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파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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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 하다드
  • 2019-02-27
  • 9791189795009 (11897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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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상세소개


모든 것에 맞서기를 선택한 아랍의 게이 청년 그의 도발적인 목소리를 따라가다. 전통과 현대 개인주의라는 박자, 거기에 더해 소수자로서의 삶이라는 박자까지 이 모든 박자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아랍 성소수자들의 일상. 『구아파』는 익명의 아랍 국가에 사는 게이 청년인 라사가 정치적, 사회적 대변동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 고군분투하는 24시간의 행적을 따라간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라사는 외국 단체나 개인들을 위해 일하는 통번역 회사에서 일하면서 자신을 키워 준 할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밤 연인인 타이무르와 함께 있는 것을 라사의 할머니가 발견하게 되고 손자가 게이임을 인정할 수 없는 할머니와의 갈등이 시작된다. 그다음 날에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열정적인 활동가이며 지하 바 구아파의 드래그 퀸 스타인 마즈가 게이 영화관을 급습한 경찰들에게 끌려가게 된다.

목차
I. 당나귀 거세하기

Ⅱ. 제국의 꿈

Ⅲ. 결혼식

감사의 말 | 참고자료
책속으로
거실에 나온 테타는 치마를 반듯하게 정리하고 내 옆에 앉아 담뱃불을 붙였다. 테타는 잠시 담배를 피우며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빠가 돌아가셨다.” / “엄마가 간 곳으로 가셨어요?” 내가 물었다.
“아니. 네 엄마는 지옥에 갔어.” / 그때 나는 열두 살이었다. _ 85쪽만약 우리가 가까스로 대통령을 끌어내렸다면, 대통령의 사진 과 동상을 모두 파괴했다면, 그 자리를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었을까? 내가 살아오면서 했던 일 중에 가장 진실한 행위가 시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시위는 새로운 세대의 독재자들에게 권력을 쥐여 주는 순교 행위처럼 느껴졌다. _ 113쪽나는 내 인생의 사건들을 전쟁과 탄압의 서사에 등장하는 결정적 지점으로 이해하기 시작했고, 천진한 질문과 예리한 표현의 붓놀림으로 내 연대기를 색칠했다. 너희 나라는 왜 강제로 여자들에게 히잡을 쓰게 해? 너희 문화는 왜 증오로 사로잡혀 있어? 너희는 왜 테러범들을 만들어? 너도 지저스 샌들 신어? 왜? 이슬람과 관련된 거야? 자유가 없거나 자유를 싫어해서 그런 거야? 왜 그렇게 여자들을 싫어해? 우리에게 왜 그랬냐고 사람들은 물었다. 왜 우리를 미워하냐며 안타까워했다. 왜, 왜, 왜? _ 203쪽어머니는 비서 일을 시작했지만 매번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었다. 주로 오전에는 직장을 다녔고, 집에 돌아오면 화장대 서랍에서 술병을 꺼내어 주방으로 갔다. 그리고 한 방울도 남지 않을 때까지 술을 따르고 또 따랐다. 어머니는 기분이 상할수록 주방에서 격렬한 감정을 요리하며 더 긴 시간을 보냈다. 요리를 할 때는 도리스와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정말 화가 났을 때는 식탁에서 양파를 다졌다. 어머니는 양파를 다지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양파를 다질 때 보이는 일반적인 모습과는 달랐다. 양파는 어머니를 울리다 못해 오열하게 했다. 가끔 도리스와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웃었고, 그러면 어머니도 따라 웃었다. 배를 잡고 웃는 동안, 굵은 눈물이 흘러 다진 양파 위로 떨어졌다. _ 231쪽 “넌 늘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해 말하지. 근데 우린 모두 혼자야. 이 나라 사람들 모두 어딘가에 소속되기 위해 오스카상 수상자 수준의 연기를 펼치고 있어. 아르마니 가방을 맨 여자는 어때? 아니면 하루에 다섯 차례씩 멍든 이마를 바닥에 찧는 남자는? 아니면 고릴라처럼 가슴을 내밀고 진압봉을 들고 돌아다니는 경찰관은? 모두 내가 가발을 쓰고 춤출 때처럼 똑같이 연기하는 거야. 사람들 모두 연기하고 있어.” 마즈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킨다. “네 문제는 말이야, 라사. 융합되고 싶어 한다는 거야. 하지만 주위를 둘러 봐. 진짜 융합될 수 있는 건 없어.” _ 362~363쪽타이무르가 싱긋 웃는다. 그리고 침대로 돌아와 이마에 키스를 했다. “좀 일찍 나가야 해. 아침에 혼인 신고서부터 작성할 거거든.”
“이렇게 하고 싶은 게 확실해?” 내가 물었다. 이제 타이무르는 다른 사람 옆에서 잠을 잘 것이다. 매일 아침 돌아누웠을 때 타이무르를 볼 수만 있다면 나는 모든 혁명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리고 타이무르의 따뜻한 몸에 바짝 붙어 키스하고 입 냄새를 맡았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 웅크린 채로 깨어나는 행위처럼, 아주 미세한 것에도 아주 많은 의미가 담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_ 424쪽타이무르가 사회가 원하는 역할을 연기하면서 살고 싶어 한다면, 나는 그러지 말라고 말해야 할까? 목을 비틀어서라도 그가 원치 않는 길로 데려가야 할까? 만약 그랬다면 나는 정권과 테타, 함자와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자유를 강요할 권리 따위는 없다. 내 의무는 타이무르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그 사랑이 대변하는 무언가에 있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만 있다. 나란히 달리는 두 개의 평행선 같은 타이무르와 나는 어느 한쪽이 꺾여야만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_ 418쪽 “아버지 걸고넘어지는 것 좀 그만 하세요.” 나는 벌떡 일어난다. “저도 제 목소리가 있어요.”
“네 목소리를 어디다 쓰게? 남자를 침대에 끌어들이는 데? 그게 목소리를 잘 사용하는 거냐? 주변을 봐라. 이 나라를 좀 봐. 목소리를 갖는다는 게 뭔지 보란 말이야. 목소리가 있다는 소리나 하다니.” 테타가 잠시 멈추고 숨을 쉰다. “목소리를 갖느니 굴욕을 당하고 입 다무는 게 낫지.”
_ 434쪽
출판사 서평
살람 하다드의 첫 작품인 이 소설은 사회적이며 개인적인 여러 갈등의 지점들을 매력적인 인물들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 라사는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 할머니와 갈등하는 한편 유학 간 미국 사회에서의 삶, 돌아온 조국에서 일어났다가 스러져 버린 혁명, 통번역가로 일하는 와중에 바라본 외국인 활동가들의 모습 등을 마주하며 느낀 생각들을 예민하게 드러낸다. 이는 곧 전통적인 가족주의의 붕괴,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변혁의 시대에 놓인 개인, 민족주의와 같은 현대 아랍 사회의 면면과 그 속에 놓인 개인의 치열한 고민에 맞닿아 있다.
사막, 낙타, 테러, 전쟁, 난민 등 언론에서 대상으로서만 비춰지는 아랍. 아랍은 우리에게 영원한 타자이다. 하지만 사실 아랍의 현대는 우리의 현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라사의 일상에는 영화 ‘사랑과 영혼’, 조지 마이클, 라디오헤드, 캔드 크러쉬 사가, 그람시 등 우리도 공유하고 있는 서구화된 문화와 함께 아랍인 독자라면 십분 공감할 만한 아랍사회의 전형이 번갈아 등장한다.
모로코의 학자 파티마 메르니시는 아랍의 현대인들은 두 가지 장 위에서 두 가지 리듬에 맞추어 춤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오늘날 아랍은 개인이 한없이 축소되는 공적인 공간과 외부에 드러내는 것이 금기시되는 사적인 공간의 엄중한 구분이 여전히 지속되는 사회이며, 그 위에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와 인권이라는 새로운 장 또한 공고하게 펼쳐진 사회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낯설기만 했던 아랍사회에서 동시대의 젊은이들이 겪는 혼돈은 역시 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특정되지 않았지만 실제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법한 아랍국가와 라사가 유학 간 미국을 배경으로, 역시 구체적으로 명명되지는 않지만 충분히 짐작 가능한 사건들(9.11 테러 등)이 펼쳐지는 와중에 라사는 게이와 아랍인, 무슬림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한다.
나는 게이인가. 게이인 나는 아랍사회에서 에이브인가. 나는 아랍인인가. 나를 아랍인 그리고 무슬림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래서 당신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결국 모든 것에 그리고 모두에게 맞서겠다고 선언하게 되기까지, 고군분투하며 하루를 보내는 라사를 따라가 보자.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구아파
저자 살림 하다드
출판사
출간일 2019-02-27
ISBN 9791189795009 (1189795000)
쪽수 458
사이즈 129 * 189 * 27 mm /45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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