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의 시절 Open A Letter

오늘은 어떤 기록과 함께했나요? 누군가에게 보내는 짧은 메시지, 이동길에 들은 아름다운 노래, 일기장에 적은 하루의 동선, 가볍게 펼쳐 본 작은 시집…. 이 모든 게 우리의 기록이라 생각하면 더없이 소중해집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야기를 남기며 살아갑니다. 《AROUND》 83호에서는 내가 남긴 이야기, 타인이 남긴 기록을 두루 살피며 그것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지는지 세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글로, 그림으로, 음악으로 남은 이야기를 좀더 가까이 살펴보기도 하고, 일기장을 함께 열어보며 흔적을 나누기도 했지요. 누군가의 기록에서 내 이야기를 발견하는 일은 뜻밖의 기쁨이었습니다. 인터뷰이와 나눈 대화 중에 이런 말이 기억에 남네요. “기록은 잊지 않게 해주는 행위예요. 동시에 완전히 잊게 해주는 일이기도 하죠. 어떤 감정이나 상황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게 아니라 놓아주는 일 같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여러분은 오늘, 어떤 마음을 품고 어떻게 보내주었나요? 이번 호에서는 켜켜이 쌓이는 우리의 이야기에 마음을 기울여 봅니다.

006 Pictorial 고요한 질서에 부쳐
Joe Howard - Photographer
016 Interview 사랑받는 정원에서
카더가든 - 뮤지션
032t 일기장의 모든 것
문보영 - 시인
050 [Naming Your Home] 당신을 아끼는 내 마음을 오래 기억해주세요
성보람 - 포에지
062t 엄지로 쓴 시절 기록
정승환 - 뮤지션
078 나무처럼 단단한 사람
박유림 - 배우
090 자유로 가득한 오늘
오송민·이지훈 - 원파운드
098 행복을 산책하는 삶
안리타 - 작가
106 초대장을 보낼게요
이혜민·정현우 - 900KM
116 다시 돌아볼 기억
이제한 - 영화감독
126 눈앞에 보이는 사랑
허회경 - 뮤지션
134 Essayt나의 절친한 친구 마리오에게 / 〈일 포스티노〉
142 Interviewt나를 먼 곳으로 데려갈 문장
차경희 - 고요서사
146t 사랑의 정도
NOWWE - 일러스트레이터
150 끝내 다정한 마음
박소예 - 작가
154 Brandt소식을 나르는 꿀벌 / 스티비

160 Itemt오롯한 기록자의 물성

166 Culture 우리가 되어가는 시간 / 레터룸

170 Essayt[세상에 없는 마을] 사라진 세계
188 [Music Around Us] 어쩔 수 없는 편지
182 [에디터 K의 가소로운 일상 기행] 어떤 편지는 계속 읽다 보면 현실이 된다
186t [멀리 달아나며 늘 함께] 개의 메모
190t [뜻밖의 다정함] 멀리서 함께 읽기
194t [행복하고 싶어요] 모든 편지는 잊혀야 한다
198t [Movie&Book] 편집장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