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 별밤서재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요약정보 및 구매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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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원
  • 느린서재
  • 2022-06-29
  • 9791197838491 (11978384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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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책 상세소개


전업주부로만 10년,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시절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별일 없지?”라는 친구의 말에 그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졌다. “그럼 별일 있을 게 뭐 있어··· 애들은 학교 잘 다니고, 남편하고도 아무 문제도 없는데.” 친구가 혹시나 놀랄까 봐 차마 말할 수 없었지만 진짜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 ‘나 요새 심리 상담 받고 있어. 너무 우울한데 뭐가 문제인지 나도 알고 싶어서 말이야. 너는 지금 괜찮니?’





책속으로
사회에서 엄마는 여자보다 강하다느니 주부는 가정을 책임지는 전문 경영자라느니 그런 말을 잘도 해대는데, 정작 주부들이 집 밖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면 전업주부로 일한 시간은 경력으로 안 쳐준다. 그러니까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다. 그렇게 고귀하고 숭고한 일이면 왜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하자고 말할 때 남편들은 곤란해 할까. 다들 겉으로는 찬양하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이건 아무래도 시답잖은 뒤치다꺼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리고 사실이 그렇다. 예를 들어 매일 다른 요리법으로 미학적으로도 영양학적으로도 완벽한 밥상을 차려낸다고 해서 밥하는 일이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일이 되는 건 아니다.〈주부가 평생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중에서결혼은 여자의 삶을 뒤흔든다. 출산과 육아, 경력 단절과 재취업 또는 전업주부로 살기… 어떤 형태이든 여성들의 삶은 제각각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며 예측하기 힘들어 보인다. 나와 주변 여성들을 관찰하면서, 그리고 여성들이 쓴 글 속에서 그 단서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전업주부라서, 전업주부가 아니라서, 워킹맘이라서, 워킹맘이 아니라서. 모든 게 죄책감의 재료가 될 수 있었다. 우리는 어디서 무엇이 되건 누군가를 실망시킬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 식으로 여성들은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너무 많은 죄책감의 소재들을 마주칠 때마다, 나는 전업주부라는 표식 안에 든 이중적이고 혼탁한 의미들을 모두 꺼내 한낮의 적나라한 햇볕 아래에 탈탈 털어 바짝 말리고 싶었다. 〈엄마가 내게 애나 키우라고 했다〉 중에서출산 휴가가 있지만 막상 쓰면 고과나 승진에 불리하다고 주장하는 남자들을 안다. 가사와 육아에 신경 쓰는 남자는 남성성이 떨어지는 머저리라고 은근히 비하한다는 마초들의 세계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남자가 가사와 육아를 외면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한다면, 여자들이야말로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것이 정당하다. 결혼과 출산 후 겪을 사회적 불이익은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 그리고 전업주부인 나는 내가 온 시간을 할애하는 가사 일을 그가 폭탄 돌리기처럼 여기는 것에 또 한 번 상처를 받는다.그나저나, 집에만 잘 들어가도 공공연히 가정적인 사람으로 정의되는 세상에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졌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자기상이 높고 자책하는 습관이 적다고 한다. 엄마들은 육체적, 정서적 돌봄으로 하루를 빼곡하게 채워도, 어딘가 하나 구멍이 나면 바로 가슴을 치고 자신을 책망하기 바쁜데, 대부분의 아빠들은 자신이 이만하면 할 만큼 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남편은 애인가, 개인가〉 중에서아이를 낳은 후 진짜 이름 대신 누구 엄마로 소개하고 불리는 건 이미 익숙했다. 아이의 존재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누구 엄마’로 불렀기 때문이다. 내 이름이 제대로 불리는 건 아파서 병원에 갈 때뿐이다. 물론 엄마로서 아이에게 엄마로 불리는 것은 단연코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누구 엄마로 불릴 때의 무게-아이의 학교생활, 교우 관계, 인성과 성적을 관리하고 단톡방에서는 때로 아이의 대변인이나 대리인이 되어야 하는-는 아직도 무겁기만 하다.〈누구 엄마 말고 나의 이름은…〉 중에서사회와 관습은 여성이 어떤 교육을 받았건 어떤 일을 하건 결혼하고 애를 낳았으면 서둘러 집에 돌아가서 주어진 돌봄의 의무를 하라고 등 떠민다. 하지만 일단 집으로 들어가면 그 뒤는 여성 개인의 선택 문제로 떠넘긴다. 백번 양보하여 내가 당시에 경제적으로 열등한 존재로서 전업주부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다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높일 기회조차 박탈당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한 번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잠재력과 상관없이 사회적으로 의존적인 존재로 추락하고 집 외에 갈 곳 없어진다면, 그러한 사회구조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오늘, 전업주부를 졸업합니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아무 문제도 없는데, 모든 게 다 괜찮은데 이 집에서 왜 나만 우울하지?결혼하고 10년 동안 아이들 키우며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그리고 딱 10년째 되던 해, 병이 나고 말았다. 마음의 병이었다. 우울증과 자살충동도 몇 번 있었다. 여태까지 해온 일들이 다 허무하게만 느껴졌다. 아이들은 잘 커가고 있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없었다. 남편은 직장에서 인정받고 있었고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라는 소리를 늘 들었다. 그런데 왜 그녀의 마음은 이리도 헛헛하고 온전히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고 느꼈을까. 그녀 자신도 모르게 한없이 우울의 바다로 가라앉곤 하는 날이 계속 되었다. 그렇다면 결혼하기 전에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대학을 졸업하고 저자는 방송작가로 경력을 쌓아가는 중이었다. 글 쓰는 일은 잘할 수 있는 일이었고 좋아하는 일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 하지만 방송작가라는 직업은 안정적이고 편안한 직업은 아니었다. 선배들을 둘러보니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고,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를 낳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이를 낳자 방송작가로 일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워낙 밤샘작업이 많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워놓고 다시 일하려고 하니 돌아갈 자리가 없었다. 이쪽 일이 워낙 공급이 많은 일이다 보니 그녀의 자리는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직업인 듯 직업이 아닌 듯 직업 같은 전업주부? 과연 평생 직업이 될 수 있을까.전업주부라는 말은 사실 좀 이상한 단어다. ‘업’이라는 이 단어는 직업을 뜻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전업주부는 수많은 일을 하지만 수입이 없다. 근무시간도 들쑥날쑥하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일해도 일이 끝나지 않는다. 눈 뜨면서부터 일을 시작해 잠이 드는 순간까지 집안일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전업주부의 일이 다만 집안일에서 끝날까?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를 키우고 살피는 돌봄 노동도 전업주부의 몫이 된다. 시간이 갈수록 회사처럼 그 성과를 인정받거나 승진하는 것도 아니다. 회사 일처럼 성취감도 없다. 집안일은 늘 티도 안 나게 잡다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자리에서 언제나 가족구성원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하여 늘 집안의 항상성과 청결을 유지하는 일, 아이들의 케어를 전담하는 일, 이 모든 것이 하루 종일 끊임없이 돌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전업주부의 일이다. 시간이 지나고 이른바 ‘살림’에는 익숙해졌지만 저자는 의문을 갖는다. ‘나는 과연 평생 전업주부라는 직업에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대학교육까지 받고 하고 싶은 일도 해봤던 여자에게 전업주부란 과연 알맞은 일인가?’사랑을 기반으로 하여 무보수로 일하는, 마치 봉사활동 혹은 열정페이와도 비슷한 전업주부는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에게 합당한 일인가? 스위트홈만 유지된다면 집안의 여자는 마치 붙박이 가구처럼 취급당해도 되는 걸까? 하지만 이 질문에 저자는 쉽게 “예스”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아무도 문제라고 하지 않는, 그 문제를 이 집에서 나만 느끼고 있는 거라면,그렇다면 이제 뭘 해야 할까? 전업주부 10년 차인 저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제기 그리고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① 전업주부라는 프레임은 누가 만들었을까? 그 필요를 원했던 사람일까? 아니면 여자 스스로 만든 덫일까? ② 현모양처라는 아름다운 말 속에 숨겨진 노동의 대가는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다. ③ 남편은 10년 동안 회사에서 승진도 하고 인정도 받았지만 10년 동안 무보수로 일한 나에게 남은 것은 커다란 원목 식탁뿐이다. ④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은 왜 이전 직장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 이전에 했던 일을 무효로 치고 왜 전혀 다른 분야에서 재취업 교육을 받아야 할까? 주부가 다시 일하려고 할 때, 단편적인 일 말고 주어지는 일이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이상하다. ⑤ 온전히 내 이름으로 불리는 세계에서 일을 하고 온전히 내 힘으로 돈을 벌어야 비로소 나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자로 살 수 있을 것이다. ⑥ 전업주부가 일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약에 부딪힐 때 아주 쉬운 선택은 아이들 교육 문제에 올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의 유효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더불어 아이들조차 그것을 바라지도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⑦ 사랑도 가족도 헌신도 좋지만 가족의 구성원은 모두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엄마이자 아내인 나 역시 나만의 1인분 인생을 살아야 한다.수많은 자기 안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질문은 생겨났고 저자는 여자들이 쓴 책을 찾아서 읽었고 혹시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여자들이 있다면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전업주부의 문제는 결코 여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이 시대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업주부는 이제 졸업, 여자에겐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세상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이제 전업주부를 졸업하려고 한다. 전업주부로 불리던 그 세상에서 나와 이제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세상에서 살아가려고 한다. 아내이자 엄마의 역할은 적당히 거리를 두기로 했다. 그 안에서는 영원히 자신이 원하는 정체성을 찾을 수 없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시스템을 그녀는 만들기로 했다.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해나가는 가족 공동체가 되면 아내이자 엄마만 희생하는 이상한 시스템이 주부를 우울하게 만들지도, 구속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당신이 이 책을 읽을 차례다. 저자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집에서 시들어가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집안일 하다가, 애 키우다가 이대로 늙어가는 게 너무 허무하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혹시라도 과거에 일했던 시간이 마치 전생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 책에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그동안 오래 마음속에 눌러왔던 말을 시원하게 해줄 것이다. 그 후에 당신은 당신의 이름을 찾으러 가면 된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저자 김혜원
출판사 느린서재
출간일 2022-06-29
ISBN 9791197838491 (119783849X)
쪽수 240
사이즈 129 * 191 * 18 mm /36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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