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건강과 성장을 위한 영성 수행법! 인도 태생의 영적 스승 스리 오로빈도 등의 『깊고 은밀한 인생』. 동양과 서양의 정신을 통합한 미래지향적 특성을 지닌 '삶의 요가(Integral Yoga)'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스리 오로빈도의 저서 중에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글을 선별하여 엮은 것이다. 스리 오로빈도의 영적 동반자인 마더의 글도 함께 담아냈다. 이 책은 심리 건강과 성장을 위한 영성 수행법을 공개하고 있다. 우리의 정신 건강을 해치는 것이 근심, 우울증, 흥분 등만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아울러 정신을 풍부하게 일구는 데 도움을 건네고 있다. 두 저자는 우리 마음 속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내부의 빛을 따라 깊고 은밀한 곳에 도달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해탈이나 열반을 목적으로 삼기보다는, 인류 전체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깊고 은밀한 곳의 중심에 '나'를 위치하고 살아갈 때 진정한 평온과 만족을 누릴 수 있음을 증명한다.

책머리에

1. 개괄적인 방법과 그 원리
차분하고, 평정하고, 평온한 것이 유일한 길/ 의식의 폭 넓히기
관조냐 분석이냐 / 의지를 발휘하기 / 휴식과 이완 / 잠
원기를 회복하기 / 초연함과 거부 / 평상심

2. 마음에서 비롯된 심리 장애
마음의 소음 / 망상과 강박관념 / 걷잡을 수 없는 생각들 / 근심

3. 생기계에서 비롯된 심리 장애
두려움 / 권태와 무기력 / 우울증 / 화 / 불안과 조급증
열등감 / 예민한 감수성 / 질투 / 생기계를 변형하기

4. 몸에서 비롯된 심리 장애와 육체계적 의식
휴식, 차분함, 선의 / 의지, 단련, 인내 / 병에 대한 불안
암시와 강한 신념 / 약 / 신경 치료

5. 잠재의식에서 비롯된 심리 장애
잠재의식을 다루는 법 / 잠재의식적 습관 / 집단 잠재의식의 영향력

6. 심령체와 심리 건강
심령, 내면 행복의 근원

7. 성숙과 완성을 위한 실천 방법
안으로 물러서기 /‘나’를 제대로 알기 / 자기를 관찰하고 조직하기
심상창조로 자기 존재를 발견하기 / 내면 의식을 일깨우기
정적인 힘을 발휘하기 / 자기 안의 어둠을 인식하기
마음가짐을 통한 정복 / 동일화 / 의식을 확장하기 / 역동적인 명상
긍정적인 힘에 다가서기 / 항상 중심으로 되돌아가기 / 인생을 거울로 활용하기
마음의 평온을 확고히 하기

부록-최고의 진리
옮긴이의 글
후주

현대 인도를 대표하는 요기이자 석학인 스리 오로빈도(1872-1950)와 마더(1878-1973)의 책이 국내 처음 소개되었다. 인도 최대 아슈람의 하나인 스리 오로빈도 아슈람에서 현재까지 판매된 총부수 기록을 토대로 그 중에서도 한국 독자들에게 실용적으로 읽힐 만한 소위 베스트셀러를 선정해 발췌 번역한 결실이다. 함께 실린 스리 오로빈도의 영적 동반자 마더의 글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 언어에 구체적인 일상의 언어가 감싼다.
‘심리 건강과 성장을 위한 영성 수행법’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일반적인 명상 서적과 차이가 있다. 마치 외과의가 직접 매스로 인체 부위를 수련의에게 가리키며 설명하듯 명상이라는 심리 해부를 통해 드러난 마음의 다양한 층위를 대범하지만 차분하게 분류한다. 불교에서도 마음을 다루고는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2500년 전 고대인의 단순한 마음과 달리 복잡다단하다. 따라서 ‘마음’이라는 포괄적인 의미의 해석을 각 개인의 역량과 상식적 판단에 맡기는 여건이 현대인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깨달음에 도달하기 전까지 현대인은 인간의 심리 상태를 전면 부정해야 하는 막연한 불안감,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현대는 바로 삶의 현장에서 영성이 발견되고 실천되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있다. 결국 종교인이나 수행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조차 마음을 인식하고 변형하는 것이 이제는 ‘조금 높은 수준의’ 교양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마치 모래에서 사금을 일듯 불순한 것들 사이로 희미하게 비치는 내면의 빛을 따라 저 깊은 곳으로 도달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그렇게 도달한 중심에 ‘나’를 위치하고 살 때 진정한 평온과 만족이 찾아온다. 이것이 건강한 심리에 바탕을 둔 성숙된 심리이다. 정신의학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은 임상학적인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니다. 마더의 표현대로 현대의 인간들은 자기 몸 밖으로 거의 튀어나와 산다. 조금 언짢은 말이나 행동에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분출한다. 상대와 나의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현대에 넘쳐나는 미식가, 탐미주의자, 외모지상주의자들은 내면의 주인을 잃은 무정부주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갈등과 폭력은 불가피하다. 적어도 두 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존재의 언저리, 표면적 ‘나’에서 사는 불행만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영성 운동이라면 어느 정도 전통에 충실한 것이 그간의 예였지만, 스리 오로빈도와 마더는 거기서 더 나아가 인류의 새로운 진화 단계를 가속화하려 한다. 동양의 철학적, 직관적인 사색과 서양의 실용적, 구체적인 모색이 결합되어 모든 종교를 포괄하지만 또한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후천시대를 여는 이 땅에서 두 사람의 상징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인도 태생이면서 영국 유학으로 희랍 문학을 전공한 스리 오로빈도, 프랑스 태생에 오리엔트의 혈통을 지닌 마더, 이들이 각자 육체와 정신 양자에서 동서양의 결합, 남성과 여성의 통합을 구현하면서 다시 개체로서 영적인 결합을 통해 그 상징을 완성한다. 세계의 정신 유산이 다른 문화 속에 번역되어 해체 속에서 재창조를 낳는 당금에 스리 오로빈도와 마더는 분명 우리의 정신을 풍부하게 일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에 두 사람이 소개되는 지금의 시점이 상당히 늦은 감은 있지만, 또한 그렇기에 더욱 절실하고 적절한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