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소녀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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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 라임
  • 2019-03-28
  • 9791189208219 (118920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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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상세소개
뉴베리 상 선정 위원회

2016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월 스트리트 저널 선정 ‘올해 최고의 청소년 책’ 커커스 리뷰 선정 ‘올해 최고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줄곧 미움을 받아 온 절름발이 소녀 에이다. 열세 살이 되도록 방 한 칸짜리 좁은 집에 갇혀 지내다가, 히틀러의 공습을 피해 학교에서 단체로 피난을 떠나는 동생을 따라 몰래 탈출을 감행한다. 길고 긴 기차 여행 끝에 낯선 마을에 도착한 뒤, 다른 아이들과 함께 동네 사람들 앞에 한 줄로 쭉 늘어서서 선택받기를 기다리는데……. 지독한 장애를 안고서도 용기 있게 자신의 앞길을 헤쳐 나가는 열세 살 소녀 에이다가 빚는 ‘자유’와 ‘희망’의 달큼한 변주곡!

목차
걷지 못한다는 건
선택받지 못한 아이
스미스 씨는 착한 사람이 아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
악마의 낙인
실수해도 괜찮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계집애
가장 위대한 순간
스파이가 나타났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엄마
막강한 싸움꾼
다시 만난 기적
책속으로
걷지 못한다는 건
1939년 영국 런던, 열세 살 소녀 에이다는 저녁이면 선술집에 일하러 나가는 엄마 대신, 낡은 아파트에서 남동생 제이미를 돌보며 살아간다. 오른발이 안쪽으로 휘는 내반족으로 태어난 탓에 걸음을 걷지 못해 방 안을 기어 다니며 살아간다. 딸의 장애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엄마 때문에 열세 살이 되도록 집 밖에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다. “에이다! 창문에서 떨어지지 못해?”
엄마가 내 팔을 홱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나는 의자에서 떨어지면서 바닥에 철퍼덕 고꾸라졌다.
“그냥 스티븐 화이트한테 인사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나는 엄마한테 말대답을 할 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때로는 머리보다 입이 빨랐다. 엄마가 뺨을 냅다 후려쳤다, 그것도 아주 세게.
나는 뒤로 벌러덩 넘어지면서 머리를 의자 다리에 찧었다. 잠시이긴 했지만 눈앞에 별이 번쩍였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말 걸지 마! 네가 창밖을 내다보도록 내버려 두는 건, 순전히 내가 착해서 그런 거야. 하지만 얼굴을 창밖으로 조금이라도 내미는 날엔 창문을 아예 판자로 막아 버릴 줄 알아.”
“제이미는 마음대로 밖에 돌아다니잖아요.”
나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걔는 병신이 아니잖아. 너랑 차원이 다르지.”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었지만 애써 꿀꺽 삼켰다. -7쪽에서선택받지 못한 아이
그해 여름, 영국 정부는 히틀러의 공습에 대비해 런던의 초?중학교 아이들을 전쟁의 손길이 덜 미치는 시골 마을로 피난 보낸다. 에이다 엄마는 제이미만 피난을 보내려 하자, 에이다는 아픈 발로 서툰 발걸음을 내딛으며 새벽에 집을 빠져나가 제이미와 함께 기차에 오른다. 얼마 뒤, 에이다는 동네 아이들과 함께 영국 남동쪽의 켄트 지역에 도착한다. 런던의 우리 집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길 건너편 왼쪽으로 세 번째 건물 모퉁이에 생선 가게가 하나 있었다. 그 가게 주인은 아침마다 생선을 가져와 차가운 돌판 위에 쭉 늘어놓고 팔았다. 여름엔 뜨거운 열기로 생선이 빨리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은 가장 신선하고 좋은 놈으로 신중하게 골라야 했다.
돌판 위의 생선, 그게 바로 우리들이었다. 선생님들이 우리를 데리고 거리로 내려가 커다란 건물로 들어갔다. 우리를 한쪽 벽에 일렬로 쭉 세웠다. 마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우리가 그들의 집에 데려갈 만큼 건강하고 예쁘고 상냥해 보이는지 낱낱이 살폈다. 사람들의 표정과 대화로 판단할 때, 대부분은 우리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아이고, 세상에나! 왜 이렇게 더러워?”
어떤 아줌마가 꼬마 여자애에게 다가가 머리 냄새를 킁킁 맡더니 코를 막으며 소리쳤다.
“씻기면 됩니다.”
철가면 아줌마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다음 서류철을 손에 들고서 마을 사람들한테 말했다.
“지금 우리에겐 넓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너무 많은 걸 바라서도 안 되고요. 그저 우리의 몫을 감당해야 합니다.”
“제 몫은 거리를 돌아다니는 더러운 시궁쥐들까지 돌보는 게 아니라고요. 이 녀석들은 우리가 자고 있을 때 목을 졸라 죽일 것처럼 생겼잖아요.”
어떤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하자 철가면 아줌마가 대답했다.
“그저 아이들일 뿐입니다. 겉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는 이 애들 잘못이 아니죠.” -33~34쪽에서스미스 씨는 착한 사람이 아니지만
켄트 지역의 여성 자원 봉사 협회 대표인 토튼 여사는 에이다와 제이미를 미혼 여성인 수잔 스미스 씨에게 데려다준다. 스미스 씨는 함께 지내던 친구가 죽은 뒤로 우울증을 앓으며 마을 사람들과 왕래하지 않고 지낸 탓에 갖가지 이유를 들며 두 아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토튼 여사는 막무가내로 에이다와 제이미를 맡겨 버린다. 스미스 씨가 내 머리에서 이를 한 마리 발견했다. 붐비는 기차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내 머리에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나한테 이가 언제 생겼는지는 스미스 씨한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스미스 씨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우리한테 지금, 당장, 바로 목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내 발을 보고서 이렇게 물었다.
“계단을 오를 수 있겠니? 발은 왜 그런 거야?”
“짐마차에 깔렸어요.”
내 말에 스미스 씨는 몸을 움찔했다. 나는 한 번에 한 단씩 엉덩이로 계단을 올라갔다. 스미스 씨는 우리를 커다란 욕조가 있는 하얀색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수도꼭지에서 뜨거운 물을 콸콸 틀었다. 그 방은 단박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미스 씨는 우리한테 사생활을 지켜 주겠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사생활이라니,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방엔 새하얀 비누와 보드라운 수건이 있었다. 나는 거기 있는 작은 천 조각에 비누칠을 한 다음 내 얼굴과 목을 문질렀다. 천 조각이 금세 회색으로 변했다. 이윽고 비누로 거품을 낸 뒤, 제이미와 내 머리에 대고 손을 마주 비볐다. 수도꼭지를 다시 돌려 물을 받은 다음 몸을 깨끗이 헹궜다.
목욕은 정말로 멋졌다. 더러워진 물은 욕조 밑에 있는 구멍으로 내보냈다. 우리 집에서처럼 물을 퍼내지 않아도 되었다. 아주 깨끗해진 제이미가 새하얀 수건 속에서 활짝 웃었다. 나는 수건을 몸에 두른 뒤 머리카락을 어깨 위로 길게 늘어뜨렸다.
“되게 부잣집인가 봐.”
제이미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아주 고급 주택이었다. 스미스 씨가 아주 못된 사람이라 해도 난 상관없었다. 어차피 우리는 엄마한테 익숙해져 있었다.
-41~42쪽에서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계집애
시간이 흐르면서 에이다는 스미스 씨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짜 가족이 아니기에 언제든 자신을 버릴 수 있다고 여기면서, 차라리 엄마가 스미스 씨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에이다는 이제 스미스 씨의 도움으로 글을 배워 혼자서 책을 읽거나 친구에게 편지를 쓰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수잔에게서 예쁜 초록색 벨벳 드레스를 선물 받은 에이다는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애쓴다는 사실이 낯설고 두려워서 감정이 폭발해 버린다. 이모는 내게 초록색 드레스를 입힌 다음, 단추를 하나하나 채우더니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러고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눈으로 미소를 한껏 지으며 말했다.
“딱 맞네. 에이다, 정말 예쁘다.”
이모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이건 분명 거짓말이었다. 나는 그 말을 참을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계집애야! 더럽고 불결해. 그런 흉측한 발로 기어 다니는 널 누가 좋아하겠니?”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쓸모없는 계집애, 더러운 년, 쓰레기 같은 녀석. 나는 매기가 버린 옷이나 상점에 걸린 수수한 옷을 입을 수는 있지만…… 이건 아니었다. 이렇게 예쁜 옷은 입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이모가 자기는 아이들을 원한 적이 없다며 하루 종일 투덜거리는 걸 분명히 들었다. 그래서 이모가 나한테 예쁘다고 하는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왜 그래?”
이모가 당혹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너를 위해 만들었어. 내가 전에 말했던 대로 초록색 벨벳 드레스라고.”
“전 이걸 입을 수 없어요.”
나는 드레스의 몸통 부분을 잡아당기며 단추를 찾아 더듬거렸다.
“입을 수 없어요. 입을 수 없다고요.”
이모가 내 손을 홱 잡더니 소파로 끌고 가 주저앉혔다.
“에이다, 만약에 내가 제이미한테 좋은 것을 줬는데, 그 애가 받을 수 없다고 하면 너는 뭐라고 말할 거야? 생각해 봐. 뭐라고 할 거야?”
눈물이 뺨을 타고 주르르 흘렀다. 나는 자제심을 잃기 시작했다. 이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렸다. -197~198쪽에서가장 위대한 순간
1940년으로 접어들면서 히틀러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벨기에를 차례로 점령하고, 영국군은 에이다가 살고 있는 켄트 지역에서 가까운 프랑스의 덩케르크 해안에서 퇴로를 차단당한 채 고립된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영국군과 마을 사람들은 작은 배로 영국 해협을 수없이 오가며 33만 명의 군인들을 구출해 낸다. 나중에 덩케르크와 관련된 뉴스 영화를 보았다. ……뉴스 영화는 진실을 거의 보여 주지 않았다. 그걸 보면, 덩케르크를 탈출한 군인들은 피곤하지만 행복해 보였다. 철모를 쓴 군인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들은 카메라를 향해 빙긋 웃거나 손을 흔들거나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건장한 영국 군인들이 고국에 돌아온 것을 무척 감격해하는 듯이 보였다. 어쩌면 그런 군인들도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마을에 온 군인들은 총상을 입었거나 죽었거나 죽기 직전이었다. 그것도 아니면, 오랫동안 식량이나 물도 없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병을 얻어 괴로워하고 있었다. 첫 번째 배로 들어온 군인들 중에서 그나마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동료들을 마을 회관으로 옮겨 주었다. 그곳은 제이미와 내가 이 마을에 처음 온 날, 누군가가 선택해 주길 간절히 바라며 서 있던 자리였다.
시내에 도착하자, 여성 자원 봉사 협회의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마을 회관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나도 따라서 문을 밀고 들어갔다. 숨이 턱 막혔다. 짙은 안개가 깔려 있는 것처럼 마을 회관에는 피 냄새가 진동했다. 하지만 더 끔찍한 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이었다. 그들의 장이 처참하게 밖으로 쏟아져 나와 있었다.
이런 장면은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고, 글로 쓰지 않았으며, 뉴스 영화에도 나오지 않았다. 군인들은 젖먹이 아기들처럼 자기들이 싼 오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 지독한 악취에 눈물이 절로 흘러나오면서 배 속이 연방 울렁거렸다. -226~227쪽에서
출판사 서평
[출간 의의]
2016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을 만나다!
이 책은 2015년에 미국에서 맨 처음 출간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부담스런(?)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간되자마자 각종 매체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으면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급기야 <월 스트리트 저널> 선정 ‘2015 최고의 청소년 책’, <커커스 리뷰> 선정 ‘2015 최고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마이애미 헤럴드> 선정 ‘2015 최고의 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15 최고의 책’, <혼 북> 선정 ‘2015 최고의 책’으로 뽑힌 데 이어 2016년에는 뉴베리 아너 상과 슈나이더 패밀리 도서상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하나하나 읊기에도 숨이 가쁠 만큼 화려한 수상과 선정 이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책 속에 스며 있는 그 무엇이 미국 독자들을 그토록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혹시 2016년에 뉴베리 상 선정 위원회가 밝힌 심사평에서 그럴 만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가 쓴 이 책은 한마디로 힘이 넘친다.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굵직한 역사를 배경으로, 가족의 자격과 의미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다부진 성격의 주인공 에이다와 정교하면서도 탄탄한 짜임새, 유머러스하면서도 절제된 언어의 미학이 돋보인다. 자신을 옭아맨 장애를 기필코 뛰어넘은 에이다의 용기, 히틀러의 공습에 대비해 피난 온 아이들과 전쟁터에서 다친 군인들을 위해 기꺼이 두 팔을 걷어붙이는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 그리고 옳은 것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위탁모 수잔의 신념 등이 진하게 여운을 남기며 감동을 선사한다. -뉴베리 상 선정 위원회자, 그러면 작품 속으로 들어가 그 단서를 직접 찾아보도록 하자. [책의 특징]
만약 내가 두 발로 걸을 수 있었다면…… 엄마가 사랑해 주었을까?
1939년 영국 런던, 열세 살 소녀 에이다는 저녁마다 선술집에 일하러 가는 엄마 대신, 낡은 아파트에서 남동생 제이미를 돌보며 살아간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발이 내반족(발목 관절의 이상으로 발바닥이 안쪽으로 휘는 발. 일어서면 발바닥의 바깥쪽이 바닥에 닿는다.)인 탓에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해 방 안을 기어 다닌다. 딸의 장애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엄마 때문에 열세 살이 되도록 집 밖에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으며, 오로지 창문을 통해서만 바깥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그해 여름, 영국 정부는 히틀러의 공습에 대비해 런던의 초?중학교 아이들을 전쟁의 손길이 덜 미치는 시골 마을로 피난 보낸다. 에이다 엄마는 학교에 다니는 제이미만 피난을 보내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걷기 연습을 해 오던 에이다는 엄마 몰래 집을 빠져나와 제이미와 함께 기차에 오른다. 얼마 뒤, 에이다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영국 남동쪽의 켄트 지역에 도착한다. 아이들은 큰 건물 안에서 한 줄로 쭉 늘어서고, 마을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아이들을 골라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그러다 맨 마지막에 에이다와 제이미만 남게 된다.
그 지역 여성 자원 봉사 협회 대표인 토튼 여사는 에이다와 제이미를 결혼하지 않은 채 홀로 살아가는 수잔 스미스 씨의 집에 데려다준다. 스미스 씨는 함께 지내던 친구가 세상을 떠난 뒤로 우울증을 앓으며 마을 사람들과 왕래하지 않고 지내온 탓에 갖가지 이유를 들며 두 아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토튼 여사는 막무가내로 에이다와 제이미를 맡겨 버린다.
스미스 씨는 이런저런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에이다와 제이미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고 깨끗한 옷을 사서 입힌다. 또, 에이다를 병원에 데려가 의사에게 보인 뒤 내반족이라는 진단을 받고 목발을 맞춰 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에이다는 스미스 씨네 집에서의 안락한 삶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짜 가족이 아니기에 언제든 자신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제 에이다는 스미스 씨의 도움으로 글을 읽고 쓸 줄 알며, 조랑말을 타고서 바깥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그러다 병원에서 지금이라도 발을 수술하면 목발 없이 걸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엄마한테 수술을 허락해 달라고 편지를 써서 보내지만 오래도록 답장이 오지 않는다.
1940년으로 접어들면서 히틀러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벨기에를 차례로 점령하고, 영국군은 에이다가 살고 있는 켄트 지역에서 가까운 프랑스의 덩케르크 해안에서 퇴로를 차단당한 채 고립된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영국군과 마을 사람들은 작은 배로 영국 해협을 수없이 오가며 33만 명의 군인들을 구출해 낸다.
스미스 씨와 에이다는 다친 군인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면서 자신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프랑스를 완전히 점령한 독일은 이제 영국에 공습을 퍼붓기 시작한다. 한밤중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방공호에 숨는 게 일상이 된 어느 날, 에이다는 바닷가로 몰래 접근해 온 독일군 스파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그 마을의 영웅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스미스 씨의 집에 에이다 엄마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들이닥친다. 그길로 에이다와 제이미는 런던의 집으로 다시 끌려가게 되는데…….
이처럼 《맨발의 소녀》는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어마어마한 역사적 현장을 배경으로, 지독한 장애를 가진 채 삶에 짓눌려 살아가던 열세 살 소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자존감을 세우는 이야기를 정밀하게 그리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참혹한 장면을 무기로 삼지 않는다.
너무너무 비극적이지만 식상하기 그지없는 전쟁터로 독자를 막무가내로 끌어들이지 않고, 인간이 가장 어려운 순간과 맞닥뜨렸을 때 오히려 순순히 빛을 발하게 되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농밀하게 그려내는 데 공을 들여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가족의 자격과 의미에 대해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지다
에이다 엄마는 장애가 있는 딸을 수치스럽게 여긴 나머지 열세 살이 되도록 집 안에 가둬 둔 채 정신적·신체적으로 무지막지하게 학대한다. 나중에 에이다를 돌보게 되는 스미스 씨 역시 가족들과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쳐진 채 살아간다.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기에, 에이다와 스미스 씨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음에도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진짜’ 가족으로 끈끈하게 맺어진다.
이 작품의 원제인 《The war that saved my life(내 인생을 구원한 전쟁)》를 보면 얼핏 에이다가 히틀러의 폭격을 피해 피난을 갔다가 스미스 씨를 만나 일방적으로 구원을 받은 것같이 느껴지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보면 스미스 씨 역시 에이다를 마주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열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정작 피로 맺어진 가족으로부터 내쳐지면서 결핍을 갖게 된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 지내면서 신뢰를 쌓는 과정을 거친 후,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 밖으로 당당히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십여 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집 안에만 옹송그리고 있던 에이다와 스미스 씨가 전쟁터에서 싸우다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두 팔 걷고 나서서 보살피는 모습에서는 사뭇 가슴이 찡해진다. 사람이 누구와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얼마나 크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서로의 유대 관계를 통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굴레를 저만치로 벗어던지고, 타인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 만큼 심리적으로 건강해졌다는 뜻이므로.전쟁은 그저 배경일 뿐……,
장애를 딛고 우뚝 선 열세 살 소녀의 찬란한 성장통!이 작품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당시 영국 사회의 여러 가지 모순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은 만날 수 있다. 독일의 공습을 피해 런던을 떠나는 아이들과 마을 청년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파 주는 방공호, 덩케르크 철수 작전에서 생사를 오가는 어린 군인들, 시시때때로 머리 위에서 울리는 사이렌 등 우리가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역사적 사건들이 조밀하게 배경화면으로 깔리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은 《나니아 연대기》에서처럼 그저 하나의 상징이자 배경에 불과하다. 오히려 작가는 전쟁이 가져다준 참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가정 내 아동 학대와 장애아가 받는 부당한 대우, 고학력자 미혼 여성이 겪는 사회적 차별, 왼손잡이는 악마의 낙인이라는 등 근거 없는 선입견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모습을 섬세히 그리고 있다.
이러한 편견과 모순의 한복판에 서서 고통받은 채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사회가 둘러씌운 굴레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자신의 앞길을 헤쳐 나가는 에이다의 용기 있는 모습은 지금도 비슷한 이유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에이다가 보여 주는 성장은 스미스 씨와 같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컸지만, 스스로 자신의 장애와 한계를 뛰어넘어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강하디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에이다 스스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여러 매체에서 이 작품을 높이 사며 “에이다의 용기는 자신의 장애를 풀쩍 뛰어넘는다.”는 찬사를 앞다투어 내놓은 게 아닐까?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맨발의 소녀
저자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출판사 라임
출간일 2019-03-28
ISBN 9791189208219 (1189208210)
쪽수 288
사이즈 153 * 212 * 19 mm /40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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