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수리 에세이
책 상세소개
카카오 브런치 누적 조회수 200만의 화제작!
사랑과 상처를 껴안고 사는 이들에게 보내는 담담한 위로!
“밑줄 칠 문장으로 가득한 책!” -독자 서평 중에서특별할 것 없어도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우리 삶의 모습을 발견하는 작가, 고수리.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그녀는 제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2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금상을 수상했으며, 200만 뷰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의 글들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우리 일상 속 이야기를 선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담백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빚은 결과물이다.
낯모르는 이가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 내게 차려주는 밥상만큼 풍족할 줄로만 알았던 엄마의 텅 빈 냉장고, 지하철 역사 앞에서 만나곤 하는 길고양이… 고수리 작가의 글 속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모든 존재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사는 오롯한 주인공이 된다. 슬프지만 따뜻한 그녀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찔끔 눈물을 흘리다 빙그레 미소 짓게 만드는 마법 같은 위안의 힘을 지녔다.
목차
프롤로그_이봐요, 당신 삶이 아름다워요
1. 순간이 나를 붙잡은 순간
순간이 나를 붙잡은 순간
엄마에게 보낸 첫 번째 메시지
마음이 마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슬픔의 맛
아주 평범한 기적
하루의 몫
코끝이 찡 눈물이 핑
화단이의 겨울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커튼
밤에 우리 영혼은
자전거를 타는 저녁
올 나간 티셔츠
2. 이야기가 말을 걸어올 때
나는 연필이었다
한여름 소나기의 맛
오늘 실패를 기념해
이야기가 말을 걸어올 때
슬픔에 대처하는 어른의 마음
그냥 같이 사는 상처
몰라줘도 서운하지 않은 그날의 방송
네 상처 감싸주지 못해서 미안해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지금, 이 순간 행복할 것
인생이라는 책을 쓰는 일
그래도 괜찮아
계속해, 우린 아티스트야
3.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무지렁이 시인의 말들
혼자 사는 엄마의 냉장고
파리 이야기
광합성
레일 위로 출근하는 아버지들
나의 첫 번째 생일
우리 다 너무나 염치없으므로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베바라사나, 내 마음이 하는 말
당신에겐 온전한 내 편이 있나요
너의 4의 세계
어떤 슬픔들은 따뜻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텔레비전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여리디여린 아침이여, 안녕
에필로그_나는 왜 글을 쓰는 걸까
책속으로
눈을 감았다 뜨면, 한 10년쯤 시간이 지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열일곱 살이었던 나는 매일 밤 잠자리에 누워 생각했다. 그 무렵 부모님이 이혼했다. 한 가족이 부서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소란이 지나가는지, 얼마나 많은 불행이 필요한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긴긴 시간 불행이 일상처럼 머물렀다. 그 시간을 견디는 방법으로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밖에서는 웃는 얼굴을 썼다. 친구들과 잘 지내고 공부 잘하고 잘 웃는 착한 아이. 하지만 내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 조숙한 아이로 살았다.
-17쪽, 〈순간이 나를 붙잡은 순간〉 중에서나의 시간은 바쁘게 흘렀지만, 엄마의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엄마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지금 많이 바빠?”
“아냐. 괜찮아.”
“그럼 엄마 부탁 하나만.”
“뭔데?”
“엄마가 휴대폰을 바꾸면서 문자 메시지 500개 저장된 걸 다 지웠어. 문자는 옮길 수가 없다는 거야. 그래서 지금 휴대폰에 메시지가 하나도 없어. 네 문자도 지워진 거 있지. 다 저장해놨었는데…. 그러니까 지금 메시지 하나만 보내줘. ‘사랑해’라고.”
“부탁이 겨우 그거야?”
“메시지가 하나도 없으니까 엄마 너무 쓸쓸해. 바빠도 지금 바로 ‘사랑해’ 메시지 하나만 보내줘. 꼭! 알았지? 그럼 얼른 일해. 엄마 끊을게.”
-25쪽, 〈엄마에게 보낸 첫 번째 메시지〉 중에서할 일을 마치고 나는 허기라도 채울 겸 컵라면을 골랐다. 진열대에 불닭볶음면이 보였다. 아까 남자애가 먹었던 컵라면. 요새 애들은 이거 되게 좋아한다던데 맛있을까. 많이 매우려나. 나는 불닭볶음면을 집었다. 물 붓고 자리에 앉아 멀뚱히 익기를 기다렸다. 그사이 창밖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결국은 혼자 라면이네. 바람맞힌 친구가 원망스러워지려는 찰나.
“엄마는 왜 맨날 약속을 못 지켜.”
남자애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 애. 화난 목소리가 아니었다. 속상해하고 있었다. 엄마가 안 오는 게 아니라 못 오고 있다는 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지만 못 지키고 있다는 걸, 그 애는 알고 있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휴대폰 너머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57쪽, 〈코끝이 찡 눈물이 핑〉 중에서마음 어딘가에 늘 미움을 안고 살았다. 그 뾰족한 마음이 자꾸만 사방을 찔러대 곁에 있던 사람도 다가오는 사람도 나 자신조차도 아프게 했다. 미움을 품고 사는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누군가를 진심으로 미워해본 사람은 안다. 다른 사람을 지독히 미워하느라 정작 자신을 사랑할 여유가 없다. 나는 오랫동안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다. 돌아보면 안타깝고 가여운 시간이었다.
-95쪽, 〈나는 연필이었다〉 중에서나는 울라브 하우게와 같은 시인들을 많이 만났다. 비록 시는 쓰지 않지만 내뱉는 말마다 시가 되는 사람들. 평생 노동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삶 속에서 체화된 그들만의 언어가 있다. 쉽고 정직하고 진솔한 말들. 그 말들이 무심하게 모여든 이야기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하루하루 노동으로 일군 삶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나는 느꼈고,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넋 놓고 감동했던 것이었다.
-166쪽, 〈무지렁이 시인의 말들〉 중에서한때는 견딜 수 없었던 시간들이 충만하게 느껴진다. 빛이 사라진 동안, 받았던 사랑을 더듬고 나누었던 마음을 느끼고, 나는 나를 채우며 빛을 기다린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고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다는 것을. 결국 다시 빛이 찾아온다는 것을 안다.
-180쪽, 〈광합성〉 중에서언제든 넘치는 애정과 친절한 호의, 언제고 든든한 울타리와 따뜻한 집이 거짓말처럼 모두 내 것일 리 없다. 아등바등 살아도 잴 것 많고 상처받을 일 많은 세상에서 제 몸 하나 살아내기 빠듯하기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일은 그렇게나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살아가는 데 그리 많은 사랑이 필요한 건 아니다. 힘들고 지칠 때 딱 한 명만. ‘내가 네 편 해줄게’ 곁을 지켜줄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
-211쪽, 〈당신에겐 온전한 내 편이 있나요?〉 중에서
“우리 너무 슬프지 않아요?”
나는 물었고 그녀는 슬픈 눈으로 웃었다. 이상한 뭉클함이 느껴졌다. 우리의 슬픔은 결코 따뜻하지 않지만 당신도 나처럼, 나도 당신처럼 슬펐다는 사실이 안도와 위안이 되었다. 그러자 마음이, 그 어떤 경계심도 조바심도 없이 함부로 따뜻해졌다.
-221쪽, 〈어떤 슬픔들은 따뜻하다〉 중에서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이 어려울까, 온전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어려울까. 나는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아무 조건 없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두 가지 일은 서로 대척점에 놓여 있는 것만 같다. 온전히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선 자신을 희생해야 하니까.
-235쪽, 〈너는 자라 내가 되었지〉 중에서
출판사 서평
카카오 브런치 누적 조회수 200만의 화제작!
사랑과 상처를 껴안고 사는 이들에게 보내는 담담한 위로“우리가 주인공이고, 우리 삶이 다 드라마예요.” KBS 〈인간극장〉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시절 고수리 작가는 특별할 것 없는 자신의 이야기에 머뭇거리는 출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 말은 훗날 작가로서의 자신을 지탱해주는 말이자 글을 쓰는 이유가 되었다. 고수리 작가는 특별할 것 없는 우리 삶에도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을 매순간 떠올리며,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미비하나마 세상에 작은 온기를 더하기 위해 오늘도 글을 쓴다.“어떤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에게 말을 건다. 쓰기 위해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내 맴돌고 사무치다가 끝내 손끝으로 써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이야기 하나쯤은 있다. 쓰게 될 테지만 쓰기까지가 너무 어려운 이야기. 결국 방법은 하나뿐.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다.” -111쪽카카오가 운영하는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에 글을 쓰는 고수리 작가는 제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2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금상을 수상했으며, 200만 뷰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의 신작 에세이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는 특별할 것 없어도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우리 삶의 모습을 선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담담한 글쓰기로 표현한 결과물이다. 슬프지만 따뜻한 그녀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찔끔 눈물을 흘리다 빙그레 미소 짓게 만드는 마법 같은 위안의 힘을 지녔다. “우리 모두에게는 고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나의 이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제 삶에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고 나면 바깥세상과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름 없는 존재들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힘이 생긴다. 내가 글을 쓰며 배운 것들이다.” -245쪽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그녀의 글들!
“외롭다 힘들다 그러는 사이에도 우리는 여기까지 흘러왔다”KBS 〈인간극장〉,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 방송작가로 일한 경력 때문인지, 작가 개인의 성정 때문인지 고수리 작가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우리 일상 속에서 이야기를 찾아내고, 자신의 삶의 아픔과 굴곡 역시 담백하게 풀어낸다. 우연히 만난 타인이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 편의점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매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 내게 차려주는 밥상만큼 풍족할 줄로만 알았던 엄마의 텅 빈 냉장고, 지하철 역사 앞에서 만나곤 하는 길고양이… 고수리 작가의 글 속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모든 존재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사는 오롯한 주인공이 된다.“뒷모습들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아니, 당신은 영영 모를 테지만 슬픔도 행복도 모두 당신의 등 뒤에 펼쳐져 있다고. 스쳐 가는 풍경처럼 자연스럽고 평범하지만, 몹시도 뭉클한 모습으로. 그림자처럼 짙고도 외로운 색깔로.
이봐요, 당신 삶이 아름다워요. 다가가 속삭여주고 싶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모른 척 지나가야 오래오래 머무는 법. 나는 단지 발걸음을 늦추고 당신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볼 뿐이다.” -13쪽고수리 작가는 이 책에서 사람들에게 “이봐요, 당신 삶이 아름다워요”라는 말을 전하고자 한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연인, 나란히 걷는 노부부, 수화로 대화하는 두 사람, 계단에 구부정히 앉은 아저씨,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이, 유모차에 늙은 개를 태우고 가는 할머니… 길거리를 걷는 낯모르는 사람들 모두에게서 숨겨진 행복과 삶의 애잔함을 발견하는 데 탁월한 고수리 작가는 ‘정작 당신은 모르는 뒷모습에 담긴 이야기’를 대신 전한다. 만지고 쓰다듬고 가만히 붙잡아 위로해주는, 따뜻한 손길 같은 글들로 말이다.“시인 메리 올리버는 ‘평온한 날씨도 엄연히 날씨이며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평온한 날씨에 한가롭게 자전거를 타는 일. 하루의 끝에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일.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바람을 느끼는 일. 이처럼 특별하지 않아서 소소하다 느끼는 일들이야말로 나는 특별하다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83쪽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
저자 |
고수리 |
출판사 |
수오서재 |
출간일 |
2019-03-25 |
ISBN |
9791196588533 (1196588538) |
쪽수 |
247 |
사이즈 |
136 * 200 * 19 mm /363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