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정기용의 어린이 도서관
책 상세소개
『기적의 도서관: 정기용의 어린이 도서관』은 단순한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책이 아니라, 어린이 도서관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의 변화, 즉 ‘기적’을 다루고 있다. 건축가 정기용이 2003년 순천 기적의 도서관을 시작으로 진해 기적의 도서관, 제주 기적의 도서관,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 정읍 기적의 도서관, 김해 기적의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7년 동안 맡은 여섯 개의 어린이 도서관 건축의 모든 것을 담았다.
목차
여는 글 - 도정일
서문
1장
불꽃
도정일 선생님의 근대 프로젝트
사회가 원하는 건축, 사회를 대변하는 건축주
창조적 만남들
도정일 선생님의 짧은 글 거대한 효과: 김영희 PD와의 만남
책사회와 지방자치단체의 만남
맹렬 아줌마들과의 만남
새로운 시작: 협치의 건축
과정과 현실
기적의 도서관을 위한 이미지 스케치: 개념의 산책
2장
우주 속의 미로, 순천 기적의 도서관
터와 배치: 전체 문장을 바꾸는 새로운 단어
새로운 건축풍경 만들기
외부 이미지: 건물을 바라보는 것도 건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나의 집과 같은 도서관 만들기: 책도 만나고 세상도 만나고
진입공간: 사회와 만나는 열린 공간
열람공간: 골목(서가 사이)과 마당(오목 공간)과 작은 방(아빠랑 아가랑)이 어우러져 있는 열람실
다목적실: 미로(지혜의 샘)를 머리 위에 인, 에워싸고 에워싸이는 공간
증축: 새로운 요구들을 수용하다
증축의 건축원칙: 다르게 그러나 함께
근린공원을 설화공원으로
짧은 공기 적은 예산: 그러나 모두 함께 치른 건축생산의 거버넌스 전쟁
바람직한 사회디자인이란? 그리고 젊은 어머니들의 감응……
공원 속의 정자, 진해 기적의 도서관
터(대지): 이 세상의 모든 터는 하나이고, DNA를 갖는다
외부공간 계획도 건축이다
진입: 모든 사람들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간다
건축은 필연적으로 주변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빛에 대하여
색채계획: 어른들이 선호하는 어린이 색은 도서관이 원하는 색이 아니다
‘작은’ 큰 열람실
작은 다목적실 증축: 절실히 요구된 소통과 이벤트 공간
건축가, 자기모순과 만나다
이이효재 선생님의 기쁨
풍경과 정원, 제주 기적의 도서관
입지: 동네 한복판, 평범한 땅, 조절된 풍경
대지에 대한 해석: 동서남북, 하늘과 땅과 대응하기
하늘과 만나기: 마을의 정원
동네에서 도서관으로 들어가다: 작은 쉼표, 큰 괄호
너무나 쉬운 해결책: 녹색 플라스틱
남쪽 빛으로 열린 열람실
삼각형 천창
세 개의 벽감(壁龕, niche)
아직 실현되지 않은 계획들
지혜의 오름,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
제주도에서 집짓기
터: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소나무공원 끝자락
나무와 건축: 건축은 늘 나무를 필요로 하지만 나무는 건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름: 소나무를 심은 타원형의 큰 화분
도서관과 공원을 연결하는 올레
도시를 연속시키는 빨간 기둥
도시건축과 의미의 생성
타원형 오름의 생성
사서데스크로 다가서는 올레
훈육의 공간에서 자유로운 공간으로
건축 외관의 색은 어떻게 정하는가?
무지개와 달팽이, 정읍 기적의 도서관
분석과 종합
달팽이 공간과 무지개 공간: 숨은 공간과 꿈꾸는 공간
소통의 건축: 말하는 건축, 말을 거는 건축
비닐하우스: 흙으로 채소를 키우는 비닐하우스와 책으로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도서관
꿈꾸면서 느리게 자라기
야경: 밤에 달팽이가 지붕 위를 걷다
무지개: 건축의 소통을 쉽게 하는 언어
가변적 전시공간
개관 전: 정읍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된 잔치
다목적공간: 집단적 소통의 장소
열람실과 다양한 방들
창
작은 연못: 물로 쓴 책
남아 있는 숙제들: 아이들과 노인들이 만나는 정원은 불가능한가?
연속된 대지의 풍경, 김해 기적의 도서관
김해와 가야: 설화와 역사의 땅
율하1지구 신도시 개발지역
터: 개울 따라 만들어진 선형의 공원
집으로 풍경 만들기
지붕: 집의 원형질, 지붕열람실
녹색 지붕: 연속된 대지의 풍경, 등나무열람실
기능에 따른 채 나눔
단숨에 읽히지 않는 건축: 움직임을 통해서만 파악되는 건축
어깨동무 담을 지나 역사의 길을 지나 책 읽어주는 할머니를 만나다
외부 입면에 진열된 책
열람실: 4차원의 방, 신화의 방
별 따러 가는 길
지구를 생각하는 건축, 녹색의 방
3장
지금 기적의 도서관은?
기적의 도서관 답사 중 인터뷰
건축개요 및 운영현황
맺는 말: 협치의 건축
통치에서 협치로
건축의 협치
문제도 이 땅에 있고 해법도 이 땅에 있다
건축: 사회디자인
좋은 건축, 좋은 도시에 살 권리
주석
(주1) 도정일 선생님의 근대 프로젝트
(주2) 시카고의 ‘앵무새’ 열풍
(주3) 느낌표 출연진들과 아이들의 만남
(주4) 동화나라의 행복한 할머니 - 이이효재
부록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기적의 도서관 협약서
순천 어린이 도서관 건립 및 운영계약서
실태조사
어린이 전용 공공도서관 건립 기본계약서
출판사 서평
어린이 도서관은 어떻게 기적의 도서관이 되었나?
지난 2003년부터 전국의 지자체를 중심으로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 운동이 하나의 ‘사건’처럼 펼쳐진다.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낙후한 지역이라 인식되어온 지자체에서 어린이 도서관을 둘러싸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고, 이미 완공되어 운영되고 있는 그곳 어린이 도서관에서 지금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리고 그런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누구인가? 《기적의 도서관: 정기용의 어린이 도서관》은 진보를 믿지 않는 이 사회에 삶의 진보, 사회의 진보를 우리 눈앞에 실질적으로 보여준 기적적인 일들에 관한 책이다. 어린이를 위해 도서관을 짓는 일이 매우 작고 상식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 어른들은 그러한 필요성에 둔감했고, 더구나 그것이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의 변화에 대해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다. 우리는 스스로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우리 자신의 역량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어린이 도서관을 둘러싼 ‘기적’은 바로 이러한 인식의 전환에서 시작되었다. 2002년 도정일선생님이 제창한 시민단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책사회’)이 우리 사회에 어린이 도서관을 의제로 제안하고 거기에 MBC ‘느낌표’ 프로그램의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가 호응하여 일으킨 반응은 그동안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잠재된 국민적 열망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그 프로그램과 더불어 유재석, 김용만 역시 국민적 MC가 되었는데, 이것 역시 작은 기적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루는 프로램의 MC가 국민적 MC가 되다니!) 그리고는 기적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아이들이 도서관을 제집 드나들듯 하면서 일어나는 변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한 지자체의 태도 변화, 엄마ㆍ아빠의 변화, 할아버지ㆍ할머니의 생활의 변화, 주변환경과 동네의 변화, 나아가서는 건축 개념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어린이 도서관은 지금 우리 사회에 기적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기적의 도서관》은 단순히 어린이 도서관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 사회의 기적과 같은 변화에 대한, 우리 사회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정기용과 어린이 도서관
‘책사회’가 어린이 도서관의 필요성을 사회적 의제로 제안하였다면, 건축가 정기용은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구체적인 상을 건축으로 실현했다. 이때 건축가의 역할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건축, 즉 사회디자인을 실현해내는 것이다. 사회가 원하는 건축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것은 한 건축가의 기발한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내세우는 것에 앞서 건축가가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엄마, 아빠, 공무원들, 건축가들, 혹은 우리 어른들이 어떤 사회를 꿈꿀 수 있는가를 묻고 그 질문에 답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그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물음과 같은 것이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책이 무엇인지, 도서관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주면서, 어른들에게는 지금 어린 아이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는지, 나아가서 지역 공동체가 책의 가치를 중심으로 어떻게 새롭게 구축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했다. 사회디자인은 건축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기용은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통상적인 건축적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만나 어린이다운 순수함에 새롭게 감응을 받고, 우리 사회에서 책이 가지는 의미를 고민해오고 있는 시민단체 ‘책사회’와의 만남을 통해 실천적인 인문 건축학을 정립하고, 이미 ‘작은’ 어린이 도서관들을 운영해오고 있던 맹렬 아줌마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소중한 경험들을 통해 새로운 어린이 도서관의 상(像)을 정립해나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어린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는 공간이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무수한 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이 연중 실행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많게는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는 거대한 문화센터이자 지역문화의 구심점이 되었다. 건축가 정기용은 상상력 넘치는 공간의 시인,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비저너리(visionary), 공적 가치를 세우는 일이라면 망설임 없이 헌신하는 공익 건축가로 불린다. 그가 어린이 도서관을 만드는 과정, 태도, 그 결과들은 어느 것 하나 이러한 수식어를 비켜가지 않는다. 《기적의 도서관》은 건축가 정기용이 2003년 순천 기적의 도서관을 시작으로, 진해 기적의 도서관, 제주 기적의 도서관,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 정읍 기적의 도서관, 김해 기적의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지난 7년 동안 건축가 정기용이 맡은 여섯 개의 어린이 도서관 건축에 관한 일종의 사회적 보고서이다. 즉 ‘사회가 원하는 건축’을 요구한 사회에 그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인 것이다. 새로운 건축 개념, ‘협치의 건축’
어린이 도서관을 전문적으로 다룬 책은 세계적으로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말하자면 정기용과 책사회, 그리고 맹렬 아줌마들과 지자체들이 지난 7년 동안 만들어낸 어린이 도서관(운동)은 스스로 어린이 도서관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 만큼 《기적의 도서관》이라는 이번 책 작업 역시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성과이기도 하다. 이미 정기용은 무주라는 지역에서 10년 넘게 펼친 공공건축의 성과를 《감응의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하여 건축의 공공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 바 있다. 《기적의 도서관》은 건축의 공공성을 훨씬 더 밀고나가 관과 민, 시민단체, 건축가가 협력하여 만들어가는 새로운 건축 개념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이를 ‘협치(governance)의 건축’이라 부른다. 협치의 건축이란, 한마디로 우리 모두가 좋은 건축, 좋은 도시에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건축가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각성하는 데서 시작되는 건축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민들의 삶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건축이 더 이상 부동산으로 등가시하지 않고, 사람들의 삶에 의미있는 질적 변화를 줄 수 있는 문화가 되는 순간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
기적의 도서관 |
저자 |
정기용 |
출판사 |
현실문화 |
출간일 |
2010-11-20 |
ISBN |
9788965640028 (8965640024) |
쪽수 |
341 |
사이즈 |
173 * 240 * 30 mm /760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