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노동, 빼앗길 수 없는 희망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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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네틱스 노동자 18년 투쟁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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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일환
  • 우리학교
  • 2019-12-06
  • 9791190337151 (119033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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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그네틱스 노동자 18년 투쟁의 기록
책 상세소개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18년 투쟁의 기록

이 책은 18년 동안 세 번 해고를 당하고 2018년 9월에 대법원에서 다시 승소했으나 아직도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따라간 기록물이다. 그저 노동자로, 누군가의 엄마로, 인간으로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노동자들은 왜 이 싸움을 그만둘 수 없었을까? 18년이라는 기나긴 투쟁 과정의 기록과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을 내며 … 4
시작하는 이야기_ 평범하게 살기 힘든 세상 … 11

01 누가 물결을 출렁이게 했나?
시그네틱스, 꿈의 공장? … 19
거평, 불행의 시작 … 24
정혜경이 누구야? … 34
파업 전야 … 39

02 투쟁의 파도에 몸을 싣고
장비 반출 … 57
가족대책위원회 … 69
남성 조합원들 … 73
파주가 아니면 안 되었나? … 79

03 파도를 베어내기 위한 칼날들
징계와 가압류 … 87
수배와 구속 … 95
중앙노동위원회의 뒤통수치기 … 100

04 다시 파도여 몰아쳐라
노숙투쟁의 날들 … 107
산업은행 압박 투쟁과 알몸수색 … 117
한강대교 고공농성 … 123
집단 단식농성 … 132
산업은행 2차 압박 투쟁 … 139

05 파도의 울음소리
어린이집 철거 … 151
생계라는 일상, 여성이라는 굴레 … 158
석포제련소, 영풍의 또 다른 얼굴 … 167
시그네틱스는 산재로부터 안전한가? … 175

06 기나긴 소송전
1차 승소─김앤장과 맞서다 … 185
복직 후 생활 … 192
2차 해고와 복직 … 197
3차 해고와 또 한 번의 승리 … 212
기쁜 마음으로 찾아간 대법원 … 224
정리해고는 정말 불가피한가? … 228

07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싸움
복직 대신 휴업 … 235
새로운 거점, 광화문 … 238
소모품으로 내몰리는 노동자 … 246
자꾸 부화하는 계란 … 249

맺지 못한 마무리_ 갈 길은 간다 … 257
책속으로
우린 밤에 길 가다가 조금만 험상궂은 남자들 몇 명만 마주쳐도 불안하고 겁나는 여성들이다. 그러나, 나와 내 동료, 그리고 내 일터를 유린하는 용역깡패들 앞에서는 두려움이 아니라 분노가 앞섰다. 너나없이 가녀린 몸 가리지 않고, 다시 공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앞을 가로막은 용역깡패들에게 부딪쳤다. 화장실로 끌고 가서 바닥에 눕힌 채 옷을 벗기고 숨긴 카메라를 빼앗는 용역깡패에게 “난 너의 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라고 외치던 조합원은 지금도 그때 생각을 돌이키는 것만으로 몸서리치면서도 반드시 그놈들을 찾아서 응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렇게 어두워질 때까지 물만 마셔가며 싸웠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서로를 일으키면서. 그리고 다음 날, 서로가 놀라워하고 반가워했듯이, 아픈 몸을 이끌고 빠짐없이 다시 모였다. (66쪽)“밀어 버려!”
상관의 명령 한마디에 인정사정 밀려드는 경찰들! 그리고 다시 또 이어지는 비명이 난무하는 전쟁터! 저들에게 노동자는 그저 밀어 버려야 대상에 지나지 않았다. 발로 차이고 머리채를 잡힌 채 질질 끌려가면서 격렬하게 저항해 보았지만 여성 조합원들이 경찰들의 물리력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결국 비닐은 모두 찢기고 천막은 쓰러졌다. 경찰들에게 밀린 조합원들은 전철 지하도로 내려갔다. 거기서라도 밤을 샐 생각이었다. 경찰과 역무원들이 몰려와서 “지하철역에서 집단 노숙은 안된다”는 말로 해산을 종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11시가 넘은 시각, 조합원들은 지하도 여기저기에 몸을 누이고 비닐을 두른 채 잠을 청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뼈까지 시리게 했지만 다음날의 투쟁을 위해 억지로나마 토막잠이라도 자두어야 했다. 노동자들이 몸을 붙인 채 서로의 온기에 기대 잠을 자는 동안 경찰과 영풍이 고용한 용역들은 밤새 영풍 본사 건물을 지켰다. (110~111쪽) 고공농성을 하고 있을 때 다리 밑으로는 월드컵을 축하하는 문구를 매단 보트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고공에서 내려온 다음 날인 5월 31일은 한일월드컵 개막일이었다. 개막전에서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아프리카의 세네갈이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를 1:0으로 눌러서 전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다 아는 것처럼 대한민국은 4강 신화를 이룩했다. 하지만 세네갈과 대한민국 축구팀이 이루어낸 기적 같은 일이 시그네틱스 조합원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았다. 임영숙과 윤민례 두 노동자가 수갑을 찬 채 감옥으로 갔을 뿐이다. (129~130쪽)“처음 싸울 때가 여름이었어요. 그때는 첫눈이 올 때까지 싸우겠다는 구호를 했고, 100일이 지난 후엔 200일이었는데, 500일이 되니까 1000일이라는 구호를 안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느 날인가부터 날짜 세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146쪽)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는 말이 있다.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상품의 친환경적인 특성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꾸며 광고하거나 포장하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다. 영풍그룹 산하에 있는 영풍문고를 넓은 의미에서의 그린워싱이라 불러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점 운영이라는 문화산업 이미지에 가려진 영풍그룹의 본질은 시그네틱스 노동자 죽이기와 석포제련소의 환경파괴와 노동자 건강권 침해에 뿌리를 두고 있다. (175쪽)2001년 투쟁할 때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큰아이가 지금은 취직해서 은행에 다니고 있는데요. 입사 초기에 일이 힘들다며 적응을 못 하고 무척 풀이 죽어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세 번이나 해고당하면서도 끝까지 싸우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힘들어도 첫 직장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니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내가 헛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어요.(237~238쪽)
출판사 서평
시그네틱스 투쟁의 시작,
누가 ‘물결’을 출렁이게 했나?
반도체 조립업체인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고난은 영풍그룹이 부도가 난 거평그룹으로부터 시그네틱스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서울 염창동에 있는 공장부지를 담보로 파주에 새로운 공장을 세웠으나, 회사는 노동자들을 파주공장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대신 안산에 작은 공장을 세워 그곳으로 가라고 했다. 파주공장은 소사장제를 도입해 전원 비정규직으로 채웠고, 노동조합에 속한 정규직은 따로 관리하다 적당히 공장 문을 닫을 생각이었다. 노동자들은 파주공장으로 데려갈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고, 회사는 전원 해고로 응답했다. 2001년 8월에 일어난 일이다.“파주공장이 지어지면 저희를 다 데려간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파주공장 부지에 가서 첫 삽 뜨기 행사를 했죠. 거기 가서 일하면 얼마나 좋을까? 공장이 커지니까, 우리의 미래도 보장될 거라고 생각했어요.”김양순 조합원의 말이다. 하지만 그런 믿음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를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영풍처럼 큰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한 약속도 안 지키고 비열한 술책을 들고나올 줄은 전혀 몰랐다. (본문 81~82쪽)그 후 해고 노동자들은 한겨울에 펼친 영풍 본사 앞 3박 4일 노숙투쟁을 비롯해 한강대교 아치 위 고공농성, 11일간에 걸친 전 조합원 집단 단식 등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해야 했다. 대다수가 여성 노동자들이었으며 그중 70% 정도가 기혼이었다. 그런 여성 노동자들이 18년간 투쟁을 이어온 것은 영풍그룹이 노동자들을 인간이 아니라 이윤의 도구로만 여기는 태도에 대한 분노, 그리고 스스로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가치에 가치를 더하다’?
영풍, 그들은 노동의 가치를 모른다
시그네틱스 문제에 대해 영풍그룹은 계열사 문제이므로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영풍그룹은 1994년에 영풍문고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자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노동조합을 무너뜨린 전력이 있다. 지금도 영풍그룹은 안산에 영풍전자,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등의 전자업체를 거느리고 있으나 모두 간접고용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노동조합도 없다. 삼성 못지않게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곳이 영풍그룹이다. 영풍문고의 이미지에 가려 있지만 다른 계열사인 경북 봉화에 있는 영풍석포제련소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전형적인 한국형 천민자본주의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이 영풍이다. 시그네틱스가 모토로 내건 ‘가치에 가치를 더하다’에 나오는 ‘가치’는 과연 어떤 가치였을까? ‘자연 그리고 사람 중심의 회사’라는 문구에 들어 있는 ‘사람’이라는 말 속에 과연 노동자가 포함되기는 하는 걸까?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은 길고 험난한 투쟁으로 이어져야 했다.(본문 24쪽)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러한 영풍그룹의 본질을 폭로하고, 나아가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우리는 오늘도 거리에 있습니다
재판을 통해 조합 간부와 열성적인 조합원 29명을 제외한 조합원들은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복직한 조합원들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다시 해고되었고, 2차 복직 후 같은 이유로 또 해고되었다. 그리고 2018년 9월에 다시 승소했으나 회사는 휴업처리를 하며 복직을 시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휴업 무효 소송을 걸었고, 법원에서 승소했으나 회사는 항소와 함께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일도 주지 않은 채 하루에 세 시간 정도씩 텅 빈 사무실에 앉아 있다 가도록 했다.1차 해고자로 복직을 못 한 채 정년 나이를 넘겼지만 여전히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투쟁 당시 회계감사를 맡았다는 이유로 복직에서 제외된 차은희 조합원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다행히 복직의 길이 열린다 해도 다시 공장으로 돌아갈 길이 없는데 왜 아직도 조합원으로 남아 있는 걸까?
“공장 정문이라도 밟아봐야죠. 비록 다시 근무하지는 못하더라도 정문이라도 한 번 밟고 나와야 한이 풀릴 거 아니겠어요? 그런 마음으로 아직 복직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살아요.”(본문 258쪽)과연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돌아가 정년을 마칠 수 있을까? 해고 후 한 번도 공장 문턱을 넘어보지 못한 1차 해고자들이 복직이라는 선물을 받을 날이 오게 될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빼앗긴 노동, 빼앗길 수 없는 희망
저자 박일환
출판사 우리학교
출간일 2019-12-06
ISBN 9791190337151 (1190337150)
쪽수 264
사이즈 148 * 210 * 22 mm /37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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