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그 자체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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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관한 열아홉 편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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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원
  • 우리학교
  • 2020-05-15
  • 9791190337335 (1190337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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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소개
교육에 관한 열아홉 편의 에세이
책 상세소개
30년간 교육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어느 교육실천가의 경이로운 사유의 여정! “교육은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가능성이다”

저자 권재원은 여러 권의 교육비평서를 출간했고, 새로운 교육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이 태동한 계기를 제공한 독보적인 교육실천가이자 교육사상가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평생의 질문을 치열하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 사유의 여정에서 ‘교육 그 자체’의 의미에 주목한다. 배움의 동기가 꺾인 아이들, 사소한 문제에도 폭발하는 학부모들, 온갖 정책의 실험대가 된 학교 현장, 무의미한 타자가 되어가는 우리 모두. 그러므로 교실에서 가르침과 배움을 거듭 고민하는 교사라면, 그에게 변화와 성장에 대한 실낱같은 열망이 한 가닥이라도 존재한다면, 그는 매일 매 순간 ‘지금 우리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결국 교육의 본질과 목적이 바로 ‘교육 그 자체’라는 점을 다시 인식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한다. 플라톤과 공자에서부터 기라성 같은 현대의 석학들까지, 수많은 책더미 속에서 발견해 낸 교육에 관한 빛나는 통찰로 교육이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가능성임을 힘주어 이야기한다. 이 책은 30년간 교육 현장에서 교육의 본질과 끊임없이 대면해 온 저자의 경이로운 여정인 동시에 혼돈의 세기에 꾸는 ‘교육 그 자체’를 향한 간절한 꿈이다.





목차
머리말
01 교육 그 자체를 향하여
02 공통의 장소를 찾아서
03 좋은 삶, 민주주의, 휴머니티 그리고 자유
04 자유를 향한 교육, 팔방미인을 기르는 교육
05 사람됨의 교육, 상징과 창조의 두 날개
06 존재자에서 존재로의 거대한 도약
07 변화를 가하는 자와 변화하는 자
08 성장한다는 것, 발달한다는 것
09 행복에 이르는 교육
10 교육의 안과 밖
11 배움을 다시 정의하다
12 창조성의 공동체로 가는 길
13 창조적 인재,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다
14 교육의 한 고리로서의 ‘평가’
15 교육이 필요한 ‘부모됨’
16 고대에서 현대까지, 학교라는 놀라운 제도
17 정치와 교육, 하나의 축을 이루다
18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교육
19 늙은 교사의 기도
참고문헌
책속으로
나와 교육의 대화, 교육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나서는 쉽지 않은 나의 여정을 담은 기행문. 바로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 책을 쓰는 과정이 곧 나의 교육이 되는 그런 책을.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교육 그 자체’다. 이 제목은 ‘짐이 곧 국가다.’처럼 ‘이 책이 곧 교육이다.’ 식의 오만한 의미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 교육을 알게 되며 교육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 아니라, 이 책을 읽음으로써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_p.6 가르침은 선생과 학생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교섭의 과정이다. ‘잘 가르치는’ 선생은 가르칠 내용이 많은 사람도, 흥미진진하고 매혹적으로 전달하는 사람도 아니다. 가르칠 내용이 아무리 많아도 학생과의 교섭에 실패하면 지루한 주입이 되며, 결국 주입 또한 실패한다. 설사 전달 기술이 뛰어나 흥미진진하고 매혹적으로 포장하더라도 학생들은 잘 배웠다고 착각할 뿐, 실제로는 배우지 못한다. _p.32~33 교육은 어떤 사람을 무엇이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스스로 자신과 세계를 규정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규정, 수많은 존재자를 인식하면서 존재의 힘, 즉 규정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나가는 과정이다. 만약 이런 과정이 없다면 자유를 위해 내던질 자신을 인식이라도 할 수 있을까? 자신을 규정하며 존재자로 가두어 두려는 그 틀을 인식이라도 할 수 있을까? 그 틀 바깥에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도 할 수 있을까? 규정할 수 있는 존재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깨달을 수 있을까? 이런 것은 유전자에 아로새겨진 본능도, 나이가 되면 저절로 발현되는 것도 아니다.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교육이다. _p.109이런 관점은 교육자에게는 체념과 달관을 요구한다. 교육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이들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 그 운명을 발견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실제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일, 새로운 역할을 창출하면서 진행됐다. 성장과 성숙에는 이런 역동성과 발전의 여지가 없다. 사람이 자라는 과정에 성장과 성숙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뜻이다. 사실 성장과 성숙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자라는 과정에서 하나의 출발점에 불과하다. 다른 사람과 세상에 그 수준만큼 상호작용하며 학습할 수 있는 준비가 드디어 되었다는 뜻이다. 진짜는 그다음부터 시작된다._p.149에릭슨보다 2500여 년 전 인물이 30세 이후에도 인생을 계속 발달의 과정으로 본 것, 그리고 일종의 발달 과업을 제시한 것이 놀랍다. 아마 지금까지 그 어떤 인생관보다도 낙관적이면서 또한 교육적인 인생관일 것이다. 여기에는 노쇠에 대한 슬픔과 무력감도, 죽음에 대한 공포도 없다. 다만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만이 느껴진다. 무엇이 공자에게 이 연속되는 변화의 과정을 ‘덧없음’, ‘무상함’이 아니라 ‘발달’로 보게 했을까? 우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바로 ‘배움’, 즉 교육이다. _p.179그런데 엉뚱하게도 자기로부터의 깨우침은 외부로부터의 주입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학생 스스로 자기 안의 것을 깨우치도록 돕는 ‘안내자로서의 교육자’가 되고자 하더라도, 마냥 기다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 그런데 무엇인가를 가르치지 않고서는, 즉 주입하지 않고서는 이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소한 학생이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날 계기가 될 마중물 정도는 주입되어야 한다. 학생의 내면에 영향력이 큰 자극과 문제가 될 만한 무엇인가를 제공함으로써 내면을 흔들어야 한다. _p.215그것은 환경의 변화에 대한 민감한 감지, 기존의 것에 대한 지속적인 의문, 다른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상상이다. 설사 당장 결실을 보지 않더라도 이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창조의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것이다. 물론 영감은 느닷없이 찾아오지 않는다. 끈질기게 초대를 계속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까다로운 손님이다._p.297‘학생 선발’이라는 말 자체가 형용모순이다. 교육은 계속 이루어져야 하며, 교육의 중단은 곧 삶의 중단이다.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는 영원한 학생이다. 그런데 학생을 선발한다? 그것도 평가를 통해 누구는 교육을 받고 누구는 교육에서 배제되는지를 정한다? 교육이 계속 이루어지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는 평가를 이용하여 어떤 학생을 교육으로부터 배제할지 정한다? 그렇다면 현실 세계 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입학시험과 합격/불합격은 무엇인가? 이때 불합격을 교육의 실패, 혹은 교육의 배제로 해석하면 안 된다. 다만 지원한 학교의 교육이 아닌 다른 종류의 교육을 받으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_p.346이 불안이 바로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가 처해 있는 상황이다. ‘부모됨’ 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부모가 되었다. 이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앞으로 20년 이상, 어쩌면 30년간 이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는 것, 그 양육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이 아이가 자라서 살아야 할 세상이 꽤 험난하리란 것뿐이다. 한평생을 가야 할 험난하면서도 알 수 없는 길. 보통 크고 깊은 터널이 아니다. 더구나 터널만 문제가 아니다. 아이도 예측불허다. 아이들은 부모의 복제품이 아니며, 부모가 양육하는 대로 자라지도 않는다. _p.390반면에 교사가 제시하는 내용을 배워야 할 것이 아니라 따져 볼 것, 생각할 거리, 질문거리로 삼는 수업, 그리하여 교사의 설명과 지시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 간의 대화와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라면 내용이 아무리 고리타분하더라도 진보적인 교육이다. 프레이리가 말한 대화식 수업, 문제제기식 수업이다. 이 수업에서 학생은 기존에 주어진 것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이를 상대화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태도를 내면화한다. 단지 철자법 연습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대화식 수업, 문제제기식 수업을 받은 학생은 마르크스의 현란한 이론을 일방적인 전달을 통해 배운 사람보다 더욱 진보적인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_p.476이제 다시 하늘로 가 보자. 용의 간택을 받아 저 사다리를 올라와 자신이 용이 되었다고 믿고 있는, 그래서 저 아래에서 허우적거리는 개천 것들의 노력 부족을 한탄하고, 자신이 타고 올라왔다고 믿는 교육이라는 사다리가 효험이 떨어졌다며 교사들을 비난하고 있는 나름 성공한 개천 출신들이 보인다. 이제 그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하나 던져 보려 한다. “그래서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_p.494도대체 이 불행의 씨앗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들에게 행복할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기회라는 것을 그들은 배우지 못했다. 진정한 행복은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음을 알지 못했다. 교육의 기회가 빠르게 확대되고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교육이 계층을 가리지 않고 제공된 나라였지만, 정작 ‘교육에 관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_p.501교육은 여전히 영향력이 남아 있으며, 영향력을 서로 다투어야 하는 거의 유일한 영역이다. 오늘날 계급계층 간의 경계선은 생산수단을 놓고 그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영역, 특히 교육을 놓고 어린 시절부터 그어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갈수록 교육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진다. 그나마 남아 있는 변화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교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줄어든 가능성을 다루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사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시기다. _p.523부디 제가 만나고 가르치고 헤어진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줄 아는 그런 어른이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행복을 다른 사람, 물질, 지위에 저당 잡히지 않고, 하루하루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모습을 확인하는 가운데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소서. …
이제 저는 당신에게 티끌 같은 한평생을 마치고 물러 나오니, 부디 저의 뒤를 이어 기꺼이 아이들의 동반자가 되기로 선택한 선량한 교육자들에게 축복을 내려 주시고, 그들이 세상의 부당한 냉대, 무시, 질투, 시기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힘써 주소서. _p.529
출판사 서평
30년간 교육 현장을 지키며 교육의 본질과 끊임없이 대면해 온
한 교육실천가의 경이로운 사유의 여정!
그가 영혼을 다해 쓴 진정한 ‘교육 그 자체’의 세계가 펼쳐진다 교육열이 그토록 뜨거운데도, 국가 예산에서 교육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토록 막대한데도, 우리의 교육 현실은 왜 이다지도 혼란스럽고 답답한가? 배움의 동기가 꺾인 아이들, 사소한 문제에도 폭발하는 학부모들, 온갖 정책의 실험대가 된 학교 현장, 무의미한 타자가 되어가는 우리 모두. 그러므로 교실에서 가르침과 배움을 거듭 고민하는 교사라면, 그에게 변화와 성장에 대한 실낱같은 열망이 한 가닥이라도 존재한다면, 그는 매일 매 순간 ‘지금 우리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2020년 대한민국에서 교사는 그 자신의 간절함으로 스스로 교육사상가가 된다.
『교육 그 자체』는 30년간 치열하게 교육 현장을 지켜온 한 교사가 자신의 교육철학과 교육원리를 돌아보며, 교육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나선 두려움 없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교육실천가이자 교육칼럼니스트, 현직 공립 학교 교사, 수많은 논쟁적인 저서를 집필한 교육사상. 저자 권재원을 설명하는 수식어다. 대한민국 공교육을 비판하고 해법까지 제시한 저서 『학교라는 괴물』은 현장 교사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고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교육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을 태동시킨 계기가 되었다. 그가 쓴 한 권의 책이 교사들의 몸과 마음을 자발적으로 움직여, 기존의 거대하고 타성에 빠진 교원단체들을 넘어서 ‘현장 전문가’로서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젊고 뜨거운 교육단체를 출범시킨 것이다.
그는 이제 교육 현장의 부싯돌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육 그 자체’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책에 담긴 열아홉 편의 에세이는 교육실천가이자 교사인 저자가 평생 사유하고 성찰해 온 ‘거의 모든 교육의 주제’를 다룬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저런 교육이론과 정책에 기댄 지루한 원칙론이나 교육 회고담이 아니다. 놀랍게도 이 책은 역사학자나 철학자, 과학자가 교육학자로 변신한다면 쓸 법한 자유로운 사유와 통합적 서술의 방식으로 교육이란 주제를 풀어간다. 교육이론서라는 틀을 벗어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동서양의 석학을 만나고 그들의 책장 속에서 인류 모두가 공동으로 창조해 온 ‘교육’을 사유한다. 호모 사피엔스와 동물의 차이와 진화방식을 교차 대조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가 하면, 21세기 급격한 사회변동, 신기술, 스마트시대와 교육의 관계를 연결 짓는 글 속에서 우리는 교육의 본모습을 새삼 목도할 수 있다.
동시에 저자는 지금 우리가 선 자리에서 교육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교육 시스템을 갖춘 한국에서 지금의 교육 위기와 학생들의 무력감은 무엇을 놓친 결과인지, 선발과 평가를 둘러싼 논쟁의 맹점은 무엇인지, 왜 학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터널 안에서 헤매고 있는지, 저자가 영혼을 다 해 써내려간 이 책에는 교육을 고민하는 우리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명쾌한분석과 빛나는 통찰이 가득하다.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교육 그 자체’에 관한 자유로운 사유,
현재로 확장된 치열한 고민과 거침없는 통찰!책의 전반부에서 저자는 무엇보다 ‘교육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은 어떤 사람을 무엇이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자신과 세계를 규정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 존재의 선택지를 넓혀가는 과정이 교육의 본질이다. 저자는 왜 사람이 스스로를 세계에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지, 교육이 인간을 어떻게 스스로 서게 하는지, 평생 교육받고 교육하는 것이 어째서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를 철학적으로 치밀하게 파고들어 설명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바로 이러한 교육의 본질이라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당장 맹목적으로 성적과 경쟁에 내몰리는 아이들이 없어지려면 학부모들도, ‘부모됨’을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저자는 ‘배우고 익히는 것’이 왜 삶의 본질이며 행복인지를 서술하며 우리가 정작 놓치고 있는 행복의 조건, 교육의 의미를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휴머니티가 교육과 긴밀한 관련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까닭도 이야기한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21세기 들어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 사회기술변동 상황과 교육 문제를 연결시켜 논의한다. 이제 삶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21세기를 지식정보혁명이라 부르는 까닭은 지식과 정보가 교육을 통해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심지어 거래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지식과 정보가 삶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지식 정보의 획득과 공유 자체가 삶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지금의 학교가 교육기관의 범위를 넘어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보다 역할과 기능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계급 격차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교육은 다음 세대에게 가능성을 열어 주는 몇 안 남은 공적 제도이기 때문이다.
책의 후반부 또한 중요한 논쟁점으로 채워져 있다. 더이상 시험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학생들의 등장이 말해주는 교육 현장의 단면, 대입제도로 대표되는 선발의 공정성 문제와 사교육 심화, 교육과 정치성 등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 지점으로 논의를 끌어간다. 지금 우리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은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가능성이다”계급 격차와 물신숭배 문제도 심각하다. 이는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간단히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 불안과 욕망 속에 늘 초조하게 움직이는 10퍼센트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무력한 90퍼센트로 갈라지는 세상. 이런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과연 교육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까?
저자는 “교육의 진짜 힘은 이 기만극의 협력자가 아니라 폭로자가 되는 것에 있다.”라고 말한다. “개천의 아이들을 ‘개천에서 용 나게 하는 사다리’에 올려보내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 교육은 사다리의 존재를 보여주었고, 하늘과 개천이 갈라져 있음을 보여주었고, 개천의 아이들이 스스로 힘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없는 상황임을 보여주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을 보여주고, 알게 했다는 것 그 자체로 교육의 진정한 힘인 ‘비판 정신’이 솟아나기 시작한다. 교육은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한다. 교육이 없었으면 결코 알지 못했다.”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이렇게 책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교육에 관한 우리의 통념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보수와 진보의 구도를 벗어나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문제를 접근하고 분석할 것을 주문한다. 아니, 가르치는 교사는 본래 그런 존재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주입식 교육은 정말 나쁜 것인가? 진보주의 교육과 보수주의 교육은 정말 대척점에 서 있는가? 수시는 불공정하고, 수능은 정말 공정한 시험제도일까? 교육 현장에서 가부장제와 페미니즘은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가?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건 실제로는 어떤 함의일까? 선발의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가? 평가는 대체 왜 필요한가? 온 세상이 ‘스카이캐슬’인 지금의 세상에서 과연 ‘부모됨’은 교육이 필요 없는 자연의 영역일까? 급격한 사회변동과 신기술의 도래,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성장이 정체된 이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저자는 결국 교육의 본질과 목적은 바로 ‘교육 그 자체’라는 점을 다시 인식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자와 질문을 던지지 않는 자의 싸움이다. 우리의 통념과 불안의 원인을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개개의 사안에 매몰되던 좁은 시야는 큰 틀과 전체 사회구조를 조망하며 나아갈 수 있다. ‘교육 그 자체’에 대한 인식은 구체적인 정책이나 해법이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무기를 우리에게 건넨다. 자유와 통찰을 무기로 지닌 자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삶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 그것이 교육이며, 또한 교육의 힘이다.
이제 우리는 배운 것을 써먹는 시대가 아니라, 무엇보다 배울 수 있는 능력, 스스로 성찰하고 자신과 세계를 규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것이 21세기의 교육이 해야 하는 일이다. 교육이 우리에게 남겨진 거의 유일한 가능성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의 힘은 단지 교육을 받음으로써 부나 명성을 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저자는 거듭 ‘교육 그 자체’가 가진 힘을 다시금 깨닫자고 말한다. 교육이 그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교육 그 자체’가 목적일 때 인간은 진정한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그 자유의 힘을 다음 세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30년간 교육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군분투한 저자의 ‘교육 그 자체’에 가 닿기 위한 경이로운 여정인 동시에, 혼돈의 세기에 꾸는 ‘교육 그 자체’를 향한 간절한 꿈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교육 그 자체
저자 권재원
출판사 우리학교
출간일 2020-05-15
ISBN 9791190337335 (1190337339)
쪽수 544
사이즈 157 * 226 * 45 mm /88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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