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빛이 같이 : 별밤서재

별과 빛이 같이 요약정보 및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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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이안
  • 아르띠잔
  • 2020-01-27
  • 9791196373887 (1196373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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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상세소개
제3회 경기 히든작가 공모전 당선작 타인의 아픔에 공감해본 사람만이 느끼는 따뜻함으로 서로의 마음을 움직이고 상처를 보듬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

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일반인 책 출간 프로젝트인 ‘경기 히든작가’ 선정작 《별과 빛이 같이》는 점점 더 인간과 인간이 멀어지는 시대, 상실의 슬픔과 고통에 홀로 천착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공감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가슴 따뜻하게 보듬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처음 이 소설을 펴들고 읽으면 일견 어둡게 다가오는 분위기에 가슴이 선뜩해질 수 있다. 하지만 서서히 소설 속 인물들에게 물들어가며 상처 받았지만 꺾이지 않는, 가슴 아프지만 그렇다고 절망하고 있지만은 않은 주인공들에게 공감하게 된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소설 속 장면과 캐릭터가 생생히 그려지는 특별한 경험, 이 소설을 읽는다면 누구나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내 아픔은 어쩌면 나만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이 작가가 내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따뜻함 말이다. 그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윤이안 작가만의 독특한 문체와 남다른 이야기 문법은 독자들을 소설 속 깊이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망망대해를 건너는 배가 되어 서로의 마음을 연결시키며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위안을 건넨다. 아르띠잔의 〈파란 시리즈〉는 ‘알을 깨고 파란을 일으키다’라는 의미로,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고 나온 숨겨진 작가들의 첫 책을 응원하고자 기획된 테마소설 시리즈이다. 개성 있고 참신한 작품을 가지고 있지만 출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작가들을 찾아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시선과 목소리를 선사해줄 것이다.

목차
연우
기린에게
별과 빛이 같이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
코타키나발루
오늘의 선물

추천사
작가의 말
책속으로
그런데 있잖아 현아.
“왜 비밀번호 안 바꿨어?”
나는 잘 모르겠어. 저걸 누를 때마다 나는. 지원은 말을 하다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수화기 너머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지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개수대 앞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해가 저물고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노랗게, 붉게,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마당을 보았다. 수현이 집을 팔아야겠다고 연락을 했을 때 지원은 애써 호흡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그러자고 했다. 수현이 홀로 집에서 견딘 시간들을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오랜 시간 지원은 집을 팔자고 했고 수현은 그럴 수 없다고 버텼다. 결국 지원 혼자 도망쳤다. 지원은 사물의 이름을 지우는 방식으로, 수현은 이름을 부르는 방식으로 시간을 견뎠다. 수화기 너머에서 끅끅, 울음을 참는 소리가 들렸다. 수현이 말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바꿔?” 몇 번이고 말해도 부족하다는 듯 다시, 다시 되풀이해서 말했다. “그걸 어떻게 바꿔.” 지원은 전화기를 잡지 않은 손으로 창문을 열었다. 잡초를 말끔하게 뽑아낸 자리에 다시 잡초가 돋아나 있었다.
- 〈연우〉 장마가 끝났다. 기린을 기르면서 알게 되었다. 난 이제 그가 다시 조그만 밥상 앞에 앉아 있거나, 녹음기를 들고 대사를 외거나, 가나슈라고 나를 부르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서호가 남기고 간 카세트테이프를 한 손에 쥐었다. 지나치게 가볍고 작았다. 재생시간은 고작 3분 남짓. 그 3분이 평생 계속되었으면, 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마법이 끝나지 않았으면 했다. 테이프 끄트머리를 잡고 죽 잡아당겼다.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때까지. 방 한구석 가득 테이프가 쌓였다. 한 사람이 내게 만들어 놓고 간 구멍을 메우는 일을, 난 이제 이렇게 끝냈다.
- 〈기린에게〉“이모는 어릴 때 고래가 되고 싶었어.” “왜” “그냥.” 정상적인 꿈이란 뭘까. 겨울은 스스로에게 자문해봤다. 직업이 꿈이 되는 순간? 정상적이란 말은 어쩌면 시시한이란 말과 같을지 모른다. 연우가 겨울에게 자기 옆에서 자라고 손짓을 했다. 겨울은 아이의 옆에 누웠다. 그러자 아이의 단풍잎 같은 손이 겨울의 배를 토닥토닥 두드리기 시작했다. 겨울은 연우의 다른 한 손을 쥐었다. 연우가 느릿느릿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파란 토끼를 보았니. 초록 토끼를 보았니. 파랑 초록은 다른 색인데 사람들은 같다고 하지요. 겨울이 멋대로 파란 나라를 개사한 노래였다. 연우는 음정도 박자도 엉망진창인 노래에 괴로워하면서도 곧잘 따라 불렀다. 겨울은 누군가가 제게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겨울이 기억하기로는 처음이었다.
- 〈별과 빛이 같이〉 눈을 감았다 떴을 때 품 안에는 약간의 온기 말고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제일 먼저 다락방을 살피고 그다음에 부엌, 거실을 살폈다. 베란다까지 둘러보고 나서야 나는 이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빗방울이 얼굴을 적셨다. 이안의 레인코트가 흙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나는 이안을 포터 옆에서 발견했다. 이안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빗방울이 이안의 살갗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안의 숱 많은 속눈썹에도 비가 떨어졌다. 그러자 이안은 꼭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안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이안을 안아 들었다. 삐, 하고 이안의 프로세서가 중지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안을 쳐다보다가 이안의 가슴 부근을 쳤다. 아이 러브 유! 이 목소리는 이안의 생명과 상관없이 유지되는 모양이었다. 몇 번 더 두드리자 계속해서 이안이 사랑한다고 소리쳤다. 할아버지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
출판사 서평
2020년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가장 인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모두 조금씩 더 인간다워지길,
서로에게 마음만은 어둠이 아닌 별과 빛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윤이안 작가는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 혹은 사람들이 가진 상실의 슬픔이나 고통에 대해 남들보다 오래 생각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상실의 슬픔에 맞닥뜨려 있다. 하지만 작가의 인물들에게는 고통에 주눅 들거나 초라해지지 않는 당당함이 있다. 표제작인 〈별과 빛이 같이〉를 비롯해 윤이안 작가의 작품들에는 공통된 정서가 흐르고 있다. 작가에게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무엇, 혹은 타인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본 사람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어떤 힘이 있다.
표제작 〈별과 빛이 같이〉에서 거식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겨울이 언니의 죽음 이후 그녀의 분신과도 같은 딸 연우를 데려와 키우면서 겪는 변화들에서도 그 힘을 느끼게 된다. 뜻하지 않게 어린 조카를 키우게 된 젊은 여성에게 아이의 존재는 장애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 속 두 인물, 아이와 젊은 이모는 천천히 서로에게 익숙해지며 상대를 변화시킨다. 아이와 함께 지내는 것을 선택한 젊은 이모는 자신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을 살게 한다는 것을 차츰 알아간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전과는 다른 궤도를 그리며 서로가 서로에게 별과 빛이 되어간다.
커서 토끼가 되고 싶어 했던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의 무어라 말로도 행동으로도 토해낼 수 없는 슬픔을 잔잔하게 그려내는 〈연우〉, 연인과의 이별 후 상담을 다니면서 한편으로 ‘홍기린’이라는 이름의 선인장을 키우면서 겪게 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기린에게〉, 독거노인용 말상대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함께하는 여행소설 형식인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 등에서도 지독한 슬픔과 냉소 너머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온기가 느껴진다. 윤이안 작가가 써내려가는 그런 따뜻함은 치유의 힘이 된다.
어쩌면 문학이라는 것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와 비슷하게 아프거나 슬픈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끌어당기는 연대의 힘 같은 것 말이다. 그것은 상실의 슬픔이기도 하고 오래 전에 잃어버린 자신의 순수한 모습이기도 하며, 그저 잘난 척만 하는 바보 같은 어른들의 민낯이기도 하다. 그런 인물들은 카타르시스를 주고 서로에게 위안을 건넨다. 점점 인간에 기대어 살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기댈 것은 인간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준다.
《별과 빛이 같이》에 실린 작품들은 들여다볼 용기가 없어 그저 외면하고 덮어두었던 우리들의 상처를 대신 바라봐 준다.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지는 작가의 이야기들은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어 놓을 것이다.
윤이안 작가의 《별과 빛이 같이》는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우리가 결코 불행하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불행한 것은 같은 궤도를 그리며 함께 나아갈 별과 빛이 없는 경우일 것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우리 모두 조금씩만 더 인간다워지길, 그리하여 서로에게 마음만은 어둠이 아닌 별과 빛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겁에 질린 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기분으로 썼다.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공간에 서서 불렀다.
나는 가끔 글쓰기가 조각조각 떨어진 보자기를 기워
하나의 알록달록한 조각보를 만들어내는 과정 같다고 생각한다.
별로 쓸모는 없지만 갖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또 하나의 조각보를 완성하기 위해 이제는 요행도 기적도 바라지 않고 그냥 계속 쓴다.
내가 만든 이 조각보가 누군가에게 언젠가는 가 닿기를 바라면서.
- 〈작가의 말〉 중에서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별과 빛이 같이
저자 윤이안
출판사 아르띠잔
출간일 2020-01-27
ISBN 9791196373887 (1196373884)
쪽수 204
사이즈 125 * 188 * 17 mm /24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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