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나로 살 뿐. 2 : 별밤서재

다만 나로 살 뿐. 2 요약정보 및 구매

원제 스님의 정면승부 세계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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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
  • 수오서재
  • 2020-12-18
  • 9791190382304 (11903823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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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원제 스님의 정면승부 세계 일주
책 상세소개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떠난 2년간의 세계 만행. 선방 수좌 원제의 조금 특별한 수행기!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하루 총 열 시간의 좌선 수행을 하고, 수행 사이사이에 밥을 먹고 빨래를 하고 밭일을 하는 선방 수좌의 삶. 여름, 겨울 안거(安居)에 들어가면 1년의 절반은 이렇게 동일한 삶의 패턴으로 지낸다. 그동안 제방 선원에서 20여 안거를 지낸 젊은 수좌 원제 스님.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규칙적인 삶을 좋아하는 그가 2012년 9월, 산문 밖을 나가 2년여 시간 동안 5대륙 45개국을 다니는 세계 일주를 완수했다. 그동안 해오던 수행을 세계 도처에서 점검해야겠다는 결의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한국 불교와 선 수행을 알리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고집스레 두루마기 승복을 입고, 낡은 삿갓을 쓰고, 손엔 염주를 쥔 채 세계를 누빈 원제 스님의 여행의 순간, 깨달음의 기록. 수행 농장을 일구는 사람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가방을 통째로 도둑맞고 나서야 자신의 집착과 아집을 알아채고, 특이한 옷차림인 자신에게 다가와 축원을 요청하는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 불교경전을 읊어주며, 불교와 명상, 선에 관심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가 누구라도 미리 챙겨 간 한국 불교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며 한국의 선 수행 문화를 설명한 원제 스님. ‘인연 따라 자연스럽게 살자’는 신조를 지닌 원제 스님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때로는 헛헛한 웃음을, 때로는 깊은 깨달음을 전한다.





목차
■ 여행은 계속되고
오후 두 시의 옥상 정원_일본 도쿄
교토 유학승, 법장 스님_일본 교토
보수 공사 중입니다_일본 히메지

3. 본래 땅은?다시 딛고 일어나라고 있는 것입니다
불기자심_터키 이스탄불
셀축의 꼬맹이들_터키 셀축
그 누가, 저 어미를_이스라엘 예루살렘
이스라엘에서 만난 숭산 스님_이스라엘 텔아비브
블랙홀 다합_이집트 다합
스쿠버다이빙과 블루홀_이집트 다합
크리스마스, 그리고 마지막 일몰_영국 런던
긴축 재정을 실시합니다_탄자니아 모시
모시의 카페_탄자니아 모시
하쿠나 마타타, 잔지바르_탄자니아 잔지바르
선택과 책임_탄자니아 잔지바르
승복이라는 보호구_나미비아 빈트후크
인생 숙제_나미비아 나미비아 사막
시선_나미비아 나미비아 사막
소중해진다는 건 길들여진다는 것_나미비아 나미비아 사막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나라_남아공 케이프타운
손님맞이_남아공 요하네스버그

4. 고요함 가운데 움직임이 있고, 움직임 가운데 고요함이 있다
리우의 예수님을 만나다_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따귀 헌정식_브라질 사쿠아레마
라보카의 무희_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기꾼 원제_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미 트레킹의 정수_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암벽과 허공_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풍경과 인물_칠레 푸콘
가방을 훔치지 못한 남자_페루 아레키파
우유니에서 만난 소년_볼리비아 우유니
축복인가 족쇄인가_볼리비아 포토시
꽃거지 한영준_볼리비아 수크레
한 친구의 독특한 세계 일주_볼리비아 산타크루스?
브라질에서 브라질 월드컵을 보는 일_브라질 쿠이아바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_페루 우아라스
쥐다!_에콰도르 과야킬?
두 개의 적도 박물관_에콰도르 키토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_콜롬비아 메데인
Give me a blessing_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진정한 혁명_쿠바 아바나
말레콘의 낚시꾼들_쿠바 아바나
글쎄올시다_쿠바 아바나
공허함을 어떻게 채우지요_쿠바 아바나
네가 울어서 기쁘다_멕시코 산크리스토발
피에르_미국 플래그스태프?
FREEDOM IS NOT FREE_미국 워싱턴 D.C.
자신의 얼굴에 책임진다는 것_미국 워싱턴 D.C.

■ 여행을 마치며
해남 스님
어머니의 꼭감
세계 일주의 의미
책속으로
우리의 삶이란 것도 어찌 보면 긴 보수 공사 중에 있는 것이 아니던가요. 그리고 그 과정이야말로 삶이라는 거대한 흐름 자체가 아니었던가요. 그 어떤 결과가 나오고, 무슨 결실을 이루었다고 할지라도, 삶이라는 긴 여정은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 그 흐름에서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과정을 잘 인내할 수 있을 것인가, 또 그 과정마저도 거리낌 없이 남에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다른 게 아닌 히메지성의 보수 공사를 통해서 돌이켜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26쪽 예상외로 동네 꼬맹이들은 빨리 달렸고, 돌덩이도 제법 잘 던졌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멈춰 서서 꼬맹이들과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필사적으로 달렸습니다. 언덕을 한달음에 내려갔습니다. 세계 일주를 하며 그렇게 빨리 달린 적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마을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2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마을 친구들 세 명을 만났습니다. 이 친구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저는 재빨리 이 친구들 등 뒤로 숨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따라오는 꼬맹이들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쟤들이 나한테 돌 던져! 쟤들 혼내줘!” -39쪽블루홀은 그 깊고도 푸른 어둠으로 사람들에게 근원 모를 공포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깊고 어두운 바다는 그 자체가 공포입니다. 저 검푸른 바다 아래에 무엇이 있을지, 그 아래가 어떤 모양일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상했습니다. 그 새까만 어둠이,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지가 되려 저에게는 엄청난 매력이었습니다. 분명 저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 간다면 제가 끌고 다니는 이 육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이 끝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미지나 불가해, 혹 죽음이란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기에 그만큼 그 근원에 대한 묘한 끌림이 있기도 합니다. 무릇 ‘모름’이 끌리는 것이지, ‘앎’은 매력이 없습니다. -77쪽사실상 고정된 문제란 없습니다. 문제란 문제시할 때에만 문제가 되는 법입니다.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그 어떤 문제도 문제시하지 않는다면 단지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상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것입니다. 문제로 고착되지 않고 상황으로 흘러갈 수만 있다면, 여유는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여유가 사람들의 성정을 만듭니다. 그래선지 모릅니다. 잔지바르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게 느긋했습니다. 그리고 이토록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이라면, 그 섬마저도 한껏 여유로운 풍광을 보여주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것이 제가 잔지바르를 ‘여유’라는 단어로 기억하는 이유입니다. -111쪽 사람들과 만나는 당시에는 교류하는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재밌게 지내지만,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이 생긴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움과 같은 감정은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기에, 설혹 이러한 감정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 사실 역시 저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수긍하려는 편입니다. ‘원제라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사실마저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저는 원제라는 사람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경험들을 치러내며 원제라는 사람을 차근차근 받아들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194쪽욕망으로 가득 찬 이 중생계에서는 좋은 일을 하고도 비난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기에 말하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억울한 비난을 견뎌내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이런 과정을 견뎌내게 하는 힘이 바로 자신의 진정성에 대한 믿음이고 끈기입니다. 옳고 그름을 분간하는 것은 누구나 합니다. 그러나 오해나 비난에 매이지 않고 진정성으로 끌고 가는 끈기는 누구나 가진 게 아닙니다. -225쪽여행 자체에는 성공과 실패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특정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이 여행과 삶을 이루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성공한다면 하나의 즐거운 경험이 되겠지만, 실패한다 해도 나름의 쓰라린 경험이 됩니다. 사람이란 이처럼 즐겁고 쓰라린 경험들을 통해서 성숙해지고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어느 특정한 일의 성공과 실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를 통해 나오는 성찰과 변화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간혹 누군가는 어떠한 시도를 하기 전에 저에게 먼저 조언을 구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공이나 실패 여부를 묻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럼 저는 간결하게 대답합니다.
“한번 해봐. 무엇이든 겪어내면 뭐라도 배우겠지.” -235쪽 에스코바르는 호화 저택의 셀프 감옥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호화롭고 그럴싸하더라도 감옥은 역시 감옥입니다. 파블로 에스코바르만 그런 셀프 감옥에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도 역시 셀프 감옥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옥 안에 살면서, 스스로 고통을 놓지도 않으면서 괴롭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제아무리 고결한 생각이고, 합리적인 이해라고 해도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감옥입니다. 집착으로 이루어진 셀프 감옥 말입니다.
그렇게 나 스스로 만든 감옥에, 나 스스로 갇혀서, 나 스스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279쪽 2600년 전 부처님은 수행을 통한 나의 혁명을 깨달음으로 직접 입증해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행하는 혁명은 바깥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수행을 통한 나의 혁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혁명과 다릅니다. 보통 바깥의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혁명에서는 행동과 대체가 중요한 방법론입니다. 그러나 ‘나’를 대상으로 하는 수행이라는 혁명은 비움이 그 과정이고 드러남이 그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비움이라는 것은 그 근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고, 드러남이라는 것은 그 근원 없는 바탕에서 모든 인연의 일들이 진실해진다는 뜻입니다. -289쪽
출판사 서평
“매일매일이 정면승부입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정면승부입니다.”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떠난 2년간의 세계 만행
선방 수좌 원제의 조금 특별한 수행기절에서의 삶은 무척이나 단순하다. 수행 정진 기간인 여름, 겨울 안거(安居)에 들어가면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하루 총 열 시간의 좌선 수행을 한다. 수행 사이사이의 시간에 밥을 먹고 빨래를 하고 밭일을 한다. 1년의 절반은 이렇게 동일한 삶의 패턴으로 지낸다. 선원에서 살아가는 일반 수행자들의 삶이다.
그동안 제방 선원에서 20여 안거를 지낸 젊은 수좌 원제 스님. 1년에 여섯 달씩 꼬박 10년이 넘는 시간이다. 원제 스님은 이런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규칙적인 삶을 좋아한다. 절 밖으로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가 2012년 9월, 산문 밖을 나가 2년여 시간 동안 5대륙 45개국을 다니는 세계 일주를 완수했다. 원제 스님은 이를 두고 스스로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아이러니’라고 말한다.
커다란 배낭에 침낭과 모기장, 가사와 승복, 카메라와 노트북, 트레킹화와 샌들, 비상약과 자물쇠를 넣었다. 108 참회문과 성철 스님이 쓰신 ‘불기자심(不欺自心)’ 명함판도 챙겼다. 절 밖에서도 매일 108 참회문을 하겠다는 결심의 준비물, 세계 각지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건넬 성철 스님의 경구였던 것이다. 그렇게 27킬로그램 무게의 가방을 메고 산문 밖을 나섰다. 수행이 진척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걷는 듯한 답답함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동안 해오던 수행을 세계 도처에서 점검해야겠다는 결의가 뒤따랐다.“이 책은 세계 일주의 기록입니다. 또한 눈앞의 허공을 도량 삼아 살아가는 원제라는 한 수행자의 조금은 특별한 수행기이자,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책 속에서“이제,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두루마기 승복, 낡은 삿갓, 흑요석 염주와 함께한 길 위의 시간 승려의 여행은 어떤 특별한 것이 있을까. 원제 스님은 여행 기간 동안 고집스레 삿갓을 쓰고 두루마기 승복을 입고 손에는 염주를 들었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이기에 좋은 숙소, 음식은 애당초 거리가 멀었고, 여행하는 도시의 현지인 집에 머물 수 있는 카우치서핑(Couch Surfing, 잠잘 만한 ‘소파couch’를 ‘옮겨 다니는 일surfing’을 뜻하는 여행자 네트워크)을 통해 식비와 숙박비를 절약했다. 비용 절감도 중요했지만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한국 불교를 알리고 선 수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원제 스님만의 여행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카우치서핑에는 프로필에 소개된 내용을 단어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는데, 이 기능은 여행하는 도시의 호스트를 찾을 때 무척이나 유용했습니다. 저는 좋은 집을 가지고 더 안락한 조건을 제공하는 호스트보다는, 불교와 명상, 선禪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과의 만남을 우선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검색으로 사용한 단어는 Buddhism이나 Meditation, Zen 등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카우치서핑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재능 기부인데, 저는 선 수행이 제 전문 분야였기에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만나려 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불교와 수행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고루 있었습니다. 그들에겐 한국에서 찾아온 진짜 선승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저로서는 세계 도처에 있는 불교 수행자를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누며 교류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티베트 카일라스를 시작으로 한 스님의 만행은 중국, 네팔, 인도를 거쳐 유럽, 남미, 미국으로 이어졌다. 여행의 길목에서 그는 선 수행을 실천하는 중국인, 출가를 준비하는 인도인,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관음선종 센터를 운영하는 이스라엘인을 만났다. 불교와 명상, 선에 관심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가 누구라도 스님은 미리 챙겨 간 한국 불교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함께 보며 한국의 선 수행 문화를 설명하고 안내했다. 수행 농장을 일구는 사람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외국인들을 위한 법문을 펼치고, 영국의 한 교회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예배를 보았다. ‘인연 따라 자연스럽게 살자’, ‘우리 삶은 변화와 흐름의 연속’이라는 원제 스님의 삶의 신조는 여행길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멍 때리는 판다를 보며 우리 인생사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원숭이와 장난을 치다 수행의 이치를 점검하며, 도둑에게 가방을 통째로 도난당하고 나서야 자신의 집착과 아집을 알아챈 원제 스님의 기록들은 때로는 헛헛한 웃음을, 때로는 깊은 깨달음을 전한다.
삶과 죽음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은 고행의 순간도 있었고, 햇살이 약해지는 오후 4시 즈음 근처의 사원으로 가 불상 앞에서 매일의 일과인 108 참회를 하며 평화에 몸과 마음을 누이는 순간도 있었다. 극심한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간도 있었고, 특이한 옷차림인 자신에게 다가와 축원을 요청하는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 〈반야심경〉과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읊어주는 시간도 있었다.
돌이켜보니 모든 순간순간이 수행이었고, 모든 이들이 살아 있는 스승이었다. “제가 세계 일주를 하며 꼭 즐겁고 긍정적인 경험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좋든 안 좋든 그 수많은 상황을 접하며 낱낱의 경험들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비움으로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그 모든 경험을 치러냄이 모두 훌륭한 수행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저는 세계 일주가 끝난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 일주를 하던 당시에는 그런 여러 경험의 수행을 치러내느라 바빠서, 또 그렇게 비움으로 제대로 돌이킬 만한 사색의 여유가 없어서, 도리어 그것이 수행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던 듯합니다. 그때도 연습 중이었고, 지금도 연습 중입니다.”-책 속에서나 자신의 혁명을 위해 떠난 원제 스님의 길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습니다”수행자가 결행한 세계 일주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희소하고도 의미 있는 간접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에 원제 스님은 2012년 9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25개월간의 경험을 블로그와 월간 〈해인〉에 연재했다. 그 여행기를 책으로 엮자는 요청이 많았지만 원제 스님은 여행의 의미를 규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아직도 그 의미와 영향을 찾는 과정이고, 앞으로의 삶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고 확인될 것이라 믿고 있다. “저는 확신합니다. 수행을 통한 고요하고도 근원적인 혁명이야말로, ‘나’에 대한 실체화와 과도한 중심성을 전복시키고, 활달히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새롭게 보는 안목을 살려내는 진정한 의미의 혁명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진정한 혁명이란 바깥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바뀌는 것입니다. 내가 바뀌고 시선이 바뀌면, 바깥의 사람들과 세상이 모두 자연스럽게 뒤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비록 일이 이미 벌어진 뒤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만, 세계 일주를 하며 저는 저 자신과 시선이 바뀌는 조용한 수행 혁명을 부단히 해가고 있었습니다. 세계 일주 역시 수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수행이 되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뒤 눈앞의 삶으로 틈틈이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책 속에서수년이 지나 여행의 기록들을 다시 작성한 원제 스님은 ‘마치 만다라를 완성하는 듯한’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티베트 스님들이 몇 달에 걸쳐 인내와 수행의 정신을 바탕으로 형형색색 가는 모래로 조성하는 만다라. 이 장엄하면서도 경외로운 불공佛供을 스님들은 무심한 빗자루질로 쓱쓱 쓸어 담는 것으로 의식을 마친다. 별 볼 일 없는 한 줌의 모래로 변하는 만다라처럼, 원제 스님은 ‘흐르는 강물에 한 줌 모래를 흩뿌리는 심경으로’ 이 책을 통해 세계 일주의 진정한 여정을 마무리한다.
절에서 살아가는 수행승으로서,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스님은 자신의 경험의 기록들이 ‘나만의 혁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다만 나로 살 뿐. 2
저자 원제
출판사 수오서재
출간일 2020-12-18
ISBN 9791190382304 (119038230X)
쪽수 348
사이즈 137 * 211 * 26 mm /53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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