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오디세이아: 유럽편 : 별밤서재

와인 오디세이아: 유럽편 요약정보 및 구매

30년의 시간, 지구 다섯 바퀴 글로벌 와인 대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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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정보

별밤서재 사은품
책 소개
30년의 시간, 지구 다섯 바퀴 글로벌 와인 대탐사
책 상세소개
고재윤(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KISA) 회장,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 고황명예교수)

“지구 반 바퀴를 기꺼이 날아갈 만큼 나는 와인에 반해있었다!” 이토록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문화, 인문, 철학, 지리… 한 잔의 와인에서도 인류의 발자취가 느껴진다. 심지어 인간의 감각까지 좌우하는, 실로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수식이 부족하지 않은 와인. 우연에 의해 시작한 필연이 와인을 탄생케 했다면, 저자의 인생에 있어서도 와인은 지독한 운명이었다. 법학도에게 디오니소스의 와인이 없었다면 그의 인생은 좀 더 달라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저자의 와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결국 세계 최초의 와인 MBA와인산업 경영학석사라는 이력(?)을 만들었고, 와인을 업으로 삼지 않으면서도 와인 전문가로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 30여 년의 시간을 녹여 만든 와인이야기, 『와인 오디세이아』 영웅 오디세우스의 여정에는 못 미친다고 할지라도 저자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열정으로 달려간 곳이 포도밭이었고, 그곳에서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게 3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저자의 와인 탐험은 빠듯하게 계산해 봐도 20만 킬로미터의 거리를 아울렀고, 지금도 세계의 와인과 와이너리를 찾아 계속된다. 『와인 오디세이아』는 그가 만난 유럽의 무수한 와이너리들을 총망라하면서 그 속에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저자의 유럽 와이너리 취재는 한 그루의 포도나무로부터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출발, 와인과 와이너리에 관련된 흥미진진한 역사와 만나며, 와인 산업 전반에 걸친 새로운 트렌드와 미래까지 아우른다. 와인을 알게 되면, 와인문화 또한 몸으로 익히게 되는 법. 저자만의 특별한 시음법과 와인의 맛 표현법, 와인과 음식의 궁합, 비즈니스 와인의 에티켓에 이르기까지 이론은 물론 실제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그야말로 ‘와인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다. 그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로 와인 지도를 삽입하여 와인 산지와 방문지의 위치를 알기 쉽게 표기했으며, 와이너리 주변의 관광지와 세계적인 레스토랑들을 소개하여,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저자의 걸음을 따라서 유럽의 어느 포도밭을 산책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독자들에게 잠시나마 유럽의 포도밭을 거닐며 즐길 수 있는 한 잔의 청량한 와인처럼, 여행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책이다.





목차
유럽편

내 인생의 와인 _프롤로그

유럽 와인의 아버지 이탈리아
대자연과 만나는 이탈리아 북동부 지방
사랑과 와인의 도시 베로나
아마로네의 대부 마지 와이너리
컨템포러리 아마로네 ‘달 포르노 로마노’ 와이너리
소아베의 숨은 와인 명가 프라
바르돌리노의 와인 명가 구에리에리 리짜르디
트렌티노 스푸만테의 명가 페라리 와이너리
볼차노로 가는 가장 길었던 길
이탈리아 최고의 휴양지 돌로미티
헤밍웨이가 머물다 간 데 스테파니 와이너리
영화 〈더 라스트 프로세코〉의 배경

이탈리아 대표 와인 산지 북서부 지방
음식과 와인의 천국 피에몬테 지방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의 고향 알바
왕의 와인 바롤로
입안에서의 관능적인 체험을 추구하는 파올로 스카비노 와이너리
바롤로 최고의 명품 와인을 만드는 포데리 알도 콘테르노 와이너리
여왕의 와인 바르바레스코
가족이 만드는 파밀리아 마로네 와이너리
송로버섯 이야기
친퀘 테레의 해안절벽에서 나온 리구리아 와인
‘예술 경영’을 실천하는 카델 보스코 와이너리

이탈리아의 심장 중부 지역
갈색의 대지, 거대한 자연 박물관 토스카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성지 몬탈치노
700년 전통의 프레스코발디 와이너리
다국적 와인 기업 카스텔로 반피
한때 이탈리아의 대표 와인이었던 키안티
신생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메이커, 보르고 스코페토
탑의 마을 산지미냐뇨의 베르나차 와인
르네상스 문화ㆍ예술의 꽃 피렌체
제2의 수퍼 투스칸을 꿈꾸는 두에마니 와이너리
혁신과 창조정신이 이루어낸 수퍼 투스칸 와인
수퍼 투스칸 와인의 창시자 안티노리와 구아도 알 타소 와이너리
열정, 새로운 도전과 기다림의 미학이 빚어낸 사시카이아 와인
수퍼 투스칸의 새로운 별, 레 마키올레 와이너리
군대와 함께한 와인 문화

이탈리아의 녹색 정원 움브리아
움브리아의 대표 와이너리 룽가로티
“와인은 대화와 접객이다.”-룽가로티 가문의 모토

지중해에 떠 있는 다문화의 보물섬 시칠리아
토착 문화와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시칠리아 와인
신전의 계곡 아그리젠토
네로 다볼라의 고향 아볼라
성골의 포도나무로 만든 베난티 와인
죽기 전에 마셔야 할 100대 와인 중 하나인 테레 네레
모파상이 머물고 싶어했던 그리스의 고도 타오르미나
영화 〈시네마 천국〉의 배경지 체팔로
플라네타 와이너리 와인의 뿌리는 500년 이상을 이어온 농업
자연과 예술로 빚어낸 돈나푸가타 와이너리
마르살라에서 우연히 탄생한 강화 스위트 와인 마르살라

예술과 자연의 하모니로 빚어낸 오스트리아의 와인
세계자연유산 바하우 계곡
세계적인 와인 박물관 로이지움
그뤼너 벨트리너의 대표 와인 메이커 레트 와이너리
캄프탈의 대표 와이너리 유르취치-존호프
스타일리시한 마케팅 전략, 젊은 마르쿠스 후버 와이너리
도나우강의 비경 바하우 계곡
멜크 수도원에서 바로크 건축의 진수를 만나다
음악과 문화유산의 도시 잘츠부르크
비행접시를 닮은 이카루스 레스토랑
환상의 드라이브코스 잘츠부르크-바트 이슐-할슈타트-그라츠
낭만적인 와인가도 슈타이어마르크
소비뇽 블랑으로 유명한 테멘트 와이너리
프란츠 리스트의 고향, 부르겐란트
바이오다이나믹 와이너리 베닝거
세계자연유산 노이지들러호수
최고의 스위트 와인 메이커 치다 와이너리
세계적인 레스토랑 타우벤코벨
루스트의 대표 와이너리 파일러-아르팅거
음악으로 와인을 숙성시키는 마르코비치 와이너리
호이리게와 마이어 암 파르플라츠 와이너리

작지만 다양한 와인을 가진 스위스
세계자연유산인 계단식 포도밭 라보 지역
알프스에서 생산되는 발레의 와인
자연을 극복한 일념의 와이너리, 해발 1,100미터

세계 제일의 와인 생산국, 스페인
카탈루냐의 문화와 와인
카바의 대표 와이너리 코도르뉴
컨템포러리 와이너리 토레스
고전주의 와이너리 루베르테
스페인의 대표 와인 산지 리오하
현대인이 좋아하는 파코 가르시아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리스칼 와이너리
새롭게 떠오르는 별, 리베라 델 두에로
제약회사 노바르티스가 설립한 아바디아 레투에르타 와이너리
가족 중심의 전통 와이너리, 아로칼 와이너리
다음 세대를 위한 포도나무의 교훈, 디아스 바요
정치·문화·예술의 중심지 마드리드
헌신적인 사랑의 음악 〈아랑후에스 협주곡〉

유럽 와인의 변방, 포르투갈
포트 와인의 고향 오포르투
해양 대국 포르투갈의 탄생지
포르투갈의 전통과 정신, 페헤이라 포트 와인 하우스
대량생산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크로포트 하우스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샌드먼
베이라스의 대표 와이너리, 카사 드 산타르
거대한 와인 박물관, 바카우오아 와이너리

찾아보기
책속으로
영화 〈더 라스트 프로세코〉의 배경
샤르마 방식으로 만들었지만 결코 프랑스의 샴페인에 못지않다고 칭찬하였더니, 선조들이 변함없이 추구해왔던 “자연의 법칙에 따라 와인을 만든다”는 철학의 결과물이라서 그렇다고 스테파니 씨가 말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모든 포도밭을 철저하게 유기농으로 가꾸고 있으며, 그 증표로 와인 병 하나하나에 일일이 친필서명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시음이 끝나고 어둠이 깃든 유기농 포도밭을 바라보면서 나는 문득 얼마 전 보았던 영화 〈더 라스트 프로세코The Last Prosecco〉가 바로 이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다.
“자연이 세운 규칙에 따라, 땅을 속이거나 지나친 욕심으로 착취하지 않으면서 만드는 와인. 농약을 뿌리거나 복잡한 농법을 사용하지 않고, 배양된 효모가 아닌 순수한 자연 효모에 의해 발효된 와인.”
그리고 영화 속에서 프로세코 와인 생산자인 주인공 안칠로토Ancillotto 백작이 자살 직전에 자신의 셀러에서 프로세코 와인을 마시면서 했던 독백을 가슴에 안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베네치아로 향했다.
- 사랑하는 친구들과 한 잔! - 베니스의 여인과 한 잔! - 그냥 한 잔! (93쪽)피아자 두오모 레스토랑
알바 시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두오모 광장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슐랭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인 피아자 두오모Piazza Duomo이다. 이 레스토랑은 매년 50대 세계 베스트 레스토랑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에는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예약을 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방문 때는 다행히 점심 예약이 가능했다. 미국 화가가 실내 벽화를 그렸는데, 컬러와 대담한 그림이 나를 압도하였다. 점심이었지만 어렵게 예약한 것을 생각해서 테이스팅 메뉴를 주문하였다. 수석셰프가 일본에서 요리공부를 한 경험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심미적이고 섬세한 요리를 선보였다. 각종 허브와 채소 같은 식자재 또한 레스토랑에서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농법으로 직접 재배한 것이라 신선하고, 피에몬테 지방의 독특한 풍미도 느낄 수 있었다. (140쪽)친퀘 테레의 해안절벽에서 나온 리구리아 와인
저녁때쯤 호텔이 있는 몬테로소로 돌아와 석양에 물든 해변 길을 산책한 후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인 미키Miki에서 저녁을 하였다. 친퀘 테레가 자랑하는 명물은 단연 EU가 원산지 표시로 보호해주고 있는 멸치다. 전통 음식의 하나인 튀긴 멸치 요리에 다섯 마을에서 생산한 각각의 향기로운 와인을 음미하면서 친퀘 테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문득 〈투스카니의 태양Under the Tuscan Sun〉이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 프란시스Frances가 잠시 사귀었던 마르첼로Marcello를 찾아 친퀘 테레의 리오마죠레를 방문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친퀘 테레의 자연 풍광은 여전히 문명과는 먼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정신은 한없이 풍요로운 힐링의 땅이다. (149/150쪽)군대와 함께한 와인 문화
와인의 전파 과정이나 특정 와인의 뿌리를 찾다보면 대부분 문명의 이동 경로와 일치하면서 군대도 함께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고대에는 ‘갈리아’라 불렸던 프랑스와 현재 독일의 라인강 남부 지역 그리고 ‘신대륙’인 남미의 대표 와인 산지인 칠레와 아르헨티나이다. 갈리아 지역은 이 지역을 정복한 로마군에 의해, 남미 지역은 잉카ㆍ아즈텍 문명을 지구상에 사라지게 한 스페인의 정복군Conquistador에 의해 전파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들은 천주교의 신부들에 의해 형성되었는데, 이는 산타바바라Santa Barbara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처럼 전주교의 성인들의 이름을 딴 도시 이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정복군 병사들에게는 알코올음료로서, 천주교에서는 미사주로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용품이었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정복왕 람세스Ramesses 2세 때 오늘날의 시리아 일대를 놓고 히타이트Hittites왕국(터키에 있던 고대 국가)과의 전쟁 시 전투 여부에 따라 군인들에게 매일 공급했던 와인의 양이 달랐으며,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이러한 목적의 와인 수요는 로마군에도 적용되었으며, 그래서 로마군에 의해 현재의 유럽 와인 지도(와인 생산 지도)가 사실상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225쪽)성골의 포도나무로 만든 베난티 와인
근대 와인산업에서 재앙에 가까운 필록세라 문제는 필록세라에 강한 미국의 포도 품종의 뿌리에 유럽의 포도나무 줄기를 접목시켜 해결했다. 따라서 오늘날 대부분의 유럽 포도나무는 진골眞骨이고, 이곳 에트나화산 일대나 칠레와 같이 피해를 입지 않은 포도나무Prephylloxera vines를 성골聖骨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곳 에트나화산 일대의 와인은 원래 포도의 품종의 특질을 나타내는 순수한 혈통의 와인이라 할 수 있겠다. 아직도 이곳에서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달리 다른 품종을 접목하지 않고 땅 위에서 자연적으로 칡넝쿨처럼 뻗은 어미 줄기에서 새로운 새끼 포도나무가 자라게 하고 있다. 포도나무의 나이가 80살이 보통이며, 100살이 넘은 포도나무에서 건강하게 익어가고 있는 포도송이를 보면 새삼 와인산업에서 테루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100년이 넘은 그루터기의 주름살이 마치 우리 인간의 인생 역정이 반영된 것처럼 느껴지고, 와인도 그만큼 다양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266쪽)모파상이 머물고 싶어했던 그리스의 고도 타오르미나
타오르미나의 상징인 고대 그리스인들이 만든 노천극장으로 가기 위해 낭만적인 중세의 움베르토Umberto 1세 거리를 따라 아름다운 상점들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10여 분을 걸었다. 기원전 3세기 그리스인들이 건설한 극장은 후에 로마인들이 재건하면서 지름이 109미터나 되는 웅장한 반원형 극장이 되었다. 지금도 여름철에는 각종 공연이 열린다. 맨 위쪽 스탠드를 오르는 순간 나는 잠시 숨을 멈추었다. 찬란한 태양 아래 선홍색 부켄빌레아, 분홍색 유도화의 현란함, 흰빛 아라비안 재스민꽃의 향기가 바람에 날리는 담장 너머 펼쳐진 아름다운 해안선, 코발트색의 이오니아해, 멀리 흰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에트나화산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파노라마! 일찍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이 장면을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관”이라 부르며 감탄하였다 (274/276쪽)자연을 극복한 일념의 와이너리, 해발 1,100미터
지난 겨울에는 겨울의 포도원 풍경을 담기 위해 인터라켄에서 유명한 뢰치베르크 터널을 통해 다시 한번 발레를 방문하였다. 기차가 바다의 카페리와 같이 자동차를 싣고 터널을 통과한다. 알프스를 자동차로 넘어가려면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뢰치베르크 터널 덕분에 30분으로 단축되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비스피테르미텐 마을의 포도원은 해발 1,100미터에 위치해 있다. 부로Bulo가 비스프에서 남쪽으로 10킬로미터 거리이지만 급경사에 20여 분 동안 곡예운전을 해야만 도착할 수 있다. 겨울의 산골마을 풍경은 스산했지만, 산을 오르내리는 등반객들이 있어 꽤 활기차 보였다. 마을에서 유일한 카페의 테라스에 자리하니 눈 덮인 융프라우산의 연봉들이 병풍처럼 다가왔다. 그 연봉들 중에 유난히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의 하얀 봉우리가 아이거Eiger다. 변화무쌍한 알프스의 날씨로 인해 아이거는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구름과 안개 사이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곤 했다. 해발 1,100미터에서 생산된 발레의 황금빛 샤슬라가 담긴 글라스를 설경에 비추어보면서 진정한 평화와 행복감을 만끽하였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알프스의 ‘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443쪽)디캔팅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인가?
디캔팅의 장점은 여과주인 와인의 특성상 병 바닥에 침전되어 있는 찌꺼기를 제거하고 순화되지 않은 거친 타닌을 산화시켜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와인의 맛을 온전히 음미하려면 순화되지 않은 처음의 와인 맛부터 그 풍미를 다할 때의 맛까지를 비교해야 한다. 나는 이 음미법을 와인 애호가들에게 ‘잠자는 미인The Sleeping Beauty’에 비유하여 설명하곤 한다. 아무리 미인이라도 수십 년 동안 잠자던 미인이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푸석푸석한 피부에 눈꼽이 끼어 있을 것이고, 세수한 후의 맨얼굴은 자연미인의 것이겠지만, 화장한 얼굴은 더 화려하고 매혹적일 것이다. 와인에 비유한다면 화장한 얼굴을 내보인 그 순간이 디캔팅을 통해 최고조의 맛과 부드러운 향기가 우러나오는 시점이다. 만약 매번 디캔팅해 마신다면 우리는 항상 미인의 화장한 얼굴만 보는 셈일 것이다. 또한 한 병의 와인 속에서 피어나는 향기의 변화 과정을 통해 유년기ㆍ청년기ㆍ장년기 그리고 노년기의 인생 역정을 반추할 수 있다면 우리는 와인을 통해서 더 많은 철학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13쪽)와인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와인 잔으로 바꾸어야 하는가?
“와인이 바뀔 때마다 반드시 새로운 잔으로 마셔야 한다”는 게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주제에 대해 나는 이미 언급한 ‘디켄팅’처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상대방에게 격식을 차려야 할 비즈니스 디너나 외교적인 모임을 제외하고는 샴페인 잔, 화이트와인 잔, 레드와인 잔 각 한 개씩으로만 와인을 마신다. 와인을 마신 후 잔을 잘 세척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다. 보통 전문가들은 베이킹파우더로 세척한 후 고온의 수증기와 함께 마른 수건으로 닦아낸다. 그런데 민감한 사람들은 이렇게 정성들여 닦은 잔에서도 세척제와 물 고유의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와인 잔은 와인으로 세척하는 것이 가장 이?
출판사 서평
유럽의 산지별 와인과 와이너리에 대한 풍부한 해설!
와인 여행에 필요한 맞춤정보가 그득!“와인은 세상에서 가장 문명화된 것 중 하나이며, 동시에 가장 자연적인 것이기도 하다.”
유난히 와인을 사랑했던 미국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3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쓴 투우 소설 『오후의 죽음Death in the Afternoon』에서 서술한 이 문장만큼 와인을 완벽하게 정의한 문장은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와인은 포도 자체의 생화학적 작용에 의해 탄생한 천연 알코올음료이지만, 헤밍웨이의 이 글귀처럼 그것을 마시는 각자의 감성이나 의식에 따라 무한히 가치가 확장되는 문화상품이기도 하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물과 다이아몬드의 역설(Water-Diamond Paradox, 가치와 가격이 전혀 안 맞는 현상)’ 이론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그래서 와인의 트렌드도 문명의 발달과 함께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포도 재배 농법, 품종, 양조 스타일, 레이블, 병마개와 포장 방법뿐만 아니라, 음식과의 조화 등 와인 에티켓의 변화가 대표적이다.우연에서 필연이 된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와인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인간이 언제부터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고고학자나 역사학자들은 이란의 자그로스Zagros산맥의 쉬라즈Shiraz나 조지아의 카헤티Kakheti 주민들이 최초로 와인을 마셨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와인은 무역과 항해술로 명성이 높았던 고대 페니키아인들을 통해 지중해 연안으로 퍼져 나갔다.
특히 그리스의 와인문화는 로마제국을 통해 다시 전 유럽에 전파되었다. 본문에도 언급했듯이 “로마군 병사들이 가는 곳에는 와인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고대의 갈리아(프랑스)를 정복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부터 로마제국의 황제 프로부스까지 로마군 사령관들은 병사들에게 와인 보급과 현지 경제 살리기를 위해 포도밭을 일구게 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께서 타는 목마름으로 고통스러워하실 때 로마군 병사가 마시게 해준 신 포도주 또한 로마군 병사들이 콜라처럼 마시던 와인음료 ‘포스카Posca’였다.
와인의 이러한 역사적 뿌리는 중세까지도 이탈리아의 와인과 음식 문화가 유럽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게 했으며, 프랑스 또한 중세까지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았다. 지금은 프랑스가 이 책의 「프랑스편」을 독차지할 정도로 와인 종주국으로 인식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기후 때문에 포도를 재배할 수 없었던 영국에서도 와인을 수입해 마셨고, 이는 이 책의 「유럽편」에도 나오듯이 유럽 와인의 변방 포르투갈에서 와인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유럽 와이너리 명가들 취재, 그 대장정의 기록
저자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와인과 와이너리를 찾아다녔다. 그 여정이 유럽에서의 차량 이동 거리만 어림잡아 20만 킬로미터를 넘는다. 지구를 다섯 바퀴나 돌아야 하는 거리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자 이타카의 왕이던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가기 위해 10년 동안 여행한 것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와인 오디세이아Wine Odysseia』로 명명했다. 물론 그동안 방문했던 지역과 와이너리가 워낙 방대해 이 책에서는 유럽의 주요 와이너리들만 소개되었다. “독일과 동유럽, 그리고 신대륙의 와인은 다음 책에서 다뤄야 할 것 같다”며 저자는 다음에 들려줄 이야기를 천사의 선물처럼 아주 조금 남겨두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가 방문한 와이너리 주변의 여행지, 레스토랑, 호텔, 추천 일정까지 소개하여 와인 초보나 유럽 여행 초보도 부담 없이 와이너리 투어를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와인 전문가다운 깐깐한 리뷰는 기본이며, 보고 먹고 자고 이동하는 등 여행의 핵심 정보를 안내하는 점에도 소홀함이 없다. 이렇듯 이 책은 앞서 언급한 역사적인 이유로 ‘와인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유럽’의 다양한 와인들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려주는 여행가이드북이다. 아울러 방문지의 역사, 문화, 예술 등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맛깔스러운 설명도 곁들여졌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와인 오디세이아: 유럽편
저자 송점종
출판사 파람북
출간일 2021-06-10
ISBN 9791190052597 (1190052598)
쪽수 576
사이즈 180 * 233 * 41 mm /161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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