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소월관에서 그를 일탈시켜야 그의 시에서 다른 세계가 펼쳐질 수 있다

소월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갖고 있다. 그런 특징이 소월을 우리들의 시인, 혹은 민족의 시인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의 그러한 위치는 물론 ‘한’과 같은 정서에 의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를 그런 위치로 서게끔 한 것은 그러한 퇴영적 정서가 전부는 아니다. 소월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민족시인의 반열에 올려 놓은 것은 우리를 상징했던 죽은 육신과 그 부활에 있었다고 하겠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영혼의 부활과 감각의 부활이었다. 소월 시는 이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감춰져 있던 시의 진실들이 더욱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그럴 경우 소월은 한의 시인에서 벗어나 민족의 시인으로 다시금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이번 작업은 그러한 단계로 나아가는 첫 여정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고자 한다.

제1장 경향문학과의 상관성 19
1. 건강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탈출구의 모색ㆍ19
2, 동반자 작가로 나아가는 길ㆍ27
3. 소월의 시에 나타난 동반자 의식ㆍ31
4. 경향문학으로서의 의의ㆍ51

제2장 ‘산책자’의 세계 53
1. 소월시의 출발로서의 「서울의 거리」ㆍ53
2. 식민지 경성을 응시하는 산책자의 행보ㆍ57
3. 산책자의 좌절과 교감의 정서ㆍ68
4. 현실적응의 한계와 새로운 탐색의 도정ㆍ77

제3장 교감의 형식으로서의 ‘무덤’ 이미지 80
1. 형식을 잃어버린 소리의 세계ㆍ80
2. 형식을 채우는 ‘무덤’, 그 세가지 의미ㆍ88
1) 님의 부재로서의 ‘무덤’ㆍ88
2) 근대 속에 편입된, 파편화된 자아의 무덤ㆍ92
3)부활로서의 무덤ㆍ99

제4장 근대성과 고향 의식 107
1. 1920년대와 30년대 고향의 의미ㆍ107
2. 동일성의 상실에 따른 자아와 고향의 관계ㆍ111
1) 거리화된 고향, 유폐된 자아ㆍ117
2) 유랑하는 자아ㆍ127
3) 조상의 무덤으로서의 고향ㆍ133
3. 소월 시에 있어서의 고향의 의미ㆍ139

제5장 감각의 부활과 생명성의 고양 140
1. 근대와 이성, 그리고 감각의 관계ㆍ140
2. 감각의 세 가지 기능ㆍ146
1) 과거를 소환하는 향기의 마술ㆍ146
2) 긍정적 가치로서의 여성성과 그 향기ㆍ153
3) 감각의 축제와 욕망하는 존재의 탄생ㆍ161
3. 감각이 소월 시에서 갖는 의의ㆍ168

제6장 「시혼」과 영원에 대한 그리움 171
1. 소월 연구의 현주소ㆍ171
2. 「시혼」과 반근대성ㆍ174
3. 근대적 자의식과 그 초월의 양상들ㆍ184
1) 청산과의 거리와 원형적 삶에 대한 그리움ㆍ184
2) 영원성으로서의 무덤 이미지와 혼의 현재화ㆍ189
3) 영혼과 육체의 구체적인 만남-역사와 땅ㆍ196
4. 근대성의 새로운 실험ㆍ203

제7장 근대와 자연의 상관관계 206
1. 현대시와 자연ㆍ206
2. 현대성과 유랑의식ㆍ213
3. 자연과의 거리ㆍ234
4. ‘님’을 향한 매개로서의 자연ㆍ245
5. 자연의 구경적 의미와 그 시사적 맥락ㆍ252

부록 : 간추린 소월의 생애ㆍ264
소월 시의 작품연보ㆍ271
찾아 보기ㆍ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