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경제로의 전환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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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 석학 자크 아탈리 | 코로나 비극에서 인류를 구하는 담대한 비전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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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크 아탈리
  • 한국경제신문
  • 2020-11-23
  • 9788947546669 (894754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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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유럽 최고 석학 자크 아탈리 | 코로나 비극에서 인류를 구하는 담대한 비전과 전망
책 상세소개


유럽 최고 석학 자크 아탈리가 말하는, 팬데믹 이후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계에 대한 전망과 비전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지만 더 나은 미래는 구상할 수 있다 자크 아탈리는 인류의 앞날의 예측하고 전망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현재진행형이며 지금 한국에서도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한 해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언론사·지역 단체·공공기관 등이 마련한 자리의 단골 인사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의 좌우 정권 모두에서 중책을 맡은 바 있으며, 오래전부터 기후 위기·금융 버블·공산주의 약화 등 세계의 변화를 정확하게 꿰뚫어봤을 뿐만 아니라 팬데믹의 발발을 경고하기도 했다. 《생명경제로의 전환》은 저자가 밝히듯,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쓴 이후 지금까지 관찰된 사실들의 ‘종합’이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계에 대한 ‘전망’이다. 더 잘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어제의 과오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 닥쳐올지 모르는 더 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담겨 있다. 지정학, 세계 경제, 산업의 재편, 보건과 의료 등 공공시스템, 기후와 환경이 중심이다. 그리고, 인류의 성장과 안전과 자유를 위한 방편으로 ‘생명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분야를 넘나들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분석과 전망에서 대학자의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재난과 혼란의 시대에도 전환과 도약을 이룩한 세대는 꼭 있었다고 말한다. 지금, 아탈리는 우리를 그 길로 인도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9

1장 생명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지 않을 때 ?25
신앙심으로 제국 보호하기 28
왕국을 보호하는 데 경찰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36
국가를 보호하는 데 위생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42
격리와 결별하기 45
그 어느 때보다 치사율이 높은 독감 46
누군가의 건강이 다른 모든 이의 건강과 직결된다 50
에이즈, 에볼라, 기타 등등 52

2장 다른 것들과는 많이 다른 팬데믹 ?59
죽음이라는 스캔들 62
중국은 스스로를 기만한다 65
다른 것들과는 닮지 않은 팬데믹 68
이번 팬데믹은 어쩌다 우연히 발생한 게 아니다 80
현명한 선택을 한 나라들 83
잘못된 선택을 한 나라들: 중국이라는 스캔들 89
유럽이 저지른 크나큰 실수는 한국이 아닌 중국 방식을 따랐다는 것 92
무관심으로 죽음과 맞서기 99
의료진, 마스크, 진단 검사 키트를 확보하기 위한 전투 104
과연 일시적인 위축일까? 109

3장 일시 중단 사태를 맞은 세계 경제 ?113
지금까지 겪은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충격적 깨달음 117
부정: 고독의 경제 119
급격한 추락 122
완전히 잊힌 신흥국들 127
결국 고독하게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건 돈 130
기다림의 환상 134
자꾸 미루기만 하면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만다 138
치료제도 백신도 없이 고독에서 빠져나오기 140

4장 죽으나 사나 정치 ?143
정치의 본질적 역할: 죽음으로부터 지켜주기 147
안전과 노예 상태를 맞바꾸는 건 단연코 거부한다 150
지정학적 위기: 중국도 미국도 다 싫어 157
국가에 대항하는 거대 기업 169
인공물의 독재를 거부하기 173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후 문제! 174

5장 최악에서 최선의 것을 끌어내기 ?179
고독과 내밀함 182
마스크는 무엇의 이름인가? 187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함께 창조하기 192
얻는 것 없이 남 좋은 일 하기 198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에서 소비하기 201
다른 방식으로 정보 제공하기 204
시간의 새로운 활용법: 자기 자신이 되기 206
감시와 신뢰 208

6장 생명경제로의 전환 ?211
치료약과 백신 214
더 많이, 더 낫게,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살피기 218
새로운 형태의 대화로서의 식품 222
거리를 둔 주거지 225
무엇보다 교육이 우선 229
너무 늦기 전에 젊은 세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231
원격으로 교양을 쌓고 오락 즐기기 235
시장이 원하는 분야와 기업 241
시장을 넘어서: 생명경제 242
다른 분야의 역군들을 개종시키기 245
경제의 투사, 관광을 살려야 한다 247
생명경제는 긍정적 환경 발전의 동력 251

7장 이 팬데믹이 사라진 이후엔? ?253
미래의 팬데믹 260
생태학적 도전 266
기후 온난화는 또 다른 팬데믹을 야기할 수 있다 271
암울하기만 한 전염병 273

결론 전투적 민주주의를 위하여 ?277

감사의 말 289
부록 293
참고문헌 309
책속으로
그럼에도 이 책을 썼다. 우리가 처한 이 믿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올 터인즉, 이 책도 그 많은 책들 가운데 하나다. 이 책은 격리일지가 아니다. 다른 곳에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짜깁기한 모음집도 아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관찰된 사실들의 종합이며, 무엇보다도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계에 대한 전망이고자 한다.
왜냐하면 내가 보기에 이 전투의 전반전이 끝났다 싶은 현 시점에서 상황을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는 것은 유익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다급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들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것을 보고자 하는 종합, 우리 모두에게 너무도 자주 쏟아지던 거짓과 어림짐작과는 거리를 두고서, 바라건대 최대한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우리가 더 잘할 수도 있었을 일들을 차분히 되짚어보는 과정으로서의 종합은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하다.
그리고 전망. 앞으로 닥쳐올 일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지금 남아 있는 할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림잡아 자칭 전문가 수준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이 벌이는 영양가 없는 논쟁, 남들에게 불안을 팔아 자기 주머니를 불리는 이들의 독설, 진심으로 어떻게 하면 유토피아의 도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기보다 자기들만의 허울뿐인 유토피아에 대해서만 지루하게 반복하려 드는 주술적 태도와는 거리를 둔 전망이 반드시 필요하다.
-들어가며나는 또한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다뤄지는 가장 말도 안 된다 싶은 황당한 가설까지도, 내 마음대로 배제하는 독단은 피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현실이 이미 그와 같은 가설을 넘어섰다고도 할 수 있으니까. 내가 나의 대담자들과 토론한 문제들이란 사실 모든 사람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이었다. 가령 우리는 지나간 과거의 팬데믹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팬데믹으로, 기아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이러한 대유행병을 물리칠 수 있는가? 우리는 언제가 되어야 마침내 치료제 또는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인가?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제일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기어이 세계 경제를 멈춰 서게 했어야 했던 걸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실직자들이 나올 것이며, 이들은 얼마나 오랜 기간 실직이라는 고난을 겪게 될 것인가?
-들어가며
인류는 현재 거대한 악몽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 악몽이 어서 끝나서 하루 바삐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단 하나의 욕망, 단 한 가지 야심, 단 한 가지 소원만 가지고 사는 것 같다.
-들어가며그런데 나는 이와 같은 무분별함 앞에서 분노를 느낀다. 왜냐하면 팬데믹이 자연스럽게 저절로 잦아들어도, 아니면 백신이나 치료제의 발명 덕분에 비교적 신속하게 사라진다고 해도, 우리는, 마치 마술 방망이 한 번 휘리릭 돌리듯, 순식간에 이전의 생활 방식을 되찾을 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유럽 각국을 포함해 세계의 그토록 많은 나라들이 패닉 상태에서 민주
국가 한국의 사례가 아닌 독재국가 중국의 방식을 덥석 채택했다는 사실 앞에서 분노를 느낀다. 한국은 다른 몇몇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1월부터 이미 전략을 수립하고, 여론을 설득하고, 기업들로 하여금 너무 늦지 않게, 마스크와 진단 검사 키트를 생산하도록 독려했다. 덕분에 사회 전체가 잠정적인 무덤 속에 갇히는 국면은 피할 수 있었다. 반면 스스로 문을 로 결정한 중국의 모델은 실패했는데도 이를 따라한 나라들이 많았다.
-들어가며인류 역사에 등장했던 중대한 팬데믹 선례들에서 보듯, 오늘 우리를 괴롭히는 전염병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이미 감지되던 진화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진화라 하면 물론 재앙적인, 즉 부정적 진화도 될 테고, 긍정적 진화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어느 방향으로든 팬데믹은 변화를 부추기는 매우 과격한 가속 장치가 될 것이 분명하다.
-들어가며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다른 많은 세대들도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눈을 질끈 감고 위험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곤 했다. 그러다가 어린아이 같은 자만심에 사로잡혀 악을 무찔렀다고, 자기들이 나서서 놈을 해치웠다고 의기양양해했다. 때문에 지나치게 빨리 조심성 있는 태도를 내던져버리고 옛날식으로 돌아가버렸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을 잃었다.
반대로, 새로이 태동하는 것을 알아보고서 혼돈의 시대를 극복의 시대,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로 삼은 세대들도 있었다. 우리도 오늘의 팬데믹을 그와 같은 극복과 전환의 순간, 바로 그 순간으로 만들어보자.
-들어가며몇몇 지도자들은 지혜롭게도 문명을 가장 잘 보호하는 전략을 택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지도자들이 문명을 성공적으로 보호하지 못할 경우, 그들이 타인들의 죽음과 자신들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실패할 경우, 팬데믹은 이미 진행 중인 격변에 속도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곤 했다. 가령 이제까지와는 다른 이념, 다른 방식의 권력 정당화, 다른 엘리트 계급, 다른 지정학 판도를 출현시켰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 모든 사실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교훈들을 다루게 될 것인데, 이는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이해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전초 작업이다.-1장전염병의 기세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종교는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사람들은 시중 들어주는 하인 없이 죽어갔고, 사제 없이 매장되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만나러 가지 못했고, 아들 또한 아버지를 보러갈 수 없었다. 자선이란 사문화(死文化)가 되어버렸고, 희망은 속절없이 사라졌다”고, 아비뇽에서 14세기 중반에 활동한 의사 기 드 숄리악은 기록하고 있다.
-1장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 감염병과의 대결에 있어서 신속하게 승전보를 울릴 수 있다는 낙관주의적 환상, 지나치게 서둘러 긴축 예산 형태로 회귀하는 조급함은 둘 다 재앙으로 이끄는 첩경이라는 사실이다.
-1장2018년 한국에서 전염병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질병관리본부(2020년 9월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옮긴이)는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 여부를 감시하고, 여기에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팬데믹은 그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해마다 WHO에는 40건의 콜레라 전염병이 집계된다. 매년 황열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많을 땐 3만 명에 이르기도 하며,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45만 명에 이른다. 1970년 이후 1,500 개가 넘는 새로운 감염체가 발견되었으며, 이 중 70퍼센트는 동물에서 유래한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WHO는 여섯 차례에 걸쳐 세계적 차원에서의 공중보건 긴급 사태를 선포했다. H1N1 독감(2009), 소아마비(2014), 에볼라(2014, 2019), 지카(2016). 그리고 2017년엔 상당히 심각한 페스트가 마다가스카르에서 발생했고, 그 결과 2,417명이 감염되었으며, 이 중에서 209명이 사망했다.
-1장오직 소수의 아시아 민주국가들만이,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과거 메르스 사태 때 겪었던 코로나바이러스를 기억하고 여기에 대비할 뿐이었다. 이들 나라들은 팬데믹이 다시 터질 경우엔 지체 없이 마스크 착용, 진단 검사, 감염자와 그와 밀접 접촉 가능성이 있는 측근들의 격리 같은 조치를 강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있었다.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몇몇 나라들은 그 덕분에, 적어도 현재로서는 의료 재앙, 인명 재앙을 피했으며, 교역 상대국들이 중국식 모델을 따라감으로써 오판에 오판을 하지만 않았더라면, 경제 위기마저도 모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2장과거 몇 차례에 걸쳐 축적된 팬데믹 경험을 통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서 이와 같은 인식을 하게 된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은 2018년 12월, 그러니까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하기도 전에 이미 훗날 현명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결정을 내렸다. 마스크 제작과 배급, 진단 검사 키트 제작과 실제 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자들 및 그들의 밀접 접촉자 모두의 격리. 이렇게 세 가지다. 마스크 쓰기, 검사하기, 이동 경로 추적하기. 세 마디에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다. 한국은 덕분에 모든 면에서 남보다 앞서가고 있다. 말하자면 지난 2년 동안 줄곧 이와 같은 유형의 전염병에 대비해온 상태인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게놈의 새로운 염기서열을 신속하게 판독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중국은 1월 12일에 한국과 이 정보를 공유했다)을 백분 활용해 진단 검사 키트를 세심하게 가다듬었다. 예방의학을 전공한 의학박사가 이끄는 한국질병관리본부는 보건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필요한 경우라면 질병관리본부에 전권을 부여하는 법적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개인정보 수집을 위해 필요하다면, 경찰과 사법계도 질병관리본부에 협조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개인정보는 익명 상태로 수집해야 한다. 언론과는 매일 두 번씩 만나서 경과를 공유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는 모두 분리해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감염 확진 2주 전부터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자들에 대해서도 하루 2회씩 전화 통화-GPS 추적은 하지 않는다-를 통해 2주 동안 추이를 지켜본다.
이런 방식으로 한국은 온 국민을 격리하지도 않았고, 경제를 완전히 멈추지도 않았다. 학교만이 유일하게 문을 닫은 기관이다. 수업은 온라인과 TV를 통해 진행되므로,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수만 대의 태블릿PC가 보급되었다.
-2장뒤에서 보게 되겠지만, 이는 4월 말 중국이 택한 방식과는 정반대 방식이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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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크 아탈리는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식인이다”
-앨빈 토플러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없지만 그 파장의 정도는 같지 않다. 국가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미국, 중국,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상황과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차이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재난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해도, 그에 대한 대비와 후속 조치에서는 피해의 파장을 최소화할 기회와 가능성이 있었다.
방역 모범 사례로 꼽히는 한국은 단 한 명의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2019년 12월부터 의료 전문가·정부 관료·기업이 모여 준비를 해나갔다. 질병에 걸린 채 귀국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가상 시나리오를 그렸고, 이어서 발 빠르게 시약과 진단키트 생산에 들어갔다. 하루에 수만 명씩 확진 사례가 나오는 최악의 국면을 피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선제적인 대처 덕분일 것이다. 물론 시민 개개인의 적극적 협조와 헌신적 희생도 빼놓을 수 없다.
반면 다른 나라들은 정보를 숨기기에 바빴고, 근거 없는 낙관에 기댄 채 준비를 소홀히 했다. 심지어는 걷잡을 수 없는 패닉 상태에서도 한국의 방식이 아닌 중국의 방식을 채택했다. 자크 아탈리가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하고, 이 책을 쓴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른 나라 역시 한국처럼 이 전염병의 잔인함을 사전에 알 수 있었음에도 왜 한국처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자크 아탈리는 인류의 앞날의 예측하고 전망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현재진행형이며 한국에서도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한 해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언론사·지역 단체·공공기관 등이 마련한 자리의 단골 인사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의 좌우 정권 모두에서 중책을 맡은 바 있으며, 오래전부터 기후 위기·금융 버블·온라인세계 구축·디지털 노마드·공산주의 약화·테러리즘 확산 등 세계의 변화를 정확하게 꿰뚫어봤을 뿐만 아니라 팬데믹의 발발을 경고하기도 했다.
《생명경제로의 전환》은 저자가 밝히듯, 팬데믹 재난이 세계를 휩쓴 이후 지금까지 관찰된 사실들의 ‘종합’이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계에 대한 ‘전망’이다. 더 잘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어제의 과오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닥쳐올지 모르는 더 큰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 방향을 제시한다. 지정학, 세계 경제, 산업의 재편, 보건과 의료 등 공공시스템, 기후와 환경이 중심이다. 또한 과거 인류를 덮친 전염병의 역사를 추적하여 지금 다시 곱씹어야 할 교훈을 전하고, 인류의 성장과 안전과 자유를 위한 방편으로 ‘생명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국제 질서와 지정학, 세계 경제와 산업 지형, 기후와 환경, 보건과 의료, 일과 생활 양식…
팬데믹 이후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현존하는 유럽 최고 석학으로 불리는 자크 아탈리의 시야는 넓고 깊다. 정치·경제·사회·기술 모두를 아우르며 전염병 창궐 이후의 혼돈 상황을 분석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풀어간다. 코로나가 발생한 뒤, 한국 사회에는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다. 너도나도 전문가를 자처하며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했다. 금융과 경제, 보건과 의료, 정치와 사회 등 개별 분야에 집중한 담론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각각의 영역은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다. 개별적으로 나름의 특수성을 지니지만 각 영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다루는 문제의 범위를 좁힌 분석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이유다. 그리고 폭넓은 시야와 깊이 있는 통찰로 전 분야를 아우르는 아탈리의 책이 남다른 가치를 지니는 이유다.
《생명경제로의 전환》은 첫 번째로 코로나 방역과 지정학을 다룬다. 저자는 바이러스 앞에서 중국이 보여준 대처에 대해 서슴지 않고 비판하는데,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 국민 호도하고 세계를 속였다는 점 때문이다. 세계 인구의 절반을 격리시키면서 세계 경제가 멈춰 섰고, 다른 국가들이 한국의 모델이 아닌 중국의 모델을 따르면서 전 세계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전염병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보고 한국과 대만처럼 올바른 선택을 한 국가들과 중국처럼 느슨하게 대처하다 급기야 강제로 국민들을 격리 시켜버리거나 집단면역을 실험한 국가들을 잘못된 사례로 소개한다.
한편 재난을 틈타 자신의 전제 정치를 강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는 현재 상황을 지적한다. 안전을 이유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민주주의의 기초인 선거조차 방역을 빌미로 연기하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책에 따르면, 적어도 66개 나라 또는 지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국가, 지방, 또는 자치 구역 차원의 선거나 국민투표를 연기했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민주주의와 법치가 후퇴하고, 소수의 권력자가 힘을 독점하게 되는 상황이다. 전염병으로 개개인의 자유가 위협받고, 민주주의를 자처하는 정치체제가 붕괴하는 경우는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는 세계 경제다. 팬데믹 앞에서 잘못된 선택을 한 지도자들 때문에 세계 경제가 멈춰버리게 되었음을 지적하며 재앙에 가까운 그 결과를 설명한다. 생산과 소비가 무너지면서 고용이 무너지고 어마어마한 보조금과 예산으로 국가 채무는 상상을 초월하게 늘어났다. 양극화, 불평등, 폭력, 빈곤 등 사회 문제 역시 악화일로다. 실제로 2020년 3월 이후 미국 인구의 4분의 3은 수입 감소를 겪었다. 미국 인구의 3분의 1은 2020년 5월 말 각종 요금 청구서조차 제대로 결제하지 못했다. 2014년 이후 줄곧 하강세를 보이던 세계의 빈곤율은 2020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우리가 맞이할 결과는 참혹할 것이다. 가장 약한 고리의 계층, 가장 가난한 계층이 제일 먼저 대가를 치르고, 다음으로는 중산층이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하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 말이다.
마지막으로 IT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구조와 다국적 기술기업의 영향력을 짚는다. 이는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저자는 국가 권력의 약화와 엮어 다국적 기술기업의 강세를 설명한다. 구글, 아마존 등을 비롯한 초대기업은 위기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가 이상의 힘을 행사하고 있다. 도시가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걸 깨달은 다수의 기업이 거대 도시에서 떠나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우버, 리프트, 애플은 각각 댈러스, 내슈빌, 오스틴으로 본거지를 옮겼다. 또한 유럽의 브라티슬라바, 리스본, 에든버거 같은 중간 규모의 여러 도시도 기술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편 저자는 또 다른 의미에서 역시 넓고 깊은 시야를 보여준다. 개도국, 여성과 어린이 등 주류 담론으로부터 소외되어온 영역도 빼놓지 않는다. 2020년 들어 영양실조를 겪는 아프리카의 인구는 2019년에 비해 약 3배 많아졌고, 특히 동부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식량 수급이 불안정해진데다 메뚜기떼의 공격과 홍수까지 겹쳐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격리로 인해 가사·돌봄의 부담이 더 커진 여성,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와 등교가 중단됨으로써 심화되는 교육격차를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어제까지의 세계의 실패,
그리고 생명경제로 다시 쓰는 인류의 성장과 안전
아탈리는 작금의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를,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낙관이라고 본다. 결코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으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재앙을 만들어낸 그때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단절해야 하며,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생명경제로의 전환’이다.
‘생명경제’는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목표로 삼으며,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현장에서 실제적인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모든 분야, 즉 기후, 환경, 건강, 쓰레기 관리, 상하수도 관리, 스포츠, 섭생, 농업, 교육, 클린 에너지, 디지털, 주거, 문화, 보험 등의 분야를 전부 포함한다. 이와 같은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성장 및 생산과의 단절을 떠올리곤 한다. 저자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성장이 저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되 다른 방식으로, 다른 것을 생산해야 한다.”
최근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 바이든은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보다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환경과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자크 아탈리가 주창하는 생명경제도 이와 궤를 함께한다. 아니,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다.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한다. 더 이상 적자생존식·이기주의적 시스템은 가능하지 않다는 문제의식, 미래 세대는 물론 지금을 살고 있는 전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전과 자유의 보장을 도모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후에 부자가 된 사람이 많아요. 누군 죽고 누군 돈을 버는 거죠.”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을 그린 재난영화 ‘컨테이젼’에 나오는 대사다. 실제로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적기이기도 하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유지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마스크를 한번 생각해보자. 혼자만 쓴다고 전파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다른 사람도 함께 써야 한다. 주변 모든 사람이 감염되었다면 자신 또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누군가의 건강이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보건·돌봄·택배 등 사회의 모세혈관과 같은 필수노동자 없이는 나의 생활이 유지될 수 없다. 나의 성공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의 안녕이 중요한 것이다. 자크 아탈리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이기도 하다.“지구는 도서관과도 같은 것이어서, 거기서 책을 읽고 저자의 새로운 얘기로 정신을 풍요롭게 한 후에는, 그곳을 손대지 않은 채 그대로 잘 남겨 두어야 하는 곳이다. 생명이란 가장 귀중한 책이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으로 다루어야만 한다. 페이지가 찢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그리고 새로운 주석을 달아서 그들의 아들 딸에게 남겨 줄 세상을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희망으로 조상들이 남긴 언어를 해독하는 법을 알고 있을 다른 사람에게 그 책을 잘 넘겨줄 수 있도록 말이다.” 1990년에 출간된 자크 아탈리의 저서 《21세기의 승자》(한국어 번역본 출간은 1993년)에 실린 말이다. 무려 30년 전에 지금의 상황을 예견한 듯한 통찰에, 30년간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재난과 혼란의 시대에도 전환과 도약을 이룩한 세대는 꼭 있었다. 지금, 아탈리는 그 길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생명경제로의 전환
저자 자크 아탈리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출간일 2020-11-23
ISBN 9788947546669 (8947546666)
쪽수 336
사이즈 141 * 210 * 26 mm /52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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