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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철 호킨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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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철 호킨스
  • 모모
  • 2022-08-17
  • 9791192579047 (1192579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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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레이철 호킨스 장편소설
책 상세소개


출간 즉시 해외 각종 매체에서 앞다퉈 찬사를 보낸 레이철 호킨스의 《기척》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기척》은 가난한 여성이 고급 주택단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잘생기고 부유한 남자와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시작되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외형을 띤 소설이다. 그러나 완벽한 줄로 알았던 남자에게 아내가 있었으며, 그 아내가 의문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위협과 긴장이 가득한 스릴러의 모습으로 전개를 바꿔간다. 고전 명작 《제인에어》를 현대적 이야기로 재해석한 《기척》은 영민하면서도 욕망으로 가득 찬 여성 인물의 활약에 목마른 독자들을 만족시킬 페미니즘 심리 스릴러다. 독자는 냉소와 재치를 오가는 레이철 호킨스의 날카로운 문장과 수준 높은 완급 조절로 치밀하게 설계된 구성, 비밀을 감춘 인물들의 밀고 당기는 지적 싸움을 감상하면서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는 충격과 쾌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손필드 주택 단지의 집들은 서로 너무 닮은 나머지 다 같이 흐릿해지고 있었고, 나는 그 점이 마음이 들었다. 아름다운 흐릿함은 내가 사는 동네의 우울한 단조로움보다 나았다. 하지만 이 집, 막다른 골목 끝에 홀로 존재하는 이 집의 무언가가 매번 나를 잡아끌었다.나는 집을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인도에서 내려와 도로 중앙에 섰다.늘 너무 조용한 곳이라 도로에 서 있는 게 위험한 행동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차 소리가 들린 뒤에야 차가 눈에 들어왔고, 그때까지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훗날, 나는 이 순간을 되돌아보면서 어쩌면 내가 앞으로 닥칠 일을 알고 있던 게 아닐까 궁금해하곤 했다.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나를 이 한 지점으로, 한 주택으로 이끈 것은 아닌지.그에게로 이끈 것은 아닌지. - 16~17p“끔찍한 일이잖아요.” 내가 한 번 더 안타까움을 표해보자 에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이미 내 팔꿈치를 감싸 쥐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내 팔꿈치의 뾰족한 끝을 따라 원을 그렸다. 나는 그의 손이 닿은 지점과 내 살갗을 만지는 그의 손을 번갈아 내려다봤다.“끔찍했죠.” 에디가 내 말을 그대로 따라 했다. “하지만 유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잖아요. 베가 여기 없어서 당신이 여기,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거니까.”반박하고 싶었다. 나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다니, 이 얼마나 소름 끼치는 일인가. 내가 여기 있다는 게 얼마나 소름 끼치는 일인가. 하지만 에디의 말이 맞았다. 나는 베 로체스터가 그날 밤 블랜치 잉그러햄과 보트를 타서 좋았다. 에디가 혼자가 되어서 좋았다. 에디는 이제 자유다. - 53~54p에디는 한숨을 내쉬며 두 손을 뒷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바람이 그의 머리칼을 헝클어뜨렸다. 이 주차장에, 이런 형편없는 삶에 들어온 에디가 어색해 보였다.현기증이 일면서 머리가 팽 돌았다.“나도 알아. 미친 짓이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에디가 말했다.이어 에디는 멋쩍다는 듯 웃었다. 그는 밝은 햇살 아래 선글라스를 쓰지 않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있었다.“그런데 당신이 나를 미치게 하잖아. 어쩌겠어?”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는데도 한기가 들었다. 에디는 분명 낭만적인 사람이다. 열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이건…… 에디답지 않았다.그를 안 지 얼마 안 됐잖아. 어쩌면 그를 잘 모르는지도 몰라, 나는 그렇게 곱씹었다.이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단 하나였다. 나는 눈을 굴리며 에디를 따라 웃었다. “너무 유치하잖아.” 이렇게 말하면서도 기쁜 표정을 짓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랫입술을 힘껏 당겨가며 진심인 듯 크게 웃었다. - 113p머릿속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생각을 캠벨이 정리했다. “제인, 에디가 왜 제인과 바로 결혼하지 않는지 도통 모르겠어요.”“그러게 말이야. 같이 살 거라면 최소한 반지는 끼워줘야지.” 에밀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잔에 와인을 더 따랐다.“케일럽도 결혼하기 전에 같이 살자고 했어요.” 애나그레이스가 고개를 흔들자 하나로 묶어 늘어뜨린 머리끝이 그녀의 등을 스쳤다. “그래서 내가 ‘내 생각은 달라!’라고 말했죠. 결국 결혼할 거라면 아내로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모두가 동의한다는 뜻으로 흠, 하고 소리를 냈다. 나는 큰 고민 없이 목요일 오후를 골라잡고 와인을 즐기는 부인들을 둘러봤다. 모두가 ‘결혼’이야말로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성취라는 결론을 내린 듯했다.이제야 알겠다.나는 위원회에 합류할 수도, 이곳에 어울리는 옷을 입을 수도, 빌어먹을 미식축구에 관해 배울 수도,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그중에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에디에게 청혼을 받기 전까지는 결코 이곳 여자들처럼 될 수 없었다. - 141p블랜치는 에디와 가깝게 서 있었는데, 베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가까웠으며 블랜치의 얼굴은 오렌지색 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블랜치는 에디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고 에디도 따라 웃었다. 하와이에서 베에게 지어 보였던, 눈꼬리에 주름이 세 줄 잡히는 진한 미소였다. 베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 아무에게나 지어주는 미소가 아님을 알기 때문에 더욱더 따뜻했던 그 미소였다.자신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블랜치의 것이기도 했다. 베는 두 사람을 등지고 돌아서서 아스팔트 위를 또각또각 걸으며 감각이 마비된 기분을 느꼈다.결국 블랜치가 원한 게 이거였다. 블랜치가 말한 “집수리”라는 게 이거였다. 블랜치는 베의 집을 원하는 게 아니었다.원하는 건 베의 남편이었다. - 183p에디는 디저트를 앞에 두고 멋쩍게 웃으며 살짝 위축된 듯이 한 손으로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정말 심하게 아름다우세요.”그러고는 고개를 내저으며 덧붙였다. “제가 많이 취했나 봐요.”에디는 취하지 않았다. 올드패션드를 한 잔 마셨을 뿐, 와인에는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어쩌면 이 대목에서 베가 경계심을 품어야 했을 수도 있다. 에디가 방금 만난 여자에게 저런 말을 하려고 술에 취한 척을 하고 있으니까.하지만 베는 경계가 아닌 흥미가 돋았다. 베의 눈에는 모든 것을 갖춘 남자가 자신의 약한 면을 넌지시 보여주는 것처럼 보였다. 잘생긴 데다, 똑똑하고, 성공한…… 남자가. -194p“왜 나를 찾는지도 말했어?” 겨우 들릴 듯한 목소리에 에디가 고개를 들어 다시 나를 봤다. 눈길이 매서웠다.“안 물어봤어. 그냥 꺼지라고 했지. 당신도 그 자식의 전화를 받자마자 그렇게 해야 했어.”에디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너무 가까워서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수건을 완전히 두르지도 못하고 몸 앞에 움켜쥔 채 같은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추운 것 이상으로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협박을 당할 때는 그렇게 하는 거야, 제인. 누가 당신을 엿 먹이려 들 때 굴복하면 안 돼. 상대가 원하는 것을 내주면 안 돼. 주도권은 나한테 있다는 걸, 규칙을 정하는 건 나라는 걸 주지시켜야 해.” 그러더니 에디는 손을 뻗어 내 어깨를 잡았다. 그를 만난 후 처음으로 그의 손길에 몸이 굳어버렸다.에디도 뻣뻣이 굳어버린 나를 느꼈는지 입꼬리를 일그러뜨렸지만, 놓아주지는 않았다. -237p“무슨 일 있어?”“별일 없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천장을 향해 귀를 쫑긋 세웠다. “그냥 집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서.”“어떤 소린데?” 에디의 물음에 문득 내가 집에 혼자 남겨져서 웬 소음에 겁먹은 어린아이가 된 것 같았다.“그냥 쿵 하는 소리.” 나는 에디가 눈앞에 없는데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여러 번 쿵쿵거렸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지금 고딕 소설이나 B급 공포 영화에 나오는 사람처럼 위층을 기웃거리고 있어.”에디가 웃음을 터뜨리거나 농담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제인, 집이 크잖아. 온갖 소리가 나게 마련이야. 특히 여름에는.”“그렇지.” 내가 말했다. “말했잖아. 이상하게 들릴 거라고.”“한숨 더 주무시는 게 어때요, 낸시 드류 씨?” 나를 달래려는 그의 말에 갑자기 짜증이 치솟았다. 화가 나고 열이 올랐다. - 270p칵테일파티에 들고 갔던 작은 클러치백을 세면대에 던지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작은 가방 안에는 휴대폰과 립스틱, 민트 사탕만 (그리고 랜드리의 팔찌도) 들어 있었다.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아주 잠시 누군가가 팔찌를 훔치는 내 모습을 봤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메시지의 발신인을 확인한 순간 속이 요동쳤다.─ 우리, 얘기 좀 합시다.트립이었다.화면에 또 다른 문자메시지가 뜨자 세면대에 기댄 내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나보고 꺼지라고 말해도 이해하겠지만, 나는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왠지 당신이라면 내 말을 믿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나는 숨을 세 번 크게 쉬었다. 그리고 네 번째 숨을 내뱉을 때, 마지막 문자메시지가 왔다.─ 왜냐하면 당신도 위험하니까요. -297p
출판사 서평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 더 스킴“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릴 맛있는 스릴러.” - 타임아웃“이 뒤틀린 삼각관계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당신은 의자 끝에 걸터앉은 채 꼼짝도 하지 못할 것이다.” - CNN“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에 탄 듯 빠르게 질주하는 이야기.” - 서던 리뷰 오브 북스“거부할 수 없는 페이지 터너. 당신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게 될 것이다.” - E! 온라인두 사람의 저택, 세 사람의 숨소리……죽은 그녀가 아직 이곳에 있다고급 주택단지 ‘손필드’에서 부잣집 개를 산책시키는 일로 밥벌이를 하는 ‘제인’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과거에 일어난 어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불행한 과거와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제인은 여느 날과 같이 부자들의 개를 산책시키다 잘생기고 부유한 손필드 주민 ‘에디’를 만나고 빠르게 호감을 느낀다. 처음에는 에디의 재력과 에디가 사는 으리으리한 저택에 매력을 느꼈지만, 데이트가 반복될수록 제인은 진심으로 에디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딱 하나 신경 쓰이는 것은 에디가 의문의 사고로 아내를 잃었다는 점이다. 몇 달 전 친구와 함께 보트를 탔다가 호수에 빠져 실종되었다는 에디의 아내 ‘베’. 제인은 에디의 전처 베의 정보를 모으며 흠잡을 데 없는 ‘베’의 모습을 상상하고 열등감을 느낀다.여자 친구라는 신분으로는 고급 주택단지의 일원이 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던 제인은 에디의 새로운 아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마침내 에디와 동거를 시작하고 프러포즈까지 얻어낸 제인. 그러나 함께 살게 된 에디의 저택에는 죽은 아내 베의 흔적이 너무나 짙게 남아 있는 데다, 아무리 베의 망령을 쫓아내려 해도 베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제인의 주변을 집요하게 떠돌아다닌다. 설상가상으로 에디가 집에 없을 때만 들려오는 수상한 기척에 제인은 베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에디와 깊게 연관된 ‘사건’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안전하다고 믿은 에디의 곁에서 불안감을 느끼는데…….죽은 아내가 존재하는 저택, 그 화려하고 섬뜩한 공간에서 제인은 무사히 살아남아 원하던 인생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반짝이는 것을 언제나 가장 조심하라두 여자가 밝혀내는 ‘완벽한 삶’의 실체《기척》은 파트가 바뀔 때마다 제인과 베라는 두 화자가 번갈아 등장하며 고급 주택단지 ‘손필드’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의 내막에 다가간다. 첫 번째 주인공 제인은 고급 주택단지의 외부인으로, 상류 사회의 질서에 속하고자 자신의 본성을 철저히 숨기면서도 새로운 삶의 무대가 자신에게 정말 안전한 공간인지 확인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정보의 퍼즐을 모은다. 실종 사건의 당사자이자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 베는 모든 퍼즐을 손에 쥔 인물로, 세간에는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제인과 에디가 함께 사는 저택 밀실에 감금되어 있었다. 베는 밀실에서 탈출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동시에 완성된 그림의 각도를 조금씩 달리하여 조명하듯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남편이 자신을 위층에 감금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제인이 주어진 단서를 손에 쥐고 과정에서 결과로 천천히 나아간다면 베는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과정을 풀이하는 셈이다. 에디를 사이에 둔, 역할도 성격도 상반된 두 여성 인물이 마침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제인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건 당일의 진실이 세 사람의 저택을 뒤흔든다. 아름다운 동네와 아름다운 남자, 아름다운 새 삶…… 제인이 발 들여놓은 매혹적인 세계. 그러나 반짝이는 것을 언제나 가장 조심해야 한다. 화려한 보석함 속 장신구의 광채가 방심하는 사이 날붙이의 번뜩임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모두가 가명을 쓰는 진창의 삼각관계 속에서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이야기‘평온한 주택단지에서 두 여성이 실종되었고, 어쩌면 그 범인은 나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스릴러의 정석적인 전개 속에서 독자를 진정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사건을 맞닥뜨리는 제인의 심리이다. ‘제인’은 제인의 진짜 이름이 아니다. 과거에 알던 여자아이에게서 따온 이름이다.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발목 잡혀 ‘제인’으로서의 삶을 빼앗기고 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고상하고 정돈된 손필드라는 질서에 녹아들기 위해 진짜 나를 숨기고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 한다는 피로감. 평범한 자신이 독보적인 베의 존재감을 지워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모처럼 잡은 일생의 단 한 번뿐인 기회가 한순간의 실수로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 그리고 기회라고 생각했던 새 삶이 어쩌면 목숨까지 위협할 덫일지도 모른다는 의심까지, 이 모든 심리적 압박을 짊어지고 행복을 손에 넣기 위해 어떻게든 위기를 헤쳐 나가는 제인의 조용한 사투가 독자의 심장을 불안으로 물들이다 끝내 차가운 공포로 몰아넣는다.그러나 에디 역시 에드워드라는 본명 대신 애칭을 쓰고 있었다. 베에게도 어떻게든 감추고 싶은 진짜 이름이 있다. 삼각관계 꼭짓점에 서 있는 모두가 보잘것없는 과거를 숨긴 채 얽히고설키며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연출해낸다. 하지만 살면서 한 번쯤 자신이 창조한 각본 속 인물을 연기하며 도금이 벗겨질까 전전긍긍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제인을 믿고 따라가보자. 이 숨 막히는 난장의 끝에서 진정한 자신과 만나는 순간 절망 대신 거대한 해방감이 당신을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19세기 여성 성장 소설 《제인에어》가20세기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지나21세기, 마침내 《기척》으로 우리에게 다시 오다“《제인에어》를 유쾌하되 서스펜스가 넘치도록 비튼 놀라운 작품”(〈뉴스위크〉)이라는 찬사를 받은 《기척》은 해외 독자들 사이에서 ‘미래 세대가 샬럿 브론테의 《제인에어》,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와 나란히 놓고 읽을 걸작’으로 인정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19세기 여성의 주체적인 자아 성립과 성장을 다룬 소설 《제인에어》가 레이철 호킨스의 《기척》에 전체적인 모티브가 되었다면, 《제인에어》 속 미치광이 아내 버사 메이슨을 제국 남성과 식민지 여성이라는 지배-피지배 관계 속 착취 구도 안에서 재해석한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기척》 속 버사, 즉 베의 입체성과 존재감에 영감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 제인은 더 이상 사랑스럽고 선량한 여주인공이 아니다. 다만 그런 사람을 연기할 뿐인 영리한 속물이며 부자들의 소지품을 습관적으로 슬쩍하는 좀도둑으로, 두 눈을 번득이며 신세를 역전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제인에어》에서 제인과 에드워드 로체스터의 사랑을 방해하는 걸림돌에 불과했던 버사는 더 이상 잠자코 남편의 관리하에 나날이 미쳐가다 파국을 맞이하는 여자가 아니다. 능력 있고 야망 넘치는 자수성가 사업가로, 저택 위층에서 숨죽인 채 이 모든 관계를 전복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두 소설을 재밌게 읽은 독자라면 레이철 호킨스가 새롭게 탄생시킨 《제인에어》 속 등장인물과 문장을 발견하는 재미와 더불어 촘촘히 배치해놓은 장치에서 원작과의 유사점 및 차이점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기척
저자 레이철 호킨스
출판사 모모
출간일 2022-08-17
ISBN 9791192579047 (1192579046)
쪽수 420
사이즈 142 * 209 * 29 mm /64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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