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워지지 않을 오늘의 행복을 당신에게
책 상세소개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저자가 삶, 사람, 사랑을 대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한 권의 책에 담담하게 담아냈다. “지나간 나쁜 기억들은, 오늘의 내가 행복에 닿기 위한 가장 확실한 힌트가 되어준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저마다의 상실과 실패에 버거운 기억을 지닌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준다.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도 점차 사라지는 것처럼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절대로 가볍지 않은 묵직한 감동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목차
작가의 말
[봄]
사랑의 유의어|마음의 뼈|손가락 혼잣말|앞면과 뒷면|꽃 먼저 피는 나무|
어떤 대화는 입술을 바라보게 한다|내게 말할 수 있을 만큼의 비밀|
사랑하고, 사랑하기를|파르르, 까르르, 사르르|된장찌개|종이 냄새|주인 없는 향수|
좋겠다|당신은 왜 참으며 살아가지|만인에게 만 개의 사랑이 있다면|나와 같은 너에게|
웃고 있어|사랑하자|잘 입고 다녀요|보이는 곳에 꽃을 두는 마음
[여름]
사람의 취향|필요의 나머지|마음을 사는 방법|같은 노트북, 같은 충전기|
깨끗한 즐거움|무슨 낙으로 살아요?|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
새잎이 자라는 나무|마찰열|두유|돌 던지기|자전거 산책|철없는|
실수로 뜯은 하루|조용한 오지랖|비상구|베개 유목민|천하고 아리따운
[가을]
가을 마중|꿈에서 너를 맡았어|그냥|슬프지만|같은 계절|남는 색|손과 가을|
유영하는 심장|모든 사랑에 끝이 있다면|안부|얇은 과피의 무른 과일 같은 사람|
없다가 생겨 사라지는 것|플라스틱 화분|결핍|멍에 바르는 약이 있나요?|소리를 듣는 방|
털공|늦가을, 새끼손가락|누구나가 누군가를 떠나보내고|솜틀집|시간을 잡아두는 방법
[겨울]
겨울 아침|아침 일기|첫눈, 다음 눈|깨어져도 반듯하게|풍경이 된 정물|
나아지려는 마음으로|늘 잊게 되는 것|기분 좋아지는 법|길에서 파는 행복|걸음걸이|
자주 접히는 곳에 주름이 진다면|책상에 와인|내가 더, 네가 더|질척이며 연연하고 싶다|
가로등이 뜨는 창|소리 없이 터지는|생각이 많은 날엔 고개를 갸우뚱해야지|익고 잃는|
지붕 아래 젖지 않는 발|쓰지 않는 물건의 자리|소리를 내줘|냉동실 속 눈사람
책속으로
좋아한다. 아낀다. 모두 사랑의 유의어에 포함되지만, 어쩐지 사랑에는 ‘아낀다’라는 말이 좀 더 가깝다. 아끼는 것들을 모아두고 싶다. 고르고 고른 좋은 것들만 적어둘 얇고 작은 수첩을 하나 사야지. 그리고 어느 날에는 ‘오늘 옷차림이 어떠냐’ 묻곤, 외투 안주머니의 손바닥만 한 수첩을 자꾸만 몰래몰래 펼쳐 봐야지.봄. 〈사랑의 유의어〉 중에서사랑이란 건 세상의 자잘한 것들까지 넘치는 웃음으로 당겨온다. 앞으로도 그렇게 웃었으면 좋겠다. 사랑하고, 사랑하기를. 모든 사랑이 티끌 한 점 없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사랑의 모양은 입꼬리가 올라간 사람의 입 모양과 닮았다.봄, 〈사랑하고 사랑하기를〉 중에서때를 모르고 핀 장미를 보면, 흙먼지가 이는 운동장과 멀게 느껴지던 웃음이 기억난다. 때를 모르는 사람이 좋다. 이 말은 자신만의 때를 아는 사람이 좋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려서 벌써, 혹은 그런 거 할 때는 지났지. 이 나이가 되어서, 혹은 그 나이가 되도록. 나이뿐만이 아니다. 생의 사소한 몇 가지 사건을 마치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쯤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며 잣대를 들이미는 이들이 많다. 이제는 그들과 조금 떨어져 달리고 싶다여름, 〈철없는 장미〉 중에서자꾸 어디론가 떠밀려간다. 흐르듯 살고 싶었는데. 이쪽이 아닌 것 같은데. 아닌데. 입과 코로 물을 삼키며 발장구를 친다. 물살이 세다. 내 다리 힘으론 터무니없다. 가라앉지 않으려 떠 있다. 오늘과 순간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오지 않은 날에 대한 불안이 크다. 나는 그렇다. 누구나 말하듯 시간이 해결해줄까. 시간은 독실한 신자가 많은 종교, 그리고 나는 신실치 못한 교인. 모든 종교가 그렇듯 깨달음은 따르고 믿는 이가 하기 나름. 믿음도 수행도 부족해서 입 밖으로 낸다. 잘 살아야지, 잘 살아야지. 염불처럼, 말씀처럼.여름, 〈실수로 뜯은 하루〉 중에서‘그냥’이라는 말은 회피의 단어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랜 세월 촘촘히 짜낸 제 우물의 덮개가 되기도 한다. 멋모르는 삼자가 뭐라도 되는 양 섣불리 걷어낼 만큼 가벼운 것이 아니다. 나는 모를지언정, 답은 있을지 모른다. 그 말이 내가 모든 답을 알아야 한다는 말과 같지 않다. 모든 ‘왜’를 알지 않아도 된다. 그냥은 그냥으로, 묻어둘 줄도 알아야 한다.가을, 〈그냥〉 중에서사람으로 기억되는 시절도 있다. 어떤 사람은 살아있으면서도, 사라진 장소나 다시 맡을 수 없는 냄새가 된다. 지난 시절에 묻어버린 사람은 아프다.가을, 〈안부〉 중에서지나간 일을 돌이킬 수도 다가올 일을 예측할 수도 없지만, 그 둘을 걱정하느라 지금을 망칠 수는 있다.겨울, 〈늘 잊게 되는 것〉 중에서당신에게도 당신의 걸음걸이가 있을 거다. 삶에 뒤처진다고 느껴질 때는 초조해하지 말고,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바라보는 건 어떨까. 주변의 것에 짜 맞추느라 원래 내가 걷던 모습을 잃고 주저앉은 건 아닌지, 한번 뒤돌아보는 건 어떨까. 때로는 느린 게 더 빠를 때도 있다.겨울, 〈걸음걸이〉 중에서
출판사 서평
시간은 흘러가고,딛고 설 힘은 누구에게나 있다.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을 기록하는이정현 작가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우리는 삶 속에서 저마다의 기억을 안고 있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슬픈 기억 등 모든 기억을 머릿속에 지니고 살아간다. 마치 묵혀있던 물건들이 되살아나듯,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여전히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중 나쁜 기억은 우리 마음속에 상처를 남겨 그때의 기억이 힘들게 할 때도 있다.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를, 금방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가지만, 그때의 기억으로 마음의 상처가 더 선명해질 때도 있다. 상처받은 마음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삶 속에 그 상처로 인한 결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결국, 삶에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스스로가 안고 살아야 한다.당신의 온전한 오늘을 위하여어제에서 한 발짝 멀어져도 괜찮다.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시간이 좀 더 필요한 당신이 해결한다.이 책의 저자는 지난 기억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우리가 쓸 수 있는 마음의 총량은 정해져 있어요. 지난 기억을 지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온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내는 것이에요. 동시에, 온전한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어제에서 한 발짝 멀어지는 것도 좋아요.”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구성된 이 책에는 계절마다 남아있는 저자의 기억들이 담겨 있다. 계절감에 들러붙은 사랑, 관계, 이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기억이라는 건, 그것이 슬프거나 즐겁거나 항상 애달프다. 그 애달픔이 우리의 마음을 돋아주고 소생시켜 준다. 온 마음으로 키워온 식물에 시든 잎을 잘라야 싱그러운 새잎을 볼 수 있고, 더불어 삶의 생기도 머금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간직된 기억은 우리의 마음을 돋아주고 새 삶을 피어나게 한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
나쁜 기억 지우개 |
저자 |
이정현 |
출판사 |
떠오름 |
출간일 |
2021-10-27 |
ISBN |
9791197080883 (1197080880) |
쪽수 |
352 |
사이즈 |
133 * 188 * 22 mm /376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