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는 브랜딩 : 별밤서재

손을 잡는 브랜딩 요약정보 및 구매

지키기≤살려내기≤함께 나아가기

상품 선택옵션 0 개, 추가옵션 0 개

  • 한지인
  • 한겨레출판사
  • 2020-07-07
  • 9791160403978 (116040397X)

14,800

13,320(10% 할인)

포인트
660p
배송비
무료배송
포인트 정책 설명문 닫기

00포인트

포인트 정책 설명문 출력

관심상품

선택된 옵션

  • 손을 잡는 브랜딩

관련도서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

상품 정보

별밤서재 사은품
책 소개
지키기≤살려내기≤함께 나아가기
책 상세소개
어떤 이야기를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지 선명한 브랜드가 결국 살아남는다

제한된 자원으로 더 많은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 기획자와 브랜드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는’ 브랜딩에 관하여 제일기획, SPC그룹, 이니스프리, 액션스쿨 등에서 브랜딩 작업을 해온 16년 차 브랜딩 기획자이자 디자이너 한지인 작가의 첫 책. 《손을 잡는 브랜딩》은 세상과 손잡고 건강하게 살아남기를 고민하며 성공한 4개의 브랜드와 브랜딩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다. 안전한 음식 문화를 지키고자 탄생한 농부시장 마르쉐, 싱싱한 사과를 제값에 판매하고 소비자에게 진짜 사과의 맛을 알리는 목적에서 시작, 결국 한국 최초 농장 직거래 브랜딩을 성공시킨 사과 농장 파머스파티, 유기농 우유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이를 이용해 벌어들인 수입으로 마을의 자립을 도운 카페 우유부단, 브랜드 내외부와 소통하며 ‘공존’의 본보기를 보여준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삼청점의 브랜딩 작업까지. 브랜드가 세상일에 관심을 두고 함께 지키고, 살려내려고 마음먹을 때 그리고 명확한 정체성을 세상과 공유할 때 브랜딩 작업 역시 성공한다. 책은 이 네 브랜드가 세상의 작은 조각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떠한 브랜딩을 해왔는지 자세히 풀어내는 한편 이들 브랜드와 작업하며 얻게 된 작가만의 브랜딩 철학과 가치를 공유한다. 1장-4장까지가 브랜딩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라면 마지막 5장에서는 한지인 작가가 영국의 슈마허칼리지에서 배운 ‘라이트 라이블리후드(Right Livelihood, ‘옳은 생계 방식’ 정도로 직역할 수 있다) 코스’를 소개한다. 일과 나의 세계를 고민하다 떠난 이곳에서 작가는 다시금 브랜딩 디자인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 장에서 자세히 풀어낸다. 또한 5장은 ‘손을 잡는’ 브랜딩의 의미를 가장 응축해 보여주는 장이기도 하다. 《손을 잡는 브랜딩》은 언뜻 보면 성공한 브랜드의 사례처럼 보이지만 실은 기획자와 브랜드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는 브랜딩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도 브랜드도 결국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것만이 해답”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제는 공생을 목표로 삼는 브랜드와 사람만이 살아남아 그다음을 즐길 수 있다.”(14쪽)

목차
시작하기에 앞서 - 브랜딩을 좋아한다면
프롤로그 - 경쟁과 불안의 시대, 놓칠까 뒤처질까 두려운 브랜딩 디자이너에게

1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기_ 농부시장 마르쉐
- 건강하고 아름답고 맛있는 별천지
- 마르쉐의 시작, 먹고사는 것의 위기
- 편견을 없애면 보이는 ‘좋음’
- 약점을 포용하는 울타리
- 브랜드 가치의 생명력, ‘행동’
- 지혜를 잇는 거래 조건, 마르쉐 원칙
- 철학이 있는 시장

2부 중심이 단단해야 유연해진다_ 사과 농장 파머스파티t
- 최초의 농장 직거래 브랜딩
-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는 어디까지일까?
- 사과로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일단 다 해보자
- 브랜딩은 거들 뿐, ‘모두에게 말 걸 수 있는 맛’이 다했다
- 새롭게 쓰는 성공의 의미, 가능성

3부 지키기, 살려내기, 같이 살기_ 유기농 목장 카페 우유부단t
- 마을을 살리는 목장
- 브랜딩이 구사하는 적정기술, ‘딱 그만큼’의 모든 것
- 계획은 언제나 변경되고, 해석은 우리의 몫
- 사회적기업의 똘똘한 브랜딩
- 나누어야 흥하는 세일즈

4부 연결만 잘 된다면_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삼청점
- 가장 보편적인 아름다움의 발신
- 반복하며 단단해지는 브랜딩의 철칙
- 프로젝트의 ‘왜’가 차근히 쌓여 기업의 ‘왜’로
- 너무나 다른 집단이 협력하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법
- 새롭게 쓰는 성장 전략, 순환력

5부 일과, 세계와, 나의 행복_ 슈마허칼리지, 부탄
- 믿음을 믿나요?
- 닮아서 다행이다
- 부탄, 가난하잖아. 정말 행복해?
- 환상적인 현실 만들기

마무리하여 - 브랜딩을 무기로 바라는 삶을 사는 힘
책속으로
우리 브랜딩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브랜드에 ‘반하는 순간’을 기다린다.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어떤 이의 멋진 마음과 그 마음이 담긴 콘텐츠를 만나 대화하고 깊이 알게 되고 반하게 되면서, 이 세계를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알리고픈 마음으로 충만해지는 순간을 늘 기다리고 있다. 어느 누구보다 까다롭고 예민하지만 한번 마음을 허락하면 가장 빠르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이 바로 브랜딩을 하는 사람들이다.(8쪽) 이 책은 불안으로 가득한 지금, 건강하게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고민을 함께한 네 개의 브랜드와 브랜딩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다.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버거운 고민을 브랜드 안에서 함께 풀어나가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결국 브랜드 또한 다양한 주체와 공생해나갈 때 ‘성공 전략’을 거머쥘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12쪽)마르쉐는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 You are what you eat ’ 이라는 마음을 바탕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거래하기 위해 시작한 농부의 시장 Farmers’ Market 공동체다.(24쪽) 마르쉐의 탄생에는 ‘먹을 것의 위기’가 있다. ‘식 食 ’이 라는 생명의 조건을 미끼삼아 돈과 탐욕을 채우려는 세상의 장난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위기 탈출 시장이 바로 마르쉐다. (32쪽)나는 울타리를 세울 줄 아는 브랜드를 존경한다. ‘정체성의 경계선’을 그을 줄 아는 자는 강하고 현명하다. 자신이 상대해야 하고, 상대하고 싶은 고객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이 선을 긋는 행위다. 어찌 보면 자신들의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에게만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배타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제품의 본질을 공유 하고, 고객과 더 적극적으로 관계 맺기 위해 똑 부러진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의 내적 장애를 드러냄과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더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다.(45쪽)‘파머스파티’가 새로운 브랜딩으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고민 많은 클라이언트가 디자이너에게 손을 내밀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기 때문이다. (...) 이봉진 사장님은 디자인 발주의 이유를 아주 명확하고 간결하게 얘기했다. 더 이상 유통 시스템의 갑질에 고통받고 싶지 않다고(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고객과의 직거래이며, 그 방법의 일환으로 디자인을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 이봉진 농부 아저씨의 고민과 의지는 한 농장만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개인의 고민은 언제나 개인이 속한 사회의 오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64-65쪽)파머스파티 브랜드의 성공을 들여다보자면 무엇보다 농장 직거래를 통해 계속 농사를 짓고 싶다는 농부 아저씨 최초의 목표가 이루어졌다. 단골 고객을 꽤 확보했기에 실현 가능해진 농사의 지속성이다. 가공 시설을 빌려 사과즙을 생산하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덧 파머스파티만의 가공 공장을 사과 밭 한 켠에 멋지게 세우게 됐다. (...) 일을 하는 동안 충분히 즐거워야 한다는 우리의 목표는 애초에 달성되었고, 더 이상 파머스파티 일을 하지 않는 지금까지도 자주 안부를 물으며 농장과 클라이언트 이상의 관계가 되었으니 생각지 못했던 기쁨도 갖게 되었다. 다양한 디자인 작업과 프로모션 활동을 신나게 쌓아갔으니 브랜딩 하는 직업인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포트폴리오가 되어준 것은 말할 것도 없다.(89쪽)한 농부의 진심 어린 욕망에 귀 기울이고 서둘러 준비한 우리의 작업을 가능성 있는 변화의 형태로 세상에 내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지금의 농산물 브랜딩 시장이 만들어지게 된 데 파머스파티가 작고 강한 촉매제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 일을 신나게 해낸 우리도 “방아쇠를 당겼습니다!”정도는 외칠 수 있을 것 같다.(94쪽)성공의 의미를 수익률, 가성비, 사업 확장력 같은 숫자와 규모로 정의하던 지루한 시대가 서서히 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성공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낸 지구적 가치를 얼마나 포용하느냐에 따라 그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영리 사업의 테두리 안에서 어떤 가치와 관계를 만들어 성장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사업적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95쪽)성이시돌 목장은 성당의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다. 금악리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 이 영리 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성당의 비영리 활동을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다. (...) 그 때문에 목장의 이윤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으면 병원과 호스피스 운영까지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 그 첫 기획이 성이시돌 목장의 자원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자립 모델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 즉 유기농 우유 소비를 촉진시키는 브랜드 공간을 런칭하는 프로젝트였다.(100쪽)브랜딩의 적정기술이란, 브랜드에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핵심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만큼의 수익을 회수하는 방법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적당히 하는 것’이다. (...) 이를 위해 명확한 조건, 합리적 목표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싶다.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당신의 브랜딩을 이끌어줄 가장 ‘적당한’ 지도를 그려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딩 적정기술의 멘토로 우유부단을 추천한다. 제한된 자원으로 더 많은 경쟁을 해야 하는 이 시대에 이만큼 지혜로운 브랜딩 방법론을 가진 브랜 드도 없다.(111쪽)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이니스프리의 ‘무엇을, 어떻게, 왜’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가득 담아 고객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체험형 브랜딩 공간이다. (...)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성과 제주하우스의 정체성을 잘 조화시켜 어떤 메뉴를 그대로 가져오고 어떤 메뉴를 새로 개발해야 하는지, 제주하우스 매장 전용 상품 전략은 어떻게 짜는 게 좋은지 등 브랜딩의 범위 안에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어젠다가 수없이 많았다.(139-140쪽)이니스프리 브랜딩의 큰 특징 중 하나인 ‘순환력’이다. (...) 언제나 세상과 쉽게 대화할 능력이 갖춰져 있기에 리스크가 닥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 나는 이 모든 경쟁력의 바탕에는, 회사의 가치를 끊임없이 안팎으로 소통하고 다시 피드백을 받아 강화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순환 전략’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의 기업들은 불안하다. 이 불안에서 완벽하게 멀어지는 방법은 불안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것을 인지하는 것, 즉 불안 속에서 헤엄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다.(156-157쪽)브랜딩,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만들어내는 세계를 지나치게 감각과 인기 위주이고 깊이가 없으며, 소비 지향적인 경박한 분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 그랬는데, 슈마허칼리지라는 엄청나게 진지하고 지성이 넘치는 곳에서 알려주는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이론과 방법론이, 세일즈와 프로모션라는 부모를 가지고 탄생해 한없이 해맑고 철없어 보이는 브랜딩 세계에서 통용되는 방법론과 닿아 있다니, 얼마나 즐거운 발견이었는지 모른다. (...)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생소한 길을 찾아 영국과 부탄을 돌아다녔는데, 결국 진리가 되어 돌아온 곳은 다시 내자리였고, 마음에 남는 것은 나와 닮은 전 세계 동료들에게서 받는 위로와 용기였다.(177쪽)브랜딩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전환하는 데 가장 적합한 도구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세팅해놓은 현실과 비현실,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바꿔나가는 데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앞으로의 브랜딩은 우리가 당연하게 만들어가야 할 ‘비현실적 꿈’을 잘 풀어내서 멋진 비주얼과 카피로 많은 사람들에게 ‘꿈같은 현실’을 만들어 내놓을 것이라고 믿는다. 자, 그러니 같이 한번 해봅시다.(189쪽)
출판사 서평
“불안으로 가득한 지금, 브랜드의 사업적 고민을 시대적 고민과 함께 풀어나가려는 브랜딩 작업이 결국 ‘성공 전략’을 거머쥘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손을 잡는 브랜딩》은 브랜딩의 모든 것, 브랜딩의 A to Z와 같은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작가는 브랜딩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면서도 위기의 시대 속에서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해법으로 보일까 우려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경쟁에 지칠 대로 지친 브랜딩 기획자들의 고충을 이해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성공에 이르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함께 살 길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12쪽) 생존과 불안의 틈에서 상업적인 성공만을 지향할 것 같은 브랜딩 역시 결국 세상의 작은 조각을 떼어내 이를 물리적인 결과물로 도출하는 도전적인 작업이다. 코로나 시대 이후 불안감은 전보다 더해졌다. 경쟁과 생존이라는 단어를 새로 손질해야 하는 이 시대에, 가장 화려하고 멋있을 것만 같은 브랜딩 작업이 결국 세상과 손을 잡고 나아갈 때 나, 우리 그리고 사회 너머 세상과의 작은 연결고리가 생겨난다. 작은 씨앗이 땅에 심어지고 이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짓는 농부, 그 가치를 알아주는 소비자, 그리고 이를 모두와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 뒤에는 끈기 있게 브랜딩 작업을 해온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있다. 《손을 잡는 브랜딩》은 경쟁에서 뒤처질까 노심초사하면서도 자신만의 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모두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브랜딩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한지인 작가는 그들에게 브랜드의 사업적 고민을 시대적 고민과 함께 풀어나가는 지혜를 꾸준하고도 성실하게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1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기_ 농부시장 마르쉐〉는 혜화동, 상수동, 합정역 등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농부시장 마르쉐에 대해 소개한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마르쉐는 다양한 농산물을 비롯해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판매하며 다양한 워크숍, 콘서트 등을 여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꼭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시장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부러 찾는 사람들이 많다.
마르쉐는 먹고사는 것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건강한 음식 문화를 지향하는 마르쉐는 안전한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한다. 건강한 재배 방식을 지향하는 농가를 선호하며, 이러한 농가에서 지은 농산물에 제대로 된 값을 쳐줘야 한다는 데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이를 반증하듯 마르쉐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은 비싸다. 가격의 부담을 줄이지 않는 건 농부들이 피땀 흘려 만든 농산물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는 곧 다시 좋은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마르쉐를 두고 ‘약점을 포용하는 울타리’를 세운 브랜드라고 말한다. 비싼 가격은 브랜드의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마르쉐는 오히려 제품의 본질을 공유하고”(45쪽)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똑똑한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포용적인 울타리 덕분에 마르쉐 안팎으로 순환이 매끄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마르쉐는 시장 내 요리팀에게 출점하는 농가의 농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도록 할 뿐만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농가가 보이면 그대로 지나치지 않고 농가 브랜딩 프로젝트팀을 꾸려 이들이 소비자의 눈에 잘 띄게 해준다. 시장 내 선순환이 건강하고 안전한 문화를 이어가고, 결국 이들의 흐름이 세상의 한 부분을 더 나아지게 만든 마르쉐. 세상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의 지혜가 마르쉐의 가장 큰 성공의 이유다. “나는 디자인은 잘 모르니까 알아서 해줘요. 그냥 내가 농사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열심히 해주면 돼요.”(68쪽) 경상북도 봉화군의 작은 사과 농장 봉화농원의 ‘이봉진 농부 아저씨’가 브랜딩 작업 발주에서 한 말이다. 신선한 발주 방식에 놀란 것도 잠시, ‘이봉진’ 농부 아저씨는 더는 유통 시스템의 갑질에 고통받고 싶지 않다며 고객과의 직거래에 디자인을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2부 〈중심이 단단해야 유연해진다, 사과 농장 파머스파티〉는 한국 최초의 농장 직거래 브랜딩 프로젝트 이야기다. 2010년, 당시 개인 농장이 직거래를 성공시키기는 어려웠기에 한지인 작가에게도 이 브랜딩 프로젝트는 도전이었다고 한다.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건 이봉진 농부 아저씨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고질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로가 서로의 동지가 되어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의지 하나로 그렇게 파머스파티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클라이언트가 오히려 작업자를 돕겠다며 농한기에도 궂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금을 조달했고 이런 마음을 잘 아는 디자이너들은 사과를 열심히 들고 나르며 홍보했다. 거리 판매를 비롯해 각종 마켓 및 페스티벌 참여, 레스토랑과 카페 납품, 이벤트 등 당시 파머스파티에서 공들인 브랜딩 작업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와중에 있었던 손실 역시 결코 적지 않았지만, 클라이언트와 작업자 모두 이를 누군가에게 떠넘기지 않고 차근히 대응해 나갔다. 엄청난 노력 때문일까. 각종 입소문을 통해 파파사과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대기업 및 도매상에서도 직거래 판매를 하고 싶다며 파머스파티에게 연락을 해왔다. 파파사과즙을 출시하며 매출이 뛰었고 농부 아저씨의 농사를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이 이뤄졌다. 그리고 파머스파티는 최초의 성공한 농장 직거래 브랜드가 되었다. 농부가 땀 흘려 만든 농산물이 제값에 판매되고 이것이 다시 농부가 농사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기까지 그 뒤에는 수많은 브랜딩 작업과 기획자와 클라이언트의 동지 의식이 있었다. “성공하는 브랜딩 프로젝트에는 갑과 을이 따로 없다. 즐거운 브랜딩 작업에서는 모든 작업자가 브랜드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서로 동료가 된다.”(71쪽)3부 〈지키기, 살려내기, 같이 살기_ 유기농 목장 카페 우유부단〉에서는 제주도 성이시돌 목장에서 운영하는 카페 우유부단의 브랜딩 과정을 소개한다. 성이시돌 목장은 아일랜드에서 온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가 꾸린 성당 소유의 목장으로, 이 목장이 영리 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성당에서 운영하는 호스피스 시설 운영 외 비영리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기 위해서다. 당시 영 수입이 나지 않아 고민하던 목장을 위해 기획된 게 바로 카페 우유부단이다. 우유부단은 목장의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시작된 공간이자 목장의 자원인 유기농 우유를 바탕으로 꾸려나간 브랜딩 프로젝트다.
우유부단은 처음부터 “난 여기서 태어났고 여기서 계속 살아갈 거야. 그게 나야”라며 브랜드의 지향점을 확실하게 알리며 시작됐다. 우유부단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 안에서의 성공을 지향했고, 그렇게 전국 각지에 알려졌다. 목장의 한정된 부지가 가져다준 소규모 공간, 우유에만 집중한 메뉴, 제주에서 난 식재료로 만든 레시피. 우유부단이 가진 조건은 까다롭기보다 적정선을 지켰을 때 더 명확한 정체성(‘우유부단은 제주에만’)을 드러내는 브랜드의 힘을 보여준다. “성장은 곧 스케일 업이라고 생각하지만, 비즈니스의 성장 방식과 의미는 매우 다양하다. 명확한 조건, 합리적 목표 그리고 지속 가능성.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당신의 브랜딩을 이끌어줄 가장 ‘적당한’ 지도를 그려줄 것이다.”(111쪽)4부 〈연결만 잘 된다면_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삼청점〉에서는 이니스프리가 지향하는 브랜드의 목표와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가 제주에서 서울로 넘어오기까지의 브랜딩 과정을 소개한다. 이니스프리는 브랜드 DNA를 ‘from JEJU’로 정하면서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늘 멋지고 화려할 것이라는 편견을 뒤로 한 채 ’더 쉽고, 더 단순하게’라는 가장 보편적인 구호를 끝까지 지켜내며 성공했고, 깨끗하고 청정한 자연주의를 지향하며 인기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제주에 지은 공간이 바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다. 한지인 작가는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은 이 공간을 다시 서울이라는 공간에 런칭하기 위한 프로젝트 작업에 함께했다.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삼청점은 브랜드의 구호, 제주와 서울의 위치, 방문 고객, 이니스프리 화장품의 특징 등을 살려 만들어졌다. 한지인 작가는 이들 각각의 요소가 다양한 브랜딩 작업을 거쳐 어떻게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삼청점만의 ‘먹고(eat), 만들고(make), 키우는(grow), 이니스프리 그린라이프 공간’으로 탄생하는지 자세히 풀어나간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과 거래하던 기존의 파트너사가 아닌 이제 막 새롭게 시작하는 크리에이티브 집단과의 협업부터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성공 비법인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며 브랜드 내외부와 공존하며 성공한 브랜딩 작업 과정을 공유한다. “너무나 달라서 전혀 엄두가 나지 않는 파트너와의 협업을 추천한다. 같이하면 참 좋을 것 같긴 한데, 이래저래 어려울 것 같다며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생소하고 도전적인 사람들을 통해 자극받은 브랜드는 고민과 조율을 통해 새로운 감각의 성과를 낼 수도 있다.”(151쪽) 5부 〈일과, 세계와, 나의 행복_ 슈마허칼리지, 부탄〉에서는 작가가 영국 토트네스의 슈마허칼리지에서 공부한 라이트 라이블리후드(Right Livelihood, 직역하면 ‘옳은 생계 방식’) 코스에 대해 소개한다. 30대 중반, 두 차례의 자가면역질환을 겪은 작가는 어떻게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 이런저런 삶의 치료법을 찾아보던 중, 영국 시골에 위치한 대학 ‘슈마허칼리지’에 지원한다. 슈마허칼리지는 전 세계 대안 교육과 전환 마을 운동의 중심에 있는 곳으로 작가가 수강한 라이트 라이블리후드 코스의 일부는 부탄에서 진행된다. 영국과 부탄에서의 공부는 작가에게 삶을 재정립할 수 있는 즉, 삶의 전환기였다. 나를 바꿔야만 삶이 새로 시작되는 줄 알았지만, 나를 잃지 않고 삶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목격한 것이다. 재생경제학, 생태적 디자인 사고 그리고 오토 샤머 박사의 U- 이론 등을 공부하며 오히려 그간 작가가 공부한 브랜딩, 브랜드, 디자인 프로세스가 결국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이론과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가 그동안 해온 브랜딩 작업이 나를 비롯해 사회와 세상을 좀 더 낫게 하려는 노력이었던 것이다. 나와 일을 바꾸기보다는 사고의 전환점이 필요했던 것임을 깨닫게 된 작가는, 이곳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다시 브랜딩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손을 잡는 브랜딩》은 늘 화려하고 멋지기만 할 것 같은 브랜딩 작업이 실은 무엇보다 시대적 고민을 함께하며 나아가려는 작업임을 알려준다. ‘상업적 고민’을 ‘상생과 공존의 힘’으로 한 올 한 올 풀어간 네 개의 브랜드에서 ‘브랜딩 너머 꽤 괜찮은 삶을 향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브랜딩이라는 작업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불안과 위기의 시대, 앞으로의 브랜딩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브랜딩 너머에서 ‘나와 일의 세계’가 함께 성장하기를 꿈꾼다면, 그리고 세상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이미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지키고, 살려내고, 함께 나아갈 때 작가가 말하는 ‘손을 잡는 브랜딩’의 의미는 빛을 발한다. 위기의 시대, 바이러스 감염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손을 잡고 함께 맞서는 것이다. 그 해답의 하나가 위기의 시대 속에서 얼마든지 상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이 되었으면 한다. “감동은 별게 아니다. 내가 찾던 것을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견해 소름 돋는 짜릿함을 느꼈다면 그게 감동이다. 추천사 제안을 받고 PDF 파일로 원고를 보다가 인쇄 버튼을 눌렀다. 전부 출력해 형광펜을 쥐고 공부하듯 읽었다. 브랜딩 하는 사람에게 훌륭한 사례만큼 좋은 건 없다.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1부터 10까지를 매력적인 문장력으로, ‘모두 잘되길 바란다’며 알려준다.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_이유미, 전 29CM 카피라이터이자 《문장 수집 생활》 작가“비현실적이라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되는 ‘위기의 시대.’ 16년 동안 브랜딩 기획자이자 디자이너로 일해 온 저자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전환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도구’라 믿는 브랜딩을 무기 삼아 상업적 고민을 시대적 고민과 함께 풀어낸다. 비현실적 꿈을 꿈같은 현실로 만드는 길을 모색한 책 속 브랜딩 사례들과 저자의 도전을 통해 ‘위기의 시대’에서 다 함께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아이디어와 희망을 만날 수 있다.”
_‘카페 수카라’ 대표이자 ‘마르쉐’ 기획자 김수향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손을 잡는 브랜딩
저자 한지인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출간일 2020-07-07
ISBN 9791160403978 (116040397X)
쪽수 196
사이즈 131 * 203 * 15 mm /280g
배송공지

사용후기

회원리뷰 총 0개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상품문의

등록된 상품문의

0개의 상품문의가 있습니다.

상품문의가 없습니다.

교환/반품

교환 및 반품
[반품/교환방법]
마이페이지> 주문배송조회 > 반품/교환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0435)로 문의 바랍니다.

[반품주소]
- 도로명 : (10882) 경기도 파주시 산남로 62-20 (산남동)
- 지번 : (10882) 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305-21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14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단순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으로 단순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 ①양서-판매정가의 12%, ②일서-판매정가의 7%를 적용)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됩니다.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 손을 잡는 브랜딩

회원로그인

오늘 본 상품

  • 손을 잡는 브랜딩
    손을 잡는 브랜딩
    13,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