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레이하 눈을 뜨다 : 별밤서재

줄레이하 눈을 뜨다 요약정보 및 구매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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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 걷는사람
  • 2020-09-23
  • 9791189128852 (118912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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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장편소설
책 상세소개
러시아의 신예 작가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의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집으로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Гузель Шамилевна Яхина, 1977~)의 장편 『줄레이하 눈을 뜨다』(Зулейха открывает глаза)가 출간되었다. 『줄레이하 눈을 뜨다』는 혜성같이 나타난 러시아의 신예 작가 구젤 야히나의 데뷔작이자 구소련을 대표했던 유배문학의 미덕을 갖춘 정통 소설로 평가받는 장편소설이다. 이 책의 서문을 쓴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는 저명한 러시아 여성작가이며 2012년 제2회 박경리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우리에게도 친숙하게 이름을 알렸다. 그는 서문에서 “하나의 민족에 속했지만 러시아 제국에서 거주했고, 러시아어로 글을 쓰며 두 문화를 아울렀던 위대한 거장들이 우리에게도 있었다”며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잇는 ‘위대한 작가 대열’에 들어왔다고 구젤 야히나를 극찬했다. 2015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그해 러시아 저명 문학상인 ‘Big Book’, ‘톨스토이 문학상’, ‘올해의 책’을, 2017년에는 ‘독자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베스트셀러로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35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목차
서문. 지옥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연민 _ 류드밀라울리츠카야
제1부. 젖은 닭
어느날
신호
만남

제2부. 출발
여정
커피
카잔
대기
탈주
바지선

제3부. 정착
서른 명
출산
첫겨울
마을
좋은 사람
전설의 새
네 명의 천사
검은 천막

제4부. 귀향
전쟁
유주프와 줄레이하
역자의 말
책속으로
목석처럼 가만히 앉아 있던 무르타자가 갑자기 썰매 쪽으로 몸을 휙 돌리더니 경멸의 눈빛으로 이그나토프를 바라본다. 억눌린 호흡이 목구멍까지 솟구쳐 오르고, 턱 끝이 부르르 떨린다. 이그나토프가 허리춤에 찬 권총집을 끌러 길고, 탐욕스러운 총열을 지닌 검은색 권총을 꺼내어 무르타자를 겨누며 공이치기를 당긴다.
-못 내줘!
무르타자가 씩씩거리며 말한다.
-이번에는 아무것도 내주지 않을 거야!
그가 도끼를 휘두른다. 소총이 일제히 찰칵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그나토프가 방아쇠를 누른다. 총성이 울리고, 그 울림이 숲을 가득 메운다. 놀란 산두가치가 울부짖는다. 까치들이 전나무 가지에서 날아올라 큰 소리로 울며 숲속 깊이 날아간다.
(103쪽)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모두의 안에 숨어 있거나 바로 가까이에 있기도 하며, 고양이가 되어 발아래에서 애교를 부리고, 먼지가 되어 옷 위에 앉고, 공기가 되어 폐 속으로 침투한다. 죽음은 어디에나 있다. 늘 전투에서 패배하는 어리석은 삶보다 더 교활하고, 똑똑하며 강력하다.
죽음은 백 년은 거뜬히 살 것 같았던 강한 무르타자에게도 찾아왔고 그를 데려갔다. 이제 자신만만한 우프리하도 곧 데려갈 것이다. 새로운 농사를 기대하며 남편과 함께 딸들의 묘지 사이에 묻어두었던 곡물들 또한 비좁은 나무 상자에 갇혀 봄 동안 썩어 죽음의 제물이 될 것이다.
(194쪽)무지는 고통스러웠고, 오랜 기다림은 괴로웠다. 가끔 줄레이하는 이미 죽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위의 사람들은 무기력하고 창백하며, 종일 속삭이고 조용히 흐느끼는데, 이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죽지 않는 것일까? 춥고 비좁으며, 돌벽은 습하고 축축하며, 볕이 들어오지 않는 땅속 깊은 이곳은 무덤이 아닐까? 줄레이하가 방 구석에 있는 크고 깊숙한 양철 양동이로 만들어 놓은 화장실에 갔을 때, 그녀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랐고, 그제야 아직 죽은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죽은 이는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다.
(195쪽)이그나토프가 그녀에게로 발걸음을 옮겨 몸을 낮추고 앉는다. 아직은 그렇게 가깝지 않은 그의 얼굴이 급격하게 다가온다. 그가 팔을 뻗고, 마침내 가까워진 그의 길고 커다란 손이 그녀의 턱을 만진다. 손은 머릿수건의 매듭을 향하고, 단단히 동여맨 매듭은 손쉽게 풀려 두 볼 사이로 흘러내리며 머리를 드러낸다. 이그나토프는 두 손으로 그녀의 땋은 머리카락 끝을 잡아당긴다. 줄레이하도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 힘껏 당기며 놓지 않는다.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손에서 놓아 주고, 그녀의 땋은 머리카락도 서서히 풀린다.
-매일 밤 기다렸어.
그에게서 메마른 온기와 담배 냄새가 풍긴다.
-기다리지 마.
그의 손을 머리에서 떼어내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의 손은 끈적였고, 율바시의 숲처럼 뜨거웠다.
(485~486쪽)그해 가을 그녀는 잠을 자지 않았다. 아들을 재우고, 따뜻한 정수리에 입을 맞춘 다음, 서둘러 의무실에서 나와 오솔길을 따라, 매일 밤 그녀를 부르는 자그마한 빨간 불꽃이 있는 그곳으로 올라갔다. 밤에는 눈을 감지 않았고, 밤이 늘 아쉬웠다. 아침이면 자고 있는 아들을 보고, 사냥을 하러 갔고, 밤에는 의무실로 와서 청소를 했다……. 줄레이하는 잠잘 시간이 없었다. 그렇지만 잠을 자고 싶지는 않았다. 몸은 피곤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운이 나고 힘이 넘쳐났다. 그녀는 걷지 않고 날아다녔으며, 사냥을 하지 않고도 타이가에 있는 사냥감을 쓸어왔다. 그리고 하루 종일 밤을 기다렸다.
부끄럽지 않았다. 어렸을 적 세뇌된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지워졌다. 대신 새로운 것이 생겨났고, 그것은 마치 홍수가 지난해 저장해둔 불쏘시개와 썩은 나뭇잎을 쓸어간 것처럼 두려움을 씻겨냈다.
(599쪽)
출판사 서평
유배문학의 미덕을 갖춘 정통 소설 - “지옥에서 피어난 사랑의 대서사시”
『줄레이하 눈을 뜨다』는 1930년 겨울, 타타르스탄의 척박한 시골마을인 율바시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열다섯 살에 나이 많은 부농 무르타자와 결혼한 줄레이하는 네 명의 딸을 낳았지만 모두 얼마 안 돼 죽어 버렸고, 서른 살이 되도록 악귀 같은 시어머니 우프리하에게 온갖 구박과 천대를 받으면서 식모와 다름없는 결혼 생활을 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이그나토프가 이끄는 붉은군대에게 남편을 잃고 전 재산을 몰수당한 후, 태어나서 한 번도 떠나 본 적 없는 율바시를 떠나 강제이주의 머나먼 여정에 오른다. 타타르의 부농들, 레닌그라드의 지식인들, 이교도들과 범죄자들……, 소비에트 정부의 장애물로 여겨지는 이주자들을 태운 기차는 머나먼 시베리아로 향한다. 수 개월간에 걸친 수송 과정에서 이주자들의 대탈주가 벌어지고 안가라강에서 바지선의 침몰에도 최후까지 살아남은 이들은 마침내 끝없이 펼쳐진 타이가 숲을 마주하고 있는 시베리아에 도착한다. 굶주림과 혹독한 추위, 강제 노동으로 삶은 피폐했지만 이주민들은 혹독한 환경을 이기며 수용소를 짓고 정착하게 된다. 유배지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유주프)을 낳은 줄레이하는 시련 속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가던 중 남편 무르타자를 죽인 붉은군대의 간부이자 유배지의 감독자인 이그나토프와 사랑에 빠지며 소설은 극을 향해 치닫는다.
소설은 1930년에 시베리아 강제이주를 시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1946년까지, 16년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 타이가의 수용소에서 마침내 심룩마을을 만들어내는 강제이주자들의 저항과 끈질긴 삶의 대서사시다. 카잔대학에서 의학을 가르치던 레이베 교수(시월혁명 후 정신이상을 보여 추방되었고 줄레이하의 출산을 돕는다), 혁명 포스터를 대충 그렸다는 죄목으로 끌려온 예술가 이콘니코프, 비열한 범죄자 고렐로프, 이주자들을 끌고 온 책임자이지만 초록눈의 줄레이하를 사랑하게 된 이그나토프 등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적 묘사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 불모지의 서정적 묘사가 소설의 품위를 획득하며 시베리아라는 유배지의 역사적인 기록을 완성해 간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가 서문에서 밝혔듯 『줄레이하 눈을 뜨다』는 시베리아의 불모지인 지옥 같은 노동수용소를 배경으로 하는 ‘성스러운 모성’과 ‘사랑과 연민’이 빚어낸 강렬한 대서사이다. 뿐만 아니라 열여섯 살이 된 줄레이하의 아들 유주프가 마침내 수용소를 탈주해 새 세상을 찾아가는 결말에서 다음 세대, 미래를 꿈꾸게 하는 메시지가 진한 감동을 더한다. 한ㆍ러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란
*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문학번역원과 러시아문학번역원이 협업하여 한국 및 러시아문학 시리즈 공동출간(총 10권)을 지원, 양국 간의 외교-문화적 협력 관계 공고화를 도모하는 프로젝트이다.
* 양국 문학작품 공동출간기념회 및 문학 행사를 개최하여 상호 문화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의 독자층에 한국문학 및 러시아문학의 홍보 효과를 증대하고자 한다.
* 한국에서는 빅토르 올레고비치 펠레빈의 장편소설 『아이퍽10』과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의 소설집(『저기 개가 달려가네요』)을 시작으로,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의 장편소설(『줄레이하 눈을 뜨다』),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의 평론집(『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단편선이 잇따라 번역되어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출간된다. 아울러 러시아에서는 채만식의 장편소설 『태평천하』를 비롯해 이문열 단편선, 20세기 한국시선(한용운?윤동주?박경리?김남조), 김영하 장편소설(『빛의 제국』), 방현석 소설집(『내일을 여는 집』)이 발간돼 러시아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줄레이하 눈을 뜨다
저자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출판사 걷는사람
출간일 2020-09-23
ISBN 9791189128852 (1189128853)
쪽수 692
사이즈 149 * 210 * 42 mm /78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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