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솔로 : 별밤서재

에베레스트 솔로 요약정보 및 구매

유리의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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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홀트 메스너
  • 리리
  • 2020-07-20
  • 9791196756895 (1196756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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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유리의 지평선
책 상세소개
인류 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 “이번 도전처럼 내 존재를 뒤흔든 경험은 없다!”

‘슈퍼 알피니스트’ 라인홀트 메스너, 내면을 파고드는 절대적인 고독과 두려움, 비로소 마주한 눈부신 자유까지…. 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 그 두렵고 매혹적인 시간의 기록! “세기의 철인(鐵人)”, “역사상 최고의 알피니스트”, “살아 있는 전설” … 모두 《에베레스트 솔로》(리리 刊)의 저자 라인홀트 메스너를 수식하는 말이다. 이탈리아 남티롤 출신의 산악인인 그는 1970년 낭가파르바트를 시작으로 16년간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1986년 로체 등반까지 성공,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완등한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 되었다. 그중 1978년 5월, 페터 하벨러와 함께 이루어낸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기록이었다. 당시 인간은 산소 공급 장치 없이는 7,500m 이상 고산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부정적 시각과 경고가 많았으나 이를 이겨내는 도전에 성공하며 또 한 번 세계 등반 기록을 갈아치웠다. 늘 새로운 도전과 극한의 여정을 갈구하는 메스너는 그로부터 2년 뒤 또 한 번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험을 감행한다. 바로 이 책에 담긴 1980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이 바로 그것이다. 메스너는 이 도전에 대해 이렇게 회고한다. “인간의 땅이 아닌 에베레스트 정상은 이처럼 자신의 한계를 이겨낸 사람에게만 그 진정한 속내를 열어 보인다. ‘죽음의 지대’에서 돌아오는 일은 개인에게 일체의 이득이나 쓸모를 넘어선 피안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나는 이 의미를 1980년의 체험을 통해 깨달았으며, 이 체험은 나를 재탄생시켰다.“ 라인홀트 메스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이라는 극한의 여정을 담은 《에베레스트 솔로》(리리 刊)는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순간 만나는 절대 고독의 절묘한 묘사, 그리고 그 앞에 한없이 겸허한 내면고백의 정수”라는 평을 받는 산악문학계의 거장답게 메스너는 한 편의 아름다운 문학 작품처럼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최초라는 것

1장 고향으로
2장 다시 돌아온 유럽
3장 설국으로 출발하다
4장 몬순 폭설
5장 문화혁명의 흔적
6장 오른다는 것은 내려오기 위함이다
7장 시시포스와 에베레스트
8장 크나큰 대가를 치르다

부록 티베트를 거쳐 에베레스트로

에베레스트 지도
에베레스트 등반 시도와 연대기
에베레스트 북쪽과 남쪽의 주요 루트
찾아보기
책속으로
벽의 발치는 해발고도 6,600미터다. 나는 비록 느리기는 했지만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라갔다. 북벽 테두리의 갈라진 곳에 올라서자 나는 무릎까지 눈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그러나 지금 돌아가지는 않으련다.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몸을 빼냈다. 1미터, 1미터, 차근차근 올라가며 눈이 미끄러져 무너지지 않게 나는 신경을 곤두세웠다. 축축한 눈이 스패츠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합성수지로 만든 등산화 속까지 밀려들어온 눈 탓에 젖어서 쓸리는 소리가 난다. 신중을 기했음에도 눈이 조금씩 계속 무너져 내린다. 노스 콜 아래 대략 200미터 지점에서 나는 꼼짝없이 눈에 갇히고 말았다. 그야말로 진땀을 흘리며 이 사악한 눈과 씨름한 끝에 나는 겨우 빠져나왔다. 이런 조건 아래서 정상에 올라갈 가능성은 제로다. 왜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노스 콜에 오르려 하는 걸까? 간단하다. 올라가야만 한다! 매번 사투를 벌이며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나는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기분을 느꼈다. _156p인생을 살며 나에게 감동을 주고 깨달음을 얻게 한 것 가운데 풍경, 광활한 풍경만 한 것은 따로 없다. 자연의 풍경은 곧 나의 스승이다. 풍경은 그만큼 나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이번 등반만큼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깨달을 기회를 베푼 것도 없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이런 깨달음은 편협했던 나 자신을 벗어나 이 풍경과 혼연일체가 될 수 있게 해준다. _206p첫 여명이 노스 콜을 밝힌다. 나는 시계를 보았다. 아침 7시 전이다. 얼마나 오래 나는 아래 갇혔던 걸까? 모르겠다. 크레바스 추락은 하산하자던 다짐이 멀리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내 의식 속에서 깨끗이 지워졌다. 다시 나는 오로지 정상에만 눈길을 맞추고 크레바스의 테두리를 따라 걸었다. 생사의 기로에 섰던 사고가 내 몸에는 충격을 안겼지만, 몇 주 동안 골몰했던 일, 곧 나 자신과 에베레스트의 혼연일체는 끄덕도 하지 않았다. 크레바스 추락은 나를 평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경각 상태로 몰아넣었다. _216p나는 이제 갈수록 더 짧은 간격을 두고 휴식을 취해야만 한다. 그러나 쉴 때마다 내 호흡은 빠르게 원래의 리듬을 회복한다. 나는 이내 회복된 기운을 느낀다. 가다 서다의 반복, 피로감과 에너지 회복의 반복이 내 걷는 속도를 결정한다. 이런 식으로 달팽이처럼 걷는데도 나는 30보마다 몇 분씩 쉬어야만 했다. 2시간이 지나자 휴식은 갈수록 더 길어졌다. 고도를 1미터 올라갈 때마다 걷는 것과 쉬는 휴식 사이의 간격은 어쩔 수 없이 더 짧아진다.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정상에 가까이 갈수록 온몸의 힘을 쥐어짜야만 간신히 한 발자국씩 전진이 가능하다. _223p주변은 그야말로 적막함 그 자체다. 나는 뼈에 사무치도록 외로운 나머지 누구든 옆에만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었다. 지금 내가 추구하는 목표는 등산가라 할지라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대체 언제쯤이나 나는 이런 목표 없이 살 수 있을까? 왜 나는 항상 야심에 사로잡힌 나머지 이런 미친 목표와 씨름하는 걸까? 나는 내 시도의 성공만을 믿어야만 한다고 몇 번이고 나 자신을 윽박질렀다. 나는 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포기하지 말자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틈만 나면 다짐했다. _234p그러나 의지만으로 나는 이제 더 갈 수 없다. 의식적으로 계속 가야만 한다고 다그치는 한,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는 빠르게 소진되고 만다. 나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힘을 받아들이기 위해 이 긴장감을 풀어야만 한다. 빈손이 되어야 에너지가 다시 흘러드는 것을 잡을 수 있다. 잔뜩 힘주어 쥔 주먹이나 뻗은 손가락은 힘을 빼서 지치게 만들 뿐이다. 빈손이 되어야만 내 존재의 본질,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내 존재의 핵심을 이루는 에너지가 회복된다. 오르고 쉬는 리듬을 결정하는 것은 이 에너지다. 이 에너지가 나의 리듬을 만든다. 오르면서 중간에 갖는 휴식 시간은 매번 15보를 걷는 시간보다 훨씬 더 길다. 이것이 나의 시간 리듬이다. 단계적으로 차분하게. 시간과 공간이 하나가 된다. _246p완전히 홀로 있으면서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일은 어렵다.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뿐만 아니라, 왜 이런 곳에 있어야만 하는지 자신에게 납득시킬 수 있어야만 한다. 자발적으로 택한 위험이기는 하지만 나는 윌슨처럼 온전히 신을 믿고 따를 수는 없다. 대체 어떤 신을 믿어야 하는가? 나는 우리 한 명 한 명 모든 개인을 돌봐주는 신이 존재한다고 납득할 수 없다. 내 바깥에, 우주의 바깥에 존재하는 창조주는 없다. 신을 바라보는 믿음이 언제부터 사라졌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오로지 나를 둘러싼 세계다. 공기, 하늘, 땅, 서쪽에서 몰려오는 구름, 발걸음을 뗄 때마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 마지막 두 발자국을 남겨놓았을 때의 설렘, 이런 것들이 나의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심지어 나 자신의 의지도 이럴 때는 손에 잡힐 것처럼 구체적이 된다. _247p몇 걸음 걸었는지 헤아리는 것은 포기했다. 사진 찍을 힘도 없다.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의 여유도 없다. 균일한 리듬으로 걷고, 쉬고, 걷기를 반복하며 나는 달팽이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오로지 이렇게 앞으로 나아갈 때에만 나는 에너지를 얻는다. 에너지는 리듬을 지킬 수 있게 해준다. 눈이 쌓인 노턴 걸리까지의 구간은 짧아 보였다. 나와 비박 자리로 점찍어둔 곳 사이에 얼마나 많은 골이 있는지 의문을 품을 사이도 없이 굳건히 위로 올랐다. 자신감이 커진다. 나는 혼자 있다는 것을 더는 고립으로 여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풀려남으로 느꼈다. 집착으로부터의 풀려남, 모든 욕심으로부터의 풀려남.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홀로 있다는 의식을 견딜 수 있게 도와준다. _250p지금부터는 오로지 나의 한계와 벌이는 싸움이다. 이 한계는 매 걸음마다 확연해진다. 나로 하여금 무릎 꿇게 강제하는 것은 무기력함이다. 날씨가 더 나빠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은 내 힘을 더욱 소비시킨다. 그리고 늘 그놈의 하산이 걱정된다. 그렇지만 동시에 나는 갈수록 짙어지는 이 안개 속에서 일종의 희망, 이 시간과 공간의 피안으로 건너왔다는 호기심으로 벅찬 희망을 체험한다. 시야에 들어오면서도 갈수록 멀게만 느껴지는 정상이 안겨주는 절망, 힘을 빼는 절망을 이 희망이 눌러준다. 나는 이미 프로그래밍된 길을 간다. 나를 가로막는 모든 저항을 무릅쓰며 나는 고통의 채찍으로 올라가자고 다짐한다. 배낭에 이어 두 번째 친구인 피켈, 우리는 서로 버팀목이 되어준다. _275p홀로 간다는 것은 홀로 버려졌다는 느낌, 상실감, 느린 전진 속도와 함께 커져만 가는 고독과 맞물린다. 이제 마치 내가 나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만 같다. 행동하는 사람과 관찰자를 전제로 하는 이런 상상은 세상의 꼭대기 끝에서 겪는 극한의 상실감을 한때나마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의식분열을 일으킨다. 이 상상은 악몽과 공포를, 심지어 죽음의 공포를 막아준다. 나로부터 멀리 떨어져나간 나, 갖은 고통과 씨름하는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랄까. _277p생과 사의 기로에 서서, 나와 타인 사이의 경계에 서서 나는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경험했다. 이번 등반처럼 내 존재를 뒤흔든 경험은 없다. 아마도 이번에 나는 경계를 뛰어넘는 도약을 한 게 아닐까? 물론 이 도약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아직 모른다. 이 도약의 의미를 나는 차분히 새겨야만 한다. _ 303p
출판사 서평
“산은 모든 사람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 그곳에는 매일 새로운 답이 있다!”
이것이 내가 산을 오르는 이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다!라인홀트 메스너, 그는 왜 자신을 매번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일까? 그에게 과연 산은, 등반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걸까? 1980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 도전에 앞서 그는 수차례 “왜 이렇게 위험한 모험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질문에 대해 메스너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혼자서 낭가파르바트에 세 번 올라갔고, 두려움 탓에 세 번 발길을 돌렸다. 마침내 이 두려움을 이겨낼 힘이 내 안에 채워졌을 때 비로소 나는 정상에 올랐다. 나는 두려움보다 나 자신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이런 느낌을 누리고자 나는 두려움을 극복할 상황을 계속해서 찾아다닌다. 홀로 고립된 상황에서 극한을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 두려움을 다스리려 할 때 비로소 나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런 생동감을 나는 산이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일상으로의 귀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생하게 살아낸 인생과의 작별, 일종의 작은 죽음처럼 여겨진다. (83p)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한 이후 또 하나의 신기록인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반이라는 과업을 이뤄낸 뒤 에베레스트도 무산소로 단독 등반하리라 마음먹고 있던 메스너는 일본의 산악인 우에무라 나오미가 1980년과 1981년 겨울에 에베레스트 단독 등반 허가를 받아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 도전을 최초로 시도하고 싶었던 그는 나오미보다 앞서 도전하기 위해 몬순 시기인 5월 말에서 9월 중순으로 등반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1980년 여름, 티베트의 북쪽 새로운 루트를 통한 에베레스트 단독 등반 허가를 따냈다. 해냈다! 이제 나는 1980년 두 번째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받아냈다! 다시금 산소마스크 없이, 그러나 이번에는 동반자도 없이, 추락을 막아줄 안전장치도 없이, 티베트 쪽의 새로운 루트로 나는 올라가야 한다! (61p)“고독 속에서 나는 새로운 나를 얻는다!”
1980년 8월, 인류 최초의 도전이 시작된다.날씨가 청명했던 첫날 나는 눈 상태를 살피려고 북벽의 발치까지 올라갔다. 저 멀리 동쪽의 칸첸중가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탁 트여 있었다. 멀리 반짝이는 산맥줄기는 마치 구름들이 연결된 띠처럼 보인다. 지평선이 사라졌다. 돌연 나는 더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 경직되어 있고, 불안하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안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은 주먹을 불끈 쥐는 것과 같다. 주먹을 쥐지 않고 펼친 손만이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는다. 단독 등반에서 맞닥뜨릴 모든 위험에 맞서기 위해 나는 힘을 조금이라도 허비해서는 안 된다. 물밀 듯 몰려오는 두려움의 흐름을 틀어막았을 때에만 나는 출발할 수 있다! 두려움에 위축당하지 않고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것처럼 꾸며 보이는 일은 쉽다. 정작 어려운 일은 일체의 잡념을 놓아버리고 평온한 마음을 갖는 동시에 고양이처럼 날렵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술이다. (149p)에베레스트 북동벽 아래 전진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1980년 8월 18일 드디어 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의 첫 발을 내딛은 메스너. 산소도 없지만, 동료도 없다. 18킬로그램 배낭 하나만이 그와 함께한다. 출발 직후 크레바스 속으로 추락하는 위기를 이겨내고, 정상을 쉽게 내어주지 않는 자연 앞에서 몇 차례 위기를 더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사투를 벌이며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메스너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독감, 두려움과 싸우며 정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호흡을 고르며 내딛었다. “한 걸음 더, 그 정도는 갈 수 있다.”
나는 자신만 들으라는 듯 작은 소리로 이렇게 다짐했다.
“오늘 네가 걷는 걸음은 내일은 더 오르지 않아도 돼.”
나는 홀로 있음을 더는 고립으로 느끼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치러야 할 끝없는 노력을 떠올릴 때마다 일종의 무력감이 나를 엄습하곤 했다. 파트너 또는 친구가 함께 걸어준다면,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서로 격려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내 뒤에는 아무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누가 나와 함께해준다는 이 느낌은 뭘까? 혹시 분열된 나의 또 다른 자아? 아니면 인간이 가진 어떤 다른 에너지일까? 어쨌거나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은 고맙기만 했다. 이처럼 나는 기묘한 혼백이 동행해주는 가운데 해발고도 7,800미터 지점까지 올랐다. (228p)8월 20일, 메스너는 수직의 암벽을 기고 걷기를 반복한 끝에 마침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이번 도전에 성공함으로써 그는 또 한 번 살아 있는 역사가 되었다. 벌써 밤이 되는 걸까? 아니다, 이제 오후 4시다. 이제는 내려가야만 한다. 해냈다는 승리의 도취감은 없다. 그냥 너무 피곤하기만 하다. 이 순간, 특별하다거나 행복하다는 느낌을 느끼지 않으리라는 것은 미리 예견했던 바다. 정상 등정은 내가 설정한 목표가 이루어졌다는 일종의 마침표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나는 차분해진다. 아마도 나는 바위, 곧 나 자신인 바위와 평생 씨름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모양이다. 나 자신은 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애써도 나는 정상에 도달할 수 없다. 그렇다, 나는 시시포스다. (283p)“극한을 넘나드는 경험 속에서 두려움을 다스리려 할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그의 말을 입증하듯,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해 홀로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철저한 외로움과 대자연에 느끼는 궁극의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지게 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삶의 생동감과 함께 벅차오르는 에너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다시금 길을 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료함은 나에게 견디기 힘든 짐이다. 나를 가능성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도록 모든 힘을 쏟게 만드는 욕구는 이런 부담감에서 나온다. 삶의 기쁨을 누리며 이런 도전을 감행할 때 행복감이 샘솟는다. 이제 다른 산이, 내가 알지 못하는 풍경이 내 안에서 생동하기 시작했다. (308p)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에베레스트 솔로
저자 라인홀트 메스너
출판사 리리
출간일 2020-07-20
ISBN 9791196756895 (1196756899)
쪽수 360
사이즈 135 * 200 * 31 mm /41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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