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불씨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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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란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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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란
  • 호밀밭
  • 2020-07-20
  • 9791197022258 (119702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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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소개
고금란 소설집
책 상세소개
황국명(문학평론가, 인제대학교 교수)

고금란 소설가의 소설집 『오래된 불씨』에는 모두 7개의 작품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에 평범하고 남루해 보일지 모를 노년의 평범한 일상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으로서 생을 마주하고, 살아가고, 부딪히는 동안 발생한 작은 불꽃들이 녹아있다. 낡고 허름한 것에서부터 뭉근하게 피어나는 향기처럼, 각 작품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어떤 윤곽을 더듬어보자.

목차
오래된 불씨
꽃병을 든 남자
안개 잦은 지역
두껍아 두껍아
영도다리 난간 옆에
무문관 無門關
배꽃
*
해 설
작가의 말
책속으로
몸을 살살 흔들며 열아홉 순정을 노래하는 너실 댁은 영락없는 열아홉 살 처녀 복자다. 객석에서 복자를 바라보는 사람들 또한 자기의 열아홉 살을 떠올리며 입을 모은다. 너실 댁의 변신은 사그라져가는 그들의 열정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핀다. 찔레꽃과 낭랑 십팔 세에 이어 홍콩 아가씨로 넘어가는 색소폰과 밴드들도 정말 오랜만에 신바람이 났다. - 37휴대폰을 내려놓았을 때 내 등에서도 찬바람이 슬슬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기장판 스위치를 한껏 높인 뒤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몸을 구부려 양 무릎을 감싸 안아도 지독한 추위는 계속되었다. 나는 벌레처럼 꿈틀거리다가 조금씩 저항을 멈추었다. 그리고 이 순간 죽음이라는 불청객이 들이닥쳐도 순순히 항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가뭇없는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 70숙제를 하다가, 아니면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들었을까? 나를 가슴에 안아 침대로 옮겨갈 때 맡았던 아버지의 냄새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술과 담배와 땀이 어울려 만들어 내던 아버지 냄새, 내 얼굴에 비벼대던 콧등과 수염의 감촉, 잠결에 들었던 두 사람의 말소리, 웃음소리. - 95돌아보면 10년 전만 해도 만덕동은 사람들로 넘쳐나던 동네였다. 개발에 들어간 만덕 5지구는 주택이 1,500세대가 훨씬 넘었고 세 들어 사는 사람들도 많아서 버스 정류소마다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골목에는 노인과 아이들이 넘쳐났고 싸우거나 노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었다. - 118인간이라는 특별한 종이 나타난 것은 한참 뒤였다. 그들은 다른 동물들과 많이 달랐다. 언어를 사용했으며 그 언어로 아름다운 소리를 낼 줄 알았다. 무엇보다 도구를 다루었고 여러 모양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들이 언제부터 변질되기 시작했을까? 인간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부터였을까? 밤이 대낮처럼 밝아지기 시작한 그때부터였을까? 돈이라는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였을까? 온갖 썩지 않는 물건들을 만들어 낼 때부터였을까? 높은 건물들을 올리던 때부터였을까? 땅의 숨통을 막고 자동차라는 쇠붙이로 그 위를 달리기 시작하던 때부터였을까? - 131우리 집에도 죽음의 그림자가 비껴가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나는 졸지에 애비 없는 자식이 되어 버렸다. 어머니는 시내에 사는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충무동 시장통에 국밥집을 차렸다. 다행히 장사가 잘되어서 먹고사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중학교 삼학년이던 겨울에 한방에서 잠을 자던 가족들이 모두 연탄가스를 마시는 일이 있었고 그때 일석 형이 깨어나지 못했다. 내가 죽었다면 어머니의 한숨이 그만큼 길지 않았을 것 같았다. 나는 한동안 죄인 아닌 죄인이 되었다. 그날 밤 연탄을 갈아 넣은 사람이 바로 나였으니까. - 145여동생이 생각났다. 파출부 일을 하고 있다는 금숙이를 얼싸안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고 싶었다. 난간에 몸을 기대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수자 누나 눈매를 닮은 고운 초승달은 보이지 않았다. - 165들어오는 문은 있으나 나가는 문이 없는 무문관 수행은 고독과 질병과 번뇌 외에도 현실적인 마장들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삼성 스님은 계룡산 대자암에서 무문관에 들어갔다가 일 년 만에 체중이 삼십 킬로그램 이상 빠진 채 가부좌 자세로 열반했다. 당시 스님을 수발했던 시자는 스님이 삼매경 상태로 해탈했을 거라 믿었는데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보며 가슴이 미어졌다고 전했다. 수행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무의 경지 너머에 있는 허공의 관문을 깨어있는 의식 상태로 통과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한 사람이 그렇게 무아를 이루는 것을 자비 혹은 사랑 자체가 되는 일로 여기며 세상을 정화시키는 근원이라고 믿는다. - 187월남 참전용사 모임에 나간 것은 시골로 온 뒤부터였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려 해도 지옥과 다름없던 전쟁터가 꿈으로 연결되는 바람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베트남은 강대국과 싸워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나라였다. 민간인들이 무기를 들고 스스로 베트콩이 되니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그는 미국이 전쟁에서 패한 이유는 베트남 국민들의 반발심이 가세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인정하기로 했다. - 217p배밭은 며칠 사이에 전쟁터처럼 폐허가 되고 말았다. 어지럽게 드러누운 배나무들이 여기저기 시신처럼 엉켜 있었다. 며칠 뒤 가지에 달렸던 꽃봉오리가 하나둘 피기 시작했다. 봄날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 227p
출판사 서평
ㆍ 낡고 허름한 것들,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늘 인류와 함께 해왔다. 모든 예술은 아름다움을 향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때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진하게 발견되기도 한다. 흔히 황혼이라 부르는, 낡고 허름한 삶이 켜켜이 쌓여 빛을 발하는 시기에서도 그렇다. 몸 곳곳에 새겨진 주름 안에는 젊은 시기의 열정과 꿈이 고스란히 머물러있는데 그것들로부터 발견하게 되는 아름다움은 우리를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성찰하게끔 유도한다.
고금란 소설가의 소설집 『오래된 불씨』에는 모두 7개의 작품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에 평범하고 남루해 보일지 모를 노년의 평범한 일상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으로서 생을 마주하고, 살아가고, 부딪히는 동안 발생한 작은 불꽃들이 녹아있다. 낡고 허름한 것에서부터 뭉근하게 피어나는 향기처럼, 각 작품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어떤 윤곽을 더듬어보자. ㆍ 사그라지고, 조금씩 무너질지라도
생은 여전히 남아 있다표제작「오래된 불씨」에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젊은 날 품었던 꿈과 열정을 잃은 ‘너실 댁’이 등장한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무대에 올라가 예술 혼을 불태우고 ‘열아홉 살 처녀 복자’를 다시 만난다.「꽃병을 든 남자」속 주인공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작은 아이를 떠올린다. 그것은 내면의 어떤 지점을 희미하게 드러내는, 유년기의 잔상이다.「안개 잦은 지역」속 소년은 가정폭력에 시달린다. 소년은 엄마와 함께 외삼촌 집에 얹혀살고 있다가 가출했지만, 예전처럼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두껍아 두껍아」에선 좌천슈퍼 안주인 ‘도 여사’가 등장해 이익과 탐욕의 각축장이랄 수 있는 재개발 현장에서 꿋꿋하게 옛것을 지킨다.「영도다리 난간 위에」속 주인공은 고향에 대한 애잔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유년 시절의 기억을 통해 어떻게 우리나라가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성장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한다.「무문관(無門關)」에선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실제 상영했던 〈무문관〉이 등장한다. 문(門)을 배경으로 한 종교적 성찰은 인생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맞닿으며 희미한 빛을 자아낸다. 마지막 작품「배꽃」에선 힘겨운 농사일을 하며 가정을 돌보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겉으로는 평범한 농사꾼이지만 그의 이면에는 월남전 참전의 고통이 감쳐줘 있다.
.
작가가 주목하는 노년의 남녀 인물은 시간의 무자비한 힘을 자신의 운명으로 수락하지만 동시에 성장기의 빛나는 열망이나 젊은 시절의 열정을 새롭게 환기함으로써 잔인한 세월에 저항한다. 다른 한편, 노년의 인물들에게 일상을 견디고 살아내는 일은 여전히 버거운 과제로 육박한다. 그럼에도 작중 인물들은 타인의 고통을 인지하고 슬픔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마음을 공유함으로써 개개인의 내면뿐 아니라 사회적 삶도 변화될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고금란 소설가 특유의 성찰 윤리가 드러난다.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은 끊임없이 바뀌었지만, 치열하게 삶을 살아낸 한 인간의 마지막은 시대와 상관없이 고유의 멋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낡고 빛바랜 물건이 가지는 특유의 아우라가 있듯, 사라지면서도 찬란하게 빛날 수 있다는 걸 황혼이 말해주듯, 낡고 허름한 존재의 뒷모습엔 따스함이 묻어있다. 그것은 한 존재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오래된 불씨가 뿜어내는 온기일 것이다. “표제작인「오래된 불씨」를 비롯해 총 7편의 소설들은 얼핏 보면 평범하고 남루한 것들도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범박하게 말하자면, 사람의 인생에서도 황혼이자, 낡고 허름한 시기가 있다. 흔히 ‘중년’, 아니면 ‘노년’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시기에도 젊은 세대들이 바라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고금란 소설집에서도「안개 잦은 지역」을 제외하면 중년 이상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왜 그럴까 생각하다 보면 어느덧 그 풍경에 저절로 익숙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 시절의 열정과 꿈, 아직도 희미하게 남은 온기가 그 풍경들 어느 한구석에 배어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정재훈 해설 「낡고 허름한 것들,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중에서ㆍ ‘소설의 바다’를 항해하는 호밀밭 소설선,
각기 다른 ‘사연의 고고학’을 꿈꾸며고금란 작가의 ?오래된 불씨?는 소설의 바다로 향하는 호밀밭 소설선의 네 번째 작품이다.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는 한국 소설의 사회적 상상력을 탐구한다. 또한 문학과 예술의 미적 형식을 타고 넘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흔적을 새롭게 탐사하는 서사적 항해를 꿈꾼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 분노하고, 또 때로는 서로를 보듬으며, 난파한 세상 속으로 함께 나아가는 문학적 모험을 지향하는 것이다.
그러나 호밀밭의 소설은 미지의 세계를 발명하는 낯선 이야기의 조타수가 되기보다는, 우리가 상실한 생의 가치와 존재 방식을 집요하게 되물으며, 동시에 우리 삶에 필요한 따뜻한 자원을 발굴하는 ‘사연의 고고학자’가 되고자 한다. 소설이라는 사회적 의사소통 방식은 분명 오래된 것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 삶과 공동체의 가치를 새롭게 정초할 수 있는 ‘여전한 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소설의 바다’로 나아가려는 이유이다. - 호밀밭 문학편집부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오래된 불씨
저자 고금란
출판사 호밀밭
출간일 2020-07-20
ISBN 9791197022258 (1197022252)
쪽수 252
사이즈 127 * 188 * 21 mm /26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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