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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제르맹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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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비 제르맹
  • 문학동네
  • 2020-04-24
  • 9788954671408 (895467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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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실비 제르맹 장편소설
책 상세소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실비 제르맹의 놀라운 데뷔작!

한 가문을 관통해간 전쟁과 광기의 대서사시 마르케스에 비견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신비롭고 처절하게 기록된 무수한 밤의 역사 오늘날 프랑스 문단에 재능 있는 작가들은 부족하지 않을 만큼 많습니다. 그러나 실비 제르맹은 그냥 재능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천재가 아닐까 하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_로제 그르니에(소설가) 2006년 처음 번역 출간된 이래 국내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의 작가,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실비 제르맹의 데뷔작 『밤의 책』이 출간되었다. 『분노의 날들』(1989)과 『마그누스』(2005)로 각각 페미나상과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공쿠르상을 수상한 실비 제르맹은, 1985년 이미 『밤의 책』을 통해 국제 라이온스 클럽 상, 망스시市 ‘독서와 삶’ 협회상, 그레비스상, 에르메스상, 파시옹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밤의 책』은 가브리엘 마르케스에 비견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역사적 현실과 신화를 넘나들며 한 가문을 관통해간 전쟁과 광기의 대서사시를 펼쳐 보인다. 빅토르플랑드랭 페니엘, 일명 ‘황금의 밤 늑대 낯짝’이라 불리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대의 이야기부터 그의 자손들이 땅 위의 고랑처럼 깊은 전쟁의 상흔들을 살갗 위에 새기며 태어나고 스러져가는 백년의 역사를 담았다. 1870년 보불전쟁부터 1945년 제2차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의 길목에서 살아간 페니엘가家 사람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두운 밤을 통과하며 마침내 엄혹한 세계와 화해해가는 과정을 실비 제르맹 특유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냈다.

목차
물의 밤 _015
땅의 밤 _085
장미들의 밤 _157
피의 밤 _255
재의 밤 _357
밤 밤 그 밤 _453

옮긴이의 말 _465
책속으로
대지는 그들에게 영원한 지평선이었다. 언제나 그들의 시선에 닿을 듯이 미끄러지는, 언제나 하늘에 닿을 듯이 사라져가는, 언제나 그들의 가슴을 붙잡지는 못한 채 스치기만 할 뿐인 고장. 대지는 무한을 향해 열린 들판, 묽은 모르타르 같은 안개와 비 속에 푹 적셔진 숲과 늪과 평원의 영지였고, 이상할 정도로 멀고도 친숙하게 표류하는 풍경이었다. 그 속에서 강은 그 느린 물줄기를 시침질하듯 흘려보냈고 그들의 운명은 강줄기를 따라 더욱 느리게 새겨지고 있었다. (17~18쪽) “그래, 맞아, 아버지 생각이 옳아! 왠지 알아? 왜 아버지가 자기 이름을 망각과 침묵 속에 간직하려는 건지 알아? 왜냐하면 말이지, 아버지는, 아버지는 알고 있기 때문이야. 아버지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 아니, 아버지는 심지어 신이 말이 없고 심보가 못됐다는 걸 알아! 아버지는, 아버지는 죽었어, 완전히 죽었어,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도 죽었어. 그러니 그 이름을 말하면 안 돼. 말하면 불행한 일이 생겨. 아버지의 이름은 오직 죽음만이 아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죽음은 그 이름을 줬다가 금방 도로 가져가는 거라고. 그리고 또, 당신 알기나 해? 신의 은총이란 건 없어. 없다고. 오직 신의 분노가 있을 뿐이야. 분노 말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 뭐!” (58~59쪽)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은 기세로 날카롭게 죽음이 달려드는 육신의 그 지독한 냄새를 모든 사람들에게 강요하면서까지 자기 아내를 옆에 데리고 있겠다는 그의 고집은,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 곁에 머물고 싶은 욕망이라기보다는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이었다. 이 세상이 한갓 구렁텅이에 지나지 않고 신은 그 속에 빠져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인간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으므로, 그는 마땅히 신의 그 모든 악의를 고발하고 도처에서 인간들의 악취가 난다는 사실을 높이 소리칠 것이었다. (60쪽)그렇지만 테오도르 포스탱은 절대로 아이 쪽으로 돌아서서 그를 쫓아버리거나 제자리에 멈추도록 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하다가는 아들의 눈초리에서 가느다란 금발 콧수염을 기른 창기병이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아 너무나 두려웠다. 증오와 폭력으로 가득한 인간들의 광기어린 눈, 바로 거기가 신이 거주하는 곳이었으니 말이다. (75쪽) 총격전은 기꺼이 도시들과 마을들, 숲과 들과 길을 불태웠다. 그 주변의 땅은 보잘것없는 농사나마 다시 일으켜보기에는 너무나 깊이, 그리고 너무나 오랫동안 불에 타버린 광대한 개간지에 불과했다. 전쟁이 일군 땅에는 파종 대신 기껏 시체들의 잔해를 던져놓은, 깊게 벌어진 상처들처럼 넓고 끈적거리는 고랑들이 패어 있었다. (190쪽) 그들은 바닷물이 일곱 번 높아지고 일곱 번 낮아진 뒤에야 비로소 배에 오를 수 있었다. 부대에 합류하기 위하여 그들이 거쳐야 했던 우회의 길은 한없이 늘어나고 어긋나기만 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전쟁터로 나아가고 있지만 도달하지 못하는, 무기도 군복도 없는 견습 병사들이었다. (195쪽) “죽이는 것과 죽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겁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훈련소에서는 항상 죽이는 시늉을 했지만 거기로 가면 우리 앞에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마튀랭과 나 같은 진짜 사람들이. 그리고 그들을 향해 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을 죽이고 나면 우린 뭐가 되는 걸까?” (200쪽)이미 그는 더이상 가족을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었다.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공연한 일기를 쓰고 있었다. 그는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항해서 썼다. 두려움에, 증오에, 광기와 죽음에 대항해서. (210쪽)가끔 추위가 되살아나 봄을 시샘하더니 이윽고 그 위로 여름이 닥쳤다. 전쟁은 끝날 줄을 몰랐다. “모든 것이 떨고 있다. 대지는 구토에 시달리는 거대한 짐승 같다. 지금 몇시인지 며칠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시커먼 연기 기둥들이 숨이 막힐 듯 세차게 지나간다. 하늘은 몇 세기에 걸쳐 한 번도 청소를 한 적이 없는 거대한 굴뚝처럼 시커멓다. 해마저 보이지 않는데 화덕 속처럼 덥다. 총을 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212쪽) 저녁 무렵이면 가끔씩 뇌우가 몰아쳐 그 불가사의한 소음과 빛이 도처에서 뿜어나오는 일제사격의 번쩍거리는 소란과 뒤섞였다. 그럴 때면 폭풍우와 전쟁이라는 이중의 경련에 시달리는 하늘은 마치 껍질을 벗는 중인 어느 기괴한 파충류의 배때기와도 같아 보였다. 오귀스탱은 하늘의 그 끈적거리는 죽은 가죽이 신의 가죽과 다름없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216쪽)“자, 내가 당신에게 가장 아름다운 신부 옷을 입혀주었으니 이제는 반지를 끼워주어야겠군요.” 그러고는 그녀의 손을 잡아 책상까지 이끌고 가더니 거기서 그녀의 왼손 검지를 잉크병 속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반지를 끼는 손가락은 그 손가락이 아닌데요.” 마르고가 지적했다. “아니죠,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리키는 건 이 손가락이죠. 그러니까 이건 욕망의 손가락이에요. 유일하게 중요한 손가락.” (238쪽)처음 얼마 동안 자신의 승리에 힘을 얻은 점령자는 정중한 태도를 보이려 애쓰는 것 같았고 심지어 공포와 원한의 그늘 속에 엎드려 있는 그 오합지졸 패배자 국민들을 자기들의 영광에 가담시키고자 시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강자의 승리는 사실 그 자신만을 위한 기득권이요 당위일 뿐 다른 사람들에게는 땅과 자유의 강탈에 지나지 않았다. (375쪽)이제 더이상 텅 빈 공간과 바깥이 아니라 마침내 안을, 어떤 진정한 안을 포함하는 그 벽들 속에서 새로운 아기 울음소리가 솟아올랐고 새로운 몸이 꿈틀거리며 전신으로 생명과 시간에 호소했다. 그 울음소리는 심지어 그의 첫아이들이 태어날 때 들었던 울음소리보다 그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다. 그 울음소리에서 그는 끝없이 다시 시작되는 이 세계의 쓰라리면서도 동시에 생명력 강한 아름다움을 전에 없이 감지할 수 있었다. (402~403쪽) 전쟁과 증오의 반대쪽에서 오는, 저쪽, 다른 형제의 목소리. 그리하여 그들을 둘러싼 벽들, 온통 습기에 차 물이 흐르는 황폐해진 벽들이 얼굴들로 변했다. 눈물 같은 얼굴들, 얼굴-눈물들. 눈에 띄지 않게 회벽과 피부의 땟국을 적시는 땀과 눈물. 그리하여 벽들은 커다란 유리창처럼 도시를 향하여 열렸다. 광란의 도시, 선고받은 도시, 전락한 도시. 폐허들은 모두 얼굴을 얻었고 죽은 이들은 모두 얼굴과 이름을 되찾았다. (438쪽)
출판사 서평
『백년 동안의 고독』을 연상케 하는
한 가문의 방대한 서사시, 마술적 리얼리즘“그 시절 페니엘 가족은 아직 민물의 사람들이었다.” 태초의 낙원과도 같은 민물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땅은 미지의 영역이었으며, 땅 위의 도시들은 하늘을 향해 첨탑과 종루들을 높이 세우며 역사와 신의 면전에 그곳이 진지하고 근면한 사람들의 고장임을 증명해 보이는 듯했다. 민물의 사람들은 다만 누구보다도 하늘과 바람, 대지와 성운의 리듬을 잘 알았고, 고유한 이름보다는 각자가 소유한 배 이름으로 불렸다. 페니엘 가족은 ‘알 라 그라스 드 디외’ 즉 하늘에 운을 맡긴 사람들이었다.
이야기는 빅토르플랑드랭 페니엘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신화와 같은 선조들에 대한 묘사를 지나 그의 아버지인 테오도르포스탱의 탄생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태초의 인간인 듯 이름 없이 그저 ‘페니엘’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비탈리 페니엘 사이에서 아버지 테오도르포스탱은 태어난다. 앞서 여섯 형제가 태어났지만 모두 태어나자마자 죽었으므로, 비탈리는 갓 태어난 일곱째 아이의 몸에 죽음이 범접하지 않도록 배 구석구석 성수를 뿌리던 선박 축성식을 상기하며 성호를 긋는다.
테오도르포스탱은 형제들 몫의 힘을 한데 모은 듯 힘차게 자란다. 부계의 조상들처럼 대번에 뱃사람이 되었다. 그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죽음은 아무 예고도 없이,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아버지 페니엘의 심장 속으로 들어온다. 비탈리는 테오도르포스탱을 낳았을 때 나오던 젖과 같은 “마르멜루 열매와 바닐라 맛이 나는 하얀” 눈물을 흘린다. 테오도르포스탱은 이제 ‘알 라 그라스 드 디외’ 호의 화물창에 석탄을 가득 실은 채 운하를 따라 “수천수만 년에 걸친 몽상들의 부산물인 양 대지의 저 신비로운 동공으로부터 캐낸” 그 “몽상의 덩어리”들을 땅 위의 사람들에게 실어다주며 살아간다. 그리고 생탕드레호 선주 오르플람의 딸들 가운데 노에미를 아내로 맞아, 아들 오노레피르맹과 딸 에르미니빅투아르를 낳는다. 에르미니빅투아르는 느리고 밋밋한 운하를 떠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떠들썩한 고장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오노레피르맹과 달리, “늘 어떤 악마나 잔인하고 시기심 많은 거인과 싸우는 땅 위의 저 하찮은 사람들 가운데 섞여 살지도, 그보다도 더 미개한 바닷가의 사람들 가운데 섞여 살지도 않는 민물 세계”의 사람인 것을 기뻐했다. 신비롭고 처절하게 기록된 무수한 밤들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간 명멸의 근원적 서사 노에미가 셋째 아이를 잉태했을 무렵, 굶주린 신들의 배가 꾸르륵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며 전쟁이 발발하고, 테오도르포스탱도 징집되어 길을 떠난다. “총탄과 피와 비명들이 범위를 점점 조여오며 공간과 시간, 하늘과 땅을 거대한 수렁으로 변화시”키는 끔찍한 전쟁이 이어질수록 그는 더욱 광기에 사로잡힌다. 영원할 듯했던 전쟁도 끝이 나고 그는 집으로 귀환하지만, 깊은 상처가 그의 얼굴을 대각선으로 갈라놓은 듯 그의 영혼마저 짓밟히고 으깨져 두 개로 분열되어버린다.
마침내 빅토르플랑드랭 페니엘이 태어난다. 그러나 그는 노에미가 낳은 셋째 아이가 아니다. 노에미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 년 동안이나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다 결국 소금으로된 조상彫像을 낳고 세상을 떠난다. 테오도르포스탱은 아내 노에미가 낳은 소금 조상을 던져버리며 “신의 분노와 잔혹함의 전달자”가 되어버리고, 어느 해 봄, 미칠듯한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의 딸인 에르미니빅투아르를 자신의 아내로 만든다. 그녀가 피를 흘리면 흘릴수록 그 피는 검은색, 번쩍번쩍 윤기가 나는 검은색으로 변했다. 마치 별의 부스러기들이 점점이 박힌 밤 그 자체의 피가 밀물처럼 쏟아져나오는 듯했다. (…) 저 높은 곳에서 반짝이는 저 모든 작은 별들! 그러니까 저게 바로 죽음이 그녀를 따라다니느라 신고 버린 수천수만의 신발들이었나? (67~68쪽)빅토르플랑드랭을 낳은 것은 결국 그의 누이인 에르미니빅투아르였다. 그녀가 자신의 남동생이기도 한 아이를 낳으며 흘린 “별의 부스러기들이 점점이 박힌 밤 그 자체의 피”가 이 페니엘 가문의 마지막 사내아이의 눈에 깃든 듯, 빅토르플랑드랭은 왼쪽 눈에 별모양 금빛 반점을 가지고 태어나 ‘황금의 밤’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그리고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이 금빛 반점은 이후 태어날 페니엘 가문의 아이들의 눈에 새겨진다.
빅토르플랑드랭이 다섯 살이 되던 해, 참혹한 전쟁의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으리라 다짐한 테오도르포스탱은 아들이 자신처럼 전쟁을 경험하지 않도록 아들의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을 잘라버린다. 두 손가락과 함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믿음도 잃어버린 빅토르플랑드랭은 삶의 터전이었던 배를 버리고 뭍으로 올라와 컴컴한 땅의 내장 같은 갱도와 늑대가 배회하는 숲을 거쳐 마침내 ‘검은 땅’에 발붙인다.
빅토르플랑드랭, 일명 ‘황금의 밤 늑대 낯짝’은 뭍의 사람이 되어 다섯 명의 여자 사이에서 왼쪽 눈에 한결같이 금빛 반점을 가진 열다섯 명의 아들딸을 낳는다. 그리고 선대와 마찬가지로 수없이 반복되는 전쟁의 역사 속에서, 또한 광기와 욕망 속에서 자손들이 새로 태어나고 스러져가며 『밤의 책』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완성해간다. 자신처럼 손가락을 절단하지 못해 결국 전쟁에 징집되고 마는 쌍둥이 맏아들 오귀스탱과 마튀랭, 이 소설 속 유일한 이성적 존재로 그려지는 마틸드와 그녀의 쌍둥이 자매 마르고, 그 밖에 두번째 부인 블랑슈 사이에서 태어난 비올레트오노린, 로즈엘로이즈, 숲속 욕망의 산물들인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그리고 손자 브누아 캉탱과 장바티스트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인물들이 차례로 조명되며 여러 세대에 걸친 연쇄적 악과 불행과 고난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펼쳐진다. 폭발하는 이야기,
신화적 소설과 역사의 시간 페니엘(P?niel)이라는 이름은 「창세기」의 한 장면에서 빌려온 것으로(성서 표기상은 ‘브니엘’), 히브리어로 ‘하느님의 얼굴’을 의미한다. 성서에서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밤새도록 천사와 씨름을 벌인 지명에서 빌려온 이 이름은, 인간의 불행들에 무관심한 신의 침묵에 맞서 분노하고, 마침내 엄혹한 세계와 화해해가는 실비 제르맹의 소설의 주제를 관통한다고 볼 수 있다.
보불전쟁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 지극히 구체적인 역사적 현실 위에 초자연적 현상이나 전설, 신화의 세계를 넘나들며 이 소설은 더욱 특별해진다. ‘검은 땅’ ‘높은 농장’ ‘달빛의 못’ ‘죽음의 메아리’ ‘사랑 구멍’ 등 구전하는 환상이나 전설적 이야기들 같은 태곳적 뉘앙스를 풍기는 지명과 ‘황금의 밤 늑대 낯짝’ ‘황제 만세 발쿠르’ 등 저마다 신체적 특징 등에서 비롯된 이명 혹은 별명을 가진 인물들은 이 소설을 신화의 세계로 끌어올린다. 이 책에 대하여 젊은 나이에 쓴 데뷔작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대담한, 인간의 탄생과 사랑, 죽음에 관한 서술. 마르케스처럼 신화와 환상적인 이야기를 넘나들며 엄청난 전율을 남긴다. 노이에스 도이칠란트고통이 완전한 절망으로 변하는 지점은 무엇인가? 삶이라 불리는 잔인한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면의 힘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자아성찰적이고 고뇌 가득한 소설. 내면의 깊은 슬픔, 말할 수 없는 고통, 세상의 어두움과 기괴한 운명의 대서사시. 불도저처럼 밀어닥치는 감정에 압도된 채 『밤의 책』이 걸작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인디펜던트『밤의 책』은 나의 최고의 소설이다. 그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 첫 책에서 나는 사람들의 삶이 전쟁으로 인해 어떻게 망쳐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폭력은 밖에서 온다. 그들이 저지르는 폭력적 행위들은 전쟁의 폭력으로부터 생긴다. 실비 제르맹(2002년 4월 쿠프만 튀링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밤의 책
저자 실비 제르맹
출판사 문학동네
출간일 2020-04-24
ISBN 9788954671408 (8954671403)
쪽수 504
사이즈 137 * 196 * 38 mm /56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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