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발언 30년

<현실과 발언> 30년사를 통해 미술의 현재를 살피다!

현실과 발언 30년『정치적인 것을 넘어서』. 1980년 10월 '현실과 발언'동인이 첫 전시회를 연 이후, 여러 차례의 연례전과 책자 발간, 회원들의 창작, 미술교육, 평론 활동, 미술운동 조직에의 참여 등을 통하여 80년대 민중미술의 성장에 큰 몫을 담당해 왔다. 그로부터 30년이 된 2010년, '현실과 발언'동인 21명의 작가들은 80년대부터 가장 최근의 작업에 이르기까지의 작업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이 책은 그 전시회의 성과물이다. '현실과 발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그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본 책으로, '현실과 발언' 연구의 근간이 될 만한 기초적인 자료를 아카이브 형태로 충실하게 담아냈다. 특히 90년대 이후로도 미술계에서 여전히 중요한 화두인 ‘정치’와 ‘정치적인 것’의 의미를 탐색하는 데 풍성한 맥락을 제공하여, 오늘날의 미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별밤지기 코멘터리

'현실과 발언 30년 역사를 담은 이 책은 작가들의 인터뷰와 작품들을 풍성히 수록하여 이해를 도왔다. 포괄적으로는 미술이 우리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어떻게 대응하고 그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왔는지를 살펴보며, 나아가 오늘날의 미술이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가늠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문

1부 현실과 발언을 재해석한다

현실과 발언 30년을 다시 보다 - 윤범모
1980년대 사회변혁론과 민중미술 I - 김종길
‘포스트 민중미술’ 무엇에 대한 ‘포스트’인가 - 이대범
오윤과 임옥상의 작품에 드러난 ‘신체적 리얼리즘’ 혹은 ‘체질적 리얼리즘’ - 박소양
‘현실과 발언’의 도시와 시각 - 현시원
한국 민중미술을 거쳐 다시 일본 리얼리즘 미술을 생각한다 - 이나바 마이

2부 사회적 현실과 미술적 현실: 현실과 발언 30년

1. 새로운 매체의 실험과 확장
현실과 발언, 그리고 제3세계 미술 - 홍지석
김용태 / 박세형 / 박재동 / 성완경 / 정동석

2. 개념 + 예술 + 행동
개념 + 예술 + 행동: 임옥상 이태호 안규철 박불똥 - 김준기
박불똥 / 안규철 / 이태호 / 임옥상 / 주재환

3. 비판적 현실과 신구상
비판적 현실과 신구상: 김건희 김정헌 신경호 심정수 - 김종길
김건희 / 김정헌 / 신경호 / 심정수

4. 삶의 풍경
그림은 힘이 세다: 강요배 노원희 민정기 손장섭 이청운 - 김지연
강요배 / 노원희 / 민정기 / 손장섭 / 이청운

5. 오윤 / 백수남 유작전
현실과 발언에 대한 설문 - 원동석

3부 아카이브전: ‘현실과 발언’ 다시 읽기
현실과 발언 1980~1990년 - 이대범

현실과 발언 동인 프로필

미술과 ‘정치적인 것’의 역사
<현실과 발언> 30년미술과 정치를 분리해서 사고할 수 없는 시대가 있었다. 군부 독재의 서슬이 퍼렇던 1980년 10월, <현실과 발언> 동인은 이 땅에 민주적인 미술문화의 건설과 미술가의 현실 참여, 그리고 현실을 올바로 반영하고 대중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조형언어의 창출을 목표로 첫 전시회를 가졌다. 그 후 <현실과 발언> 동인은 여러 차례의 연례전과 책자 발간, 회원들의 창작, 미술교육, 평론 활동, 미술운동 조직에의 참여 등을 통하여 80년대 민중미술의 성장에 큰 몫을 담당해왔다.
그로부터 30년이 된 2010년, <현실과 발언> 동인 21명의 작가들은 80년대부터 가장 최근의 작업에 이르기까지의 작업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책 『정치적인 것을 넘어서: 현실과 발언 30년』은 그 전시회의 성과물이다. 우선 이 책은 <현실과 발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그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봄과 동시에, <현실과 발언> 연구의 근간이 될 만한 기초적인 자료를 아카이브 형태로 충실하게 집적하고 있어 역사적인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90년대 이후로도 미술계에서 여전히 중요한 화두인 ‘정치’와 ‘정치적인 것’의 의미를 탐색하는 데 풍성한 맥락을 제공하고 있어 오늘날의 미술과 접점을 형성하고 있다.
오늘날의 미술은 더 이상 80년대식의 미술운동과 정치를 표방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미술에서 정치가 무의미해진 것은 아니다. ‘정치’라는 말이 현실 정치에의 직접적인 개입을 지칭한다면,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은 훨씬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제반 권력에 대한 비판적인 개입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3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 사회는 수많은 변화를 거쳐 왔고, 미술이 고민하는 지점 역시 달라지지 않을 수 없었다. <현실과 발언>의 동인들이 지난 30여 년 동안 보인 행보에서 보여준 미술과 ‘정치적인 것’의 긴장관계는 30여 년의 동시대 미술이 고민해온 지점과 상당 부분 중첩된다. <현실과 발언> 30년 역사는 포괄적으로는 미술이 우리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어떻게 대응하고 그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왔는지를, 나아가서 오늘날의 미술의 좌표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하는 시금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