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토크(Vostok). 26 : 별밤서재

보스토크(Vostok). 26 요약정보 및 구매

순간들,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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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 보스토크프레스
  • 2021-03-18
  • 97911703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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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들, 장면들
책 상세소개


붙잡은 장면들, 놓쳤던 순간들. 보스토크 매거진 이번호의 키워드는 ‘순간들’, ‘장면들’입니다. 사진이 아니었다면, 카메라가 없었다면, 바라볼 겨를도 없이 더 자주 놓치고 말았을 ‘사진적인 순간들’, ‘사진적인 장면들’을 모으고 골랐습니다. 그리고 김혜순, 박연준, 김애란, 박준 등의 필자에게 ‘그 무엇으로도 붙잡을 수 없었던 순간들’을 주제로 글을 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결코 지워지지 않는, 다시 붙잡고 싶은 어떤 장면들에 관해서.





목차
〈VOSTOK〉 2021년 3-4월호 / VOL. 26

특집 | 순간들, 장면들
001 Micro Level _ Clayton Cotterell
010 Permanence and Ephemera _ Bridget Collins
020 Slør _ Erik Mowinckel
032 브리드 인, 브리드 아웃 _ 니나안
044 예스터데이즈 _ 박현성
054 논리니어 / 피쉬 스케일스 _ 최요한
065 목록의 합계를 스크롤해서 _ 이로
071 낯선 슬픔을 옮기는 일 _ 황유미
077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없었는데요 있었습니다 _ 이다울
083 다음에 다시 만날 때까지 _ 김현호
090 Snowdome _ Garrett Grove
105 저녁과 밤 _ 박준
111 진짜로 가짜 같은 진짜 _ 김애란
117 깨끗한 성공, 깨끗한 실패 _ 박연준
123 빛 속에서 빗속을 찾아 _ 김혜순
129 The Trespasser _ Eva Vermandel
140 Distance and Depth / The Fourth Wall _ Hiroyuki Takenouchi
152 One Another _ Tonje Thilesen
164 Gedichte und Gerichte _ Erli Gru?nzweil
178 Beyond the Clouds _ Hart L?shkina
190 Lucid _ Adam Whyte
202 Mythologies _ Letizia Le Fur

224 [스톱-모션] 나가며-들어가며 _ 유운성
230 [docking! 2020] 블루 드레스 _ 김재은
240 [사진-픽션] 언어의 감옥 _ 장혜령
256 [에디터스 레터] 철 지난 메모 _ 박지수
책속으로
어느 오후의 황금빛 광선을 기억한다. 반짝이는 빛은 창문으로 들어와 벽에 걸린 사진 액자 위로 순식간에 번지더니, 곧 재빨리 사라지고 말았다. 얼핏 보면, 빛은 덧없이 사라지는 것 같고, 사진은 영원히 남을 것 같다. 하지만 사진은 그저 현실의 일부를 본뜬 이미지일 뿐이고, 그 장면마저도 이미 현실에서 사라진 순간일 뿐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뜨고 지는 태양이야말로 내일도 변함없이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도 왜 사진이 빛보다 더 실제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 15쪽, 브리짓 콜린스, 작가 노트 중에서 한참을 이국적인 풍경과 대체 불가능한 풍광에 몰두하던 때가 지나고, 이제 ‘아름다운 순간’의 정의가 조금씩 바뀌는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공간에서 사진을 찍을 때 마스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쓰고 있을까요, 잠시 뒤로 숨길까요, 쓰진 않지만 팔목에 걸고 있어야 할까요. 그 사진을 찍은 공간은 어디이고 왜 갔으며 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지나쳤을까요. 제 결정은 안전한 것이었을까요. 고민과 갈등을 뒤로하고 그 순간을 기념하려고 할 때 전처럼 잘 기념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판정을 받는 시대에 굳이 할 필요가 있는 고민인지 모르겠으면서도, 또 나 자신이라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 일상을 살게 하기에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 70쪽, 이로, 〈목록의 합계를 스크롤해서〉꿈에서 본 낯선 사람들 때문에 가슴이 아파 잠에서 깬 날이면 어김없이 새 문서를 열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아픔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지난밤 꿈에서 만난 인물의 일생을 재현하고 싶어서다. 그럴 때면 선생님이 앞에서 불러주는 영어 단어를 단어장에 충실히 받아적는 학생이 된 것 같다. 트랙을 질주하는 레이싱카처럼 겁 없는 손가락은 받아쓰기를 빠르게 끝내고 싶어 하지만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인 머리가 만류한다. 진정해. 무작정 네 감정만 앞세울 게 아니라, 누가 읽어도 납득이 갈 만한 인물의 이야기를 만들어야지.
- 72쪽, 황유미, 〈낯선 슬픔을 옮기는 일〉우리는 자기 몸에 거짓 문신을 새기는 〈메멘토〉의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와도 같다. 그 일이 의미 없지 않았다고, 나는 불쌍하다고 중얼거리며 거짓 문장을 새겨넣고, 사진 몇 장을 근거로 믿어버리는 것이다. 그 겨울은 추웠지, 우리는 사랑했지, 나는 어쩔 수 없었지. 과거의 사건들은 이런 식으로 서사에 착취당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이미지에 불과하다. 자기 연민에 사로잡혀 마음대로 휘갈겨 쓴 거짓 기억이라면 차라리 가지고 싶지 않았다. 정말로 자신을 싫어했고,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벌을 주려고 했던 시절이었다. 나는 사진도 찍지 않고 일상에 대한 짧은 글도 남기지 않은 채 꾸역꾸역 살았다. 십여 년이 지난 후, 나는 정말로 기억의 가난뱅이가 되었다.
- 86쪽, 김현호, 〈다시 만날 때까지〉또 덮어두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나의 마지막과 그 사람의 마지막을 같이 두는 것이 아니라 나의 중간에서 그 사람의 마지막을 보거나 아니면 그가 중간쯤 왔을 때 나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덮어둔다는 것은 나머지 한쪽의 시간을 그냥 흐르게 하는 것이고, 그곳으로 흘러오는 것들을 마다하지 않고 반긴다는 뜻이며 한참 세상이 지나 그 위에 무엇이 쌓였다 해도 변하지 않은 것들을 다시 찾아내는 일에 가까울 것입니다.
- 107쪽, 박준, 〈저녁과 밤〉꼭 극적인 순간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는 이런 결락이라 할까, 뭉친 자리가 몇 개씩 있는 듯하다. 고발 또는 보도 사진이 아닌 한 누구도 부정적인 순간을 굳이 사진으로 남기지 않는다. 그런 건 오래 기억하고 싶지 않을 뿐더러 가능하면 빨리 잊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런 순간은 잘 안 잊힌다. 복기와 반추를 통해 오히려 매번 다른 판본으로 각자의 영혼 속에서 여러 번 인화된다. 내겐 시장의 어느 후미진 수선집에서 코트 상표를 뜯어고치던 때가 그렇다. 나는 그 순간을 매번 다채롭게 경험하는데, 그때마다 내 자신을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관찰자 시점으로, 과거형으로, 현재형으로, 망원렌즈로, 다초점 렌즈로, 현미경으로 본다. 그러곤 마지막에 늘 머리를 감싸고 운다. 한편으론 그걸 나만 봐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 116쪽, 김애란, 〈진짜로 가짜 같은 진짜〉써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쓰지 못한 ‘그 장면’이 있다. 나는 그걸 ‘찢어진 페이지’라고 부른다. 누구나 인생에서 찢어진 페이지 몇 장은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 건 쉽게 쓸 수 없다. 시간이 걸린다. 쓸 수 없는 이유는 내가 ‘그 장면’으로부터 상처받았기 때문이다. ‘그 장면’에 전염되어, 나 스스로가 ‘그 장면’이 되었기 때문이다.
- 120쪽, 박연준, 〈깨끗한 성공, 깨끗한 실패〉너의 순간과 나의 순간이 있다. 1930년대에 태어난 너의 순간과 나의 순간. 우리는 다른 시간대에 살았지만 동일한 순간. 우리가 겹쳐지는 순간. 내가 거울을 볼 때 거울 속에 나타나는 너의 순간. 나는 내 얼굴을 샅샅이 살핀다. 너의 흔적을 찾아. 그리하여 나는 죽은 여자의 순간적 발현. 시간의 거리를 넘어, 시제를 넘어, 연대기적으로 다른 시간대를 넘어, 시간의 내밀한 내부에서 우리는 동시적으로 거울에 손을 내밀며 하루를 시작한다. 동시에 차를 마시고, 동시에 버스를 타러 간다. 우리의 고독한 입김이 하나로 합쳐진다. 나의 숨소리가 낯설다.
- 127쪽, 김혜순, 〈빛 속에서 빗속을 찾아〉고정된 몸을 지닌 존재들은 모두 나와 너의 경계가 있다. 몸을 지닌 나와 너는 아무리 가까워지려고 애를 써도 하나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고정된 몸을 지니지 않은 빛과 물은 대상에 침투한다. 물은 젖어들고, 빛이 스며들고, 그런 순간에 물과 대상, 빛과 대상의 경계와 구분은 사라진다. 에바가 작업에서 주목하는 것 또한 바로 그런 순간이다. 물처럼 빛처럼 경계를 지우고 대상에 깊숙하게 파고드는 것,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떤 피사체이든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한계를 지나서까지 침투하고 싶어요.”
- 134쪽, 박지수, 〈물 같은 빛처럼〉
출판사 서평
명멸하는 순간과 장면, 너와 나를 이루는 최소 단위.

그런 순간이 있다고 믿습니다. 1초 전도 아니고 1초 후도 아닌 바로 지금. 어떤 사물이 어느 존재가 제 빛깔 제 모습 제 목소리를 잠시 드러내는 순간,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영원히 사라지는 순간. 때로 사진가들은 그 순간에 집중하기 위해 심호흡을 합니다. 그건 단순히 순간포착을 위한 기술이기보다는 자신의 감각을 긴장시키기 위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집요하고 예민하게 벼린 눈동자로 바라본 순간은 평소 바라봤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카메라로 하나 하나의 이름을 불러보는 것 같은 모습이, 또 하나 하나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제자리에서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이 렌즈의 앞과 뒤에서 서로를 향해 반짝이기 때문입니다. 이번호에 유독 빛나고 반짝이는 사진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잡지를 펼치고 우리를 처음 맞이하는 사진들 역시 작고 놓치기 쉬운 반짝임이 살뜰하게 담겨있습니다. 클레이튼 코터렐, 브리짓 콜린스, 에리크 모빙켈, 세 명의 사진가는 자신 주변의 환경과 사물에 미시적인 시각으로 섬세하게 접근한 작업을 보여줍니다. 그다음으로 니나안, 박현성, 최요한의 사진 작업이 이어집니다. 눈앞의 세상과 자신만의 시각이 조응된 그들의 사진에서 청량한 빛과 색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여덟 편의 에세이가 촘촘하게 이어집니다. 언리미티드 에디션 운영자 이로, 사진비평가 김현호, 에세이 작가 이다울, 소설가 황유미와 김애란, 시인 김혜순과 박연준 그리고 박준. 여덟 명의 필자에게는 ‘사진을 포함해 그 무엇으로도 붙잡을 수 없었던 어떤 순간들’에 관해서 글을 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들의 에세이에는 자신을 사로잡은 장면들, 계속 두고두고 떠올리는 어떤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여덟 개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어떤 장면과 순간에 상처받고 좌절하고 체념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장면과 순간을 기록하고, 상상하고, 기억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눈과 마음을 흔들어 깨우는 사진들이 빼곡하게 지면에 채워집니다. 에바 페르만덜, 히로유키 다케노우치, 토니에 틸레센, 에를리 그륀츠바일, 하트 레스키나, 아담 와이트, 레티치아 르 퓌, 모두 일곱 명으로 채워진 화보면에서 각자의 독특한 시각과 사유로 빚은 사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이미지들은 모두 분명히 현실 속의 존재하는 장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현실을 초과한 빛과 색의 다발로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사이에서 살짝 어긋나 있는 이미지에는 바라보는 과정에서 눈의 의지가 개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긋남과 눈의 의지가 우리가 속한 장면을,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을 (비록 사라질지라도) ‘다시 또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보스토크(Vostok). 26
저자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출판사 보스토크프레스
출간일 2021-03-18
ISBN 9791170370307
쪽수 256
사이즈 170 * 24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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