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로르의 노래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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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트레아몽
  • 문학동네
  • 2018-06-20
  • 9788954651813 (89546518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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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상세소개
현대시의 선구자-문학사의 반항아 로트레아몽 초현실주의 미학의 모체가 된 기념비적 산문시집 불문학자 황현산이 옮긴 『말도로르의 노래』 완역본

“로트레아몽은 자기 시대의 ‘위대한 물렁머리들’을 탄핵하고, 새로운 사상의 지도에 자리를 잡는다. 『말도로르의 노래』 자체는 문학에 절대적으로 새로운 어조를 가져왔다.” 황현산

목차
첫번째 노래
[1] 하늘의 뜻이 다르지 않아, 독자는 부디 제가 읽는 글처럼 11
[2] 독자여, 이 작품의 어귀에서 내가 무슨 영감을 12
[3] 나는 말도로르가 어린 시절 얼마나 착했던가를 13
[4]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끌어내고 싶어서, 상상력이 14
[5] 나는 살아오는 동안 내내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15
[6] 보름 동안 손톱을 길러야 한다. 오! 윗입술 17
[7] 나는 가족들 속에 무질서를 씨뿌리기 위해 20
[8] 달빛 아래서, 바닷가에서, 벌판의 외진 곳에서, 22
[9] 나는 이제 너희들이 듣게 될, 진지하고도 냉정한 26
[10] 나는 내 마지막 순간에(나는 내 죽음의 침상에서 34
[11] 한 가족이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램프를 둘러싼다. 37
[12] 울 줄 모르는 그 사내는 (그는 항상 44
[13] 거머리의 형이 숲속에서 느린 걸음으로 51
[14] 때로는 현상의 외관을 믿는 것이 논리적이라면, 55

두번째 노래
[1] 말도로르의 저 첫번째 노래는 어디를 지나갔는가? 59
[2] 나는 두번째 노래를 지을 깃털펜을 쥐고 61
[3] 로엔그린과 내가 거리에서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64
[4] 자정이다. 바스티유에서 마들렌으로 가는 67
[5] 나는 늘 하던 산보를 하며, 날마다 좁은 길 70
[6] 튀일리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는 이 어린애, 73
[7] 저기, 꽃으로 둘러싸인 작은 숲속, 양성동체인간이 77
[8] 한 여자가 소프라노의 목소리로 울림 좋고 81
[9] 인간들이 제 비용으로 먹여 살리는 곤충이 86
[10] 오, 엄정한 수학이여, 꿀보다도 더 감미로운 92
[11] “오, 은빛 화구火口를 가진 등불아, 96
[12] 내가 어린 시절에 잠에서 깨어나면서 102
[13] 나는 나를 닮았을 영혼을 찾고 있었는데, 106
[14] 센강이 인간의 육체 하나를 끌고 간다. 114
[15] 살다보면, 머리털에 이가 들끓는 인간이 116
[16] 나의 영감에 단단히 제동을 걸고, 122

세번째 노래
[1] 두번째 노래를 쓰는 동안 내 깃털펜이 127
[2] 여기 미친 여자가 춤추고 지나가면서, 133
[3] 트랑달은 자기 마음대로 없어지는 사내의 손을, 139
[4] 봄날이었다. 새들은 지저귀며 저들의 찬가를 142
[5] 악덕의 기장旗章인 붉은 등이 가로막대 끝에 145

네번째 노래
[1] 네번째 노래를 시작하려는 자는 한 인간이거나 161
[2] 바오바브나무로 오인하는 것이 어렵지도 않고 163
[3] 교수대 하나가 땅 위에 솟아 있고, 169
[4] 나는 더럽다. 이들이 나를 물어뜯는다. 175
[5] 내 방의 벽에 도대체 어떤 망령이 178
[6] 나는 절벽 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하루종일 183
[7] 자연법칙의 잠재적이거나 가시적인 기능에서 186
[8] 밤마다, 내 날개폭을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 194

다섯번째 노래
[1] 내 산문이 즐거움을 안겨주는 행운을 201
[2] 나는 내 앞의 작은 언덕 위에 물체가 하나 205
[3] 인간 능력의 단속적 소멸: 당신의 사고가 211
[4] .아니 도대체 누가!…… 아니 도대체 누가 215
[5] 오, 이해할 수 없는 남색자들아, 너희들의 219
[6] 조용히! 그대 옆으로 장례 행렬이 지나간다. 224
[7] “밤마다, 잠이 가장 높은 강도에 도달하는 229

여섯번째 노래
[1] 부럽기도 한 그 침착함이 얼굴을 아름답게 241
[2]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내 옆에 열린 잉크병 244
I 246
II 250
III 254
IV 260
V 262
VI 268
VII 272
VIII 275

해설 동시에 또는 끝없이 다 말하기 283
책속으로
하늘의 뜻이 다르지 않아, 독자는 부디 제가 읽는 글처럼 대담해지고 별안간 사나워져서, 방향을 잃지 말고, 이 음울하고 독이 가득한 페이지들의 황량한 늪을 가로질러, 가파르고 황무한 제 길을 찾아내야 할지니, 이는 그가 제 독서에 엄혹한 논리와 적어도 제 의혹에 비견할 정신의 긴장을 바치지 않는 한, 마치 물이 설탕에 젖어들듯이 책이 뿜어내는 치명적인 독기가 그 영혼에 젖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뒤이어지는 페이지들을 모든 사람이 다 읽는 것은 좋지 않다. 오직 몇몇 사람만이 이 쓰디쓴 열매를 위험 없이 맛볼 수 있으리라.(본문 11쪽)나는 개들처럼 무한에의 욕구를 느낀다…… 나는 채울 길이 없구나, 이 욕구를 채울 길이 없구나! 들은 바에 따르면, 나는 남자와 여자의 아들이다. 놀라운 일이다…… 그 이상이라고 믿었건만! 그런데, 내가 어디서 왔건, 그게 무슨 상관이랴? 그게 내 뜻대로 되는 일이었다면, 나로서는 차라리 그 배고픔이 태풍에 버금하는 상어 암컷과, 잔인성을 인정받은 호랑이 수컷의 아들이 되고 싶었으리라. 이렇게 악독하지는 않을 테니까.(본문 24~25쪽)십구세기 말은 제격의 시인을 만나게 될 것이니... 아메리카 연안의 라플라타 하구에서 그는 태어났다, 남부의 여왕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리고 요염한 여자 몬테비데오가 거대한 강어귀의 은빛 물을 가로질러, 우정 어린 손을 서로 내밀고 있는 곳. 그러나 영원한 전쟁이 파괴의 왕국을 평원에 건설하고, 수많은 희생자들을 기꺼이 수확한다. 잘 있게나, 늙은이, 만일 그대가 내 글을 읽었다면, 나를 생각하게.(본문 55쪽)계속하여 맹위를 떨치고 있는 폭풍 한가운데서, 번갯불에, 거품 이는 파도를 혼례의 침대로 삼고, 요람 속에 있는 듯 해저의 조류에 실려가며, 심해의 알 수 없는 깊이를 향해 함께 구르면서, 그들은 순결하고도 추악한 장시간의 교합으로 맺어졌다!…… 마침내 나는 나를 닮은 누군가를 이제 발견했다!…… 이제부터, 나는 평생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그쪽도 나와 같은 생각이다!…… 나는 내 첫사랑과 마주하였다!(본문 114쪽)양심은 악을 예고하기에 무력한 경우가 많아서, 인간을 여우처럼 끊임없이 몰아세우는데, 특히 어두운 밤에 그렇다. 무식한 과학이 유성이라 부르는 징벌의 눈들이 창백한 불꽃을 흩뿌리고 자전하여 지나가며 신비의 말들을 또박또박 발음하고…… 인간은 그 말을 이해한다! 이때 그의 베개는 불면의 무게에 눌린 그 육체의 요동으로 망가지고, 그는 밤의 희미한 웅성거림에서 불길한 숨소리를 듣는다. 잠의 천사마저도 알지 못하는 돌에 맞아 이마에 치명상을 입은 나머지, 제 임무를 단념하고 하늘로 다시 올라간다. 그래서, 인간을 변호하기 위해 내가 나선다, 이번에는. 일체의 미덕을 경멸하는 자인 내가, 그 영광의 날 이래로 창조주가 잊을 수 없었던 자인 내가. 그날 나는 그의 권능과 그의 영원함이 무언지 모를 비열한 조작을 통해 기록된 저 하늘의 연대기를 그 초석에서 뒤집어엎으며, 놈의 겨드랑이 아래에 내 흡반 사백 개를 압착하여, 놈으로 하여금 끔찍한 비명을 내지르게 했고…… 놈의 비명은 그 입에서 나오면서 살무사로 변해, 가시덤불에, 무너진 성벽에 들어가 몸을 숨기고, 밤에도 망을 보고 낮에도 망을 본다. 그 비명은 기어가는 짐승이 되어 무수한 둥근 고리를, 납작하고 작은 대가리에 교활한 눈을 얻고는, 인간의 순진무구함을 만나면 멈춰 서기로 맹세하였으니...(본문 118~119쪽)유년시대에 머물러 있는 창조주의 성격에 대해 간략한 성찰을 하다보니, 그가 앞으로도, 오호라! 오랜 시간에 걸쳐, 때로는 잔혹한 행티로, 때로는 거대한 악덕에서 생겨난 궤양의 더러운 구경거리로, 인류를 고통스럽게 할 것이 틀림없기에(영원은 길다), 이런 존재를 적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에 취한 사람처럼 두 눈을 감고, 거리의 미궁을 가로질러, 슬픈 마음으로, 가던 길을 계속 걸었다.(본문 157쪽)
출판사 서평
현대시의 선구자 로트레아몽의 기념비적 산문시집
불문학자 황현산의 번역과 해설로 만나는 『말도로르의 노래』 완역판“로트레아몽은 자기 시대의 ‘위대한 물렁머리들’을 탄핵하고, 새로운 사상의 지도에 자리를 잡는다. 『말도로르의 노래』 자체는 문학에 절대적으로 새로운 어조를 가져왔다.”_황현산한 노장의 빛나고 고된 손끝에서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핀 세기의 시집이 한국어판으로 새롭게 단장되어 나왔다.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한 불문학자 황현산은 오랫동안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그동안 현대시의 고전이 된 작품들을 수려한 번역으로 한국 독자에게 소개해왔다. 19세기의 주요 시인들―보들레르, 랭보, 말라르메, 로트레아몽, 아폴리네르 등―의 기념비적 시집들은 물론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까지, 그가 옮긴 책들은 불문학자로서 평생의 연구작업이 정련된 번역과 체화된 해설로 고스란히 옮아간 산물임을 보여준다.
로트레아몽(Lautr?amont, 1846~1870)은 보들레르와 마찬가지로 악을 예찬하고 오늘날 랭보와 함께 저주받은 시인의 계보를 잇는 작가다. 일차대전이 끝나갈 무렵 1917년 아라공, 수포, 브르통 등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재발견되어 유명해졌으며, 이들의 기수 브르통은 로트레아몽을 가리켜 ‘무결점의 선배’로 추앙하며 그의 작품들에서 초현실주의 미학의 모체를 끌어냈다.
『말도로르의 노래』(1869)는 총 6편의 노래로 구성된 장편 산문시집이다. 창조주와 인간을 향한 반영웅 말도로르의 잔혹한 복수와 반항이 무시무시하고 기괴한 상상력을 통해 그려진다. 황현산은 제대로 된 번역본을 내고자 심혈을 기울여 원문을 면밀히 대조하고 수차례 재독을 거치며 어휘와 문장을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출간배경 및 작품의 신화적 영향력

로트레아몽의 본명은 이지도르 뤼시앵 뒤카스(Isidore Lucien Ducasse, 1846~1970).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나서 파리의 한 호텔에서 스물넷에 요절하기까지, 생전에 낸 『말도로르의 노래Les Chants de Maldoror』(1869), 미래의 책에 대한 서문격 글인 『시법Po?sies』(1870), 몇몇 출판인과 작가에게 보낸 서신 말고는 작가에 관한 뚜렷한 정보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뒤카스는 1868년에 「첫번째 노래」만 먼저 이름 대신 ★★★로 표시해 발표했다. 1869년 『말도로르의 노래』 첫번째와 두번째 노래 간행을 벨기에 인쇄업자에게 맡기지만, 이 책이 뿜어내는 ‘독기’를 의식하고 검열을 두려워한 탓인지 출판업자는 정작 제본도 배본도 안 하다, 몇 개월 뒤 ‘로트레아몽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서명된 전문 인쇄본을 같은 해에 세상에 내보낸다.
사실 로트레아몽이란 이름은 뒤카스가 당시 영향받았던 로망 누아르 소설가 중 외젠 쉬의 소설 『라트레아몽Latr?amont』에서 빌린 것이다. 뒤카스가 출판사에 보내는 편지에서 “나는 악을 노래했습니다, 미츠키에비츠, 바이런, 밀턴, 사우디, 뮈세, 보들레르가 그랬듯이”라고 고백했듯, 로트레아몽이란 이름은 이제 현대 시문학사에서 파우스트, 맨프레드, 카인과 더불어 낭만적 반항아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또하나의 전설적 이름이 되었다.
『말도로르의 노래』를 비롯해 그의 글은 오늘날까지 여전히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인문학, 패션 등 다방면의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를 경악과 충격에 빠뜨리며 그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브르통, 발레리, 엘뤼아르, 아라공, 그라크, 자리, 아르토, 마테를링크, 브레송, 바슐라르, 블랑쇼, 카유아, 크리스테바, 솔레르스, 세제르, 라네겜, 아감벤 등 내로라하는 명망 있는 사람들의 상상과 사유를 자극해 펜대를 들게 했다. 일례로 바슐라르는 연구서 『로트레아몽』을, 블랑쇼는 사드 후작과 비교한 『로트레아몽과 사드』를 펴내기도 했고, 1962년 롤랑 프티가 안무한 <말도로르의 노래> 발레 공연에서 이브 생 로랑이 의상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조니 홀리데이, 세르주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 등 여러 음악가들도 영향받아 이 시집의 구절을 가사로 썼다. 물론 그를 컴컴한 먼지 더미에서 발굴해 본격적으로 문학사에 이름을 올린 건 초현실주의자들이다.초현실주의 미학의 모체가 담긴 현대시의 바이블누구나 한번쯤 초현실주의 관련해 책을 펼치다보면, 유명한 문장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그는 아름답다... 해부대 위에서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한 만남처럼 아름답다!”
1920년 사진가 만 레이가 『말로도르의 노래』에서 한 소년을 묘사한 저 구절을 가져다 <이지도르 뒤카스의 수수께끼>라는 작품을 만들어 찍은 사진을 1924년 『초현실주의 혁명』지 창간호에 브르통의 서문과 함께 실으면서 유명세를 탄 문장이다. 그리고 단번에 이 문장은 수많은 예술가와 문인에게 데페이즈망이라고 하는, 초현실주의 미학의 모토가 담긴 문장으로 곧잘 인용되어 왔다. 일례로 김춘수 시인은 「산문시 열전」이란 시에서 "재봉틀과 박쥐우산이 해부대가 아니라, 눈 내리는 덕운의 그 우물가에서 만났다면?"이라고 이 구절을 변용해 시를 썼다.
그밖에 피카소로부터 의뢰받아 만든 달리의 에칭 판화 42점이 삽화로 들어간 1934년판, 마그리트의 삽화 13점이 들어간 1945년은, 『말도로르의 노래』의 기념비적 판본으로, 두 미술가에 의해 구현된 로트레아몽의 문체와 기괴한 상상력의 세계를 가늠해볼 수 있다. 브르통으로 하여금 스물두 살에 『시법』을 베껴쓰게 하고 “순수 상태의 심리적 자동운동”인 초현실주의의 근간이 되는 글쓰기의 상상력을 다지게 한 로트레아몽.
그의 이 산문시집 『말도로르의 노래』에서는 반영웅 말도로르가 살인, 신성모독, 사도마조히즘, 부패, 패륜을 일삼으며 혁신적인 문체로 첫번째 노래부터 여섯번째 노래까지를 끌고 간다. 이 책을 통한 로트레아몽의 목적은 오직 인간을, 창조주를, 절대진리를 공격하는 것, 이미 밝힌바 “악의 예찬을 노래하는 것”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여섯 편의 노래들은 그 노래 안에서 다시 여러 개의 절 또는 산문시의 형태로 나뉘어 있다. 첫번째부터 세번째 노래까지는 각 절마다 반복적인 테마 속에서 독립적인 서사를 보여주지만, 네번째와 다섯번째 노래는 중간에서 이야기가 잘리는가 하면 의사 과학적인 여담이나 시에 대한 견해 등 횡설수설하는 대목들이 많고, 여섯번째 노래는 앞의 다섯 노래들과 단절을 선언하며 “삼십 쪽짜리 짧은 소설”이 이어질 것이라고 해놓고는 중간중간 이야기가 다시 끊기고 여담들이 끼어들며 사춘기 소년을 유혹하고 뒤쫓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누군가 이 작품을 두고 초현실주의 픽션으로 이야기한바, 한마디로 줄거리를 요약하기는 불가능하나 반복되는 테마는, 화자와 동일시되는 말도로르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신 혹은 신의 사자들과 유혈 낭자한 시합과 전투를 벌인다는 것이다.
무의식에서 터져나오는 격렬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는 매우 과격하며 거칠다. 마치 초현실주의자들이 말하는 자동기술법처럼 서술된 듯 전통적인 문체 미학을 완전히 거부하며 충격과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길게 자란 손톱을 아직 악을 모르는 어린아이의 가슴에 박아넣고 상처를 핥으며 피를 빨아마시는가 하면, 신을 강간범이자 폭력적인 강도로 묘사하고, 여자의 음부를 부리로 쪼는 닭이 나온다든가, 바다 괴물과의 짝짓기, 양성동체인간과 양서인간의 등장, 소년과의 섹스 등 상상을 불허한다. 또 인간의 악을 고발하고 신의 타락에 맞서 자신에게 내린 저주보다 더 큰 제 의지의 힘으로, 사슬을 끊고 뛰쳐나온 개처럼 자신도 무한에의 욕구가 있음을 피력한다. 다른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끌어내려고 글을 쓰는 자들을 따돌리고 “나로서는, 잔혹함의 더없는 열락을 그리기 위해 내 천재를 봉사케 한다!”라고 절규하면서. 『시법』에서 낭만주의 명사들에게 신랄한 직언을 던진바, 로트레아몽은 이 독기 어린 글을 읽으며 “대담해지고 별안간 사나워진” 독자들을 데리고 폭풍을 피하여 방향을 잡는 두루미와 복잡한 비행방식으로 제 갈길을 가는 찌르레기 군단의 기수가 되어, 오늘날 “제 영감의 척도를 인간의 저울에 맡기지 않는” 시, 그 시를 열어젖히는 정신 해방의 길을 보여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과 그 행위를 분석한 바슐라르에 따르면, 185가지 동물군의 발톱, 부리, 흡반, 턱, 이빨 등을 이용한 역동적인 공격 행위가 묘사된다. 바슐라르는 로트레아몽의 동물과 니체의 동물, 로트레아몽의 변신과 니체의 변신을 비교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로트레아몽에 비하면 니체는 얼마나 느리며 얼마나 조용한가! 그가 독수리나 뱀과 함께 있더라도 그것은 얼마나 ‘가족적’인가! ...카프카에게서는 생의 의지가 고갈되기 때문에 형태의 수가 빈약해지고, 로트레아몽에게서는 생의 의지가 충만되어 넘치기 때문에 형태의 수가 증가한다.” 쑤셔박고 물어뜯고 찢어발기고 으깨고 쪼고 피와 골수를 빨고 뼈를 부수는 이 행위를 노래의 율동으로 삼아 로트레아몽은 부르짖는다. “나는 가족들 속에 무질서를 씨뿌리기 위해 매음과 협정을 맺었다.” 인간성을 거부하고 부정하면서 차라리 암상어와 수호랑이 사이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면 좋으리라고 말하는 주인공, 그는 잔혹성과 천재성을 결합시켜 “폭풍처럼 자유로운 자”가 되었다.[책속으로 추가]
그래, 좋다! 인간에 맞선 내 전쟁은 영원할 것이니, 각기 상대방에게서 자신의 타락을 인지하기 때문이며…… 양자는 철천의 원수이기 때문이다. 내가 참담한 승리를 거두건, 굴복하건, 싸움은 아름다우리라. 나 홀로 인류에 맞섰으니.(본문 163쪽)우리 시대까지, 시는 잘못된 길을 걸었다... 아마도 내 상상력이 생각해낸 이 단순한 이상은, 그러나, 시가 지금까지 발견해온 가장 웅대하고 가장 거룩한 모든 것을 능가하리라... 그가 노래하는 것은 오직 저 자신을 위해서지 제 동류들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제 영감의 척도를 인간의 저울에 맡기지 않는다. 폭풍처럼 자유로운 자, 그는 어느 날 제 무시무시한 의지의 길들일 수 없는 해안에 좌초하였더라! 그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 자신이 아니라면! 그는 자신의 초자연적인 투쟁중에, 인간과 창조주를 우세하게 공격할 것이니...(본문 168~169쪽)밤안개의 베일이 이제 곧 목을 매달려는 사형수 위에까지 펼쳐지자마자, 오! 자신의 지성이 낯선 자의 신성모독적인 두 손에 붙잡혀 있는 것을 보리라. 가차없는 메스가 그 무성한 가시덤불을 파헤친다. 의식은 긴 저주의 헐떡임을 토해낸다. 수치로다! 우리의 문은 저 하늘나라 길강도의 맹렬한 호기심 앞에 열려 있다. 나는 이 수치스러운 형벌을 받을 이유가 없다, 너, 내 인과율의 추악한 스파이 녀석! 내가 존재한다면, 나는 타자가 아니다. 나는 내 안에 이 애매한 복수성複數性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내 내밀한 논리성 속에서 홀로 거주하고 싶다. 자율성을…… 아니면 나를 하마로 변하게 하라. 땅 밑으로라도 꺼져라, 오, 이름 없는 상흔이여, 그리고 다시는 내 험악한 분노 앞에 나타나지 마라. 내 주체성과 창조주, 그건 뇌 하나에 담기에 너무 많다.(213쪽)나로서는 중학교의 가장 창백한 소년들과 공장의 허약한 아이들에게 파렴치하게도 늘 변덕스러운 사랑을 느껴왔다! 내 말은 어떤 꿈의 어렴풋한 기억이 아닌바, 만일 내 고뇌에 찬 주장의 진실성을 확증할 수 있을 사건들을 너희들의 눈앞에 내보여야 할 의무가 내게 부과된다면, 내게는 몰아내야 할 추억들이 너무나 많으리라.(222쪽)나는 이 별에 있는 어느 것도 가소롭지 않다는 것을 방금 입증했다. 웃기는, 그러나 아름다운 별... 시는 오리의 얼굴을 지닌 인간의 미소, 어리석게도 빈정대며 짓는 미소가 없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발견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246쪽)그는 아름답다, 맹금들의 발톱이 지닌 수축성처럼, 혹은 더 나아가서, 후두부의 연한 부분에 난 상처 속 근육운동의 불확실함처럼, 혹은 차라리, 저 영원한 쥐덫, 동물이 잡힐 때마다 언제나 다시 놓여지고, 그것 하나만으로 설치류들을 수없이 잡을 수 있으며, 지푸라기 밑에 숨겨놓아도 제 기능을 다하는 저 쥐덫처럼, 그리고 특히, 해부대 위에서의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한 만남처럼 아름답다!(248쪽)그들은 서로 본 적이 없었지만, 서로 알아보았더라! 정말이지, 나이로 갈라져 있는 이 두 존재가 감정의 위대함으로 자기들의 두 혼을 접근시키는 모습은 감동스러웠다.(273쪽)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말도로르의 노래
저자 로트레아몽
출판사 문학동네
출간일 2018-06-20
ISBN 9788954651813 (895465181X)
쪽수 296
사이즈 141 * 233 * 21 mm /47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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