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된 초등학생 유준이는 이사 가는 곳에 대해 궁금해하며 동영상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중학생들이 만든 동영상 드라마를 보고 푹 빠져들게 된다. 중학생 세 명이 만든 이 드라마는 사람의 감정을 재료로 솜사탕을 만드는 능력이 있는 솜사탕 장수의 짝사랑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드라마가 최종화를 앞두고 더 이상 업로드되지 않아 궁금해하던 유준이는 드라마를 만든 중학생을 만나 최종화를 만들지 못한 이유를 듣게 된다. 드라마를 만든 중학생 중 한 명이 미등록 외국인이었고 엄마와 함께 한국에서 추방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준이는 초등학교에서 맞는 마지막 여름 방학 때 이들이 마무리하지 못한 드라마 최종화를 만들어 드라마 속 주인공의 짝사랑을 이뤄 주려고 한다. 과연 유준이는 드라마를 무사히 완성시킬 수 있을까? 한국 사회에서 다수의 미등록 이주 아동들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형성하지만, 학습권 및 건강권 등의 기본권을 침해받고 강제 출국의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들이 법적 체류 자격을 얻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환대받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인류 공동체에 속해 있는 모든 사람이 공적으로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확인되어야만 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기본 원리인바 미등록 이주 아동 역시 동일한 원리하에 우리 사회에서 환대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환대의 원리가 현실 사회에서 구체적인 제도로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사랑의 솜사탕》은 미등록 이주 아동에 대해 아무런 편견이 없는 아이들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미등록 이주 아동을 아무런 조건 없이 이미 친구로서 환대하며 살아왔고 그가 어떤 상황이든 그를 대했던 자신들의 태도와 생각에 변화가 없다. 이런 이야기는 한국 사회에서 아직 한 번도 경험할 수 없었던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낭만적인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어떤 아이들의 현실에서는 이미 일어난 일일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런 아이들의 마음이 열쇠가 되어 이주민들에게 우리 사회의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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