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향한 100년의 여정

‘인터폴’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에게 어떤 이미지일까? 대부분 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국경을 넘나들며 테러 조직과 맞서는 비밀 요원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인터폴의 진짜 임무는 직접 범죄자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다. 인터폴은 “경찰을 연결하여 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든다(Connecting Police for a Safer World)”는 비전 아래,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전 세계 모든 경찰을 이어주는 연결자이자 끊임없는 혁신의 촉진자 역할을 하는 국제기구이다. 『인터폴의 세계』는 한국인 최초이자 현직 인터폴 총재인 저자 김종양이 인터폴에 대한 잘못된 단편적인 지식과 오해를 바로잡고, 전문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인터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다채로운 이야기를 함께 담은 정보서이자 인터폴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종합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들어가며
인터폴과 함께 걸어온 여정

프롤로그
역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1장 역사로 본 인터폴
1. 인터폴에 대한 오해와 진실
2. 아이디어, 그리고 희망사항
3. 현대사에서 인터폴이 걸어온 길

2장 인터폴의 조직
1. 비전과 미션
2. 조직·인력 및 지배 구조
3. 운영법규
4. 재정 및 예산
5. 국제기구로서의 지위

3장 인터폴의 수단
1. 전용 통신망 I-24/7
2. 데이터베이스 및 자료 관리
3. 인터폴 수배서 & 통지
4. 인터폴 지휘조정센터와 대응팀 파견
5. 교육훈련
6. 글로벌 혁신단지

4장 인터폴의 활동
1. 대테러
2. 조직·신종 범죄
3. 사이버범죄
4. 취약계층 범죄
5. 국제 도피사범
6. 기타 범죄

5장 한국 인터폴
1. 대한민국의 인터폴 가입
2. 연혁
3. 조직
4. 주요 업무

6장 인터폴의 미래
1. 새로운 도전과 위협
2. 미래 의제와 거버넌스

에필로그
인터폴의 변화와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부록
1. 회원국 현황
2. 역대 총회 개최지
3. 역대 총재 / 사무총장
4, 인터폴 헌장
5. 일반 규정
6. 인터폴 파일통제위원회 법령

주석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터폴 요원들은 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국경을 넘나들며 거대한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만능 수사관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나 이런 인터폴의 모습을 현실에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터폴은 ‘국제범죄의 예방과 진압을 위해 인터폴 헌장과 각 회원국의 국내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국제범죄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범죄자의 체포 및 인도에 대해 상호 협력하는 국제형사경찰기구(ICPO-INTERPOL, 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를 말하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국경을 넘나들며 수사권을 행사하는 특별한 권한과 능력을 가진 국제경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1장 역사로 본 인터폴, 20~21쪽인터폴은 정부 간 기구로 국제법인격을 가지며 국제법상 그 자신의 고유한 권한과 특권을 보유한다. 인터폴은 창설 초기 각국 경찰기관의 정례적 협의체에 불과한 비정부 간 국제기구로 인식되었다. 이후 국제범죄에 대한 다자간 대응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인터폴은 국제 경찰 협력의 주체인 정부 간 기구로서 그 지위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1971년 5월 20일 UN 경제사회이사회는 결의안 제1579L호로 인터폴과 ‘상호 협력을 위한 특별 약정’을 체결함으로써 인터폴을 공식 정부 간 국제기구로 인정한 데 이어, 1996년 10월 22일 UN은 인터폴에 옵서버 자격으로 UN 총회의 회기와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 2장 인터폴의 조직, 84쪽적색 수배는 인터폴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국제 경찰 협력 수단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터폴 조직 운영에 있어서 가장 비난의 소지가 큰 부분 역시 적색 수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폴이 독재 국가의 정치적 무기로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서방 언론과 학계를 통해 제기된 적도 있다. 권력 다툼, 쿠데타, 종교적 박해를 피해 국외로 피난하거나 망명한 자들을 추적하여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비정치적 범죄를 적용하여 적색 수배 요청을 요청함으로써 헌장 제3조를 교묘하게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 3장 인터폴의 수단, 107~108쪽현재 인터폴은 5개년 대테러 전략을 수립하여 국제 테러에 대응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전 세계를 4개의 테러 거점 지역(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유럽)으로 나누어 지역별 맞춤형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폴의 대테러 전략은 테러 조직원들의 이동 경로, 온라인에서의 활동,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와 장비, 자금 등 테러 활동의 각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 조직 구성과 구성원을 식별해낸 후 가공된 정보를 각 회원국에 제공함으로써 지역 내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4장 인터폴의 활동, 137쪽우리나라는 1964년 4월 인터폴에 정식으로 가입 신청하고 같은 해 9월 30일 95개국이 참석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개최된 제33차 인터폴 총회에서 니제르,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함께 가입이 승인되었다. 대한민국의 가입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되었다. 이는 전 세계 87번째이자 아시아 국가 중에는 16번째로, 당시 한국이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을 시작한 직후였음을 감안한다면 향후 경제 성장에 따른 국제 교류 확대가 필연적으로 국제범죄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 평가할 수 있다.
- 5장 한국 인터폴, 188쪽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의 추세라면 2년마다 데이터 총량이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어느 국가나 조직을 불문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가치 있는 지식 자산을 생산하고 활용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이슈다. 인터폴도 내부 조직뿐만 아니라 회원국과 민간 연구기관 및 전문가들까지 망라하여 치안 분야 글로벌 지식 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6장 인터폴의 미래, 208쪽

전 세계 경찰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국제기구 인터폴
그들은 어디에서, 누구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가?인터폴을 정의 내린다면 ‘국제범죄의 예방과 진압을 위해 인터폴 헌장과 각 회원국의 국내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국제범죄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범죄자의 체포 및 인도에 대해 상호 협력하는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인터폴’이라는 용어는 1946년부터 전신 약호로 ‘International police’를 ‘Interpol’로 축약해 사용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이후 인터폴 요원을 소재로 한 영화나 TV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914년 모나코의 왕세자가 국제범죄 공조를 위해 유럽 각국의 법학자와 고위 경찰관을 초청하여 개최한 경찰회의가 인터폴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 이후 인터폴은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 등 여러 굴곡을 거치며 유럽 중심의 상설 경찰기구가 되었고, 1960년대 접어들어 100개 회원국을 넘어서며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 현재는 회원국 보유 기준으로 유엔을 넘어서는 194개 회원국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로 자리 잡았다.
인터폴 본부는 현재 프랑스 리옹에 자리하고 있다. 본부의 사무총국은 국제범죄 예방과 대응을 위해 전체 회원국 및 다른 국제기구 등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면서 각종 국제범죄에 관한 정보를 교환한다. 리옹의 본부와 싱가포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인터폴 지휘본부센터는 시간대에 따라 교대로 근무하며 4개 공용어(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로 전 세계 경찰들의 요청에 365일 24시간 대응한다. 또한, 6개의 각 지역사무소와 방콕의 연락사무소, 국제연합, 유럽연합, 아프리카연합에 특별 대표부가 있으며, 가입국 모두에 국가중앙사무국이 설치되어 신속한 협력과 국제적인 공조 역할을 수행한다.
인터폴의 가장 주요한 역할은 바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협력이다. 인터폴에서는 각국 경찰이 치안 활동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표준화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여 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국제범죄와 관련된 자료를 조회하여 처리 결과를 서로 공유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용 통신망 I-24/7을 통해 수배서, 도난 및 분실 여권, 지문, DNA 등 18가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회원국들의 요구와 국제범죄에 대응한다. 또한 올림픽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의 사건사고 발생 시에는 전담팀을 직접 현장에 파견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글로벌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하여 회원국들의 치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경찰청 대표적 외사통에서 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까지
현직 인터폴 총재 김종양이 밝히는 인터폴의 과거, 현재, 미래!김종양 총재는 겸손하게 이야기한다. 이 자리에 오른 것은 드라마 같은 행운의 결과라고. 중국인 인터폴 총재가 본국의 문제로 느닷없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대행 역할을 하느라 선거운동도 제대로 못했지만 총재 선거에서 상대 러시아 후보를 견제하려는 서방국가의 지지를 받는 등 우연의 연속으로 총재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2007년부터 주LA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며 국제적인 경험을 쌓았고, 이후 2012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기획단장을 맡아 참가국 대테러기관과 협력하여 경호와 치안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경찰청 내에서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알려졌다. 늘 손에서 영어책을 떼지 않았던 그였기에, 어찌 보면 인터폴 총재에 이르는 과정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준비와 끝없는 노력의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다.
『인터폴의 세계』는 저자가 경찰청 외사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30여 년의 공직 생활에 더하여, 인터폴 총재라는 국제기구 최고의 지위에 이르는 과정에서 틈틈이 정리해온 자료들을 오랫동안 모으고 엮은 책이다. 인터폴의 탄생부터 100여 년에 이르는 역사, 도표와 그림, 예시와 사례 등을 통해 현재 인터폴의 구조와 조직, 활동과 운영에 대한 상세한 설명, 그리고 미래의 인터폴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주요 의제까지 담아내고 있다. 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가 직접 전하는 인터폴의 모든 것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인터폴이 꿈꾸는 ‘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실현하는 데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