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영화. 오늘의 감독. 내일의 대화. : 별밤서재

어제의 영화. 오늘의 감독. 내일의 대화. 요약정보 및 구매

민용준 인터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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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용준
  • 진풍경
  • 2022-08-01
  • 9791197915222 (119791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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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민용준 인터뷰집
책 상세소개
김이나(작사가)

이 숫자는 2021년 봄부터 시작되었다. 영화감독들이 허락한 시간과 저자의 언어에 대한 기록이다. 책의 모든 이름 나열 방식으로 적용된 가나다순으로 이어지는 13인의 감독 이름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 차례 이상 여성 서사를 다룬 감독이라는 사실이다. 저자가 근 몇 년 사이 인터뷰 기회로 만난 흥미로운 감독들이 대부분이 여성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동시대 영화계에 새로운 화두라 할 수 있는 여성 서사를 다룬 감독으로 채워진 인터뷰집을 기획해 보자는 시작이 되었다. 다만 여성 서사를 다룬 감독을 인터뷰한다고 해서 이 인터뷰집을 여성 감독으로만 채우진 않았다. 일찍이 여성 서사를 다룬 경험이 있는 남성 감독과의 대화도 함께 채우는 방향을 모색했다. 그렇게 어제의 영화를 만든 오늘의 감독을 만나 내일의 대화로 나아가는 여정을 제목에도 담았다.

목차
● 김보라 어제를 건너온 오늘이라는 세계
● 김종관 여름과 겨울을 지낸 생사와 명암의 사연들
● 김초희 영화의 끝에서 비로소 만난 영화
● 박찬욱 미완의 세계를 파고드는 일관된 시선
● 봉준호 여전히 나아가고 다다를 경지
● 윤가은 어린 눈망울에 비춘 우리라는 세계
● 윤단비 쌓이고 깎여 끝내 드러나는 시간들
● 이경미 정상과 비정상을 아우르는 재발견의 감각
● 이옥섭 엉뚱한 발상과 기발한 착상의 연대
● 이와이 ??지 현실을 직시하는 냉정과 온정 사이
● 이종필 기다리지 않고 짚어오며 만난 시간
● 이재용 경계 너머의 특별함, 선 너머의 담대함
● 임선애 당연하지 않다고 여기는 당연함을 향한 질문
책속으로
● 김보라 감독 〈어제를 건너온 오늘이라는 세계〉 _P.15 떠올릴 수 있다는 건 지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상실도, 성장도 오늘로 다다른 자에게만 허락된 세계다. 어떤 시절을 향한 추억도 그 시절을 건너온 자의 몫이다. 만남도, 이별도, 과오도, 성취도, 존경과 사랑도,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자에게 용인된 시간이자 기억이자 역사일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렇게 안녕을 고한 어제를 떠올리며 내일을 기약한다. 끊임없이 어제로 떠밀려가는 오늘을 건너 내일로 간다._P.34 〈벌새〉가 1994년을 체험하는 영화라는 걸 새삼 더 명확하게 체감했는데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완성한 감독 입장에서도 〈벌새〉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1994년을 다시 복기하고 체험하듯 다가오는 경험이 아니었을까 궁금하더군요. (민용준)그랬던 거 같아요. 저는 〈벌새〉가 사람들에게 편지처럼 배달되길 바랐던 것 같아요. 실제로 과거에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이 담긴 편지를 뒤늦게 받은 느낌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너무 빠르게 고속 성장하는 시대를 지나온 만큼 배달되지 못한 편지 같은 감정과 기분이 너무 많이 쌓인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전 국민적인 씻김굿 같은 게 필요할 정도로 많은 상처가 남아있다고 느끼는 거죠. 불과 100년 만에 너무 많은 일을 겪었0으니까요. 그래서 〈벌새〉가 1994년을 통과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 모두에게 편지처럼 배달되길 바랐어요. (김보라)_P.42 우리가 이해할 수 없었던, 굉장히 낯설고 납득할 수 없는 거대한 재난이 일상 속에서 찾아오는 심정적인 재난과 뒤섞여 벌어지는데 우리는 그것들을 얼마나 제대로 이야기하면서 그 시절을 지나왔는지 생각해 본 결과가 〈벌새〉를 만드는 과정이 된 것 같아요. (김보라)● 김종관 감독 〈여름과 겨울을 지낸 생사와 명암의 사연들〉_P.59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는 본격적인 첫걸음이라 칭해도 좋을, 은인자중의 세월이 담긴 진정한 첫 장편 영화였다. 평소 걷기를 좋아하고, 차 마시는 걸 좋아하며 대부분 쉽사리 지나쳐 버리는 소소한 풍경의 아름다움 앞에 머무르길 좋아하는 그의 취향과 시선이 〈최악의 하루〉에 온전히 담겨있다. 그리고 이런 관점은 영화 속 인물들을 그리는 방식에서도 오롯이 느껴진다. 어딘가 결여돼 있고 무언가 결핍돼 있지만 그 결여와 결핍을 우스꽝스럽게 비웃거나 하찮게 무시하지 않는다. 어차피 모두가 다 완벽할 수 없는 사람들의 필연적인 모자람과 어리석음을 웃음으로 내팽개치지 않고 손을 맞잡고 일으켜 세운다. 그렇게 다시 한번 내일로 나아간다._P.63 여행자의 시선으로 공간을 본다는 것 자체가 영화에서 공간을 어떤 프레임으로 잡을 것인가,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게 만들 것인가를 대신 설명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김종관) _P.70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건 자기모순의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인데 연애라는 게 그런 감정을 보여주는 도구로 쓰기 좋은 거 같아요. 사람들이 연애하면서 보이는 이기심과 이타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에서 끌어낼 수 있는 재미가 상당하니까요. (김종관)_P.136-137 〈아무도 없는 곳〉과 〈조제〉 〈달이 지는 밤〉의 〈방울소리〉까지 계속 겨울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최악의 하루〉나 〈더 테이블〉 〈밤을 걷다〉는 여름 영화였죠. 우연의 연속처럼 보이는 흐름이지만 계절이 영화의 미장센 같은 요소가 되는 영화를 거듭 찍어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계절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찍어야 하는 계절이 그 영화의 배경이 된 셈이죠. 그런 면에서 계절을 선택할 수 있는 원만한 환경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진 않을까 궁금합니다. (민용준) 〈조제〉는 계절이 정해져 있어서 적절한 때 맞춰 찍은 것이긴 한데 어쨌든 저는 계절적인 문제는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요. 영화에 계절이 반영되는 것 자체를 좋아하니까요. 그래서 계절을 포기하거나 그렇지는 않았고요. 다만 옛날부터 길에서 많은 영화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어느 계절이든, 어떤 공간이든, 늘 환경에서 우연과 싸우는 작업을 했죠. 그래서 우연을 제 편으로 만드는 게 늘 중요했어요. 원하는 타이밍을 기다려서 하는 게 아니라 궂은 날은 궂은 날인대로 매력적으로 담아야 되는 거예요. (김종관)● 김초희 감독 〈영화의 끝에서 비로소 만난 영화〉_P.141 영화를 보기 전까진 인생에 관한 지독한 농담처럼 읽히던 제목이 막상 보고 나니 나를 끌어안고 있었다. 토닥토닥 등을 쓰다듬어주는 따듯한 덕담이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좀처럼 알 길 없이 다가올 시간이 자아낼 떨림으로 나아가길 주저하는 어떤 이들을 위해 내밀고 잡아 천천히 끌어주는 손의 온기 같은 영화다. 인생에 되돌리기 버튼은 없기에 필연적으로 뒤따라오는 후회와 아쉬움을 피해 달아나기만 하는 것 같아 대체로 서글프지만 때론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이기에 다가오는 매일이란 그만큼 소중하고 절실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어떤 영화보다도 영화 같은 기억이 된다._P.165 방금 말한 것처럼 몇 편의 단편 영화 연출 경험이 있지만 개봉을 목표로 한 장편 영화 연출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처음이었습니다. 그 과정이 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한 관점에 영향을 미친 바는 없었을까요? (민용준) (생략) 어떨 때는 스태프 말에 귀 기울여야 되고, 어떨 때는 스태프를 설득해야 하고, 어떨 때는 싸워야 해요. 생각하는 바가 확실하면 흔들리지 않도록 관철시켜야 하고요. 이런 조율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는 걸 알게 됐고, 감독으로서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가끔씩은 ‘이런 것까지 감독에게 물어보는 거야? 알아서 해줘야 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이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 알면서도 환장하겠다 싶을 때가 있는 거죠. _P.173 살아보니까 마음이 날씨랑 비슷해요. 어떤 날은 흐리고, 어떤 날은 맑고, 어떤 날은 태풍이 불고, 그렇게 똑같은 날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런 걸 느끼며 중심을 잡고 살아보고 싶지만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도 인생인 거겠죠. (김초희) ● 박찬욱 감독 〈미완의 세계를 파고드는 일관된 시선〉_P.178 박찬욱 감독의 세계가 선사하는 미학적 심미와 철학적 사유는 독단적 고뇌가 아닌 지속적 대화의 산물이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깊이와 너비를 메우고 채우는 디테일과 스케일의 향연이 작품을 거듭하며 보다 세밀하고 풍요로운 결과로 나아간 건 그런 성취를 바라고 이루고자 하는 재능과 교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재량의 결과였다._P.191 정서경 작가님과 공동 각본을 쓰기 시작한 〈친절한 금자씨〉부터 비중과 역할이 보다 주도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감독님의 내면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정서경 작가와의 작업에서 영향을 받은 바는 없을까요? (민용준) 그런 면도 분명 있을 거예요. 다만 어디부터 어디까지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죠. 종종 저를 잘 안다는 이들도 “이 아이디어는 정서경 작가 거고, 이건 감독님 거죠?”라고 물어보는데 틀릴 때가 많아요. 제 관점에서 정서경 작가는 여성적이기보다는 동화적 특성이 있는 이야기를 쓰는 거 같아요. 반대로 폭력과 관련된 부분은 확실히 제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박찬욱) _P.203 상대역을 연기하는 탕웨이 씨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바가 있는데요. 배우의 기존 특성을 비트는 캐릭터 연출에 능하신 감독님께서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배우를 주연으로 섭외했다는 것 자체가 해당 캐릭터를 설명하는 힌트처럼 느껴지니까요. (민용준) 탕웨이 씨는 발음이나 억양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한국인이 알아듣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인 캐릭터를 연기해요. 그런데 한국인이라면 보통 선택하지 않을 어휘를 써서 독특하게 느껴지는 인물이죠. 공부해서 배운 단어를 뜻밖의 타이밍에 사용하니까 처음에는 마냥 신선하면서도 웃긴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거 참 절묘한 선택이라고 느껴지는 언어를 구사하거든요. 그만큼 탕웨이 씨가 엄청난 노력을 했고, 사실 지금도 노력 중이에요. (박찬욱)_P.205 어쨌든 항상 중심에 사랑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스토커〉도 그렇고요. 그래서 왜 사랑 얘기를 하느냐고 묻는 건 저에겐 너무 싱거운 질문이 되는 거죠. 제가 새로운 일을 한 게 아니니까요. 이 세상 모든 일과 인간관계에서 중심을 이루는 것이 사랑이고, 그것이 모든 행복과 고통을 만들어내는 거니까. (박찬욱) _P.234 〈리틀 드러머 걸〉의 결말이 보여준 원작과의 차이는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둔 〈아가씨〉의 결말을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습니다. 『핑거스미스』의 결말 역시 두 주인공이 재회하지만 굉장히 불운한 상황에서의 재회이기 때문에 반가움 이면의 후회가 강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잖아요. 그런데 〈아가씨〉는 그런 결말을 완전히 변주해서 두 여성에게 구원의 쾌감을 안기는 해피엔딩으로 나아갑니다. 그런 면에서 〈리틀 드러머 걸〉 역시 스스로 죽은 존재라며 한없이 침전하던 원작의 찰리에게 온기를 불어넣고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담을 선물한다는 느낌으로 다가오거든요. (민용준) 그렇죠. 물론 다른 작품에서는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이 두 작품에서는 주인공을 비극적이고 처절한 상태로 내버려 둔 채 끝내고 싶지 않았어요. 물론 그 이후로도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건 마찬가지겠지만 그렇게 내버려 두는 건 너무 간편한 선택이고, 작가만 고상한 척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거 같더라고요. 우리가 감정을 투자하며 염려해 주던 젊은이들을 그렇게 무책임하
출판사 서평
어제의 영화와 오늘의 감독과 내일의 대화로 나아가는영화로운 언어들영화의 끝에서 다시 우리의 대화는 시작된다. 누군가의 이야기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부터. 13인의 감독과 저자가 전하는 언어들은 우리의 내일을 돌아볼 현재진행형의 여운이 되어 마침내 우리 역시 건너온 세계를 만나 어제를 살피고 오늘을 짚을 수 있도록 이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었던, 굉장히 낯설고 납득할 수 없는 거대한 재난이 일상 속에서 찾아오는 심정적인 재난과 뒤섞여 벌어지는데 우리는 그것들을 얼마나 제대로 이야기하면서 그 시절을 지나왔는지 생각해 본 결과가 〈벌새〉를 만드는 과정이 된 것 같아요’라는 김보라 감독의 말처럼, 이 책의 대화들은 우리의 시간에 대해 담고 있다.그러니 영화에서 희망의 언어를 발견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결국 어제를 돌아봄으로써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와 위안을 품에 안기는 영화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만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태도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제는 행복에 다가가는 길을 조금 더 알게 됐으니까 마음먹은 대로 한번 가보자는 단계까진 다다른 거 같아요’라는 감독의 말은 누군가의 조용한 다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김종관 감독의 조제가 건네는 ‘네가 내 옆에 없다고 해도 나는 네가 옆에 있는 걸로 생각할 거야. 그러니까 괜찮아’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희망의 언어로 기억하고 싶어진다. 완벽하지 않은 채 내일로 나아가는 영화 속 인물들을 만나며 우리 또한 큰 변화 없이 나아지지 않은 채 내일을 맞이해도 괜찮다고. 한국 영화사를 넘어 세계 영화사에 등단한 새로운 역사, 박찬욱 감독.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스토커〉 그리고 〈아가씨〉까지, 그가 만들어온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었다. ‘〈올드보이〉는 미도(강혜정)만 진실을 모르는 채로 끝나잖아요. 물론 그래야만 하는 이야기였지만 그게 마음에 걸렸어요. 모두 다 알게 된 진실을 그녀만 모르는 상태로 끝을 맺어서 왠지 미안하더라고요. 그리고 여자만 아무것도 모르게 만든 채 이야기를 끝냈다는 게 찜찜했어요.’ 감독의 말에서는 어쩐지 ‘그’만 모른 채 끝나버린 〈헤어질 결심〉이 떠오른다. 그의 두 번째 인터뷰는 2020년 6월, 〈헤어질 결심〉이라는 미완의 세계를 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서 진행하여 〈리틀 드러머 걸〉 이야기까지 세밀히 나눌 수 있었다. 이어서 장르로 규정하기 힘든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플란다스의 개〉로 시작되어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를 통해 멀리 나아간 뒤 〈설국열차〉와 〈옥자〉라는 전환점이자 반환점을 돌아 〈기생충〉이라는 새로운 정점까지. 2021년 10월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봉준호 감독과 나눈 대화를 담았다. 2020 아카데미 시상식 이야기와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과 진범이 밝혀진 〈살인의 추억〉 그 후 이야기도 직접 들을 수 있다. 결국 최근 진범이 밝혀진 〈살인의 추억〉은 그런 시대에서 좌절하는 형사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적 기록이고 남자들의 실패를 다루는 영화라고 했다. 〈기생충〉을 떠올리면서는 ’이젠 정말 가족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 영화를 찍고 싶어요‘라는 말도 남겼다. 아이다운 시선으로 우리에 대해 우리라는 언어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화도 있다. ‘우리’라는 다정한 언어의 기질과 달리 때때로 타자화된 이방인에게 ‘우리’란 가혹하고 매몰찬 현실임을 깨닫는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과 〈우리집〉은 바로 그런 ‘우리’라는 언어를 통해 측정되는 세계에 대해 바라본다. 윤단비 감독의 격랑과 마주한 한 소녀와 한 가족의 이야기, 〈남매의 여름밤〉도 ‘영화가 자기 삶을 잘 살아가는 느낌이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관객 각자의 일상을 만나 그들의 밤으로 기억될 것이다. 겉보기에 비정상의 세계라 여겨지는 희귀한 관점에서도 우리 자신을 명백히 재발견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이경미 감독은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과 〈비밀은 없다〉의 손예진 그리고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유미 모두 한결같이 보기 드문 여성 캐릭터를 그려냈다. ‘인물이 성장하기 위해선 그 인물에게 어떤 문제점이 있어야 되고, 그걸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는 방향으로 귀결해야 성장 드라마가 완성될 거라 생각했죠’라는 관점에서 발견된 캐릭터들이다. 이어지는 이옥섭 감독의 〈메기〉 또한 제목부터 수상한 영화다. 영화의 결말을 닮은 듯한 감독의 말은 차분하면서도 단호함이 전해진다. ‘더 이상 ‘나는 어떻게 해요?’가 아니라 ‘마음 단단히 먹어야 돼’로 마음이 정리됐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윤영이가 자신에게 행복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고요. 그리고 관객들도 이런 생각에 공감해주면 좋겠더라고요. 생각할 수 있다면 행동으로 이어질 테니까.’많은 관객의 기억과 달리 감독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기회는 저자의 인터뷰이에 대한 애정과 대화를 나눈 34시간 4분 50초간의 섬세한 순간들 덕분일 테다. 〈러브레터〉 감독으로 기억한 이와이 ??지는 이 책의 대화를 통해 다른 모습으로도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현실을 바라보는 이와이 ??지의 언어로부터 단단한 테가 느껴졌다. “사람의 성질이 다양한 만큼 가족의 형태 역시 다양하다고 봐야 마땅한 것이죠”, 그 한마디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시각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었을 때 만난 이종필 감독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과거를 그리지만 결국 미래를 가리키는 영화이며, 〈정사〉 〈여배우들〉로 관객이 기억하는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에 관한 대화에서는 사회적 발언에 대한 감독의 담대함을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임선애 감독의 첫 장편 영화 〈69세〉는 간편한 편견에 갇힌 삶의 가능성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결국 바꾸고 싶은 일에는 지속적인 관심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에서는 〈69세〉를 통해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경험으로도 이해되어 흥미롭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부터 윤단비 이종필 감독까지 13인과의 여행을 마치면 발견의 시간이 다가온다. 어제의 영화와 오늘의 감독과 내일의 대화로 나아가 있음을 발견한다. 영화의 끝에서 우리의 삶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찾는 여행을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와 13인의 감독이 그리는 영화로운 언어들과 함께.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어제의 영화. 오늘의 감독. 내일의 대화.
저자 민용준
출판사 진풍경
출간일 2022-08-01
ISBN 9791197915222 (1197915222)
쪽수 680
사이즈 129 * 188 * 44 mm /81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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