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1 : 별밤서재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1 요약정보 및 구매

치고지에 오비오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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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고지에 오비오마
  • 은행나무
  • 2019-11-11
  • 9791189982560 (118998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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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치고지에 오비오마 장편소설
책 상세소개
이보족 신화와 그리스의 비극적 세계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현대적으로 비틀어놓은 서사시!

단 두 권의 소설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파이널리스트에 두 번 오른 젊은 천재 작가 치고지에 오비오마의 장편소설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제1권. 신화적이면서 현실적인 내적 고통으로의 쓰라린 여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9 부커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이 소설의 화자는 모든 인간에게 깃들어 있다는 수호령 ‘치’다. 치는 인간 내면의 신과 같은 존재로, 절대자 신과 인간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는데, 나이지리아의 전통적인 우주론에서 기인한 개념이기는 하나, 종교나 철학, 언어학이 아닌 문학적 장치로서 배치했다. 소설은 화자인 치가 자신이 수호하는 인간 치논소 솔로몬 올리사의 삶을 증언하며 그의 잘못을 변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치는 한 인간의 인생 여정을 함께하며 그에게 충고할 수 있으나 그의 삶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다만 타자에게 해를 끼치는 등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 증언을 통해 변호할 수 있을 뿐이다. 주인공을 변호하는 치의 절절한 변론은 엄청난 설득력을 발휘하여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한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인간은 자신에게 어떠한 독을 가져올지 모르면서 선택을 하고, 우리는 그 선택에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공감하면서 연민하게 된다. 저자는 신적 존재인 치를 등장시킴과 동시에 비극적 현실 역시 잊지 않고 관찰자의 눈으로 들여다본다. 주인공의 비극은 개인적 성향이나 운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나이지리아의 역사적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연약한 한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그리면서 현실의 소수자들, 즉 마이너리티들의 비통한 노래가 메아리치는 고난의 서사를 신적인 존재의 연민 어린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주인공의 삶에 판결을 내리는 것은 실제 청자인 독자가 될 것이다.

목차
1부
첫 번째 주문 · 15
1장 다리의 여자 · 18
2장 쓸쓸함 · 29
3장 각성 · 48
4장 새끼 거위 · 70
5장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 114
6장 ‘중요한 손님’ · 147
7장 모욕당한 자 · 179
8장 돕는 자 · 204
9장 문턱을 넘다 · 235

2부
두 번째 주문 · 267
10장 털 뽑힌 새 · 270
11장 낯선 땅의 여행자 · 301
12장 갈등하는 그림자들 · 331
책속으로
제가 온 까닭은 그분이, 이번 생에 치논소 솔로몬 올리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제 주인을 가리키며 불리한 증언을 할까 두렵기 때문이옵니다? 제가 목격한 모든 것을 증언하고, 제가 두려워하는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한들 주인은 실수로, 모르고서 그런 범죄를 저질렀음을 당신과 위대한 여신께 알려 두 분을 설득하고자 서둘러 왔나이다? 이 일은 거의 모두 제가 전하는 것이오나, 그와 제가 하나이기에이 이야기는 진실하옵니다. 그의 목소리가 제 목소리이옵니다. 그와 제가 따로인 듯 말한다면, 제 말을 다른 이의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옵니다? _1권 17쪽 그는 집에서 날짐승을 기르기 시작한 순간부터 가금으로 기르는 새들은 모든 생명체 가운데에서도 가장 약하다는 걸 일찌감치 알게 되었습니다. 그 새들에게는 크든 작든 위험을 막거나 자신을 지킬 능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주인은 바로 그런 연약함 때문에 이 새들을 더욱 사랑스러워했습니다. _1권 39쪽그녀는 땅콩이 가득한 쟁반을 머리에 이고 있었으며,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새로운 문명이 만들어낸 계급에 속해 있었던 것이지요. 옛 아버지들의 시대에는 오직 게으르고 태만하며 불안정한 자들이나 저주받은 이들만이 궁핍했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습니다. (…) 그들은 축복받은 아버지들의 문명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아예 파괴했습니다. (…) 실의에 빠진 아버지들의 아이들은 도시를 등지고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어디로 돌아가겠습니까? 그곳에는 그들이 이미 파괴한 구조의 폐허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최소한의 최소한에 맞춰 살게 되었습니다.
_1권 53-54쪽우리는 과연 사랑의 생김새를 숙고했습니까? 어째서 어떤 관계는 사산되고, 어떤 관계는 지체되어 자라지 못하며, 어떤 관계는 깃털이 다 난 성체가 되어 연인들이 살아가는 내내 지속되는지 말입니다. _1권 87쪽치가 제 주인의 길을 가로막는 것은 가증스러운 일이옵니다. 사람이 긍정하는 어떤 일을 치가 원하지 않는다면, 치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인을 설득하는 것뿐입니다. 그런데도 주인이 설득되지 않는다면, 치는 주인의 뜻을 거역해서는 안 됩니다. 치 역시 그 일을 긍정해야 하지요. 이 또한 현명한 아버지들이 사람이 무언가에 동의한다면 치 역시 동의해야 한다고 자주 말하는 이유입니다. _1권 180쪽그는 해수면처럼 텅 빈 채로 탄생합니다. 아니, 재탄생한다고 해야겠군요. 그러다가, 아이는 자라면서부터 기억들을 얻습니다. 사람은 아는 것이 쌓여가기에 살아갑니다. 다른 모든 것이 벗겨져 나가고 혼자가 된 사람이 자기 안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혼자가 되면, 그 모든 것이 차곡차곡 쌓여 하나의 총체를 이룹니다. 사람의 진짜 모습은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지요. 혼자 있을 때면 그의 존재를 구성하게 된 모든 것 중 일부가?근본적인 감정, 그의 가슴속에 있는 근원적인 동기들이?내면 깊은 곳에서 존재의 표면으로 떠오르니 말입니다. _1권 259-260쪽하지만 네가 매를 쫓은 그날, 나는 너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뭐든 할 거라는 걸 알았어. 이 남자에게 내 마음을 주면이 남자는 절대 날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걸 깨달았어. 평범한 동물들에게도 그런 사랑을 보여주는 너니까 나한테는 더 큰 사랑, 더 큰 관심, 더 큰 도움을 주리라는 걸, 뭐든 더 크게 주리라는 걸 알았어. 그래서 내가 널 사랑하는 거야, 논소. 이제 알겠어? 사실이 아니니? 누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나이지리아 사람 중에, 아니 전 세계 남자들 중에 몇 명이나 한 여자를 위해 가진 걸 전부 팔 수 있겠어? _2권 87쪽에부베디케시여, 위대한 아버지들은 불안하고 겁에 질린 사람은 사슬에 매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그의 평화를 강탈해 가기 때문입니다. 평화가 없는 사람. 아버지들은 그런 사람은 내면이 죽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가 족쇄를 떨쳐버리고, 사슬을 철컥거리며 바깥의 어둠 속으로 떨어져 나가면, 그는 다시 자유로워집니다. 새로 태어납니다. 다시는 예속 상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주변에 방책을 세우려 노력하지요. 그래서 어찌할까요? 그는 또 다른 두려움을 허용합니다. 이번에는 현재가 망가졌다는 두려움이 아니라,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미지의 시간에 다른 무언가가 잘못되어서 다시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_2권 90쪽“당신이 죽였어. 당신이 죽였어.” 그녀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녀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전에 멀찍이서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 가만히 누워 있었으며, 그의 정신은 은달리가 알 수 없는 것을 들여다보는 기이한 광경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신비로운 방법으로, 그녀가 수천 킬로미터의 장벽을 뚫고 와 그를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_2권 118쪽그때쯤에는 이미 그가 한때 알았던 인생이 주인에게서 잘려 나간 운 나쁜 그림자처럼 그에게서 분리되어, 절벽 너머 망각이라는 끝 모를 구덩이로 내동댕이쳐졌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세월을 지나서 지금까지도 그는 추락 하는 동안 비명을 지르던 그 인생의 어두운 목소리를 듣습니다.
_2권 168쪽신음하는 남자의 말은 (…)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라 그 어떤 사람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의 목소리였습니다. 시간을 넘어선, 인간을 넘어선 목소리 같았습니다. 아마 살아 있거나, 산 자들의 기억 속에 있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선사의 짐승이 내는 소리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충격적일 만큼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남자의 냄새는 태고의 동물들이 내는 악취였습니다.
_2권 219-220쪽말해봐, 난 미래를 빼앗긴 걸까? 자미케, 추카, 마지 오비알로르, 피오나, 피오나의 남편, 키프로스 경찰들이, 그리고 모두가 내 미래를 내 손에서 억지로 빼앗아 간 건 아닐까? (…) 나는 내 삶을 꼭 쥐고 있으려 했는데도 빼앗기지 않았나? 내 몸은 어떻고? 내가 그 사람들한테 몸을 내준 거야? 내가? 말해봐! _2권 264쪽에그부누시여, 저는 그가 미쳐가는 것일지도 몰라 두려웠습니다. 그가 기이하고도 끈질긴 꿈에 점점 더 많이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그중 많은 꿈은 새가 나오는 꿈?닭, 오리, 독수리, 심지어 매가 나오는 꿈이었습니다. 병든 정신의 염증을 드러내는 꿈들이었습니다. 그는 조난자처럼, 땅과 하늘 모두에게 거부당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그는 살아 있는 아칼리오골리였습니다. _2권 312쪽주인은 그 자리에, 마치 그가 태어나고 살고 사랑을 나누고 잠을 자고 고통을 겪고 치유되고 다시 고통을 겪었던 세상이 내내 환상이었던 것처럼, 나이 든 맹인의 눈에 보이는 급작스러운 일종의 환영이었던 것처럼 충격을 받은 채로 앉아 있었습니다. 일생이 한 순간에는 밝게 빛나다가 누군가에게 목격되는 다음 순간에는 녹아버리는 신기루인 것만 같았습니다. _2권 324_325쪽게다가 이제는 증오심이나 억울함이 가득 찬 주전자, 많은 사람들이 이미 걸어간 삶의 길을 비틀비틀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억울함이 한 방울 두 방울씩 새어 나오는 그런 주전자를 이고 가는 사람이 그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해졌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 어쩌면 이 땅의 모든 사람, 알라이보의 모든 사람이나, 눈이 가려진 채, 재갈을 문 채, 겁에 질린 채 살고 있는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그럴지도 몰랐습니다. _2권 332쪽
출판사 서평
2019 부커상 파이널리스트
“신화적이면서 현실적인 내적 고통으로의 쓰라린 여행”_부커상 심사평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가슴 아픈 서사시
“이 소설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비극적 서사를 넘어 역사적 보물이다”_〈보스턴글로브〉단 두 권의 소설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파이널리스트에 두 번 오른 젊은 천재 작가가 있다. 바로, 데뷔작이자 2015 부커상 최종 후보작 《어부들》로 ‘치누아 아체베의 진정한 계승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치고지에 오비오마(Chigozie Obioma)다. 한국에 처음 번역 출간되는 그의 신작 장편소설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는 ‘신화적이면서 현실적인 내적 고통으로의 쓰라린 여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9 부커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소설은 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연인과 미래를 함께하기 위해 출세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어찌 보면 통속적인 이야기를 주된 줄거리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실은, 연약한 한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그리면서 현실의 소수자들, 즉 마이너리티들의 비통한 노래가 메아리치는 고난의 서사를 신적인 존재의 연민 어린 목소리로 들려주는, 야심차면서도 독창적인 작품이다. 사슬에 매이고 매를 맞은 모든 사람들, 토지를 약탈당한 사람들, 문명이 파괴당한 사람들, 침묵당하고 강간당하고 모욕당하고 살해당한 사람들. 그는 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통의 운명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의 마이너리티였으며, 그들의 뜻대로 되는 일이라고는, 할 일이 울고 또 우는 것밖에 없는 이 보편적인 오케스트라에 합류하는 것뿐이었습니다. _2권 48쪽 마술적 리얼리즘과 비극적 리얼리티로
인간 경험의 심오한 신비를 드러내는 매혹적인 소설《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의 화자는 모든 인간에게 깃들어 있다는 수호령 ‘치’다. 인간 내면의 신과 같은 존재로, 절대자 신과 인간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한다. 작가는 소설에 붙인 주석에서 ‘치’에 관해 설명하는데, 나이지리아의 전통적인 우주론에서 기인한 개념이기는 하나, ‘종교나 철학, 언어학이 아닌 문학’적 장치로서 배치한 것임을 명확히 한다.《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는 이보 우주론에 단단히 뿌리를 두고 있다. 이보 우주론이란 한때 나의 민족을 인도했고, 부분적으로는 지금도 인도하고 있는 신념과 전통의 복잡한 체계다. 내가 그런 현실 속에 허구의 작품을 위치시키고 있으므로, 호기심 많은 독자들은 그 우주론을 조사해보고 싶을지도 모른다. 특히 치라는 개념이 그 우주론과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관해서 말이다. 그러니 일단 이 책의 서두에서 인용한 치누아 아체베의 치에 관한 에세이가 그렇듯, “내가 여기에서 시도하는 것은 틈새를 메우는 것이 아니라, 종교나 철학, 언어학이 아닌 문학을 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그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임을 밝혀두어야 하겠다.
_2권 342쪽 ‘작가의 주석’에서 소설은 화자인 치가 자신이 수호하는 인간 치논소 솔로몬 올리사의 삶을 증언하며 그의 잘못을 변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치는 한 인간의 인생 여정을 함께하며 그에게 충고할 수 있으나 그의 삶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다만 타자에게 해를 끼치는 등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 증언을 통해 변호할 수 있을 뿐이다. 절대자 신은 동일한 하나의 존재로서 여러 이름으로 호명이 되지만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치의 증언을 듣고, 즉 소설을 읽고 나서, 주인공의 삶에 판결을 내리는 것은 실제 청자인 독자가 될 것이다.
신적 존재인 치를 등장시킴과 동시에 작가는 비극적 현실 역시 잊지 않고 관찰자의 눈으로 들여다본다. 주인공의 비극은 개인적 성향이나 운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나이지리아의 역사적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결핍의 땅에서, 사람 위에 사람이 있는 땅에서, 사람의 가장 큰 적이 그의 가족인 땅에서 날아올랐습니다. 납치범, 의례적 살인자,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괴롭히고 뇌물을 주지 않는 사람들을 쏘아버리는 경찰, 자기가 이끄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그들의 국가를 강탈하는 지도자, 빈번한 폭동과 위기, 기나긴 파업, 원유 부족, 실업, 막힌 하수구, 구멍이 팬 도로, 일부러 붕괴시킨 다리, 쓰레기 천지인 거리와 지저분한 동네, 지속적인 정전(停電)의 땅으로부터 말입니다.
_1권 277쪽이렇게 소설은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냉혹한 비극적 리얼리티를 감싸 방대한 분량을 가로지르며 마지막까지 독자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한다.놀라운 문체와 힘 있는 언어로 맹목적인 사랑과
절망적인 상실의 경험을 탐색하는 걸작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의 구조를 차용한 것으로 보이는 2권은 양계 농장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주인공 치논소가 키프로스섬을 향해 떠나 부딪치는 고난으로부터 시작된다. 약사가 될 여자 친구 은달리에 비해 학력이 부족해 은달리 집안의 반대를 겪은 치논소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집과 농장을 판 돈으로 학자금을 삼은 것이었다. 한데 도착해보니 그곳은 그리스령 남키프로스가 아니라 터키령 북키프로스였고, 나이지리아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 모두는 친구 자미케 은와오르지의 사기에 의한 것이었다. 치논소는 전 재산을 거의 잃은 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 땅에서 4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천신만고 끝에 돌아와 개과천선한 자미케로부터 재산도 돌려받고 서서히 회복해가지만 은달리는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해 아이까지 둔 뒤였다.주인은 무릎을 꿇은 채 모든 것을 이유로 삼아 크게 흐느꼈습니다. 그는 잃어버려 다시는 찾지 못할 것들 때문에 흐느꼈습니다. 저절로 다시 채워지지 않을 시간 때문에 흐느꼈습니다. 그의 세계를 속에서부터 파먹고, 한때의 그를 깨진 껍데기로 남겨둔 질병 때문에 흐느꼈습니다. 삶의 구덩이로 쓸려 내려간 꿈 때문에 흐느꼈습니다. 닥쳐올 모든 일 때문에, 아직 보거나 알 수 없는 모든 것들 때문에 흐느꼈습니다. 그는 변해버린 자신 때문에 더욱 흐느꼈습니다. 옆에 누워 있는 적의 입에서 독이 든 비처럼 뚝뚝 떨어지는 단어들이 그의 흐느낌을 시중들었습니다. _2권 205쪽어떻게 보면 소설 속 치논소의 모든 행동, 즉 그의 맹목적인 사랑과 어리석은 절망에 의한 행위들은 개연성이 없다. 상황에 이끌려 들어가 끝없이 비극에 휘말리면서도 그의 행동은 답답할 정도로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아마도 이것은 그에게 부여된 ‘마이너리티’라는 역할 때문일 것이다.이 녀석들은 그냥 울고 또 울 뿐이야. (…) 왜 그래야 하느냐고? 마이너리티이기 때문에. 강자들이 우리 나라에 무슨 짓을 했는지 봐. 그 사람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봐. 연약한 것들에게도. (…) 들어봐. 저 녀석들이 우는 소리가 서로에게 말을 거는 것 같지 않아? (…) 이건 잘 조율된 노래 같아. 장례식에서 부르는 그런 노래 말이야. 합창단처럼. 이건 슬픔의 노래야. 이건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야. _2권 45~46쪽그럼에도 주인공을 변호하는 치의 절절한 변론은 엄청난 설득력을 발휘하여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한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인간은 자신에게 어떠한 독을 가져올지 모르면서 선택을 하고, 우리는 그 선택에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공감하면서 연민하게 된다. 이 작품의 매력은 이처럼 이보족 우주론에서 가져온 신과 영혼들의 이야기 및 우리 인간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설득력 있게 묘사하는 치의 서술, 즉 작품의 문체 자체에 있다.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의 실존주의적인 질문과 놀라운 서사 장치는 맨부커상 수상작인 《바르도의 링컨》의 서사 기법에 견줄 만하다는 평이다. 작가의 전작 《어부들》보다 더 어둡고 비극적이지만 더욱 야심적이면서도 훨씬 더 미묘한 이 소설은 “문학의 별들 사이에 이 작가의 자리를 마련해줄 것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1
저자 치고지에 오비오마
출판사 은행나무
출간일 2019-11-11
ISBN 9791189982560 (1189982560)
쪽수 348
사이즈 153 * 211 * 22 mm /46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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