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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가타리의 분자혁명을 읽는 14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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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승철
  • 알렙
  • 2019-05-25
  • 9791189333164 (118933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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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펠릭스 가타리의 분자혁명을 읽는 14가지 방법
책 상세소개
펠릭스 가타리가 제시한 14개 아포리즘에 대한 화답, 소수자운동, 대안운동, 생태운동이 나아가야 할 책략서

어떻게 책략에서 앞설 것인가? 펠릭스 가타리의 『분자혁명』에는 가타리 자신이 제시한 분자혁명의 14가지 실천강령이 수록돼 있다.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펠릭스 가타리라는 철학자, 그리고 까다로운 그의 저작 『분자혁명』을 이해하는 핵심이 이 14가지 강령에 담긴 것이다. 공동체와 생태민주주의, 구성주의 담론을 사유해 온 철학자 신승철의 기획은, 이 14가지 프리즘으로 펠릭스 가타리의 사상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것이다. 가타리의 행동강령이 던져주는 메시지들은 한 사람의 분자혁명에서 모두의 혁명으로 이어지는, 미래진행형의 사유를 펼쳐가자는 것이다.

목차
머리말 분자혁명에서 모두의 혁명으로

1장 욕망의 미시정치가들이 스스로 발언하게 하라!
강령 1 욕망을 조만간 사라질 주체적 상부구조로 생각하지 마라.t

2장 하라, 하라, 무의식의 공장을 가동하라!
강령 2 욕망을 하부구조 쪽으로 보내고 가족, 나, 그리고 사람을 반생산 쪽으로 보내라.

3장 68혁명은 계속된다, 모두가 분열자다!
강령 3 신경증과 가족에 의한 무의식 접근법을 포기하고, 가장 특정한 분열적 과정의 무의식을 욕망하는 기계의 무의식을 택하라.

4장 대안운동은 지배계급의 거울상인가?
강령 4 독재 전체가 지닌 상징적인 완전한 대상에 대한 강제 차압을 단념하라.

5장 의미화 대신 지도화를 선택한다면?
강령 5 기표를 부숴라.

6장 공동체와 네트워크의 관계성좌, 그 숨은 잠재성은?
강령 6 현실적인 복수성 쪽으로 미끄러져 가라.

7장 기계는 왜 욕망을, 욕망은 왜 기계를 끌어당길까?
강령 7 인간과 기계 모두를 쫓아내는 것을 멈춰라,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욕망 그 자체를 구성한다.

8장 ‘의미=권력’의 무시간적인 논리보다 역사의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강령 8 색다른 논리, 즉 현실적 욕망의 논리를 촉진시키고, 구조에 대한 역사의 우선성을 정립하라. 상징주의와 해석에서 벗어난 색다른 분석을 촉진시키고, 지배 질서의 의미작용의 전투주의를 해방할 수단을 제공하는 색다른 전투주의를 촉진시켜라.

9장 언어 이전에 배치를 살펴야 하는 이유는?
강령 9 언표행위의 주체와 언표 주체 사이의 단절을 초월하는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를 인식하라.

10장 미리 주어진 외부가 아닌 탈주를 통한 외부 생산으로!
강령 10 권력의 파시즘에 대해, 욕망으로, 욕망 기계로, 그리고 무의식적 사회적 장의 조직으로 인도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탈주선을 대립시켜라.

11장 혼자서 탈주하지 말고 여럿이 탈주해야 하는 이유는?
강령 11 자신만이나 ‘개인적으로’ 탈주하지 말고 사람들이 도관을 뚫고 종기를 제거하듯이 탈주하라.

12장 사랑, 욕망, 정동의 흐름이 만든 제도가 중요한 이유는?
강령 12 흐름을 가로막고 수로화하려는 사회적 코드들 아래로 흐름을 통과시켜라.

13장 미리 주어진 무차별 사회가 아닌 우리가 만들 간(間)공동체 사회가 중요한 이유는?
강령 13 국부적이고 미세한 욕망의 입장에서 출발하여 점차 자본주의 체계 전체를 문제 삼아라.

14장 흐름, 활력, 에너지의 미시정치는 왜 필요한가?
강령 14 흐름을 해방시켜라, 책략에서 항상 앞서가라.

참고 자료: 들뢰즈 가타리 철학 개념어
책속으로
나는 ‘나중에, 나중에’라는 공명상자 속에서도 꿋꿋이 발언했던 성소수자 활동가를 생각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특이점으로서의 소수자운동의 의미좌표를 보여준 사람이었다. 그의 용기와 지혜, 강건함은 스피노자의 격언처럼 우리 안의 생명이자 자연인 욕망이라는 자기원인에 따라 영원성의 시간을 구성한다. (……) 가타리의 소수자운동의 실천 강령은 이데올로기로서의 보편어법이 아니라, ‘욕망하는 생산’의 창조와 생성의 순간을 겨냥하고 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신중하게 소수자운동의 생명에너지, 활력, 삶의 자기원인으로서의 욕망이 지상에 등장했던 그 순간, 우리는 차이가 나기 시작했고, 다양해지고, 풍부해졌다고 말하고자 한다. -18쪽가타리의 사유의 핵심은 ‘욕망하는 것이 바로 생산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있다. 이 장에서 우리는 욕망 개념을 창시했던 스피노자를 비롯, 라이히를 거친 사상적 진화의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들뢰즈와 가타리가 ‘욕망하는 기계’라는 개념으로 제시한 일련의 욕망 이론은 분명 프로이트-라캉의 노선과 반대되는 것이다. 가타리는 코드의 잉여가치에 대비되는 ‘흐름의 잉여가치’를 개념화하면서, 공동체가 자본을 형성하는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욕망을 하부구조 쪽으로 보내고 가족, 나, 그리고 사람을 반생산 쪽으로 보내라는 말은, 철저히 분열적인 흐름으로서의 욕망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가족무의식과 같은 신경증적 포획을 벗어나기 위한 책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44쪽분열분석의 창시자인 가타리는 욕망의 야성성이 바로 자율성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이를 욕망의 자율주의로 분류할 수 있겠다. 어떤 사람이 가족주의 전망을 전혀 갖지 않는 청년일 수도 있지만, 정신분석은 이를 가족으로 환원하려 들 것이다. 가타리는 반정신의학을 개괄하고 기호론을 언급하면서, 자본주의의 고정관념과 고정된 기표로 욕망을 사로잡는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는 ‘책상은 책상이다’라는 기표적 질서를 통해서 이러한 문명의 정상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여기에 심리학, 정신분석학, 정신의학이 함께 공모한다. 가족무의식을 넘어선 분열의 무의식에는 창조와 생성, 영감과 감동의 들끓는 도가니가 있다. -74쪽착취자를 착취하라는 말이 있다. 마르크스주의를 따르는 일부 기존 운동 세력의 실천 강령을 들여다보면, 자본과 국가의 부와 잉여는 원래 노동자나 민중의 것이며, 그것을 되찾고 빼앗는 과정이 해방운동일 것이라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 그렇지만 러시아 혁명이 스탈린 독재로 수렴되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자. 왜 혁명은 늘 반동을 품고 있는 것일까?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리면 안 되지 않은가? 들뢰즈와 가타리는 리좀의 n-1이라는 공식에서, 일자(1) 즉 권력을 뺀 나머지의 주체성 생산 과정을 적시하는 개념 구도를 그려낸다. 그들이 창안한 리좀 유형의 민주주의인, 추첨제 민주주의 원리와 실험에 대해서도 사유해 보자. -108쪽“기표를 부숴라”로 압축된 한마디는 “고정관념을 버려라”는 말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내부에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본주의는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할까?”라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애덤 스미스, 리카도, 슘페터, 마르크스 등이 사유했듯,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기표 독재 체제,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이다. 가타리는 이미 주어진 고정관념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가 실천하고 구성하고 만들어가야 할 색다른 생태적 관계망 속에서 열망과 희망, 욕망의 미래진행형적 사유를 전개하자고 제안한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 다른 삶, 다른 사유가 가능하다. 혁명은 가능하며 도처에서 벌어진다!-136쪽가타리는 분자혁명을 제안한다. 특이성 생산을 통해서 색다른 기계 작동을 보이고, 도표화된 기호를 발생시키는 네트워크의 기계는 결국 작은 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분자혁명을 배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자혁명의 방향성은 생명과 자연으로 향하고, 소수자-되기로 향한다. 결론적으로 가타리가 언급한 “현실적인 복수성으로 미끄러지라!”는 의미는 공동체와 네트워크의 심원한 관계성좌의 가능성과 잠재성, 구성적 실천으로 향하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더불어 우리는 네트워크라는 기계체라는 복수성의 거대한 판으로도 변화와 이행의 잠재력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 -170쪽일찍이 들뢰즈는 ‘차이 나는 반복’을 발견했지만, 차이가 어떻게 생산되고 강렬해지는지에 대해서는 규명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단지 ‘차이의 형이상학’에 머물러야 했다. 그런데 가타리를 통해서 기계 즉 반복의 사상에 대한 전면적인 궤도 수정과 혁신을 할 수 있었는데, 바로 ‘욕망하는 기계’ 개념이었다. 욕망하는 기계는 기계와 인간의 접속에서 욕망이 생산되는 바를 설명한다. 기계는 이제 닫히고 폐쇄된 반복의 영역을 벗어나, 들뢰즈 방식으로 말하자면 살아 꿈틀대는 질료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이후 가타리의 사물영혼론의 형태로 발전하는데, 이는 사물의 본질이 아닌 사물의 곁, 가장자리, 주변에 서식하는 욕망, 사랑, 정동이라는 관점으로 발전한다. -202쪽가타리는 『분자혁명』 말미에서 ‘의미=권력’이라는 명제를 등장시켰다. 이제까지 변혁운동 세력은 지배 질서가 의미화하는 논리에 대해 이를 전복시키거나 변화하도록 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가타리는 색다른 전투주의를 개방하였다. 소수자운동, 대안운동, 생태운동, 욕망해방운동 등은 의미 즉 권력의 그물망에 걸려들지 않는 영역에 있다. 공동체의 관계성좌와 의미좌표를 바꾸는 것은, 의미 내부에서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전투주의가 아니라, 민중과 소수자들이 욕망과 사랑, 정동의 흐름을 순환시키려는 색다른 전투주의에 따라서이다. 이는 지배 질서에 편입되어 헤게모니 투쟁을 수행하는 의미 모델의 전투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234쪽가타리는 『분자혁명』에서 욕망해방운동과 소수자운동에서 자유라디오가 가진 폭발적인 잠재력과 위상을 높게 평가했다. 자유라디오는 오늘날의 팟캐스나 유튜브와 비슷하다. 공동체의 배치는 언표행위의 비밀이며, 동양철학의 비밀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픈 소스, 집단지성, 생태적 지혜, 공유경제 등을 만들어내려면 일단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의 특징으로 인해, 소음, 잡음, 잉여, 잔여물로 간주되어 화용론의 휴지통에 집어 던져버렸던 민중적 영역이 복권될 수 있다. 가타리의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에는 민중적인 무의식의 화용론이 내재해 있는 셈인 것이다. -268쪽문명의 외부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들뢰즈와 가타리의 동물되기라는 개념은 여기에 대한 단상과 영감, 아이디어를 준다. 여기서 동물되기는 문명의 외부로서의 소수자와 생명으로 향하는 탈주선을 의미한다. 들뢰즈와 가타리가 함께 주장했던 노마드는 ‘고정관념을 갖지 않는 자유인이나 실천가’와 같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탈주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제공해 준다. 비루한 일상, 지루한 작업, 권위적인 학습 등으로부터 거대한 탈주의 행렬을 만들었던 68혁명의 상황은 민중이 스스로 외부를 만들어 자율성을 획득하려 했던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외부적 사유는 야성적 사유이며 자율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96쪽카프카가 쓴 『성(城)』이 그려내는 탈주선, 즉, 성의 본질이나 심장부로 들어갈 수 없는 소수자가 성의 주변과 가장자리를 배회하고 방황하고 탐색하는 실존의 양상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본질과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정의화와 의미화라는 아카데미의 유혹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양상과 작동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다양한 의미와 의미 사이의 연결 속에서 매끄럽게 탈주하며 그 실존의 양상을 그리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 면에서 종기의 도관을 뚫는 것과 같은 집단적 탈주는 소수자되기로 향하는 전 인민적 변용(=사랑)에 다름 아니다. 즉 사랑을 향한 우리 안의 생명과 자연의 탈주선이다.-328쪽공동체는 끊임없이 돌보고 보듬고 닦아주어야만 유지될 수 있다. 공동체의 관계가 성숙할 수 있는 것은 대립과 모순을 주장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형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 정동, 욕망 등의 무의식의 흐름이 돌봄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도록 만드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인간형에 의해서 가능하다. 공동체의 강렬한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중심이 아니라 가장자리이며 주변, 곁이다. 공동체의 대부분의 활동은 자신을 재생하는, 즉 자기 자신을 생산해 내는 활동이며, 동시에 소수자, 사회적 약자, 특이자, 주변인이라는 낮은 곳으로 향하는 돌봄과 사랑이 대부분이다. 이를 들뢰즈와 가타리는 소수자되기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356쪽
출판사 서평
“기표를 부숴라.”_펠릭스 가타리『모두의 혁명법』은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의 저작인 『분자혁명(La R?volution Mol?culaire)』(1980)에 수록된 14개의 강령에 대한 저자의 화답과 해설을 담고 있다. 저자 신승철은 가타리가 제시한 14개 아포리즘에 대한 사유를 통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분자혁명’이 소수자운동, 대안운동, 생태운동이 나아가야 할 책략임을 밝힌다.
『분자혁명』이 출간된 1980년이라는 시점은 1968년 혁명의 탈주의 흐름이 제도화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또, 1981년 미테랑 사회당 정부가 수립되기 직전 무수히 많은 소집단과 공동체의 활성화가 이루어졌던 시점이었다고도 한다. 마치 한국 사회에서 촛불집회와 탄핵, 문재인 정부 수립, 생태계 위기와 기후변화 시대의 개막, 탈성장 담론의 등장 등을 경유하면서, 진보세력과 대안운동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부심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과도 오버랩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1980년대 초 그 과도기와 이행기에 가타리는 강령이라는 색다른 아포리즘을 제시하였고, 그 미지의 문자에 아로새겨진 무의식의 행렬을 탐색하는 것이 2019년 이 책의 기획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분자혁명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색다른 주체성이 등장하여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치는 혁명이다. 펠릭스 가타리의 『분자혁명』에서의 14개의 강령은 소수자들이 어떻게 사랑과 욕망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을 제시한다.”_저자이 책 『모두의 혁명법』의 각 장은 펠릭스 가타리의 강령의 문제제기들로서, 이는 마치 간화선(看話禪)의 화두와도 같이 우리를 당황시킬 특이한 문제제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타리의 강령에는 분자적인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예술, 과학, 혁명을 촉발하고 생산하는 욕망을 탐색하고 있다. 여기서 욕망은 생명에너지이자 활력이며, 지배 질서와 문명의 잉여성과 기표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해독제이다. 그래서 “[강령 2] 욕망을 하부구조 쪽으로 보내고 가족, 나, 그리고 사람을 반생산 쪽으로 보내라.”라고 말하면서 철저히 분열적인 흐름으로서의 욕망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가족무의식과 같은 신경증적 포획을 벗어나기 위한 책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의 욕망이 만들 놀랄 만한 변화의 가능성, 즉 분자혁명, 즉 모두의 혁명을 촉진시키기 위함이다.
그 욕망은 개인적인 욕망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복수적인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집합적 배치를 갖는 것으로 나타난다. “[강령 6] 현실적인 복수성 쪽으로 미끄러져 가라.”, “[강령 11] 자신만이나 ‘개인적으로’ 탈주하지 말고 사람들이 도관을 뚫고 종기를 제거하듯이 탈주하라.”라고 거침없이 집합적 배치를 탈주에 연루시키고 흐름의 해방으로 향하게 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68혁명의 현기증 나는 무수한 소집단과 공동체운동, 생태주의 등이 떠오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가타리는 그의 강령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과 삶, 욕망을 따라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보자고 거침없이 제안한다. 그리고 아포리즘과 같은 화두는 집합적 두뇌를 가진 기계-인간의 네트워크를 예감하듯 전대미문의 문제제기의 폭발 시기를 미리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지금 이 탈성장 시대의 개막이 바로 네트워크상의 분자혁명 즉, 모두의 혁명의 격발에 있음을 직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모두의 혁명법』을 통해 미래진행형적인 사유로서의 가타리가 남긴 14가지의 강령의 윤곽을 잡으면서, 그가 생각한 분자혁명, 네트워크 혁명, 모두의 혁명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 책의 구성 및 내용]피에르 펠릭스 가타리(Pierre-F?lix Guattari)는 1930년 4월 30일 파리 북서부의 노동자계급 지역이자 파리 코뮌이 일어났던 비예뇌브-레-샤블롱에서 태어났다. 그는 소르본대학에서 학사학위조차 포기하고 정신분석학적 작업에 매진하였으며, 이미 15살 때부터 정신과 의사인 장 우리와 함께 보르드 정신병원의 설립을 도왔다. 그가 아카데미에서 벗어난 것에 대한 계기를 살펴보면, 제도분석에서 기계 개념과 배치 개념으로 이행하는 과정과 관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형이상학, 책임주체, 의미화, 기표, 구조 등의 지적 구조물로 이루어진 아카데미가 실천적 자율성의 입장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등가교환을 가능케 할 고정관념의 교두보라는 사실을 파악하면서 완전한 절단을 수행한다. 특히 그의 강령에서는 기존 아카데미의 폐쇄되고 코드화되며 닫힌 기계학을 넘어서 열리고 자기생산하는 기계―네트워크―에 대한 사상을 욕망과 기계의 관계를 통해서 다루고 있다.
가타리는 1953년 이후 장 우리가 주도하여 설립한 보르드 병원에서 심리치료사로 활동하였다. 또한 라캉이 주도한 격월 세미나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라캉이 갖고 있는 무의식과 욕망에 대한 태도에 문제제기를 하고 뛰쳐나왔다. 라캉에 따르면 구조는 어쩔 수 없이 개인의 무의식을 장악하고 있으며, 여기서 벗어나면 심각한 분열증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이를테면 언표 주체(말 속의 나)와 언표행위 주체(말하는 나)의 분열 때문에 안정감을 찾기 위해서는 불변항의 구조에 의존해야 한다는 레퍼토리가 그것이다. 라캉은 상상계에서 거울을 들여다보며 분열되고 흔들리는 주체성이 결국 상징계라는 불변항의 구조에 의해서 장악되어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가타리는 이와 달리 구조를 바꾸려는 좌파 기획이 아니라, 관계망이 발생시키는 자기생산적인 조직 양식인 기계가 변화를 초래한다는 사상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가타리의 14가지 강령은 이러한 이행의 과정에서의 단상을 유감없이 담고 있다. 하라! 하라!펠릭스 가타리는 장 우리로부터 심리치료사 수련을 받으면서, 배치에 대한 기본적인 구도에 영감을 얻었다. 가타리 자신이 청년 시절 동안 혼란스럽고 분열되어 있었기 때문에 악몽을 꾸고 장 우리를 찾아갔다. 꿈 내용을 한 시간 동안 찬찬히 듣던 장 우리는 “어느 쪽으로 돌아누워 자지? 오른쪽? 왼쪽으로 돌아누워 자 그럼 될 거야?”라는 꿈 내용과 무관한 꿈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를 사소한 것으로 보지 않았던 가타리는 이후에 배치(agencement)라는 개념을 만들게 된다. 즉, 언표행위 주체와 언표 주체의 분열을 끝장낼 ‘언표행위의 집단적 배치’라는 개념이 그것이다. 가타리의 사상은 가족성좌를 불변항의 구조로 보지 않고 유한하고 망가질 수 있고 찢어질 수 있는 배치로 보면서 배치에 대한 재배치의 미시정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향한다.
이후 1968년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가타리는 지인들의 소개로 들뢰즈를 만나게 된다. 아카데미에서 30년 동안 철학사만 파오던 들뢰즈에게 가타리와의 만남은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색다른 사유의 계기가 된다. 다양한 활동을 해온 가타리의 사상적인 구도를 귀담아 듣고 들뢰즈는 공동 저작인 『안티 오이디푸스』라는 책으로 그것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책, 『안티 오이디푸스』는 프로이트-라캉에 이르는 노선에 반대해서 스피노자-라이히에 이르는 노선을 계승한 저작으로 평가된다. 펠릭스 가타리의 강령은 가타리의 독자적인 이론적 위치를 잘 드러내 보인다. 가타리가 들뢰즈의 부속물로 간주되는 이유는 들뢰즈가 학문적 아카데미즘에 더 적합한 인물이며, 가타리가 지식인이라기보다는 제도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혁명적 실천가로 간주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혁명적인 그의 사상을 잘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강령의 내용이다. 가족주의 전망을 넘어선 복수의 욕망으로 강령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가타리는 욕망의 야성성이 바로 자율성이라는 생각을 가진 욕망의 자율주의로 분류될 수 있다. 그는 광기해방운동이 욕망의 야성성을 되찾기 위한 운동이며, 색다른 생각과 색다른 삶의 방식을 추방하기 위해서 자본주의 문명이 광기에 대한 목록을 세분화하고 배제하여 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가족주의 전망을 전혀 갖지 않는 청년일 수도 있지만, 정신분석은 이를 가족으로 환원하려 들 것이다. 가타리는 반정신의학을 개괄하고 기호론을 언급하면서, 자본주의의 고정관념과 고정된 격자―기표―로 욕망을 사로잡는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주장한다. 자본주의는 등가교환을 위해서 공동체로부터 낯선 타자를 만들었고, 이에 대해서 ‘책상은 책상이다’라는 기표적 질서를 통해서 이러한 문명의 정상영업 상태의 삶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서 심리학, 정신분석학, 정신의학은 함께 공모한다. 결국 대중의 욕망의 야성성은 기호-흐름이라고 일컬어지는 냄새, 음악, 색채, 몸짓 등 지극히 동물적인 기호인 비기표적 기호작용에 접속하여 고정관념에 맞서는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가타리는 『분자혁명』의 강령에서 언급하고 있다.
강령 이후 저작에서 가타리는 기표에 맞선 도표를 주장하는데, 기표가 자본주의의 고정관념이라면 도표는 고도로 조직되어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기호작동을 의미한다. 기표화된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기호를 순환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가타리의 모색이 이 강령에 숨어 있는데, 아직까지 도표라는 개념으로 전진하지 못한 상황을 드러내 보인다. 1992년 8월 29일 보르드 병원에서의 가타리의 죽음은 바로 강령의 기획이 끝나는 지점이었지만, 사실은 강령의 기획을 자신의 마음속 도표작용으로 갖고 있었던 가타리의 미완의 기획의 시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 비로소 가타리의 강령을 통해서 고도로 자유로우면서 고도로 조직되었던 혁명가 가타리의 마음속 기호작용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영원한 미래진행형적인 사유로서의 강령을 남겼던 것이다.[펠릭스 가타리의 14개 강령]강령 1 욕망을 조만간 사라질 주체적 상부구조로 생각하지 마라.
강령 2 욕망을 하부구조 쪽으로 보내고 가족, 나, 그리고 사람을 반생산 쪽으로 보내라.
강령 3 신경증과 가족에 의한 무의식 접근법을 포기하고, 가장 특정한 분열적 과정의 무의식을 욕망하는 기계의 무의식을 택하라.
강령 4 독재 전체가 지닌 상징적인 완전한 대상에 대한 강제 차압을 단념하라.
강령 5 기표를 부숴라.
강령 6 현실적인 복수성 쪽으로 미끄러져 가라.
강령 7 인간과 기계 모두를 쫓아내는 것을 멈춰라,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욕망 그 자체를 구성한다.
강령 8 색다른 논리, 즉 현실적 욕망의 논리를 촉진시키고, 구조에 대한 역사의 우선성을 정립하라. 상징주의와 해석에서 벗어난 색다른 분석을 촉진시키고, 지배 질서의 의미작용의 전투주의를 해방할 수단을 제공하는 색다른 전투주의를 촉진시켜라.
강령 9 언표행위의 주체와 언표 주체 사이의 단절을 초월하는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를 인식하라.
강령 10 권력의 파시즘에 대해, 욕망으로, 욕망 기계로, 그리고 무의식적 사회적 장의 조직으로 인도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탈주선을 대립시켜라.
강령 11 자신만이나 ‘개인적으로’ 탈주하지 말고 사람들이 도관을 뚫고 종기를 제거하듯이 탈주하라.
강령 12 흐름을 가로막고 수로화하려는 사회적 코드들 아래로 흐름을 통과시켜라.
강령 13 국부적이고 미세한 욕망의 입장에서 출발하여 점차 자본주의 체계 전체를 문제 삼아라.
강령 14 흐름을 해방시켜라, 책략에서 항상 앞서가라.[책 속으로 이어서]
소수자운동이나 생태운동, 대안운동은 어떤 방식으로 실천을 해야 하는가? 변증법이 미리 전제하고 있는 사회 자체에 대한 복원 즉 사랑을 통한 배치와 판의 복원으로부터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랑이 곧 혁명이다. 바로 연결망을 만들어나가는 소수자되기의 실천을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즉, 사랑이 획기적인 사건이나 혁명적 순간이 되어버린 통합된 세계자본주의 문명에서는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 주변인, 불안정한 노동자 등을 사랑하는 되기(becoming)의 실천을 통해서야만 연결망은 생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386쪽무의식 해방은 욕망을 스스로 말하게 할 때 시작될 것이다. 또한 무의식 해방은 소수성을 공동체가 풍부해지는 특이점으로 볼 때 시작될 것이다. 무의식 해방은 분자혁명을 통해 엄청난 상냥함과 사랑의 부드러움이 공동체에 순환할 때 시작할 것이다. 분자혁명의 메시지는 서로 연결된 자연, 사회, 마음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사회화학적 변화의 초석이 되리라는 실천성에 기반한다. 가타리의 강령은 분자혁명을 구체화하기 위한 하나의 책략이며, 전략적 지도 제작이다. 그래서 강령은 책략에서 앞서갈 수 있는 분자혁명으로 귀결된다. -419쪽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모두의 혁명법
저자 신승철
출판사 알렙
출간일 2019-05-25
ISBN 9791189333164 (1189333163)
쪽수 468
사이즈 152 * 225 * 29 mm /67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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