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상세소개
이기명(전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 팩트TV 논설위원장)
빈농의 아들에서 4선 국회의원, 도지사, 촛불 정부 초대 총리,
유력한 대선 후보에까지 이른 이낙연은 과연 누구인가.
목차
추천사 이낙연 표 ‘황홀한 감옥’’ 이기명
책머리에 빙의憑依의 시간을 마치고
1 총리의 탄생 _ “사람 먼저”
사이다 총리의 등장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습니다”/민심을 달랜 사투리 대화 “이렇게 합시다요잉~”/몸을 낮춰 국민 속으로 “공직자에겐 설명의 의무가 있습니다”/세월호 유족과 나눈 위로 “고통은 비교하면 안 됩니다”/국민을 울린 총리의 호소문 “타인의 삶을 상상해보세요”
2 먼 길을 떠나며
고향 그리고 부모님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자랍니다”/초가지붕 아래 7남매 “팥죽처럼 달콤하고, 따뜻하고”/광주 유학 시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선생님입니다”/정의와 부끄러움 사이에서 “내 몫으로 한 방울의 피도 남기지 않겠다”/시골출신 법대생의 서울 살이 “남루한 청춘에 꽃이 피었습니다”/이 기자의 치열한 취재기 “논평은 자유다. 그러나 사실은 신성하다”
3 새로운 인연
연애와 결혼 “상대가 50세에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세요”/선택의 갈림길에서 “국회의원보다 특파원이 더 하고 싶었습니다”/김대중 대통령과의 만남 “그분의 명복을 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국회에서 마이크 잡다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 “당신을 사랑하는 못난 이낙연”/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모두 함께 용광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현장, 더 낮게 더 멀리
르포국감에 도전 “정책은 현장에서 나옵니다”/정책의 사각지대로 “민생의 눈물을 잊어선 안 됩니다”/최초의 상시국감 “혼자라도 해보고 싶었고, 해보니 가능했습니다”/농업의 난제 풀기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을 수 있어”/도지사의 현장 바꾸기 “가까이 듣고 멀리 보겠습니다”/안전 총리의 24시 “상상 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비해야”/이낙연 외교법 “축구만 빼고 모두 같이하고 싶어”
5 국민과 ‘통’하는 길
사회적 감수성 “국민의 아픔이 내 아픔으로 느껴져야”/이낙연식 이름 부르기 “풀꽃에도 고운 이름이 있습니다”/SNS와 목욕론 “목욕처럼 남에게 맡길 수 없지요”/이낙연식 아재 개그 “제가 허드렛물입니다”/막걸리 소통 “내가 마신 건 사이다가 아닌 막걸리”/명과 암을 살피는 균형감 “낙관하지는 않지만 지레 비관하지도 않는”
6 이낙연이 사는 법
이 총리의 작업복 고르기 “멋 부리지 마세요”/수첩은 현실과 이상의 균형추 “메모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깐깐함이 매력 “잔소리가 아니라 큰 소리입니다”/몸치 이낙연의 유연성 “저 닫힌 사람이 아닙니다”언제나 직진 “심지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이낙연식 발효 미학 “막걸리도 인연도 발효가 필요하다”
7 큰길로 나아가다
동서, 남북의 상생 “10년을 내다보고 씨앗을 심습니다”/충무공이 알려준 여민與民 “지도자와 백성이 친하면 은혜로 돌아온다”/역사의 아픔을 안고 “광주는 광주다웠습니다”/이타심의 DNA “세상을 향한 3인칭 사랑이 있어”/책임 총리의 시작과 끝 “‘총’자는 ‘모두’를 뜻해”/미래를 준비하는 총리의 서재 “마십니다. 잡니다. 읽습니다”/이낙연의 길 찾기 “산길 어딘가에는 반드시 길이 있다”
글을 마치며 책임감 있는 만남이 되어야 한다
책속으로
이낙연은 집안의 기둥이었다. 특히 전쟁 통에 두 아들을 앞세운 어머니에게는 목숨과도 같았을 것이다. 어머니는 큰아들 생일이면 참기름 종지에 실로 만든 심지를 넣고 불을 밝혀 지극 정성으로 기도했다. 그런 정성 덕인지 이낙연은 탈없이 잘 자랐고 마을 사람들은 어머니를 부러워했다. 그래도 무조건 애지중지하는 모성은 아니었다. 금쪽같은 아들이라 해도 어머니는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호되게 야단을 쳤다. 이낙연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있었던 일화다.
“저는 복숭아가 먹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집의 캄캄한 골방에 들어가 보리 항아리에서 보리를 한 되쯤 훔쳤습니다. 그 보리를 복숭아밭에 가지고 가서 복숭아를 사 먹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웬걸 밭일 나가신 어머니가 집에 일찍 돌아와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다. 저를 보자마자 어머니는 “너, 이리 와라!” 하시더니 준비해둔 회초리로 제 종아리를 때리셨습니다. “왜 도둑질을 하느냐!” 하시며 끝도 없이 때리셨습니다.“
어머니는 언변이나 혜안이 남달랐다. 동네 아주머니들의 상담 역할을 도맡았고, 마을 사람들이 싸우면 달려가 갈등을 중재하며 양쪽에 이런저런 잘못이 있다면서 최종 판결을 내려주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런 어머니를 가리켜 변호사, 판사라 부르며 마음속으로 신망을 했다. 나중에 큰아들이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혹여나 이웃들이 일시키는 걸 부담스러워할까 봐 “나는 아직 장둥댁(어머니 택호)이여. 일할 때 불러!” 하면서 일당 2만 원짜리 밭일을 나갔다. 그렇게 모은 돈을 다음 선거 비용으로 쓰라며 장남에게 내어주었다. 이낙연에게 어머니는 언제나 기대고 싶은 영혼의 둥지 같은 존재였다.
-본문 56-578쪽노무현과 이낙연 두 사람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던 순간들을 함께 했다. 16대 대통령선거는 하루 전날 밤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고, 그 결과 노무현은 마지막 승자가 되었다. 대통령 당선인이 된 노무현의 곁에도 이낙연은 대변인으로 동행했다. 이낙연은 ‘인생에서 가장 충실하고 치열했던 기간’이었다고 이 시절을 회고했다. “저는 행복한 대변인이었습니다. 대변인으로 뛰었던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하신 당선자의 대변인으로 계속 일했습니다.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적으로 다듬어드렸습니다. 대통령께서 그 취임사를 낭독하시고 청와대로 들어가셨습니다. 대변인으로서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노무현은 이낙연을 신뢰했고 좋아했다. 취임사 준비에서 그 믿음은 더욱 굳어졌던 듯하다. 참여정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일한 강원국 씨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당시 취임준비위원은 7명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사를 돌아가며 쓰게 하셨는데, 다 마음에 안 들어 하셨습니다. 구술도 여러 차례 하셨어요. 마지막에 결국은 이낙연 총리가 펜을 들었는데, 바로 한 자도 안 고치고 ‘오케이’ 하셨어요. 그 글을 보니 알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이었는지. 경이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했습니다.” 노무현은 이낙연에게 청와대로 같이 들어가자고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나 이낙연은 거절했다. 대선은 승리로 끝났지만 대선 과정에서 후보 교체를 중심으로 불거진 신주류와 구주류 간의 갈등이 끝나지 않았고 결국 2003년 당은 둘로 갈라지고 말았다. 새천년민주당 탈당파 등이 주축이 되어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본문 125~127쪽강원도 고성에서 일어난 산불 또한 역대 최고급으로 빨리 진화됐다. 지난 2005년 발생했던 양양 산불과 비교하면 19시간을 줄였다. 산불 진화 이후에도 네 번이나 고성군을 찾아 피해복구 상황을 둘러보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형식적 위로가 아니었다.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약속과 함께 위로와 용기를 함께 건넸다. 포항 지진 때도 피해 주민의 건의를 메모해 관계 기관에 빠르게 조치할 것을 요청했고, 지진경보 시간을 단축하게 하는 등 제도도 개선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세분화한 것도 그가 끌어낸 중요한 변화다. 국지성 호우가 많으므로 과거 시·군·구 차원에서 하던 것을 읍·면·동까지 세분화해야 실제 피해 입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현장주의자만이 내놓을 수 있는 문제의식이었다.
이낙연 총리는 안전에 철두철미했다. 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주말마다 수첩을 들고 향했던 곳도 삼척, 고성, 포항 등으로 큰 재난이 닥쳤던 지역이다.
문대통령도 1월 14일 총리를 그만둔 날 이낙연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때 대통령이 ‘이 총리님은 글을 잘 쓰시니 책 한권 쓰시죠. 재난재해 대처 경험을 써주십시오. 그럼 훗날 정부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국민들이 그를 ‘안전 총리’로 그를 기억할만했다.
-본문 175~177쪽도지사 시절의 별명이 ‘이 주사’로 불릴 만큼 현장을 찾고, 꼼꼼하게 일하는 그에게 총리가 되고 나서 ‘이테일’이란 별칭이 추가되었다. 철두철미한 그의 방식은 총리실에서 새로운 회의도 만들어냈다. 매일 아침 9시에 열리는 ‘일일점검회의’로 어제 업무를 점검하고 오늘 할 일을 기획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공보실장으로 일했던 김성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는 당시 회의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이 총리의 질문이 쏟아지면 어떨 때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합니다. 그런데 이 회의가 있어서 총리실은 전체적인 업무의 방향을 잡고 진행 상황을 공유할 수 있었어요. 어쩌다가 회의를 못 하면 밧줄을 놓친 느낌이었습니다. 일일점검회의의 도입은 이 총리가 정부에 크게 기여한 것 중 하나였어요. 간부들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현안에 대해 꼼꼼히 파악하고 공부하게 했거든요.” 이 총리는 해외 순방을 다녀온 때에도 아침에 귀국하면, 청사로 출근해 일일점검회의를 열었다. 부처 장관들과 하는 국무회의에서도 이렇게 질문하는 방식은 여전했다.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 관료의 얘기다.“직책이 위로 갈수록 각론에 약하기 쉽거든요. 그걸 알고 이 총리는 국무회의 때 꼭 현안에 관해 물어요. 날카롭고 구체적인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에, 부처 수장들이 늘 긴장하고, 그 긴장감이 있기에 큰 사고나 사건이 적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수습이 빨랐고요. 그런 긴장감을 바탕으로 총리실이 내각에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었어요.”
-본문 235~236쪽
출판사 서평
연설비서관이 그려낸, 역대 최장수 총리, 차기 대선 지지율 1위 이낙연의 입체적인 모습이 책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를 지내면서 강력하면서도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선보여 많은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의 삶과 그가 지켜온 정치적 소신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당사자인 이낙연 전 총리가 결정적인 장면마다 남긴 주옥같은 ‘어록’을 중심으로 담고 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최장수 기록이었다는 이 전 총리의 재임 기간 내내 연설비서관으로 일하며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보좌해 온 이제이 씨가 보편적 인간으로서의 이낙연의 모습과 양심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온 정치 지도자로서의 이낙연의 본색을 밀도 있는 언어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TV의 보도 채널을 통해 보여지던 총리의 모습이 아니라 꾸밈이 없는 인간 이낙연의 입체적인 모습을 궁금해 했던 독자라면 이 책은, 그 욕구를 상당 부분 충족시켜주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이낙연 전 총리는 현재 2년 정도 앞두고 있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투표에서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을 정도로 전 국민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총리직을 마치고 정치 일선으로 복귀한 뒤에도 집권여당의 중요한 리더로서 수많은 정치 현안과 정책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책은 호남이라는 출신 지역의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역임하며 로컬 리더의 이미지로 존재하던 그가 어떻게 막중한 사명을 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에 중용되어 중앙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후 성공적인 총리직 수행을 통해 국민적인 지지를 받으며 자신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실현할 수 있었는지, 그 배경과 맥락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이 전 총리의 삶의 총체적인 내력과 연혁, 관련 인물과 주변 지인을 샅샅이 탐색하고 취재하는 데 주력한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먼저 이낙연 전 총리의 연설비서관으로서 자신이 경험한 시간을 이 총리에게 빙의憑依되는 시간이었다고 인상적으로 회고한다. “연설비서관은 모시는 상사의 생각과 스타일에 ‘빙의憑依’해야 한다. 연극무대에 오르는 배우가 아닌 다음에야 이 빙의란 고역이다. 빙의에 성공하기 위해 나는 연설을 녹음해서 영어 청취를 훈련하듯 매일 듣고 다녔다. (중략) 이낙연의 인생을 탐구하는 일에도 나섰다. 어릴 때부터 어떻게 살았는지 부모님은 어떤 분인지, 누구와 친하며,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인생 경로를 따져 나갔다. 평소에 보고하는 시간을 틈타 사소한 행동도 주의 깊게 관찰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중략) 연설비서관은 이낙연 전문가가 되는 과정이었다. 어느덧 나의 글은 이낙연의 글이 되고 있었고 이낙연의 글은 나의 글이 되고 있었다. 새로운 자아의 탄생이었다.”아울러 저자는 “개인적으로 이낙연은 다시 만나기 어려워 보이는 ‘인생 스승’이었”고 “그를 통해 나는 세상을 보는 방식을 새롭게 했다.”고 쓴다. 저자는 이렇게 얻어진 이낙연에 대한 총체적 탐구의 결과를 독자들과 공유하기로 결심한다. 이 책이, 행정 최고 책임자였던 총리의 짐을 벗고 이낙연이 다시 더 큰 정치 무대에 복귀하려 하는 매우 적실하고 엄중한 시점에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이다. 성장기, 학창시절, 국회의원, 도지사, 총리까지의 인생 역정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구성! 이 책은 이낙연의 ‘총체적 면모’를 설득력 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짜임새를 가진 전체 7부의 구성을 취했다. 1부에서는 주로 이낙연이 총리 재임 시절 국민들에게 결정적인 인상을 남긴 장면을 ‘줌인’처럼 끌어당겨서 상기시킨다. 예컨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공세적인 질문으로 일관하는 야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논리정연하면서도 차분한, ‘팩트’에 의거한 답변을 통해 정부의 안정감 있는 국정 수행 능력을 국민에게 보여준 장면, 강원고 고성 산불 현장을 방문해 대부분이 고령 농부인 피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을 친근감 있는 사투리로 챙겨주는 장면 등을 소환해, 준비된 총리로서 이낙연의 역량이 얼마나 비범했는지를 상기시킨다.2부에서는 이 총리의 성장기와 학창 시절, 가족사 같은 입지전의 발단 격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이 배치되어 있다. 전남 영광 시골에서 양심을 어기지 않고 농사를 짓던 부친과 혜안이 뛰어나고 자식 교육에 엄했던 ‘똑순이’ 어머니, 그리고 우애가 남다르고 평소에도 지적인 토론을 즐겼다던 이낙연 7남매 이야기를 비롯해 이낙연의 명석함을 알아보고 물심양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초·중·고의 선생님들을 실명으로 소개하면서 그들의 인터뷰를 인용한다. 특히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초등학교 은사님을 모신 이낙연이 인간 관계에 두는 초심의 의미를 짚는다. 3부에서는 이낙연이 맺은 소중하면서도 결정적인(?) 인연들을 소개한다. 중매로 만나, 지금이 아닌 50세에 더 멋진 사람일 것 같은 예감 때문에 결혼에 이른 부인 김숙희 여사, 그리고 기자 시절 전담기자로 인연을 맺은 뒤 정치적 스승, 대부로 모시게 된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선대위 대변인으로 당선을 도왔던 노무현 대통령, 일정한 거리를 두었지만 상대방을 상호 신뢰하고 존경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 등이 극적인 정치적 격변을 배경으로 소개된다. 특히 DJ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디테일한 일화는 이낙연의 정치적 소신을 이해하기 위해선 필독해야 할 부분이다.4부와 5부에서는 정치인 이낙연이 진화하고 성숙해 온 과정을 그린다.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감사를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준비하던 이낙연의 깐깐한 모습부터 도지사 시절 근청원견近聽遠見, 가까이에서 듣고 멀리 보는 원칙으로, 앞을 내다보는 도정을 소신껏 펼치던 모습, 그리고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현장을 중심에 놓는 행정력을 강조하고 안전 총리를 자임하면서 민생을 물샐틈없이 보살피려 애쓰던 모습,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부여받은 책임 총리직을 수행하고자 외교의 한 축을 맡아 외국 정상들과 남다른 소통력을 발휘하는 모습 등을 저자는 현장에서 수행하면서 보고 겪은 것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특히 국무위원들에게 ‘사회적 감수성’의 의미를 설명하고 그것을 특별히 주문하는 이낙연 총리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묘사한다. 6부에서는 정치인 이낙연 뒤에 숨어 있는, 인간적인 개성미가 물씬 풍기는 이낙연 고유의 스타일이 소개된다. 현장과 상황에 맞추어 옷을 입고 복장을 갖추는 이낙연의 센스, 잔소리와 쓴소리를 시의적절하게 구사하면서도 종종 유머 감각을 발휘해 ‘아재개그’를 하는 모습, 기자 시절부터 오늘의 이낙연을 있게 한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 직접 SNS에 글을 올리면서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 심지 있는 인간을 좋아한다는 이낙연의 인간관과 소신을 실증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소개한다.마지막 7부에서는 이낙연이 4선 국회의원, 도지사, 그리고 총리에 이르기까지 20년 정치 역정을 통해 쌓아올린 정치적 자산과 철학, 비전 등을 소개하면서 향후 그가 걷게 될 더 큰 길, 원대한 정치적 도정의 가능성까지를 그려본다. 도지사 시절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조성했던 숲에 담긴 의미, 자신의 정치적 본향이면서 한국 현대정치사의 상징과도 같은 광주의 의미를 아프게 돋을새김하는 장면, 지도자와 백성이 친하면 은혜로 돌아온다는 여민의 정치 철학 등 정치인으로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이낙연의 ‘오래된 미래’를, 그 생생한 ‘현재’를 객관적인 관점으로 설명하고 전망한다.성실함, 진정성, 낙관. 오늘을 있게 한 이낙연의 세 가지 키워드
저자는 이 책의 결미에서 이낙연은 꾸준하게 자신만의 길을 찾아온 정치인이며, 준비된 역량과 포용력으로 길을 넓혀왔고, 때로는 새로운 길을 찾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핵심적인 키워드로 세 가지를 꼽는다. 그것은 성실함, 진정성, 낙관이다. 저자에 의하면, 이낙연은 4선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펼치는 동안 딱 한 번 상임위 개회에 20분 정도를 늦은 걸 제외하면 조퇴나 결근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역구의 현안도 빠짐없이 챙겼다는 것이다. 총리 시절에는 직원들로부터 ‘AI(인공지능) 총리’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매상에 성실한 리더였다는 것.
이어서 저자는 이낙연의 ‘진정성’을 강조한다.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을 할 때부터 총리직을 수행하기까지 진심을 갖고 현장을 찾았”고 “국민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우선된 일이자 최선의 길이 바로 진정성을 전하는 일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에게 기대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진실하고, 겸손하고, 넘치지 않는 사람으로 남는 것이 삶의 목표이자 소망”이라는 이낙연의 말을 전하기도 한다.저자가 세 번째로 꼽은 이낙연의 키워드는 낙관이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걷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걷다 보면 길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암흑 속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잃지 않았던 이낙연에게 이와 같은 낙관이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아울러 “그는 평생에 걸쳐 자신을 혁신했고, ‘스스로 감동하는 자신’을 발굴해 나갔다. 어쩌면 그것은 길의 발견이나 탐색을 넘어서, 길의 발명이다.”라는 말로 ‘인생 스승’ 이낙연에 대한 경외를 표현한다.성실함, 진정성, 낙관. 어찌 보면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이낙연은 이 특별할 것도 없는 것을 가장 비범한 역량으로 자신의 삶에 장착시켰다. 그리고 저자 이제이는 그것이 어떤 힘을 발휘했고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를 지켜보았다. 이낙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충분히 지켜본 대체불가능한 저자의 실증적 경험, 그리고 이를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투과시켜 설명하려고 한 의식적인 ‘거리 두기’를 통해 이 책은 현재 가장 뜨거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 시대의 리더 이낙연을 궁금해할 독자들이, 그를 이해하고 톺아보는 데 있어 가장 유효한 텍스트로 다가갈 것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
어록으로 본 이낙연 |
저자 |
이제이 |
출판사 |
삼인출판사 |
출간일 |
2020-03-25 |
ISBN |
9788964361740 (8964361741) |
쪽수 |
304 |
사이즈 |
145 * 205 * 25 mm /483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