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 별밤서재

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요약정보 및 구매

상품 선택옵션 0 개, 추가옵션 0 개

  • 김경희
  • 호밀밭
  • 2021-04-10
  • 9791190971478 (119097147X)

13,800

12,420(10% 할인)

포인트
620p
배송비
무료배송
포인트 정책 설명문 닫기

00포인트

포인트 정책 설명문 출력

관심상품

선택된 옵션

  • 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관련도서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

상품 정보

별밤서재 사은품
책 상세소개
하종강(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ㆍ 우리는 꿈꾸는 유령인가. 26년 방과후교육, 최초의 목소리 일반적으로 학교를 떠올리면 정규직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하지만 학교에는 훨씬 더 다양한 노동이 존재하며, 이러한 업무를 전담하는 조리사, 돌봄전담사, 교육 복지사 등 80여 종의 직종이 있다. 이들은 전체 학교 종사자의 절반 정도로 약 38만 명이며 모두 비정규직이다. 방과후강사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으며, 약 12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과후학교는 기존의 특기ㆍ적성교육과 방과후교실, 수준별 보충수업을 통합해 2006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다양한 분야의 특기ㆍ적성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사교육비 경감, 돌봄 기능, 진로 지도 등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지난 26년간 공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말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교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방과후수업이 중단되었고, 방과후강사들의 수입도 함께 사라졌다. 국민입법센터에서 진행한 피해실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방과후강사의 수입은 월평균 216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크게 줄었고, 10명 중 8명은 소득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방과후강사는 개인사업자,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으로 규정되며 그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19가 계기가 되어 생계 문제로 벼랑 끝에 몰린 방과후강사들의 모습이 드러났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학교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한 비인격적인 대우, 부당한 지시, 갑질 등 다양한 문제가 존재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에 맞서 전국 방과후강사의 권익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역시 존재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15년 방과후강사를 위한 단체를 만들어 험난한 길을 당당히 걸어가고 있는 저자, 김경희 전국방과후강사노동조합 위원장이 있다. 저자는 16년째 방과후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직접 경험한 일부터 시작해 동료 강사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이번 단행본에 담았다. 〈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방과후강사들의 상처투성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쓰는 건 상상도 안 해 본 일이라, 처음 출간 제의를 받았을 때는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한편으론 우리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출간 제안을 해준 관심과 정성이 고마웠습니다. 출간은 개인 차원이 아닌, 노조 간부들과 논의를 거쳐서 결정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차원의 고백이 아니라 우리 방과후강사 모두의 이야기라 생각했고, 또한 노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당시 동료 강사들이 우리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좋은 기회라며 입을 모으며 저를 부추겼습니다. 그렇게 주위에서 많은 용기를 얻어, 비록 글재주는 없지만 책을 써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저자 인터뷰 中

목차
들어가며

chapter 1 나는 어떻게 방과후강사가 되었나
주부에서 독서논술 선생님으로
내가 사랑한 내발산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서 꿈을 꾸다
식사동 아이들
방과후강사가 된 교장 선생님
아이들에게 배운다
가장 행복했던 수업 시간
우리 엄마는요...
그날의 포옹
너는 구제불능이 아니야
서재 청소와 복사기

chapter 2 복도를 서성이는 유령, 방과후강사
비정규직은 많이 벌면 안 되나요?
어느 방과후강사의 죽음
운영위원회 도전기
사투리 때문에
왜 수업에 안 오세요?
6만 원 돌려주세요
노예 계약 요구하는 송출 회사
방과후강사랑은 인사 안 터요
특수학교의 열정 페이
코로나보다 실직이 더 무서워요
복도를 서성이는 유령
자격증이 몇 개예요?
방과후강사는 봉이 아니다

chapter 3 사유서 제출하고 장례식 가세요
가을날의 연주회
행정실장의 갑질
목숨 걸고 달린다
출산사직서, 제가 대신 썼어요
우리도 여름휴가 가고 싶어요
강사료를 떼이다
사유서 제출하고 장례식에 가세요
공개수업은 평가받는 날
수업하고 싶어요
방과후학교에 방과후강사는 없다
방과후강사는 들러리였다
계약 기간 변경은 안 된다
학교는 비정규직의 백화점이다

chapter 4 쉰 살에 꿈을 꾸다
운명의 그 날...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다
쉰 살에 꿈을 꾸다
노조필증과 삭발식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 일지
유은혜 교육부 장관님께
교육부 장관 집 앞에서 피케팅
제주 농성 일지
위원장님, 정치하려고요?
방과후강사노동조합 소회
기자회견문 - 우리도 나라가 있나요
간증문
송곳들이 세상을 바꾼다
책속으로
첫 수업을 준비하던 날, 아이들과 만날 생각에 절로 설레어 잠을 설쳤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첫사랑과 만나듯 기대와 설렘으로 60여 명의 아이와 처음 만났다. 그 순간,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보다 마음과 정서를 나누는 독서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나는 방과후강사가 되었다. 어느새 15년이나 지난, 특별한 기억이다. - 20p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는데, 혜진이는 휠체어에 담요를 덮고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했다. 특수학교 수업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편이며, 발전보다는 유지 혹은 퇴보를 지연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므로 멀리 보고 천천히 가야 하는 것이 특수학교 교육의 특징이다. 그런데 치료사인 예원 선생님이 오히려 혜진이의 모습을 보며 치유를 받는 건 분명 특별한 경험이었다. 예원 선생님은 혜진이를 만난 이후 그동안 방과후강사 일을 하면서 겪었던 숱한 힘듦과 고민이 사라졌고, 더 나아가 치료사로서의 자긍심으로 회복되었다고 했다. - 50p그 설명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공개 수업에 학부모가 모니터링을 했는데, 내가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강사로서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수업 시간에 휴대폰을 봐서 그것도 나쁘게 평가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강사 평가 회의에 교감 선생님께서 있었을 텐데 그때 어떤 의견을 냈을지가 무척 궁금했다. 왜냐하면 교감 선생님도 부산에서 온 지 불과 1년도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 85p어느 경력단절 여성이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송출 회사가 꽂아준 학교에 출근한다. 오후에 몇 시간 일하고 돈을 버는 것도 감사한데 선생님이라 불리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럴 경우에는 자신의 임금이 절반이나 빼앗겨도 부당하다는 생각을 못한다. 오히려 업체 사장이 구세주처럼 느껴진다. 강사들 중에는 십 년이 넘도록 송출 강사만 하며 평생을 노예 계약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나에게 전화했던 강사처럼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인식하면서 과감하게 독립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 97p유령이라는 말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방과후강사는 특수고용직 또는 프리랜서 직군이라 노동자로서의 법적인 신분 보장을 못 받는다는 의미도 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가 다쳐도 산재처리가 되지 않고, 십 년 이상 근무하다 그만둬도 실업 급여가 한 푼도 없다. 이런 말을 하면 교사들은 방과후강사에게 득달같이 몰려와, 교원자격증을 따지 않았고 임용고시도 보지 않았는데 그런 대우는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방과후강사의 열악한 근무 조건과 환경이 정당화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교사조차 방과후강사를 유령 취급하는데, 다른 직군의 사람들이 방과후강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 113p장례식장에는 엄마와 남동생 그리고 남편이 상주 자리를 우두커니 지키고 있었다. 아직 문상객은 거의 없었다. 경화 선생님은 검은 상복을 받아서 아주 천천히 갈아입었다. 하얀 국화꽃 속에 환하게 웃고 있는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았다. 수업 때문에 임종도 지키지 못 한 것도 속상했고, 살아생전에 자주 찾아뵙지 못 한 것도 아쉽기만 했다. 아버지, 저 내일도 학교 수업 가야 해요. 어쩌죠? 하늘 가는 길도 함께 하지 못하고... 저 너무 불효자식이죠? 경화 선생님은 창밖에 내리는 비만큼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 153p나는 그동안 많은 방과후강사가 각종 대회를 위해 아이들을 지도했지만, 막상 지도자 이름에는 방과후강사가 아닌 교사 이름으로 나가는 경우를 허다하게 봤다. 로봇 대회, 댄스 대회, 합창 대회 등... 그렇게 방과후강사 대신 상을 받은 교사들은 승진 평가 때 가산점을 받아서 교감이 된다. 정작 아이들을 지도한 방과후강사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교사는 거의 없었다. 아마도 그 부장 선생님도 곧 교감으로 승진하여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날 것이다. 이처럼 방과후강사는 때때로 교사들의 들러리로 살아간다. - 171p한 번도 우리의 목소리를 내본 적이 없었기에 토론회가 문득 낯설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발제하는 중간중간 커다란 박수 소리가 여러 번 울려 퍼졌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발제 후 많은 강사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전국의 방과후강사가 모여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발제를 무사히 마쳤다. 순간 도저히 글로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 몰려왔다. 형용할 수 없는 그 날의 감정이 결국은 전국방과후강사 노동조합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방과후강사 중 한 명이었던 나는, 어느새 노동조합 활동가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 187p이 모든 부당함을 막으려면 방과후학교 법안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 법안을 끝까지 책임지고 입법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회의원이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 방과후학교가 운영되고 26년이 넘도록 법안이 제정되지 않은 것이다. 그 많은 교육 노동자 중에서 방과후강사는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만일 방과후강사 중에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이 나온다면 방과후학교를 위한 조례나 법안을 만드는 데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을 거라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노동자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 217p그동안 나는 너무 외로웠다. 오랜 세월, 항상 혼자 교육청과 면담하고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는 전국의 방과후강사가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함께 기적을 만들어나간다면 더없이 좋겠다. 나는 조동화의 시처럼, 꽃 하나 없는 삭막한 풀밭을 방과후강사들과 함께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들어나가고 싶다. - 237p
출판사 서평
ㆍ 주부에서 독서논술 선생님으로
일반 강사에서 전국방과후강사노동조합 위원장으로
당찬 발걸음으로 나아가는 교육 노동자의 분투기저자는 16년째 경기도와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에 역사ㆍ독서논술 수업을 하고 있는 방과후강사다. 저자는 20대 후반 학습지 회사 연구실에서 독서, 논술, 역사 교재를 10여 년간 집필했다. 결혼 이후 우연히 딸아이 학교의 독서논술 방과후강사가 되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일주일에 5시간, 이틀을 출근했고 급여는 160만 원 정도 되었다. 첫 달부터 의외의 수입을 맛본 나에게 방과후강사라는 직업은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 이틀만 출근하는 것도, 1시까지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것도 당시 나의 상황에서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살림을 하면서 일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무엇보다 어린 두 아이를 양육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었다. 내가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글쓰기 수업을 할 수 있고, 학교라는 공적인 영역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도 커다란 안정감을 주었다.” - 본문 中처음에는 설렘 가득한 채 시작한 방과후강사 일이었지만, 보드마커와 쓰레기봉투조차 지급하지 않는 학교 현장에서 저자는 온갖 갑질과 부당함을 겪는다. 또한 사투리 때문에 계약 연장이 안 되는 말도 안 되는 현실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왜 방과후강사는 노조가 없을까?’라는 의문을 끝없이 되뇌던 저자는 2015년 우연한 만남을 통해 전국방과후강사권익실현센터를 만들었다. 당시 저자는 전국을 70여 차례 뛰어다니며 방과후강사들을 모아, 여의도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해 발제를 맡기도 했다. 그리고 2017년 2월, 전국방과후강사노동조합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2020년 초 600여 명이었던 노조 조합원은 코로나 확산 이후 2,000여 명이 되었다. 저자는 4년째 위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방과후강사들의 노동권을 위해 분주히 전국을 누리고 있다. 저자는 이 땅의 교육 노동자로서, 비정규직도 여성도 장애인도 더불어 살아가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처음부터 노조가 무엇인지, 비정규직 혹은 특수고용직 노동자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이 일을 못했을 겁니다. 그저 노조를 만들면 많은 일이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만 있었을 뿐이죠. 남들이 가지 않은 그 길은 굉장히 고단하고 외로웠습니다. 코로나19를 맞이해 우리 노조는 작년 한 해 동안 방과후강사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방과후강사들의 처우가 조금씩 개선되고 변화하는 것을 보고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어느 한 사람 혹은 몇몇 사람의 노력과 희생, 신념으로 기존의 정책이 바뀌고 새로운 정책이 만들어지며, 그 정책이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 미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마땅히 걸어가야 하는 길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 저자 인터뷰 中ㆍ 농성장에서 휴대폰으로 꾹꾹 눌러 쓴 50여 편의 글
그 속에 녹아 있는 아픔과 숨죽인 울음, 감동과 기쁨 “2020년 한 해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 책 출간을 제안받았을 때는 일주일에 한 편씩 차분하게 쓰기로 했었는데, 막상 작업할 땐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글은 주로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몰아서 썼습니다. 가족들이 다 자는 시간에 저 혼자 밤새워 글을 쓰기도 했고, 추석 연휴 내내 시골에서 오롯이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농성장에서 노트북 대신 휴대폰의 작은 자판을 꾹꾹 누르며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락이 제대로 구별되지 않아서 출판사 담당 편집자님이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작업하면서 노안이 더 심해진 거 같네요(웃음).” - 저자 인터뷰 中〈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에는 방과후강사의 진솔한 이야기 50여 편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결코 혼자 쓴 게 아니라 12만 전국 방과후강사가 몸과 마음으로 쓴 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 나오는 방과후강사들의 사연은 이름만 가명일 뿐 실제 있었던 이야기다. 저자는 단지 자신이 그들을 대신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은 글을 쓰는 전문 직업인이 아니기에 많이 서툴고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12만 방과후강사가 교육 현장에서 겪는 아픔, 숨죽인 울음, 감동과 기쁨을 날 것 그대로 쓰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인다.“이 책을 쓰면서 마음 한편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책을 통해 방과후강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각종 갑질 사례를 많이 다루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립니다. 대부분의 교장 선생님이나 교사들은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오로지 교육에만 힘쓰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당연히 방과후강사를 존중하고 방과후교육에도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무엇보다 몇몇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데 그치고 싶지 않습니다. 방과후강사가 겪는 비인격적인 대우나 부당함은 몇몇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이지 못한 교육 행정과 방과후학교 운영, 무엇보다 노동 전반에 대한 정책 부재가 근본적인 문제라 확신합니다.” - 들어가며 中이 책의 첫 장 〈나는 어떻게 방과후강사가 되었나〉에는 평범한 주부였던 저자가 방과후강사 독서논술 선생님이 된 이야기부터 시작해 방과후수업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그 과정에서 느낀 기쁨과 감동, 설렘, 놀라움 등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장 〈복도를 서성이는 유령, 방과후강사〉와 세 번째 장 〈사유서 제출하고 장례식 가세요〉에는 방과후강사의 열악한 환경과 부당한 대우, 갑질과 차별 등이 여러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장 〈쉰 살에 꿈을 꾸다〉에는 평범한 강사였던 저자가 방과후강사 노동조합을 만드는 파란만장하고 치열한 여정이 담겨 있다.“우선 전국의 방과후강사들이 이 책을 많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저 혼자 쓴 게 아니라 12만 방과후강사와 함께 썼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들은 방과후학교가 만들어진 후 지난 26년간 걸어온 우리들의 고백이자 일기입니다. 우리 고백이 잘 전달되었는지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육감님, 장관님, 교감 선생님, 교장 선생님, 교사 등 교육 당국 관계자분들, 학부모님, 마지막으로 교내 비정규직 노동자분들도 이 책을 읽고 공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교에서 유령처럼 살아온 방과후강사들이 더이상 복도에서 머뭇거리지 않아도 되고, 더 나아가 이들이 교육 주체자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 없이 노동을 존중하는 풍토가 교육 현장에서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복도에서 마주치는 서로의 눈길 또한 바뀔 거라고 확신합니다.” - 저자 인터뷰 中〈편집후기〉 저자와의 인연은 〈시사인〉 666호 기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없이 ‘돌봄과 방역’이 가능할까〉를 통해 시작되었다. 당시 가시화되지 않은 노동들에 관한 책을 기획하고 싶었던 나는 인터뷰 내용을 보며 크게 공감했고, 책을 내고 싶다며 무작정 저자에게 연락했다. 당시 저자는 미리 써 놓은 글도 없었고, 신문사나 잡지 등에 칼럼을 기고하거나 연재를 하고 있지도 않았다. 운이 좋아 출간이 결정되긴 했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어떤 글을 쓰고 싶냐는 물음에 저자는 곧장 50여 개의 글 소재를 보내왔다. 안심이 되긴 했지만, 저자가 기자회견, 농성,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기에 정기적으로 글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과연 원고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불안감에 사로잡힐 무렵, 저자는 주말이나 공휴일, 명절 연휴에 원고를 대여섯 편씩 보내왔다.언젠가 추운 겨울 농성장에서 휴대폰으로 꾹꾹 눌러쓴 원고와 마주했을 때, 책을 낼 수 있겠다는 안도감을 넘어선 복잡 미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어쩌면 내가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든 세상에 나와야만 하는 책이 아니었을까. 저자가 보내온 50여 개의 조각은 너무나도 뜨거웠고, 또 날카로웠다. 그것은 내가 경험하지 않은 세계가 주는 아픔이었고, 내가 바라보던 편협한 세계가 무너지는 고통이었으며, 우리 사회가 그동안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성찰하게 만드는 뜨거움이었다. 사라진 목소리들을 꾹꾹 눌러 담은 단행본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 무게감으로 유령은 비로소 사람이 되며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렇게 우리는 유령과 연결된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저자 김경희
출판사 호밀밭
출간일 2021-04-10
ISBN 9791190971478 (119097147X)
쪽수 240
사이즈 133 * 200 * 25 mm /344g
배송공지

사용후기

회원리뷰 총 0개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상품문의

등록된 상품문의

0개의 상품문의가 있습니다.

상품문의가 없습니다.

교환/반품

교환 및 반품
[반품/교환방법]
마이페이지> 주문배송조회 > 반품/교환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0435)로 문의 바랍니다.

[반품주소]
- 도로명 : (10882) 경기도 파주시 산남로 62-20 (산남동)
- 지번 : (10882) 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305-21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14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단순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으로 단순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 ①양서-판매정가의 12%, ②일서-판매정가의 7%를 적용)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됩니다.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 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회원로그인

오늘 본 상품

  • 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꿈꾸는 유령 방과후
    12,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