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봐!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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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레우 마르틴
  • 푸른숲주니어
  • 2021-02-25
  • 9791189208714 (1189208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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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상세소개
24시간, 365일 네트워크에 접속 중인 초연결 시대, 우리는 진짜 소통하고 있는 게 맞을까?

대형 공기 정화 장치가 쉴 새 없이 작동하고, 자율 주행 무인 자동차가 도로 위를 안전하게 달리며, 하늘에는 감시용 드론이 새 떼처럼 날아다니는 세상. 사람들은 휴대폰에 영혼을 저당잡힌 채 가상 현실이 진짜 세상이라고 철석같이 믿으며 산다. 거대 통신 회사 트리플우베가 사람들의 정신까지 조종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이에 반기를 든 비밀 결사대는 휴대폰 중독자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인 행동에 나서는데……. 부와 권력, 그리고 기술이 인간보다 우선시 되는 세상,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투쟁이 시작된다!

목차
한밤중 그라피티 사건
덫에 걸리다
납치 전담반
리더 교체
마지막 임무
아르다 구출 작전
사악한 음모
악몽 같은 하루
은밀한 제안
말장난
꿈꿀 자유를 찾아서
감정을 마주하는 방법
나쁜 비밀
작전명 투란도트
무모한 시도
결정적인 힌트
선택받은 아이
수상한 낌새
행복 임상 시험
플랜 B
마지막 게임
기밀 사항
불길한 예감
어이없는 실수
수상한 주사기
뜻밖의 방문객
출판사 서평
출간의 의의
디지털 중독 시대를 치밀하게 상상하고 날카롭게 예고하는 SF 스릴러!
만약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1993년 최초의 스마트폰인 ‘IBM 사이먼’의 등장 이후, 2007년에는 ‘혁신적이고 마법 같은 제품’이라는 소개와 함께 애플의 아이폰이 세상에 나왔다. 그로부터 15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크기는 겨우 손바닥만 하지만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이 기기와 우리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스마트폰이 단시간 내 인류의 생활 양식마저 바꾼 혁신적인 기술이자 기기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을까?
게다가 우리나라는 인터넷 사용률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1위인 IT 강국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여성가족부, 통계청 등의 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금단 증상을 보일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코로나 19의 확산과 비대면 원격 수업 시행 등의 영향으로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에 놓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뇌 발달 불균형, 우울·불안·분노 등의 정서 문제, 가족과의 갈등 등 여러 영역에 걸쳐 문제를 유발한다. 그렇다고 시간을 되돌려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디지털 시대를 건강하고 주체적으로 누리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내 눈을 봐!》는 이렇듯 디지털 중독이 만연한 근미래 사회의 명암과 기술 발전의 양면성을 예리하고 치밀한 상상력으로 구현해 낸 청소년 소설이다. 사람들은 휴대폰과 디지털 기기에 영혼을 빼앗긴 채 조금씩 기계화된 채 자기만의 섬에서 단절된 삶을 살아간다. 거대 통신 회사는 이런 분위기를 부추겨 사람들의 정신마저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이러한 음모를 간파한 소수의 비밀 결사대는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투쟁을 감행한다. 기존 청소년 소설의 문법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디지털 중독, 대기업의 횡포, 부패한 공권력, 계급 격차 등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스릴러라는 장르 속에 속도감 있게 담아 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다.간략한 소개“삶은 굉장히 복잡한 거야.
정답을 쉽게 찾으면 실수를 하게 마련이거든.”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부패한 세상과 맞서 싸우다!
과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근미래, 그란우르베는 더없이 안전하고 완벽한 계획도시다. 대기 오염에 대처하는 대형 공기 정화 장치, 조용하고 안전하게 자율 주행하는 전기 자동차, 치안 유지를 위해 새 떼처럼 날아다니는 드론……. 소음과 무질서, 범죄자들이 넘쳐 나는 빈민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부유한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그들만의 공고한 성이다. 대기업들은 회유와 압박으로 시장을 독점해 그란우르베에 안정적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람들은 일상화된 감시와 통제를 편리하고 아늑하다고 여길 뿐이다. 그러고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휴대폰과 각종 디지털 기기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일상을 영위한다. 필요한 정보와 따뜻한 관계는 모두 인터넷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타인의 눈을 바라보지도 않고, 말도 섞지 않는다. 냉철한 이성이 지배하는 디지털 세상에 비해 현실 세계는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불확실하며 번거롭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열여덟 살 아르다 역시 휴대폰을 목숨처럼 생각하며 24시간 손에서 놓지 않는 평범한 아이다. 휴대폰 외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고, 가상 세계의 친구들과는 수다를 떨어도 주변 사람들은 그저 투명 인간 취급하기 일쑤다. 뭔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결정하기보다는 그 시간을 아껴 휴대폰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아르다의 부모는 딸의 휴대폰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걸 깨닫고는 비밀 결사대의 센터로 보내 치료하기로 마음먹는다.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비밀 결사대는 휴대폰이 사람들의 정신을 조종하는 것에 반대해 ‘스마트폰 통제법’ 제정을 옹호하는 한편, 디지털 디톡스 요법으로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일을 겸하고 있다. 아르다의 전 남자 친구인 조르드와 결사대의 리더 닐은 아르다에게 휴대폰 밖의 진짜 세상과 인간적인 감정을 되살려 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한편, 거대 통신 회사 트리플우베는 사람들의 통화와 일거수일투족을 도청하고 감시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정신마저 조종해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부패한 경찰의 공권력과 돈만 주면 살인도 불사하는 악질적인 심부름 회사 아그라마를 이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최면 효과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임상 시험을 하기에 이른다. 게다가 아르다를 해친 뒤 그 책임을 눈엣가시였던 비밀 결사대에 덮어씌우고, 여론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스마트폰 통제법을 무산시키기 위해 끔찍한 음모를 꾸미기까지 한다. 사람들을 휴대폰 중독에 몰아넣고 자기 입맛대로 세상을 주무르려는 부패한 권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비밀 결사대의 한판 승부는 반전을 거듭하며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치닫는다.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용감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내 눈을 봐!》는 디지털 중독 시대의 명암을 박진감 넘치게 그린 첨단 과학 스릴러이자 추리 소설이다. 휴대폰 중독에 빠져 있다가 약간의(?) 충격 요법과 아날로그 방식의 교육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의 관계 맺기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되찾아가는 아르다의 이야기가 하나의 큰 중심축이다. 여기에 부와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지배 계급의 야욕을 파헤치고 위기에 빠진 아르다를 구하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정의로운 경찰, 베아트릭스 경감의 이야기가 또 다른 축이 되어 자연스럽게 얽혀 드는 구조이다.
숨 가쁘게 교차하는 두 이야기를 따라 집중력 있게 결말로 나아가는 동안, 독자들은 기술 발전의 양면성부터 감시와 통제 그리고 사생활 침해가 공공연히 용인되며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근미래의 모습이 우리 사회의 문제들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고민 없이 기술의 노예가 되어 기계화되고 파편화된 삶을 사는 대신,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어떤 태도와 가치관을 가져야 하는지 곰곰 되짚어 보게 해 준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부정하거나 역행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간과되고 있는 인간성의 회복을 통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실 이야기 속에서 휴대폰 중독을 치료하는 방식은 크게 대단하거나 별다르지 않다. 자신이 휴대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남에게 드러내는 것. 타인의 눈을 바라보고 진솔하게 감정을 나누며, 휴대폰 속의 가상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세상을 위해 연대하고 깨어 있는 것……. 우리 모두가 알지만 실천이 어려워 주춤대고 있는 지점들을 콕 짚어 알려 준다.
여기에 아르다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하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나서는 이들이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조르드나 라이트처럼 불의 앞에서 눈을 감지 않고 옳다고 생각한 일을 실천하는 용기를 낸 보통 사람이라는 것 또한 깊은 울림을 주는 지점이다. 24시간, 365일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있지만 실은 그 누구와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 낸 작품이 우리가 선 자리가 어디쯤인지, 어디로 나아가고 싶은지 묻고 있다.내용 소개한밤중 그라피티 사건
과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가까운 미래, 부유층을 위한 완벽한 계획도시 그란우르베의 밤거리에 그림자 셋이 홀연히 나타나 새하얀 벽면에 의미심장한 글귀를 남긴다. 곧이어 감시용 드론과 경찰들의 발 빠른 공조로 비밀 결사대의 리더 닐 옵스타트가 현장에서 체포된다. 비밀 결사대는 휴대폰이 사람들의 정신을 조종하는 것에 반대해 ‘스마트폰 통제법’ 제정을 옹호하는 단체로,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게릴라성 시위와 휴대폰 중독자들의 재활을 비밀리에 돕고 있다. 경찰청에서는 납치 전담반을 만들어 이들의 배후에 있는 킴 티모테이 박사의 뒤를 쫓고, 거대 통신 회사 트리플우베 역시 자신들의 고객을 빼 가고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인적이 드문 거리에 느닷없이 나타난 검은 그림자 셋이 어둠 속을 쏜살같이 지나갔다. 옷과 모자, 스마트 안경, 그리고 마스크까지 죄다 검은색이었다. 그들은 발소리도 내지 않은 채 은밀하게 움직이더니, 새하얀 벽면 앞에 도착하자마자 래커로 글씨를 써 내려갔다.스크린은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눈은 삶이고, 스크린은 죽음이다.
눈을 쳐다보라!그 순간, 감시용 드론이 나타났다. 처음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다가 작은 불빛이 계속해서 깜빡거리는 것을 보고서야 알아차렸다.
“조심해! 드론이야.”
“도망가!”
그림자 둘은 래커를 내동댕이치고 냅다 달아났지만, 나머지 하나는 서명을 마무리하느라 시간을 끌었다.
감시용 드론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순찰차를 서둘러 호출했다. 경찰들은 수배 중인 용의자가 움직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으로 달려오던 중이었다. 일찌감치 도망친 그림자 둘은 맨홀 뚜껑을 열고 땅속 깊숙이 사라졌지만, 나머지 하나는 결국 검은색 제복을 입은 거구의 경찰들에게 겹겹이 에워싸였다. 저항해도 소용없을 것 같았는지, 검은 그림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요. 항복할게요. 제가 졌어요.”
경찰이 다가와 검은 그림자의 모자와 스마트 안경, 마스크를 차례로 벗겼다. 그러자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서글서글하게 웃는 매력적인 소년의 얼굴이 드러났다. 소년은 두려워하기는커녕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침착했다. -8~9쪽에서
아르다 구출 작전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풀려난 닐은 피부에 위치 추적 칩이 이식되어 비밀 결사대 활동이 어려워지자 친구인 조르드에게 결사대의 리더 자리를 물려준다. 때마침 조르드의 전 여자 친구였던 아르다의 부모가 찾아와 휴대폰 중독을 치료할 방법이 있는지 묻고, 조르드와 닐은 조심스럽게 비밀 결사대가 운영하고 있는 센터 얘기를 전한다. 휴대폰만 붙잡고 사느라 점점 현실 세계와 동떨어져 가는 아르다를 구하기 위한 비밀 작전이 추진되고, 우여곡절 끝에 센터에 들어간 아르다는 휴대폰 금단 증상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조르드, 아르다가 너무 걱정돼서 네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눴어. 너랑도 예전에 휴대폰 중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지? 그때는 네 생각에 동의할 수가 없었어. 네가 문제를 과장한다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 아르다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 걘 지금 사람 꼴이 아니야. 우리와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아. 아니, 그 누구와도 말을 안 해. 공부도 안 하고. 휴대폰 외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어.”
(중략)
“이런 중독을 치료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 휴대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습관을 고쳐 준다던데. 그걸 뭐라고 하더라?”
“디지털 디톡스요.”
조르드가 대답했다.
“그래, 그거. 아무래도 네가 그쪽 사람을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찾아온 거야.”
조르드와 닐은 조심스럽게 눈을 마주쳤다. 이런 일에는 매우 신중해야 했다.
그때 조르드 아빠가 끼어들었다.
“이분들은 휴대폰을 갖고 오지 않았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왔으니 감시용 드론에 얼굴이 찍히지도 않았을 거야. 이분들이 여기에 있는 걸 그 누구도 알지 못해.”
“우린 적이 아니야. 그저 절망에 빠진 부모일 뿐이지.”
아르다 아빠가 하소연하듯이 말을 이었다.
“너희가 다른 아이들에게 해 줬던 것처럼, 우리 아르다도 휴대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어. 그 앤 지금 유령이나 다름없어.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낯선 사람들과는 대화하면서 우리와는 한 마디도 안 해. 가상의 친구들은 많은 것 같은데 진짜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지. 그 아이에게 우리는 그저 투명 인간일 뿐이야.” -33~34쪽에서사악한 음모
거대 통신 회사 트리플우베는 모바일 게임과 ?스 메신저를 통해 아르다가 비밀 결사대에 포섭되었다는 것을 알아낸 뒤 비상이 걸린다. 비밀 결사대에 대한 대중의 우호적인 여론이 높아질수록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스마트폰 통제법’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빅토르 사장은 아르다 사건을 입맛대로 조작하고 소문을 부풀려 비밀 결사대를 와해시킬 계획에 착수한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의 정신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최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통계에 따르면 대중들은 휴대폰 중독을 치료하겠다면서 이런 식으로 벌인 납치 사건에 제법 우호적이야. 이게 다 아이들이 중독에서 벗어나 얼마나 놀라운 변화를 보였는지 그 부모들이 앞다투어 떠들어 댄 탓이지. 판결이 무거우면 여론은 납치범들을 옹호하고, 반대로 판결이 가벼우면 납치의 유용론을 들고 나서지 않나?”
“그렇다면 이번 사건은 외부에 알리지 말까요?”
“그래야지. 이대로 가다간 스마트폰 통제법이 통과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이번 사건을 비밀 결사대에게 최대한 불리하게 만들어야 해. 그러려면 그들을 어리석은 미치광이들처럼 보이도록 꾸미는 게 좋겠어. 우린 자유를 수호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은 법을 위반한 범죄자들이야. 인류의 발전을 가로막고 신념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벌일 수 있는 파렴치한들이지. 중독자들의 정신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우리를 망하게 하는 방법을 찾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처럼 대중들이 믿게끔 만들어야 해. 그들이 바라는 것과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지도록 교묘하게 손을 써야 한다고.”
그 말을 끝으로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사장은 아몬드 그릇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납치 사건과 관련된 소문……. 그래, 소문은 충분히 조작할 수 있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해. 경찰을 따돌리고 우리가 직접 행동에 나서는 거야. 그들이 우리의 고객을 어디로 빼돌렸는지부터 알아내야 해.”
(중략)
“내 생각에는 그들이 우리 제품에 반감을 품게 만드는 약물 같은 걸 그 가여운 아이들에게 주입할 것 같단 말이지. 만일 약물 과다 복용으로 아이가 의식을 되찾지 못하기라도 하면 정말 끔찍할 거야. 안 그래?”
우그 부사장의 얼굴이 공포로 하얗게 질렸다.
“그러니까 죽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죠?”
“정말 끔찍하지 않나? 어쨌든 약물 과다 복용으로 아이가 죽는다면 여론이 그들에게서 순식간에 등을 돌릴 거야. 생각해 봐. 납치범들은 살인범으로 재판을 받을 거고, 세상은 우리 편이 되겠지. 더도 덜도 말고 딱 한 명만 죽으면 돼. 예쁘고 천진난만한 여자아이가 좋겠어. 그런 일이 생기면 의회에서도 스마트폰 통제법을 결코 승인하지 않을 거야. 우그, 자네 생각은 어때? 내가 하는 말이 허무맹랑하게 들려?”
“아니, 아닙니다, 사장님. 그럴 리가요!” -53~58쪽에서나쁜 비밀
트리플우베는 납치 전담반의 부패한 경찰을 매수하고 돈이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심부름 회사 아그라마에 사건을 의뢰한다. 정의로운 경찰 베아트릭스 경감은 트리플우베와 한통속이 된 경찰들의 작전에서 배제되자, 아르다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사건의 해결을 위해 혼자 은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한편, 센터에서 생활하면서 서서히 휴대폰 중독에서 벗어나고 있던 아르다에게 생각지도 못한 끔찍한 그림자가 다가오는데…….“청소년이 실종되었을 때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은 부모가 아니라 대개는 ?스 메신저 친구들이에요. 신고가 빗발치니 경찰이 움직일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번에는 신고가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아르다 라미스에게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말이죠.”
“아르다 라미스요?”
“네, 그 애 이름이에요. 다들 아르디야라고도 부르는 모양인데……. 어쨌거나 친구 중 그 누구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이상해요. ?스 메신저 친구들은 아르다가 사라진 걸 여태 모르는 걸까요? 어떻게 생각해요?”
라이트는 결국 태블릿에서 눈을 떼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글쎄요, 모르겠네요.”
그러고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이 어깨를 살짝 들썩여 보였다.
베아트릭스 경감이 계속 말을 이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친구가 사라졌다고 불안해하며 실종 신고를 하는 메신저 친구들은 사실 트리플우베가 아닌가, 하고 말이죠. 그런데 지금 트리플우베가 나서지 않는 건 다른 일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일 테죠. 아마 좀 더 대담한, 그러니까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같은 거 말이에요.”
라이트는 뭐라고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 채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하지만 경감은 멈추지 않고 라이트를 몰아붙였다.
“아그라마와 일한 적 있다고 했죠? 아그라마는 고객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요?”
라이트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니요, 전 몰라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경감이 친절하게 설명했다.
“아그라마는 악행을 전문적으로 저지르는 집단이에요. 방해되는 이들을 중간에서 제거해 주는 게 그들의 일이라더군요.”
“전 몰랐어요, 몰랐다고요.”
“그럼 이제 알았겠네요.”
라이트는 거대한 짐을 올려놓기라도 한 것처럼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때 경감이 휴대폰을 꺼내 천진난만하고 순진해 보이는 여자아이 사진을 보여 주었다.
“당신이 그걸 알았으면 했어요. 이 여자아이한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라이트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베아트릭스 경감을 바라보았다. 대기업 임원의 비서 자리를 잃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 않을까?
“전 그런 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저 제 일만 하고 싶을 뿐이에요. 비서의 첫 번째 임무는 비밀 유지라고요.”
마지막 말은 라이트가 트리플우베에서 귀가 따갑게 들은 말이었다.
경감은 라이트를 안심시키기 위해 씩 웃어 보였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라이트 씨는 본인의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죠. 하지만 회사의 비밀 가운데 나쁜 일도 섞여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잖아요.”
지하철이 다음 역에 도착하자 경감이 짤막하게 인사를 건넸다. -91~93쪽에서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내 눈을 봐!
저자 안드레우 마르틴
출판사 푸른숲주니어
출간일 2021-02-25
ISBN 9791189208714 (1189208717)
쪽수 183
사이즈 155 * 217 * 13 mm /3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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