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화학식 : 별밤서재

밤의 화학식 요약정보 및 구매

성윤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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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윤석
  • 중앙북스
  • 2016-08-08
  • 9788927807841 (892780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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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서재 사은품
책 소개
성윤석 시집
책 상세소개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아프리카, 아프리카」 외 2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성윤석 시인의 네 번째 시집『밤의 화학식』. 《화합물의 명명법》, 《죽은 나무에 고함》 , 《나와 너를 닮은, 나와 너 》, 《물질의 최종 구조에 대한 무례한 질문》, 《실험 노트》 등 다양한 시를 수록했다.

목차
납 Pb
물질의 최종 구조에 대한 무례한 질문
화학적 거세
최후의 생각
자이언트 네틀
나와 너를 닮은, 나와 너
당신과 나의 비比
텅스텐 W
네온 Ne
금 Au
철 Fe
실험 노트
사랑
티타늄 Ti
산소 O
갈륨 Ga
수은 Hg
비소 As
주석 Sn
백금 Pt
헬륨 He
세계世界
태엽
인 P
황 S
칼슘 Ca
질소 N
염소 Cl
수소 H
탄소 C
은 Ag
먼지의 화학식
먼지의 화학식 2
먼지의 화학식 3
꽃잎의 화학식
물방울의 화학식
술의 화학식
C2H5OH
부검
실험실
바늘구멍 안이 만들어낸 상에 대한 광학적 측면
바늘구멍 안이 만들어낸 상에 대한 수리적 고찰
눈물의 지형

화학자
알루미늄 Al
너의 침묵
밤의 질량
화합물의 명명법
원소들의 사회
대마
연금술
종이피로
글자들
중력
무중력
실험 노트 2
죽은 나무에 고함
눈의 결정
한 노래에 얹힌 다른 노래
아르곤 Ar
마그네슘 Mg
밤의 화학식

해설
책속으로
단단한 네 마음일지라도
금속피로*가 오지 않는 이유는
늘 피로한 빛을 하고 있어서 그래.
계속되는 슬픔은 피로해지지 않아.
등등함마저 버리고
네가 이 세상의 중심처럼 평형의 추처럼
떨어져 있는걸.
어느 날 낚싯바늘을 매달고
바닷속으로 가라앉을지라도
숲 그늘에 드러누운 눈밭처럼
넌 너대로 거기 있으렴.
어느 계절엔 반짝이지 않는 게
더 큰 빛이야.* 금속 재료에 변형력을 가하면 연성(延性)이 점차 감소하는 현상. 결국에는 파괴된다. ―「납 Pb」 전문너와 나를 붙들고 있는 힘은 무엇인가.친절하거나 적대하도록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수조에 처박힌 나를 구원한 건
언제나 내가 체념한 후였다.발버둥 치지 않는 것
내 체념이
그들에겐
나의 힘으로 보였다.처박히며 깊게
숨을 들이마신 건
기포와 나란히 하려는
나만의 태도였던 것.책이란, 세상의 눈물로 만든
얼음 고체
우리는 서로의 눈물을 깎아내리고
사들인 뒤 부풀리지.나는 적 없이 쓴 글을 읽지 않는다.요즈음은 어떤가?
눈썹이 길면, 맺혀 눈물방울이 커지듯
모든 상실이 그러한가?너와 나를 붙들고 있는 힘은 무엇인가.―「물질의 최종 구조에 대한 무례한 질문」 전문어둠이 폐쇄한 저자에서 나는 너를 기다렸다. 그 기다림을 아꼈다. 그 기다림마저, 사라질 일이라며, 손해 보는 느낌을 가졌다.
네가 오는 동안 그 기다림은 그 무거웠던 질량들을 줄였다.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밤의 경비들이 네온이 주입된 유리관에 전기를 흘려 보냈다. 전기들이 저잣거리를 흘러 다녔다.
빛의 당혹, 속에 너는 오고 있었다. 네온이 전기를 기다리듯 나는 최후까지 기다렸다. 기다림을 아꼈다.
네가 오는 동안, 비와 눈과 낙엽과 꽃들이 빛의 당혹으로 명멸했다.네가 도착하기 전
나는 모두의 저녁을, 모든 기다림을 압도해야만 한다.―「네온 Ne」 전문도요 마을 강 끝
물이 비늘을 얻는다.
물비늘을 반짝이며
사금을 실어 나르며, 반짝이며
강은 흘러간다.
저 큰 물고기는 어디로 가나.
어어, 라는 물고기야. 내가 어느새
어어, 하는 사이 가버리는 물고기야.
물이 길을 얻어, 물길을 가리킨다.
저녁이다.
노을이 떴는데도 자신의 금을 드러내지 못하는
저 물의 배앓이처럼
내가 나에게 말려보고 사정하고 해보는
저녁이다.―「금 Au」 전문
출판사 서평
슬픔을 가지고 노는 문학, 눈물의 인간학
문예중앙시선 45호는 성윤석 시인의 『밤의 화학식』이다.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아프리카, 아프리카」 외 2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지난 세 권의 시집(『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공중 묘지』『멍게』)을 통해 무상한 삶의 이면을 포착하여 그 의미와 무의미를 심문해왔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삶의 현장과 이면을 냉담할 정도로 차분하고 정직하게 응시하고 있다. 균열이 나고 마모되어 소멸해가는 삶의 구체적인 현장과 생생한 실물적 체험에 뿌리를 둔 시인의 시선은, 아픔, 슬픔, 외로움, 쓸쓸함 등과 같은 인간적인 정조들을 곡진하게 간직하고 있다. 집요하고 엄정해서 ‘고고학적 시선’이라고나 해야 할 이 시선을 시인은 과학의 수준으로까지 밀어 올린다. 그 과학은 존재들이나 삶의 풍경이 가지는 밀도와 환원과 결합 등을 따져보는 ‘화학’과 ‘물리학’에 바탕을 둔다. 그 실사구시의 과학적 정신은 다시 문학과 인간학의 품으로 회귀한다. 그 문학은 “귀신같이 슬픔을 가지고 노”(「눈물의 지형」)는 문학이며 “자신의 슬픔에 어떤 화학식이 세워지는지”(「화학자)」를 정직하게 따져 묻는 눈물의 인간학이다. 밤에서 또 다른 밤으로 가는 한 남자의 절규
“사람이라서 얻은 설움의 끝”(「최후의 생각」)에서 쓰인 『밤의 화학식』은 무엇보다도 눈물과 슬픔의 시집이다. 시집에서 이 눈물과 슬픔의 정조는 우선 마모되고 소멸해가는 ‘먼지’ 같은 외로운 존재들과 쓸쓸한 삶의 풍경으로부터 기인한다. “먼지 속에서 살다, 먼지가 되는 세상의 수다들”(「먼지의 화학식」), “미세 먼지로 만든 사막 같은 당신”(「먼지의 화학식 3」)이라고 시집은 말한다. 한편 『밤의 화학식』에 나오는 모든 존재들은 “지구에 혼자 있”(「바늘구멍 안이 만들어낸 상에 대한 광학적 측면」)으면서 “늘 ‘사라지려 하는 일’을 몸속에 가둬놓고 있”(「갈륨 Ga」)다. 혼자 있는 모든 존재들의 삶은 어김없이 균열이 나고 마모되어 소멸을 향해 치닫는다. 빛나고 반짝이는 것들조차 소멸의 그림자를 두르고 있다. “사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며 “빛나는 것은 소멸한 것, 소멸해가는 것”(「산소 O」)이라고 시집은 노래한다. 소멸은 밤의 작업에 속한다. 모든 것은 밤 속에서 어김없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이 밤 속에서 무언가를 향해 절규하는 한 사내의 모습이 출현한다. 그는 “대부분을 실패”(「실험 노트」)한 그런 삶을 산 사내다. 그가 속한 밤은 낮으로 가는 밤이 아니라 또 다른 밤으로 가는 밤인 듯하다. “밤은 밤에게로만 가는구나. / 당신이 당신에게로만 갔듯이”(「종이피로」) 또 다른 밤으로 가는, 출구가 봉쇄된 밤에 사내는 울부짖는다.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겠어.”(「밤의 화학식」)시, 슬픔을 연금하는 과학
『밤의 화학식』에서 규정된 화학의 정의, “문학을 현장에 부려놓으면 화학이 된다. 그것은 화학이다.”(「글자들」)에 의하면 ‘문학/시’는 현장에 부려놓아진 과학이고, ‘문학/책’이란 “세상의 눈물로 만든 얼음 고체”(「물질의 최종 구조에 대한 무례한 질문」)다. 곡진한 삶의 현장에서 ‘눈물이 직조해낸 얼음’이 바로 시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시란 “글자들이 환원”(「글자들」)되는 삶의 현실을 질료로 삼아 슬픔을 연금하는 과학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밤의 화학식』은 「물질의 최종 구조에 대한 무례한 질문」에 대한 시인 나름의 실험적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물음이 무례한 것은 ‘물질의 최종 구조’란 바로 이 세상의 최종 구조이자 삶의 최종 구조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감히 그 구조를 물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시인은 무례한 물음을 운명처럼 던진다. 블랑쇼에 의하면 ‘시는 추방’이고 ‘시에 속하는 시인은 바깥을 떠도는 영원한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즉, 시인은 이미 세계의 바깥, 바깥의 세계로 추방된 자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눈물과 슬픔으로 얼룩진 이 세상과 삶의 최종 구조를 ‘견딤’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굴욕을 참았”(「화학적 거세」)던 사마천의 역사 쓰기와 마찬가지로 “시도 그런 것”일 터이다. 밤 속에서 어둠에 눈이 멀어 걷고 또 걷는 인고의 삶, “별빛의 이끌림과 달의 당김에 몸을 맡기고 / 희석된 화학 소주에 혈관을 다 내준 뒤, 걸어 걸어 가”(「최후의 생각」)고 있는, 밤의 어둠 속에서 스스로 “등이 되어 가야 하”(「칼슘」)는 그런 삶. 이러한 인고의 삶은 “뒤로는 어둠을 제압하고, 앞에서는 우는 사람을 안고 있”(「텅스텐 W」)는 ‘백열구’의 빛 같은 삶일 것이다. 사랑을 믿는 밤의 화학자
서로 떨어져 외롭게 뒹굴고 있는 각각의 입자들을, 존재들을 결합시키는 것은 이 시집에서 눈물이나 눈물방울, 혹은 빗방울 같은 동일한 이미지의 계열체들로 변주되고 있는 ‘눈/물(방울)’의 이미지로 조형되어 있다. 그렇다면 『밤의 화학식』에서 이 물방울의 이미지는 중의적이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외로움과 슬픔으로부터 연유하는 눈물의 변주이지만,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그 외로움과 슬픔을 녹여내는 촉매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단 한 방울의 비만으로도, 나는 당신에게로, 다 갈 수 있어야 합니다. - 「은 Ag」부분
당신을 만날 때마다 비가 오는 건지 / 비가 올 때마다 당신 만나는 건지 -「실험실」부분『밤의 화학식』에는 이러한 ‘눈/물’의 이미지를 통하여 서로 분리되었던 입자들이 비로소 결합 가능하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그 결합은 또한 내가 당신에게 다가가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시인은 그 길을 “다 가는 것, 다가가는 것, 다 가서야 가는 것”「은 Ag」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 시집에서 ‘눈/물방물’은 당신과의 이별인 동시에 결합을 상징한다. 이러한 물방울의 이미지 속에서 저 ‘또 다른 밤’은 이제 밤 속에만 갇히지 않게 될 듯하다. 물론 밤은 또다시 밤으로 이어지겠지만, 적어도 저 ‘눈/물방울’의 매개로 인해서 ‘또 다른 밤’은 이제 최소한 견딜 수 있는 밤이 될 것이다. 그는 사랑을 믿었던 자, 믿고 있는 자이기 때문이다. 창밖 꽃잎 속 허방들이
떨리며 울고 있을 때였단다.
벽시계와 형광등과 흰 벽들과 나무들과
지붕들과 창문들이 모두 눈동자를 가질 때였지.시외버스들이 시외버스 속으로 들어가고
버스 속 내부 기관들을 지탱하는 접착제들이
미세하게 녹아 벌어지는, 아, 하고 벌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때였단다. 그때 봄비가 내렸단다.
봄비의 빗방울 하나하나를 다 세고
오! 빗방울은 모두 저마다의 소리를 내고구름과 바닷속 물고기들의 부레가
부어 모두 부풀어 우는 세계가 오고 있었단다. ― 「사랑」 전문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밤의 화학식
저자 성윤석
출판사 중앙북스
출간일 2016-08-08
ISBN 9788927807841 (8927807847)
쪽수 152
사이즈 127 * 205 * 10 mm /21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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