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중주 : 별밤서재

가을 사중주 요약정보 및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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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바라 핌
  • 이숲
  • 2019-10-10
  • 9791186921760 (118692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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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상세소개
바바라 핌이 선보이는 섬세하고 정교한 필치의 역작!

20세기 가장 위대한 코미디 소설 작가 중 한 사람인 바바라 핌의 문학 세계 진수를 보여주는 소설 『가을 사중주』. 전후 영국 사회의 소외된 삶을 가장 잘 묘사한 작가로 평가받는 저자의 이 소설은 날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밀려나 섬처럼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오랜 세월 함께 지내도 상대를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씁쓸한 인간관계를 특유의 희비극적 필치로 그려내며 저자의 작가 경력에 최고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가망 없는 상태에 놓인 두 남자와 두 여자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고립된다. 젊은 시절엔 꿈도 계획도 있었지만, 어느새 인생의 가을에 다다른 네 사람. 겨울이 오기 전에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길은 오로지 서로 지지하고, 끈질긴 고독에서 벗어날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그것도 그들 중 한 사람이 세상을 뜬 뒤에야 살아남은 세 사람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일어나고 소설은 긍정적인 분위기로 끝난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칸막이가 생기는 사회에서 소통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각자 비참한 고독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세태를 예견이라도 한 듯이 저자는 이 소설에서 놀라운 통찰력을 선보이고, 소설은 무색무취한 외로움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유머가 반짝이는 상황들을 연출한다.

책속으로
처음 이 사무실로 옮겨 왔을 때 마샤는 노먼에게 약간 관심이 있었다. 당시 그녀가 느낀 것은 애정보다는 훨씬 밋밋한 감정이었지만, 그래도 잠깐이나마 그런 감정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다. 한번은 점심시간에 그를 미행한 적도 있었다. 그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적당히 거리를 두고 뒤따라가면서 그녀는 낙엽이 쌓인 길을 골라 걷고 횡단보도에서 멈추지 않는 차에 대고 성이 나서 소리를 지르는 그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무심코 그의 뒤를 따라가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는 어느새 대영박물관에 있었고, 넓은 돌계단을 올라 유리 진열장에 든 다양한 그림과 형상으로 가득 찬 방들을 지나 마침내 미라가 된 동물과 작은 악어가 진열돼 있는 이집트 전시관에 다다랐다. 거기서 노먼은 한 무리의 학생들과 섞였고, 마샤는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그때 그녀가 새삼스레 자신의 존재를 그에게 알리기에는 너무 늦었고, “여기 자주 와요?” 하고 말을 거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았다. 노먼은 누구에게도 대영박물관에 갔던 일을 얘기하지 않았다. 설령 얘기했다 해도 미라로 만든 악어를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샤는 장바구니를 주방으로 가지고 가서 내용물을 꺼냈다. 그녀는 매주 식료품 수납장에 넣을 통조림을 몇 개씩 사 왔고, 지금은 그것들을 정리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었다. 이 일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통조림을 크기뿐 아니라 식품 종류에 따라 고기류, 생선류, 과일류, 채소류, 수프류, 기타로 나눠 정리해야 했다. 마지막 범주, 즉 기타에는 분류할 수 없는 품목, 예를 들면 토마토 퓌레, 포도나무 잎으로 싼 요리(이것은 충동 구매한 상품이었다), 타피오카 푸딩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런저런 통조림을 분류하는 것은 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으나 마샤는 이 일을 즐겼다. 이제야말로 레티는 진짜로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여태까지 살아온 과정의 모든 사건, 특히 자신이 이 지경에 몰리게 된 원인이라 할 사건이 눈앞에 펼쳐졌다. 1914년 잉글랜드 서부에 있는 몰번의 중산층 영국인 가정에 태어난 영국 여성인 그녀가 지금 열광적으로 고함을 지르며 찬송가를 부르는 나이지리아인들에게 둘러싸인 런던 시내의 작은 방 안에 속수무책으로 앉아 있다니….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을까? 이건 분명히 그녀가 결혼하지 않은 탓으로 생긴 일이었다. 어떤 남자도 그녀를 주일에만 경건하고 차분한 찬송가 소리가 들리고, 아무도 미친 듯이 고함치지 않는 어느 조용한 교외로 데려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사랑이 결혼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믿었던 탓일까? 이제 와서 지난 40년 삶을 되돌아보니 그렇게 확신할 수 없었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며 허비한 그 모든 시간!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집 안은 어느새 조용해졌고, 그 잠시 잠잠한 틈을 타서 그녀는 용기를 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자신이 너무 소심하다고 느끼며 올라턴드 씨네 문을 두드렸다. 그는 도로 건너편에 선 채 정신이 아뜩할 정도로 매료돼 그 집을 응시했다. 그런 그의 모습은 대영박물관에서 미라로 만든 동물들을 응시하던 때와 너무도 비슷했다. 커튼이 반쯤 드리워져 있고 날씨가 꽤 따뜻한 저녁인데도 창문이 모두 꼭꼭 닫힌 그 집은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같았다. 정원은 완전히 방치된 듯했지만, 그 안에 있는 고목이 된 나무에는 꽃이 만발해 있었다. 그 나무에서 길게 내려온 가지 하나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낡은 헛간 위로 뻗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그는 우유병을 한 아름 안고 그 헛간에서 나오는 마샤를 봤다. 머리카락은 완전히 새하얗게 세었고 커다란 분홍색 꽃무늬가 있는 낡은 면 원피스를 아무렇게나 걸치고 있었다. 그녀의 기묘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그는 잠시 동안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 듯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그를 본 것 같은 느낌이 언뜻 들었고, 그 순간 노먼과 마샤는 서로 빤히 마주 보며 서 있었다. 역시 미라로 만든 동물이 있는 대영박물관에서 마주쳤을 때처럼 두 사람은 상대를 알아본 기색도 없이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봤을 때 마샤는 어느새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도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으리라고, 그는 생각했다. 레티는 그들의 사랑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 요컨대 사랑은 그녀가 살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스터리였다. 젊은 시절에는 그녀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뭔가 부족한 삶에 익숙해져야 했고 이제는 사랑을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마조리가 아직도 사랑할 나이를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웠고 조금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녀는 마조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여러 번 지나쳤던 넓은 잔디밭이 딸린 커다란 붉은 벽돌집 홈허스트를 머리에 떠올렸다. 물론 그곳에 입주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한번은 홈허스트를 지나다가 우연히 나무 울타리 사이로 바깥을 내다보고 있는 한 노파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 봤던 그 노파의 혼란스러운 표정이 아직도 그녀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이제 얼마 후면 은퇴하겠지만, 그녀는 은퇴하면 당분간은 지금의 단칸방에서 계속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런던 시내에서도 박물관, 미술관, 연주회, 극장들을 찾아다니며 얼마든지 아주 유쾌한 나날을 보낼 수 있으리라. 런던을 떠나 시골에 사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늘 그리워하고 못 잊는다는 이런 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릴 참이었다.에드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말없이 티백을 흔들자 호박색 액체 한 줄기가 잔 안의 뜨거운 물에 퍼져 나갔다. 그는 늘 그러듯이 얇게 저민 레몬 한 조각을 집어넣고 다시 티스푼으로 저으며 마실 준비를 했다. ‘마샤와 나’라는 노먼의 표현을 들으니 그 두 사람이 결혼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노먼과 마샤의 결혼이라니…. 그런 일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만일 그들이 오래전, 둘 다 훨씬 더 젊었을 때 만났더라면? 그러나 더 젊은 시절의 두 사람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사실과 별개로 젊었을 때 두 사람이 서로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 같았다. 심지어 지금도 ‘매력’이라는 말은 노먼이나 마샤와 전혀 무관한 것처럼 보였다. 대체 무엇이 남자와 여자, 심지어 몹시 안 어울릴 것 같은 사람들을 묶어주는 걸까?
출판사 서평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권의 소설! 부커상 후보작바바라 핌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코미디 소설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가을 사중주』는 그녀의 문학 세계 진수를 보여주는 최고의 작품이다. 그녀는 전후 영국 사회의 소외된 삶을 가장 잘 묘사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 소설은 독자의 가슴을 파고드는 필력과 등장인물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며, 날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밀려나 섬처럼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오랜 세월 함께 지내도 상대를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씁쓸한 인간관계를 특유의 희비극적 필치로 그려내 그녀의 작가 경력에 최고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다.고독하게 늙어가는 남녀 넷이 연주하는 가을 사중주 두 명의 여자와 두 명의 남자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회사의 업무 방식이 진화하면서 이제 그들의 작업은 별로 소용없어졌고 그들이 모두 은퇴하면 부서 자체가 폐기될 예정이다. 네 사람은 꽤 오랫동안 함께 일했지만 식사는 물론이고 밖에서 차 한 잔 함께 마신 적이 없다. 모두 독신이고 남녀가 각기 두 명씩 있으니 스쳐 지나가는 멜로 사건이라도 생길까 했으나 함께 일하며 늙어간다는 사실 말고는 공통점도 없고, 형편도 각자 다르다. 마샤와 에드윈은 자택에서 살지만 노먼과 레티는 월세 단칸방에서 사는데, 이들의 주거 상황은 이 소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심사도 저마다 다르다. 교회에 다니는 에드윈은 교회 행사에 참여하느라 늘 바쁘고, 노먼은 한때 점심시간이면 대영박물관에 가곤했지만, 네 사람 모두 뚜렷한 취미도 없고,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없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 자신만의 판에 박힌 일상을 더없이 중시하고 방해받으면 몹시 싫어한다. 특히 마샤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게 해주려고 애쓰는 사회복지사를 몹시 귀찮아하고, 심지어 사무실 동료 레티가 선의로 준 우유 빈 병 처리로 속을 썩이다가 급기야 레티를 혐오하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네 사람의 고립은 점점 더 심각해진다.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그것도 그들 중 한 사람이 세상을 뜬 뒤에야 살아남은 세 사람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일어나고 소설은 긍정적인 분위기로 끝난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칸막이가 생기는 사회에서 소통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각자 비참한 고독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세태를 예견이라도 한 듯이 저자 바바라 핌은 이 소설에서 놀라운 통찰력을 선보이고, 소설은 무색무취한 외로움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유머가 반짝이는 상황들을 연출한다.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고독에서 벗어나는 길이 소설에 등장하는 두 남자와 두 여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가망 없는 상태에 놓인다. 사회가 급변하고 정체성이 무너지고 외국인이 점점 늘어난다. 레티는 자기가 세 들어 사는 집이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에게 팔렸을 때 변화를 실감한다. 몰번의 중산층 영국인 가정에서 태어난 자신이 어쩌다가 런던 시내 작은 방구석에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는 외국인들에 둘러싸여 살게 됐는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레티만이 아니라 나머지 인물들도 익숙했던 주위 환경이 점점 배타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어느새 나이 들어 사회가 원치 않는 존재가 되어가고, 근로자가 아니라 은퇴자로 살면서 전에 알지 못했던 일들을 겪는다. 은퇴하는 두 여자를 위한 송별회 장면 묘사는 가히 일품이다. 송별회에 참석한 고위 간부는 연설하면서 회사에 평생을 바친 그들이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순식간에 과거로 사라질 수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젊은 시절엔 꿈도 계획도 있었지만, 어느새 인생의 가을에 다다른 네 사람. 겨울이 오기 전에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길은 오로지 서로 지지하고, 끈질긴 고독에서 벗어날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가을 사중주
저자 바바라 핌
출판사 이숲
출간일 2019-10-10
ISBN 9791186921760 (1186921765)
쪽수 292
사이즈 131 * 190 * 25 mm /32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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