다. 반면에 구석에 배낭들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잠들었던 여자는 소스라쳐 잠을 깬 얼굴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조용히 해.” 잠을 깬 여자가 짜증을 냈다.
젊은 여자는 즉각 맞받아쳤다. “왜 여기서 잠을 자느라고 난리야? 여긴 공동 구역이라고. 방도 침대도 있는데 왜 여기 내려와서 자냐고. 벤치 위에서 자고 싶으면 다시 길바닥으로 나가면 될 거 아냐. 그러면 정말 잠잘 데가 필요한 사람한테 방을 내줄 수 있잖아!”
배낭을 끌어안은 여자가 발끈했다. “네가 길바닥 생활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길에서 뒹굴어 본 적도 없으면서!” 여자가 악을 쓰듯 소리를 질렀다. “길바닥 구경도 못한 네 엉덩짝이나 잘 간수해. 온갖 군데 뭉개고 다닌 내 엉덩짝에 너 따위가 맞장 뜨려고? 어디 한번 대 봐? 너는 강간을 몇 번 당해봤어?” 거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차를 마시던 여자들도 덩달아 역성을 들고 나섰다. 모두 목소리가 높아졌다. 누군가가 젊은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채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솔렌은 손을 노트북 자판 위에 올려놓은 채 눈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에 얼이 나갔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크베타나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이런 장면에 익숙한 것 같았다. “처음에 화를 내면서 들어온 저 여자는 생티아인데, 온종일 화를 내는 게 일이라우.”
안내 데스크 직원이 달려와 싸움을 말렸다. 직원은 생티아에게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더 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한 달간 방문객 금지라는 징계를 받은 상태가 아니냐고 하면서. 생티아는 주위에 둘러선 ‘깜씨 아줌마들’에게 욕을 한마디 더 퍼붓고 배낭 바리케이드 뒤편의 여자를 향해서도 마지막 욕설을 날린 뒤 몸을 돌려 멀어져 갔다.
_115~117쪽라 르네는 세 개의 삶을 겪었다고 했다. 고난이 시작되기 이전, 그 첫 번째 삶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다음이 길바닥에서 마주친 삶이었다. 두 번째 삶은 라 르네를 삼켰고, 이전의 삶도 지?
출판사 서평
재난은 가장 취약한 이들을 차가운 거리로 내몬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자들이다
COVID-19 팬데믹 사태는 우리의 삶에 너무 많은 변화를 만들었다. 급작스러운 감염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들을 지키기 위한 의료종사자들의 분투가 이어졌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흔들렸고, 셀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숫자들이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2020년 일시휴직자의 추이 분석을 보면 3~5월 일시휴직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62.5퍼센트로 남성(37.5퍼센트)보다 67퍼센트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미국 노동부의 4월 실업률 통계를 보면 여성 실업률이 15.5퍼센트로 남성 13.0퍼센트보다 확연히 높다. 노동 시장에서 가장 먼저 무너져 내린 것이 여성 노동자라는 뜻이다. 특히나 미국은 근 10년간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적 노력의 결과로 최근 전체 급여 노동자의 50퍼센트를 여성이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3월 급여 노동자 일자리 감소분의 59퍼센트가 여성에게 발생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여성 일자리가 특정 업종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3~5월 평균 일시휴직자 137.1만 명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26.5만 명(전체 대비 19.3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교육 서비스업에서 24.1만 명(17.6퍼센트), 도소매와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총 20.7만명(15.1퍼센트)을 기록했다. 또한 전미여성법률센터(NWLC)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 일자리의 77퍼센트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라진 일자리 중 83퍼센트가 여성의 일자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꼭 업종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소매업 일자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데 이번에 실직한 사람들의 91퍼센트는 여성이었다.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과하게 타격을 입은 것이다. 또한 임금이 낮은 40개 직업군에 종사하는 2220만 명 중 여성 비율이 거의 3분의 2에 달한다고 한다. 여성의 일자리 질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위기가 생길 경우 가장 먼저 밀려나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라는 반증이다.
또 다른 요인은 육아, 돌봄의 주된 책임이 여전히 여성에게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여성과 남성 양육자 중 여성이 집에 남아 아이들을 돌보는 사례가 많아졌다.빈곤의 제일선에서 총알받이가 된 사람들
반년 넘게 지속된 팬데믹 상황은 이제까지 외면하고 지내온 사실들에 거대한 횃불을 들이댔다. 최악의 상황에서 누가 더 나쁜 상황에 몰리게 되는지, 우리가 이제껏 눈감아 온 것들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세 갈래 길》의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는 팬데믹 직전, 프랑스 파리의 쉼터 ‘여성 궁전’이라는 곳에서 이를 먼저 깨달았다. ‘가난’이 여성에게 얼마나 잔인하게 작동하는지를 말이다.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모두와 나눠야 한다는 소명으로 《여자들의 집》을 썼다.마음을 채우러 간 곳에서 만난 ‘진짜 가난’
《여자들의 집》은 막 마흔살 생일을 맞은 솔렌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솔렌은 파리의 잘 나가는 변호사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번아웃’ 진단을 받고, 정신과 의사의 추천으로 ‘대필 작가’ 자원봉사를 하러 간다. 그가 찾아간 곳은 집 없는 여성 400명이 모여 산다는 쉼터, 여성 궁전. 그곳에서 솔렌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전쟁을 겪어온 여성들을 만난다. 그리고 교과서 또는 뉴스에나 나오는 단어라고 느끼던,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한 ‘소외 계층’의 진짜 얼굴을 목격한다.
그에게 ‘소외 계층’이란 동네 빵집 앞에 앉아 구걸하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굳이 자신이 손 내밀어 돕거나 말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내가 적선을 조금 한들 근본적으로 바뀔 게 뭐가 있겠냐는 생각이 드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도시의 풍경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러다 ‘여성 궁전’의 세입자들을 만나고, 그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임을 깨닫는다. 소외 계층 따위의 보통 명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저와 같이 숨 쉬고 웃고 울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남의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왜 그렇게나 타인에게 까칠하게 굴고, 상식 밖의 소리를 대해며, 자기한테 필요한 것만 요구하고, 간단한 감사의 말도 제대로 하지 않는지 황당하다 못해 화가 나던 솔렌은, 그 모든 것이 가난 때문임을 깨닫는다. 폭력적인 사회적 차별과 빈곤이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처절하게 깨닫는다.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너무 거대해 보이는 빈곤 앞에서 솔렌은 무력함을 느낀다. 하지만 타고난 것 없는 이들, 가졌던 모든 것을 빼앗긴 이들은 불행 앞에 무릎 꿇지 않았다. 모순적이게도 ‘여성 궁전’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사회에 발길질하며 어떤 식으로든 격렬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솔렌은 희망을 발견한다. 여자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 무너져 내린 무릎을 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그들의 삶에서 배운다. 그리고 각성한다. 아무리 작은 움직임이라도 결국에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에게 단 한 번이라도 손 내밀어 주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우리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자신의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솔렌은 더 큰 불행과 빛나는 희망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자신의 작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겠다고, 절대 이전의 무심한 삶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의 이러한 다짐은 《여자들의 집》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가 우리에게 필사적으로 전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빌어 외친다. 당신과 나는 이미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이길 준비도 되어 있다고. 우리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고.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여자들의 집 책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
출판사 밝은세상
출간일 2020-10-16
ISBN 9788984374157 (8984374156)
쪽수 348
사이즈 129 * 188 * 27 mm /37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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