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시조집 (제6시집)

시심詩心, 시흥에 피우다! 모든 강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강 하나쯤이야 ‘거기’ 아니고 ‘이쪽’으로 가고픈 시인의 마음은 강이 되어 보통천 왕버드나무로 흐른다. 시흥을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은 가조(歌調)로 흥겹다. 시흥의 향토 유적 관곡지를 시작으로 갯골을 노래하고, 너무 귀해 되려 똥섬이라고 불리는 덕섬을 찬양한다. 학미산 진달래, 월곶항, 물왕지 야경, 보통천으로 시흥 방방곡곡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시심은 『시흥가조』 한 권에 넘칠 듯이 출렁거린다. 시인이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을 모아 노래한 가조, 시흥에 바친다.

서문(序文) 5


제1부 관곡지 蓮歌(연가)

여름내 보던 蓮꽃 12
관곡지는 13
관곡지 저녁시간 14
겨울 연밭 15
연밭에서 16
마른 채로 서 있는 17
실연(失蓮) 18
내가 죽어 연꽃 되고 19
연밭에 눈내려 20
관곡지 다시 와서 21
연을 연하니 22
홍연 하나 23
연밭을 내다보며 24
연밭에 피셨으니 25
꽃들이 예쁘기로 26


제2부 시흥애찰(始興愛察)

시흥애찰(始興愛察) 28
금양9영(衿陽九詠) 35
소래산 마애상 38
미산동 뽕나무 39
마름아 너는 어이 40
시흥갯골 오동나무 41
똥섬(덕섬) 43
학미산 진달래 44
월곶항 배 한 척이 45
물왕지 야경 46
보통천 47
갯골장승 48
겨우내 언 마당에 49
목감동 청매 51


제3부 미생의 다리에서

미생의 다리에서 54
오동꽃이 창밖에서 55
달아 달아 밝은 달아 56
소래철교 57
김치 한 통 58
태양은 불변인데 59
범계역 칼바람이 60
서울역 61
마른 국화 한 송이 62
꽃반지 63
천정 있어 하늘 막고 64
얼어붙은 연밭에서 65
성불사(晟佛寺) 66
용궁의 아바님께 67
소래산 오르는 길 68
백운지 들머리에 69
째마리를 그리며 70
영흥해국 1 71
영흥해국 2 71
추암해국 72
산자고 73
창밖에 나뭇가지 74
군자산 가래울샘 75
창가에 난 한 분이 76
소래산을 오르며 77
사랑이 멈춘 자리 78
김치를 담그며 79
백목련 80


제4부 은행동

은행동 82
목단꽃 83
백모란 84
분목(盆牧) 85
베란다의 꽃에게 86
한일(閑日) 87
새벽 2시 40분 88
달아 달아 밝은 달아 2 89
소래산 남동현에 90
호조들 91
육신 92
꽃밭에 바람 이니 93
쪽박섬 94
메마른 가슴 안에 95
자규루 오른 뜻은 96
초희씨 댁을 찾아 97
손짓해도 안 보이면 98
황진이가 있었지 99
종이컵 두 개에다 100
달달하던 상엽차가 101
상사화 102
메밀꽃 귀인 103
벌에게 104
물 나간 바다에서 105
그리움은 왜 이러나 107
설섬 108
까마중 109
이만큼 참았으면 110
구급차에 실려 111


제5부 비둘기로 오신 자친(慈親)

영대산에서 자란 아이 114
비둘기로 오신 자친 115
山西誌 116
家族列傳 120
어느 인생(人生) 1 123
어느 인생(人生) 2 124
어느 인생(人生) 3 125
어느 인생(人生) 4 126
광주예찬 127
頌 一松 128
아! 백두산 129
독도야 우리 아가 131
천안함 몇 수 132
박 황후로 오소서 134
풀화살 135
정선 덕우리 136
호조들 아리랑 137
동백연찬(冬柏連讚) 138

너는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느냐소나무 참나무들 말 한번 건네드냐깊은 밤 칠흑 어둠을 혼자 어찌 새웠느냐아담한 자태에다 화사한 분홍맵시시새우는 솔부덕에 동녘 자주 못 보지만그리움 흙으로 만지는 손이 예쁜 진달래바람아 봄바람아 용케 올라 온 바람아없는 듯 곁에 있다 살몃살몃 부는 입김사르르 번지는 홍조 온산에 너의 미소- 44쪽, 학미산 진달래언덕에 올라서니 앞길이 가물하다숨차게 올라온 길 왜 그리 급했던가천천히 걸었었으면 아직 여기 아닐걸이제사 살펴보니 발 밑이 아름답다나무만 붙잡다가 지나쳤던 풀포기들내려가 다시 온다면 풀밭에도 앉아보리- 77쪽, 소래산을 오르며왜들 너를 보고 섬이라고 하는지올 때마다 들어가서 너랑 놀다 나오는데누군가 말하더구나 썰물 때만 간 거라고다음엔 들어가서 밀물 한번 봐야겠다물들어 못 나가면 종일같이 있잖아한 번쯤 너도 그렇게 울고 싶었을 텐데- 94쪽, 쪽박섬차창 밖 매봉산이 안면 놓고 지나간다시흥역도 군자봉도 가로수도 송전탑도구급차 경적 소리가 요령처럼 길을 잡고천정엔 뚜껑 있고 옆에는 검은 여자흔들리는 상여인가 묶인 몸이 쏠린다어느 산 가고 있는지 누구 잡고 물어볼까어하 어하 어하 어하 어이가리 어어하올 곳에 다 왔는지 인부들이 분주하다천광(穿壙)에 던지나 보니 대학병원 응급실- 111쪽, 구급차에 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