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의 일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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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없으면 세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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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드 벨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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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번역이 없으면 세계도 없다
책 상세소개
정영목(번역가)

인간은 어떻게 새로운 세계와 만나고, 그 과정에서 번역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고립과 정복, 그리고 소통 중 하나를 택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우리는 일상의 모든 차원에서 번역의 도움을 받아 다른 세계와 소통한다. 유엔, 유럽연합, 세계무역기구, 그 밖의 국제기구에도 번역이 존재하며, 현대 업무에 번역을 이용하지 않는 업계는 거의 없다. 조립식 가구 설명서에서부터 국가 정상들 간의 비밀스러운 대화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방금 구입한 시계의 품질보증서에서 세계문학 고전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차원에서 번역이 사용되지 않는 세상이 과연 어떨지를 상상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벨로스(David Bellos)는 이스마일 카다레의 작품들을 번역하여 맨부커 상을 받았고, 조르주 페렉의 전기로 공쿠르 상을 수상한 번역가이자 전기 작가이다. 번역학 교수이기도 한 그는 이 책에서 번역에 관한 근본적이고도 영원한 물음에 대해 간결하고도 밀도 있게 답해간다. 그 질문은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번역이란 무엇인가, 번역 없는 세상이 가능한가, 완벽한 번역이란 게 존재하는가, 상업 기술 문학 외교 법률 분야의 번역이 서로 얼마나 다른가, 각 사회는 번역가의 역할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가. 총 32장에 걸쳐 저자는 직역, 운문과 형식 번역, 중역 등 번역에 관한 이론적 쟁점들을 두루 살피고, 번역에 관한 통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 세계의 주요 중간언어로서 영어의 지배력과 국제 도서 번역 현황, 국제법과 비즈니스, 언어 자동 번역기, 출발어와 도착어를 둘러싼 이슈들, 서양 사전 편찬의 역사, 뉘른베르크 군사재판, 2차대전 때의 암호 해독 이야기는 번역에 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준다. 법률, 뉴스, 출판, 영상 번역은 전 세계를 종횡으로 연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것이 기계가 아닌 번역가들의 피, 땀, 눈물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말

제1장 번역이란 무엇인가
제2장 번역을 피할 수 있을까
제3장 우리는 왜 번역을 ‘번역’이라 부르는가
제4장 번역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
제5장 ‘외국어처럼 들린다는 것’의 역설
제6장 당신의 언어는 정말로 당신의 것인가
제7장 의미는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다
제8장 골치 아픈 단어
제9장 사전에 관하여
제10장 직역이라는 허구
제11장 구술 번역의 오랜 그림자
제12장 형식을 번역하기
제13장 말할 수 없는 것은 번역할 수 없다
제14장 우리는 커피에 관한 단어를 몇 개나 가지고 있는가
제15장 성서와 바나나: 번역 관계의 수직축
제16장 번역의 영향
제17장 방언으로서의 번역문
제18장 L3이라는 곤란한 존재
제19장 출판 번역의 중심부와 주변부
제20장 번역과 국제법의 보급
제21장 유럽연합 내 언어의 동등성
제22장 뉴스 번역
제23장 자동 언어 번역 기계의 모험
제24장 동시통역의 짧은 역사
제25장 유머의 번역
제26장 문체와 번역
제27장 문학작품 번역
제28장 번역가가 하는 일
제29장 경계선 긋기: 번역이 아닌 것
제30장 번역을 겨냥한 맹비난
제31장 동일성, 유사성 그리고 짝: 번역에 관한 진실
제32장 〈아바타〉: 번역의 우화

맺음말을 대신하여

일러두기와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책속으로
“지난 10년간 비교적 덜 알려진 문학작품들이 점점 더 세계화되는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데 큰 진전이 있었다. 더 많은 책이 중국어와 영어 같은 ‘큰’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칸나다어와 추바시어, 인도네시아어, 심지어 사미어와 사포텍어 같은 ‘이국적’ 언어로 글을 쓰는 많은 작가도 더 넓어진 세상에서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세계문학공화국’에서 이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예가 한국 작가 한강이다. 의미심장하게도 그녀가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되도록 길을 깔아 준 것은 문학 에이전시나 국제적 출판사가 아닌, 신인 번역가다.” -10쪽“번역가는 기계가 아니고, 이와 마찬가지로 기계가 아무리 번역가와 비슷해져도 번역가의 진정한 구실을 수행할 수는 없다. 이런 사실이 당신에게 얼마나 무섭거나 심각해 보일지 또는 흐뭇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번역가는 ‘뭔가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결정’하는 사람이다.” -11쪽“일반적으로 번역을 하려면 두 언어를 아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많은 영역에서 그렇지가 않다. 예를 들어 시와 드라마, 영화의 미묘한 점들을 번역할 때는 협동 번역이 표준이 되고 있다. 한 협력자는 ‘출발어’의 원어민이고, 다른 한 명은 ‘도착어’의 원어민이다.” -90~91쪽“위협을 번역했는데 그것이 도착어 문화에서의 위협의 관습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위협이 아니고 번역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도착어의 언어 관습을 따르지 않는 언어 표현은 전적으로 쓸모가 없다.” -104~105쪽“『시소러스』는 매 페이지마다 이렇게 말한다. ‘언어를 안다는 것은 똑같은 것을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번역자들이 하려는 일이다. 로제의 『시소러스』는 번역가들에게 한 언어 안에서건 두 언어 사이에서건, 모든 단어는 다른 단어의 번역임을 일깨워주는 경이로운 작품이다.” -134~135쪽“모든 번역의 목적은 출발어를 모르는 독자들이 원본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원문에 의지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번역은 번역이 아니다.” -145쪽“물론 100% 일치는 있을 수 없다. 세상 이치가 그렇다. 그러나 완벽하게 딱 맞는 양복이 없다는 이유로 높은 품질의 재단이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어리석은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결점 없이 번역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형식 번역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태도는 현명하지 못하다.” -197쪽“전 세계 언어의 절반 이상이 아무런 번역물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50여 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언어가 아무런 번역물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출판 번역은 특별한 곳에서만 이루어진다. 이 사실은 출판 번역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다양한 언어 사이에는 늘 특유의 불균형적인 관계가 생겨난다는 것을 말해준다.” -272쪽“구글 번역은 사전에 매우 방대한 양의 번역문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도구는 인간 번역자들이 수백만 시간에 걸쳐 많은 공을 들여 만들어낸 문서에 의존한다. 그러나 구글의 홍보 영상을 보면 그와 관련된 언급이 한 마디도 없다.” -335쪽 “전반적인 효과 혹은 부차적 단위 중 하나 또는 어떤 구체적 특징이 원문과 ‘등가’를 이루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번역이 번역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짝은 어떤 말을 모국어로 또는 다른 언어로 바꿔 말할 때 사용하는 모든 수단 또는 그중 하나를 통해 찾을 수 있다. 무엇이 만족스러운 짝인가 하는 문제는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결코 정해진 답이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짝이란 그것이 짝을 이루는 것과 동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동일한 것을 원한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하다. 원작을 읽으면 된다.” -408쪽 “인간이 생각을 하고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를 제공하는 것은 말 자체라기보다는, 바로 번역이다.” -445쪽
출판사 서평
★『뉴욕 타임스』 선정 ‘2011년 주목할 책 100권’
★『이코노미스트』 선정 ‘2011년 올해의 책’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후보
★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
★ 세종도서(교양 부문)“범접하기 어려운 경지에 도달한 드문 번역 이야기” -정영목(번역가)“명쾌한 번역론. 번역론이 번역 현장에서 도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제 번역 태도에 확신을 갖거나 반성하게 한다.” -故 황현산 교수1. 번역이란 무엇인가, 번역은 무엇을 하는가,
완벽한 번역이 가능한가, 분야별 번역은 서로 얼마나 다른가 등
번역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루는 번역학 교양서인간은 어떻게 새로운 세계와 만나고, 그 과정에서 번역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고립과 정복, 그리고 소통 중 하나를 택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우리는 일상의 모든 차원에서 번역의 도움을 받아 다른 세계와 소통한다. 유엔, 유럽연합, 세계무역기구, 그 밖의 국제기구에도 번역이 존재하며, 현대 업무에 번역을 이용하지 않는 업계는 거의 없다. 조립식 가구 설명서에서부터 국가 정상들 간의 비밀스러운 대화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방금 구입한 시계의 품질보증서에서 세계문학 고전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차원에서 번역이 사용되지 않는 세상이 과연 어떨지를 상상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벨로스(David Bellos)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오랫동안 문학과 번역학을 가르쳐왔고, 이스마일 카다레의 작품들을 번역하여 맨부커 상을 받았고, 조르주 페렉의 전기로 공쿠르 상을 수상한 번역가이자 전기 작가이다. 직접 번역을 하고, 번역을 가르쳐온 그는 이 책에서 번역에 관한 근본적이고도 영원한 물음에 대해 간결하고도 밀도 있게 답해간다. 그 질문은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번역이란 무엇인가, 번역 없는 세상이 가능한가, 완벽한 번역이란 게 존재하는가, 상업 기술 문학 외교 법률 분야의 번역이 서로 얼마나 다른가, 각 사회는 번역가의 역할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가.
저자는 우선 해박한 문화인류학 지식을 갖추고 번역 행위와 번역가의 선사적 기원과 역사, 번역의 역사 전체에서 약 90%를 차지하는 구술 번역 등에 관한 흥미로운 문화사를 펼치면서, 번역이 무엇인지, 번역가는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등을 서술한다. 그에게 번역은 인간 언어와 정신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일례로 문학작품과 비행기 정비 매뉴얼, 뉴스와 국제법 등 분야에 따라 번역 방법이 다르다. 다양한 장르의 번역과 엄격한 형식의 번역은 인간 정신이 얼마나 창의적인지를 보여준다. 그중에서 저자가 상찬해 마지않는 것은, 동시통역이라는 까다로운 작업과 제한된 물리적 공간 내에서 번역의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는 영화와 만화 번역가들의 독창성이다.
그 밖에도 이 책은 번역에 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는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저자는 성서 번역의 역사를 살피면서 언어 계층구조의 복잡성과 모순을 반추하고, 에스키모가 눈에 관한 수백 개의 단어를 가지고 있다는 통념 뒤에 숨어 있는 서구중심주의를 파헤치기도 한다. 또 세계의 주요 중간언어로서 영어의 지배력과 국제 도서 번역의 현황, 국제법과 비즈니스, 언어 자동 번역기의 역사, 출발어와 도착어를 둘러싼 이슈들, 서양 사전 편찬의 역사, 뉘른베르크 군사재판, 2차대전 때의 암호 해독 이야기 등을 통해 언어와 번역에 대해 놀랍도록 신선한 통찰을 제시한다. 법률, 뉴스, 출판, 영상 등 번역 현장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빠뜨릴 수 없다.
2. 직역, 운문과 형식 번역, 중역 등
번역에 관한 이론적 쟁점들을 두루 살펴보고,
번역에 관한 통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다저자는 에드워드 사피어(Edward Sapir),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레오 슈피처(Leo Spitzer),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 노엄 촘스키(Noam Chomsky)의 언어 이론을 때로는 지지하고 때로는 비판하면서, 철학과 인류학이 전파한 언어와 번역에 대한 이데올로기와 대중적 통념들을 재치있게 논박한다. 그 이면에는 ‘번역은 반역이다’, ‘레 벨 앵피델’ 같은, 서구의 지적 전통 안에서 이어져온 번역에 대한 경시와 비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놓여 있다. 이 책에서 수많은 실례와 함께 서술하는 번역에 관한 몇 가지 이론적 쟁점을 살펴보자. ① 번역은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의미’를 옮기는 것인가?
의미를 전하는 것은 번역의 일부일 뿐이다. 음역도 번역의 일부이며 오래전부터 어휘를 성장시켜온 여러 방식 중 하나다. 예를 들면, 영어권 사람들은 수세기 동안 다른 문화와 접촉하며 그들이 쓰는 언어를 영어의 음성체계를 이용해 재현하여 ‘방갈로’ ‘코코아’ ‘토마토’ ‘포테이토’와 같은 새로운 단어를 창조해왔다. 모든 영어 대사전에 수록된 표제어의 40% 이상이 다른 언어에서 들여온 것들이다. 일본어 ‘스마토(スマ-ト: 세련된)’, 독일어 ‘한디(handy: 휴대전화)’ 등처럼 다른 언어 사용자들도 온갖 종류의 영어 단어들을 음역하여 새로운 단어를 창조하고 있다. ② 번역본은 원작을 대신할 수 없는가?
많은 사람은 원본 없이 번역본만 접한다. 번역이 원작을 대신할 수 없다고 선언하는 사람들은 진품, 다시 말해 번역본이 아닌 원래의 작품을 식별하고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식견이 자신에게 있음을 암시하는 셈이다. 번역본이 원작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격언의 진짜 역할은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번역이 2류라는 관점을 그럴싸하게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번역본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텍스트만 보고도 원본과 번역본을 구별할 수 없을까? 저자는 호레이스 월폴(Horace Walpole), 안드레이 마키네(Andrei Makine), 로맹 가리(Romain Gary)와 관련된 번역본 날조의 역사(*57~60쪽)를 보여주면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문체를 번역할 수 없다는 편견도 번역이 원작의 대용물이 될 수 없다는 통념의 한 가지 변종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말한다.(*384쪽) ③ 협동 번역 또는 중역은 나쁜가?
번역을 하려면 두 언어를 아주 잘 아는 것, 혹은 원문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영역에서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시와 드라마, 영화의 미묘한 점들을 번역할 때는 협동 번역이 표준이 되고 있다. 한 협력자는 ‘출발어’의 원어민이고, 다른 한 명은 ‘도착어’의 원어민인 것이다. 리처드 피비어(Richard Pevear는)와 라리사 볼로콘스키(Larissa Volokhonsky)는 러시아 고전 문학작품 여러 편을 영어로 함께 번역한 유명한 팀이다. 피비어는 러시아어에 능통하지 않아서 동료에게 기본적인 틀을 제공받은 뒤 그것을 문학작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81, 91쪽 참조) 저자 데이비드 벨로스의 경우, 이스마일 카다레의 작품들을 번역하여 맨부커상을 수상했는데, 테디 파파브라미(Tedi Papavrami)가 알바니아어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책을 다시 영어로 옮기는, 이른바 중역(重譯)을 했다.(*91쪽) 성서의 예도 있다. 현대의 유럽 언어를 출발어로 하여 약 2,000개의 비유럽 언어로 이루어진 ‘성서의 중역’은 성서의 오랜 역사에서 새로운 일이 아니다.④ 형식, 혹은 운문은 번역할 수 없는가?
제12장에서 저자는 중국인들이 읊조리기 좋아하는, 풍자적이고 가락이 있는 경구인 순구류(順口溜) 번역의 예를 든다. 압축적이고 양식적인 칠언절구로 된 시를 번역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12가지 번역을 제시하여 번역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보여준다.(*172~178쪽) 엄격한 형식적 제약을 받는 연재만화나 자막 번역도 좋은 예다.
마찬가지로 시 번역에 대해 끊임없이 잡소리가 나오는 것은 정서를 번역할 수 없다는 통념 때문이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번역할 수 없는 소리는 언어가 아니라고 한다. 즉 모르는 언어는 번역할 수 없다. 무언가를 언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한 지식만 있다면 그것을 번역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셈이다. 따라서 시 번역과 같은 언어 간 중재 행위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형언할 수 없는 것들은 애초에 소통 행위 자체와 무관한 것인 셈이다. ⑤ 직역은 번역인가?
직역은 원문 단어를 번역문의 단어로 하나하나 대체하는 것일까? 어떤 이들은 이를 직역이라 부르지만 저자는 이를 ‘단어 나열(wording)’이라는 별도의 용어로 쓰자고 제안한다.(*152쪽) 왜냐햐면 단어 나열은 그저 외국어를 읽고 쓰는 법을 배우는 데 아주 유용한 중간 단계이기 때문이다. 외국어 문법과 어휘력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대역본 역시 외국어 서적의 원본과 번역본을 양면에 나란히 인쇄해야 하므로 구절과 구절의 길이가 맞아야 하는 제약 때문에 번역에서 흔히 행해지는 ‘표현 바꾸기’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단어 나열’ 번역과 ‘대역본’ 번역은 구체적인 목적으로 언어를 운용하며 교육적 목적에 부합하는 번역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번역의 목적은 출발어를 모르는 독자들이 원본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또 원문에 의지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번역은 번역이 아니다.”(*145쪽) 멕시코 시인이자 문필가인 옥타비오 파스는 직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직역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직역은 번역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3. 전 세계를 종횡으로 연결하는
법률, 뉴스, 출판, 기계 번역 현장 이야기,
그리고 번역가들의 피, 땀, 눈물을 조명하다세계 7개 언어 간에 가장 많이 번역되는 텍스트는 무엇일까? 문학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법률 텍스트’(*20장)이다. 이는 책보다 더 대량으로, 더 다양한 방향으로 번역된다. 법률 번역은 관련 종사자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무척 골치 아픈 주제지만, 국제사회의 성립과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법률 번역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과 외교가 사실상 중단될 것이다.(*289쪽)
방글라데시의 홍수, 르완다나 키르기스스탄의 쿠데타 소식은 우리에게 어떻게 전달될까? 우리가 어디에 살고 있든, 다카, 키갈리, 비슈케크에서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 이 소식들은 세계 통신사를 거쳐 우리의 현지 뉴스 매체로 제공된다. 대표적으로 로이터통신, AP통신, AFP통신, IPS, CNN, 알자지라, BBC웹, 블룸버그통신이 있다. 세계 통신사들이 쓰는 국제적인 전달 언어는 아랍어와 더불어 19세기 식민제국의 언어인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다. 국제 뉴스의 배급(*22장)은 위성전화와 데이터 전송의 결과물이라기보다 분초를 다투는 시간의 압박 속에서 일하는 유능한 언어 전문가 겸 기자들의 고된 노동의 산물이다.
출판 번역(*19장)의 대표적인 중개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다. 어떤 언어로 글을 쓰든 영어로 번역되는지의 여부가 중요한데, 영미권 출판 관계자들의 눈에 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랑스어는 오래전부터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교육하는 외국어였다. 영미권 출판 관계자들은 프랑스어 말고 다른 외국어로 된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그러니 기타 언어권의 문학작품이 세계무대로 진출하려면 먼저 프랑스어로 번역되어야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 독일어 역시 소수 언어를 출발어로 하는 문학번역의 중심 역할을 한다. 에스토니아 작가 얀 크로스, 몽골 작가 갈산 치낙의 작품이 독일어 번역을 거쳐 많은 유럽 언어로 번역된 예가 있다. 출판업계의 구조가 철옹성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열정과 끈기를 가진 개인들이 새로운 길을 내기도 한다. 일례로 “한국 작가 한강이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도록 길을 깔아준 것은 문학 에이전시나 국제적 출판사가 아닌, 한 명의 신인 번역가였다.”(*10쪽)
기계 번역(*23장)에도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역사가 있다. 기계 번역에 관한 관심이 커진 초창기에는 언어의 문법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었다. 어떤 언어를 언어학적으로 완벽하게 파악하는 일은 불가능하기에 실패는 당연했다. 그렇다면 구글 번역기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막강한 연산력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서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에 가장 알맞은 번역문을 찾는다. 이는 매우 방대한 양의 번역문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구글 번역이 훑어볼 수 있는 자료는 1957년부터 EU가 23개 언어로 작성한 모든 문서, UN 및 그 산하 기구들이 6개 공식 언어로 작성한 모든 문서, 국제재판 기록과 기업 보고서는 물론 개인, 도서관, 출판사, 저자, 학문기관이 웹에 올린 두 개 언어로 된 모든 기사와 도서까지 그 종류와 양이 어마어마하다. 구글 번역기는 인간 번역자들이 수백만 시간에 걸쳐 많은 공을 들여 만들어낸 문서에 의존한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번역의 일
저자 데이비드 벨로스
출판사 메멘토
출간일 2021-04-19
ISBN 9788998614874 (8998614871)
쪽수 472
사이즈 148 * 215 * 32 mm /55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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