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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ㆍ종교ㆍ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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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0
  • 9791190052405 (119005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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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소개
바이러스ㆍ종교ㆍ진화
책 상세소개
팬데믹 시대의 유쾌발랄 종교 문화 가로지르기 종교 자영업자에게 멱살을 잡히시다니. 하느님 맙소사!

숭고를 잃은 종교, 망상에 빠진 종교, 벼랑 끝으로 치닫는 종교에 대한 질문과 성찰 종교학 박사 방영미는 우리 시대 종교의 존재 양상과 신앙의 문제를 경쾌하고 예리한 필치로 펼쳐내고 있다. 몇몇 학자의 주장처럼 종교는 소멸하지 않고, 여전히 건재하다. 저자는 종교가 존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존재해야 할지를 깊게 들여다본다. 2017년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을 때, 개신교 일각에서는 종교가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라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는 한국의 민족해방 투쟁과 교육, 복지 등에 관해 개신교가 기여한 바를 잘 알고 있고, 한때 기독교인은 존경받는 대상이었다. 그렇게 존경받던 기독교와 기독교인이 언젠가부터 사회의 발목을 잡는 세력이 된 것은 아닌지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또한 극단적 반공주의와 소수자 혐오의 정서를 퍼트리는 전초 기지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그런 문제 제기가 전혀 근거 없지 않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드러냈다.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저버려 교회는 바이러스 전파의 온상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거친 입으로 비난받았던 전광훈 목사는 드디어 국가의 방역 체계를 위해하는 심각한 사태를 초래했다. “한국교회는 가뜩이나 추락 중이었는데, 전광훈이라는 망가진 날개로 수직 낙하의 가속도가 붙어버렸다. 어쩌면 이것이 그의 소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는 탐욕과 거짓 위에 세워진 위선의 교회를 지금 제대로 붕괴시키는 중이다.” 8·15 극우집회를 계기로 개신교에 대한 반감은 크게 확산되었다. 음식점 등에 ‘기독교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붙기 시작한 것은 많고 적음을 떠나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이 책은 코로나19의 시대 기독교 또는 종교가 가야 할 길을 성찰하고, 세상 속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짚어가고 있다.

목차
머리말: 비대면 시대의 종교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Part 1 팬데믹에 심판당한 종교
코로나19에 멈춰버린 설국열차
비대면 접촉은 신앙의 진화 과정
한국교회의 추락하는 날개, 전광훈
신천지 이만희 씨의 박근혜 시계는 가짜?
교회가 현장 예배를 고집하는 이유
코로나19로 자꾸 소환되는 예수
부활절, 바이러스와 숙주의 관계
침몰하는 종교계의 생존방식?
개신교⊂기독교≠개독교?기독교
이러다 교회가 차별금지법의 수혜자 된다?
상대주의와 종교의 운명
선택적 정의와 내로남불의 관계
영화 〈부산행〉과 예수의 죽음
민주주의가 역겨운 보수와 힘겨운 중도
박창진, 좀비들의 먹잇감 그 상징성
대통령의 7시간, 종교와 정치의 관계

Part 2 제도종교를 버려라
새 하늘 새 땅이 세렝게티의 무저갱에서 열리다!
종교 탈출 쉽지 않아
성직자를 타락시키는 신자들
십일조 보장성 보험
교회가 가난해야 하는 이유
정의, 그 위험한 포장술
혐오의 난장판, 공포의 시뮬라시옹
아브라함의 종교,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영지주의는 이단?
이단의 매력, 선택지 적은 유혹
무속신앙은 미신?
사대주의는 우리의 운명?
종교와 경전의 관계
사탄의 탄생과 진화
갑질, 계급질? 문제는 민주주의!
여적여, 혐오의 본질
바벨탑의 설계 원리, 강제전도
바벨탑의 전설, 불통 지옥
우리 사회와 종교의 미래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종교
펭수, 스타, 아이돌 그리고 우상화

Part 3 종교, 섹스, 그리고 신앙
‘아가’는 감미로운 사랑 노래가 아니다
가나안 종교와 여신, 우상숭배
구약성서가 말하는 모성
고대 유다 여성의 지위와 순결 문제
성폭행 목사 vs 다윗
금욕과 신앙의 관계
동성애 박해의 교회법 역사
동성애 관련 구약성서 구절
동성애 관련 신약성서 구절
동성애 반대가 신앙 영역?
기 베슈텔, 신의 네 여자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
마녀사냥의 새 버전, 미투에서 펜스룰로
신본주의 vs 휴머니즘 vs 페미니즘
IS 여성들과 82년생 김지영과 극우교회 여인들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Part 4 잠깐, 신앙은 버리지 말아봐
신학과 종교학의 차이
경전 통합이 필요해?
성서해석의 자유로움
성서를 읽는 방법
유일신의 꼬이는 계획들
예수, 진보, 가난, 억울함
이스라엘의 예언자들
고통과 연대
오늘날 신학의 역할
귀 있는 자는 들어라
반시대적 고찰, 니체와 검은 사제들
은하철도 999의 종교성
죽음은 마지막 통과의례
모르는 게 약? 무지는 죄!
그나마 종교가 있어서
신, 당신은 누구인가?
신성모독과 우상숭배의 경계
신의 딜레마, 악과 고통의 실재
종교와 신앙의 관계
책속으로
제도종교의 위기가 곧 종교성의 위축도 아니고, 종교의 변화가 곧 신앙의 변질도 아니다. 지금 코로나가 드러낸 건 현재 존재하는 제도종교의 폐해에 불과하다. 중세를 끝장낸 흑사병은 구교인 가톨릭을 쇠락의 길로 몰아넣었지만, 이후 신교인 개신교 부흥의 토대가 되었다. 온 우주가 진화의 과정에 있는데 종교라고 예외일까? 종교 자체는 망하지 않는다. 다만 진화를 거쳐 시대에 적응하는 종교가 살아남을 뿐이다. 인간의 기본 속성 중에는 여전히 종교성이 있으며, 그것이 다른 동물과 차별되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18쪽)한국교회의 초고속성장 배경에서 부흥사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인기 있는 부흥사인 전광훈 씨처럼 그들 중 일부가 자가발전을 일으켜 정교분리의 원칙을 깨고 세속적 권력을 꾀해도 그런대로 넘어가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교회가 이를 묵인하고 심지어 이용하기까지 했다. 그로 인해 이제 한국교회는 가뜩이나 추락 중이었는데, 전광훈이라는 망가진 날개로 수직 낙하의 가속도가 붙어버렸다. 어쩌면 이것이 그의 소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는 탐욕과 거짓 위에 세워진 위선의 교회를 지금 제대로 붕괴시키는 중이다. (21쪽)벌써 “기독교인 출입금지”, “교회 다니는 사람들 출입금지” 같은 문구가 붙은 식당이 등장했다. 차별과 혐오를 생산해온 교회가 이제 그 담론의 대상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래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제일 먼저 기독교인이 수혜자가 되는 거 아니냐는 비아냥이 심상찮게 들려온다. 자업자득이니 누구를 탓하랴. 무저갱의 유황불 지옥 맛으로 겁박하던 기독교가 스스로 유황불 지옥의 장작이 된 것을. (42쪽)딜레마, 교회 울타리를 열자니 안에 있는 양들이 나갈 것 같고 닫자니 밖에 있는 양들이 들어오질 못한다. 딜레마, 그동안 교회는 돈 있는 중년층과 노년층을 잡았는데 이들이 특히나 더 코로나19에 취약하다. 딜레마, 팬데믹 상황이 길어질수록 교회의 신도 통제는 약해지고 신앙의 자유를 알아가는 영혼들이 늘어난다. 이러니 적어도 코로나가 한국에서는 종교계 특히 모임이 잦은 교회에 내려진 심판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57쪽)예수는 영혼이 없는 좀비가 되지 말자고 외쳤다가 기득권의 미움을 받아 당대 가짜뉴스에 휩쓸린 민중에 의해 십자가형을 받았다. 인간이라면, 적어도 신의 모상을 한 인간이라면, 적어도 그의 희생을 왜곡하지 말자. 그런데 2,000년이 지나도 우리 인간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괴로워하는 소수는 여전히 괴로워만 할 뿐 다수의 영혼이 돌아오지 않았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자연재해에 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여기저기서 죽겠다고 곡소리가 나도 오늘날 우리의 종교계는 도통 알아듣지 못한다. (60~61쪽)세속적 보상이 필요하면 전도할 시간에 자격증을 따고 시험을 준비하라. 그게 훨씬 더 합리적이다. 잘살고 싶다면 헌금하지 말고 사업에 투자하라. 그게 훨씬 더 정직하다. 쉽게 벌고 쉽게 살려고 종교인 되지 마라. 그것이 종교 사기꾼들을 키우는 악의 근원이다. 종교 권력의 시스템 속에서 세상 권력의 달콤함에 빠진 모습을 그 어떤 신이 역겨워하지 않을까. 세속적 종교인에서 벗어나 스스로 신앙인이 됐을 때 나와 신의 관계가 시작된다. 그럴 수 없다면 우린 이미 종교의 세속화된 권력에 취한 것이며, 더 이상 나는 그리고 당신은 신앙인이 아니다. (72쪽)그러니까 십일조는 사업 번창을 위해, 직장 승진을 위해, 입시와 취업을 위해, 건강을 위해 하느님께 들어놓는 보장성 보험인 셈이다. 일부 목사는 십일조로 협박도 하는 탓에, 교인들은 주술에 걸린 인형들처럼 행여나 십일조 안 냈다가 저주받을까 두려워 스스로 기꺼이 헌금한다.
또 일부 교인들은 교회 안에서 이권과 커뮤니티로 묶여 있어서 교회는 단순히 신앙 공동체만이 아니다. 생업의 터전이기도 하고 사업체의 고객이기도 하다. 영혼의 구원은 멀고 일상의 생존은 가까우므로 교인 간의 관계는 학연, 혈연만큼은 아니래도 지연만큼은 끈끈하다. (77쪽)오늘날 잘 먹고 잘살며 인권도 발달한 나라일수록 제도종교의 속박이 약하다. 반면 불합리한 사회구조에서 부패와 부조리가 팽배한 나라일수록 종교적 속박이 강하다. 그런 나라에서는 대체로 종교가 사람들을 무지와 폭력으로 억압하는 데 앞장선다. 이른바 선교라는 게 먹고살 만한 나라에서 먹고살기 힘든 나라로 진행되는 것만 봐도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땀 위에 종교가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155~156쪽)한국교회는 동성애 문제에 왜 이리 뜨거울까? 지역별 퀴어 축제마다 떼로 몰려와서 반대 집회를 하는데, 대체 그들은 왜 이러는 걸까? 일부 보수 개신교 신자들에 국한된 사례이지만, 그들의 행동이 상징적으로 보이는 탓에 소수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꽤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일단 동성애 문제를 성서에 기반을 두고 신학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고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면 성문화가 구약시대 다르고 신약시대 달라서 같이 놓고 정리도 잘 안 될뿐더러 그 구절들이 모호해 해석상 합의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를 신학적 견해로 해결하는 것은 무리다. (166쪽)태극기집회의 분노 탱천한 결기 속에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음을 인정하라는 행간의 외침이 숨어 있다. 왕후장상의 씨가 아닌 것들이 왕후장상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사는 꼴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봉건적 사고를 이용하는 한국의 극우 개신교는 언제쯤 죄의식을 갖게 될까? 과연 개신교의 자정 능력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기능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175쪽)위선자여, 미투 운동은 그렇게 가벼운 외침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결코 잊지 못할 수치스러운 기억에 대한 힘겨운 싸움이다. 그래서 그 누군가는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싸우는 과정에서 이미 잃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기도 한다. 그래도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그만큼 성폭력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망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기득권자들이 권력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진실로 진실로 개탄스럽고 한심하고 역겨운 일이다.
성폭력 희생자의 용기로 시작한 미투 외침은 지나간 잘못과 관행을 제물로 바쳐 새 세상으로 가는 길을 여는 제사 행위이며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도문으로 올리는 성스러운 의식이다. 그러니 성폭력 피해자들을 우습게 만드는 일련의 모든 정치적 행위를 당장 걷어치워라. (186~187쪽)그렇다. 어두운 시대에도 그에 저항하며 미래를 열어온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과거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예언자는 자기 민족의 역사에 대해 긍지를 잃지 않게 하고 민족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가 타인을 사랑할 수 없듯이, 나의 뿌리를 부정하는 민족이 글로벌 마인드를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가족주의의 좁은 울타리도 벗어날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일타쌍피가 아니겠는가. (207~208쪽)신학은 종교 간 울타리를 제거하는 일에 복무해야 한다. 그래서 경계 없는 세상이 되도록 말이다. 교단을 넘어선 종교 간의 화합이란 하나의 교단으로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교단 간의 배타적 울타리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종교인들끼리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일이다.
기독교는 말씀이 곧 생명이요, 진리요 빛이다. 그런데 우린 바벨탑 이후 여전히 소통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나라마다 언어가 달라서 기호 자체가 소통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형식적으로만 같은 언어를 사용할 뿐 의미가 전혀 통하지 않는 지금의 현실이다. (213쪽)현대인은 실증적인 근거 위에서 실존적으로 존재하기를 원한다. 그러니 나와 무관한 신이 내게 무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 아무리 잘 차려진 밥상이라도 내가 먹을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가 신을 연구 대상으로 축소하고 객체화해 박제하는 순간 우리의 여정은 막다른 곳에서 끝난다. 결론이 정해진 이상 가닿을 데가 없어져버리는 것이다. (234쪽)신의 전지전능은 관점에 따라 종교에 따라 신앙심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개념이다. 그러니 그걸 굳이 공동체가 토론하고 논의해서 하나로 합의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 인간이 내 안의 신성을 발휘한다면, 구태여 신이 선한지 악한지 유능한지 무능한지 따질 필요도 없다. 다수에게 결정권이 있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가 자신의 탐욕을 내려놓고 선량한 마음을 드러낸다면, 저절로 악의 총량이 줄어들 것이며 그만큼 고통의 총량도 감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244쪽)신앙인이 되는 일은 소속단체 없이도 가능하다. 다만 그것이 더 어렵다. 어디든 기댈 데가 있는 삶이 한결 버티기 수월하다. 이 거친 세상을 혼자 순례하는 길은 외롭고 힘겹다. 그러니 종교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들어가고 나오고 하는 일에 부담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들어가 봐야 실체를 알 수 있고,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나올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종교단체다.
그런 일로 벌하는 신이라면 그런 신이야말로 없는 것이 인간에게 유익하다. 신앙의 힘으로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없다면, 굳이 종교를 가질 필요도 신앙을 지킬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래도 종교를 가져서 세속적 이익을 도모하겠다면, 그건 그것대로 개인의 선택이니 남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종교에 상처받아서 자신의 신앙도 버리겠다고 한다면, 그건 좀 비겁하고 위험한 선택이다. 자신의 영혼을 공허하게 만들어 세렝게티 초원의 피식자로 자신을 내모는 거, 그것은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니 그다지 서둘 필요가 없다고 하겠다. (246~247쪽)
출판사 서평
차별과 혐오의 발신지인 교회가 ‘차별금지법’의
보호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 혹은 블랙코미디기독교는 한국 사회의 반공주의 확산에 복무했다. 이북에 기반을 두었다가 월남한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교회가 성장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정권과 결탁해 사회의 진보세력과 상식세력에 빨간 덧칠하기 여념이 없었다. 점차 레드 콤플렉스가 퇴색하면서, 혐오의 표적은 동성애와 이슬람교인 등을 비롯한 한국 사회의 소수자를 향하기 시작했다. 해마다 퀴어 축제가 열릴 때면, 한쪽 편에서 난리굿을 펼친다. 한국 사회의 일반 시민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감에도 개신교는 한참 더딜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변화의 흐름을 가로막으려 든다. 시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가짜뉴스까지 퍼트려가며 막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차별금지법’ 반대는 특히 동성애자를 향하고 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의 성서를 문자 그대로 읽는 ‘축자영감설’과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는 ‘성경무오설’에 근거해 동성애 반대의 근거를 제시하지만, 해석학적 맥락에서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 근거는 다소 빈약하다. 저자는 일단 동성애 문제를 성서에 기반을 두고 신학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고 매우 어렵다고 한다. 성문화가 구약시대 다르고 신약시대 달라서 같이 놓고 정리도 잘 안 될뿐더러, 그 구절들이 모호해 해석상 합의를 보기가 거의 불가하기 때문이다. 종교는 한때 문명과 문화를 이끄는 최첨단이었으나,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서 처지고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 형국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그런 점을 여지없이 노출시켜, 혐오와 차별의 발신지였던 기독교는 ‘기독교인 출입금지’라는 문구의 등장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이 그토록 제정을 반대했던 ‘차별금지법’의 수혜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약간 조롱 섞인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비판의 소리를 듣고 있다.어쩌다 우리는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가?
종교 없는 신앙은 가능할 것인가?저자는 한국 사회의 종교에 대해 뼈아픈 성찰을 전개하지만, 아이를 목욕시킨 후 물뿐만 아니라 아이까지 버리는 태도를 경계한다. 종교의 여러 폐단 못지않게 종교가 인간사회에서 이어온 긍정적 측면과 문화의 총체라는 사실마저 부정하지는 말자고 한다. 그러면서 21세기의 종교와 신앙의 양상을 제시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제도종교에 구속받지 않는 신앙의 양상은 사실 기독교가 융성했던 서구사회에서 등장했다. ‘선데이 크리스천’이라는 말이 있다. 일요일에만 경건한 마음으로 종교예식에 참여하는 신자를 조롱하는 말이지만, 한편 어찌 되었든 주일을 거르지 않아야 한다는 제도종교의 불문율을 반영한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코로나19가 함께 종교 예식을 치르는 데 치중한 제도종교의 관행에 타격을 가했음을 지적한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처음으로 종교 예식이 중단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됨으로써 ‘대면’의 신앙생활에서 ‘비대면’의 신앙생활이 함께하게 되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는 처음엔 종교계에 극심한 타격을 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신앙생활의 폭을 넓혀주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제기했던 제도종교에 매이지 않는 신앙생활을 하자는 논지와 맥을 같이한다. 바이러스가 밝혀준 종교의 미래,
길 잃은 기독교를 향해 이처럼 예리하게 파고든 책은 없었다!중세 말기 흑사병이 유행했을 때, 사람들은 성당 안에 들어가면 그 혹독한 감염병을 피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임으로써 병은 더욱 확산되었고, 그들이 믿었던 피난처는 병의 전파지가 되고 말았다. 최근 코로나19를 둘러싼 종교계의 모습은 중세기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는지 모른다. 코로나19를 통해 스스로 온전히 돌아볼 수 있다면, 본연의 역할이라는 차원에서 두고 본다면 이 사태에서 최대의 수혜자는 역설적으로 종교일 수 있다. 저자는 무지몽매한 종교를 극복해야 온전한 신앙인으로 살 수 있다고 재차 주장한다. 시대는 변하고 종교가 관할했던 많은 영역은 일반 사회로 옮겨졌다. 이를 다른 말로 ‘세속화’라고 하는데, 건강한 종교는 사회와 조화해야 한다. 세상의 상식과 어울리며, 시민적 감성과 수준을 외면하지 말아야 종교는 건강해지고 그 본연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현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종교의 속살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심도 있게 분석했다. 저자의 심도 깊은 비평은 더는 외면받지 않는, 더는 시대에 뒤떨어진 종교에서 활기차고 건강한 종교와 신앙생활의 첫걸음을 떼게 해준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오 마이 갓 오 마이 로드
저자 방영미
출판사 파람북
출간일 2020-09-20
ISBN 9791190052405 (1190052407)
쪽수 248
사이즈 145 * 200 * 20 mm /39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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