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무니타스 이코노미 : 별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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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경제는 어떻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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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지노 브루니
  • 북돋움coop
  • 2020-11-20
  • 9791197142208 (119714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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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모두를 위한 경제는 어떻게 가능한가
책 상세소개
경쟁 중심, 이익 극대화로 치닫는 현대 시장경제, 이 안에서 모두 행복하게 사는 건 불가능할까?

콤무니타스는 공동체를 뜻한다. 공동의 땅, 공통의 기반 위에서 친밀함을 나눌 수 있는 생활 공동체가 콤무니타스다. 《콤무니타스 이코노미》는 시장경제를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더불어 잘 사는 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시민경제학, 사회적 경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루이지노 브루니는 시장 옹호론자인 애덤 스미스와 시장 비판론자인 칼 폴라니의 견해 둘 다를 넘어서 시장경제를 새롭게 보는 눈을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자유와 의사가 존중받는 계약이 있는 시장의 역할을 높이 샀지만 반면에 그 시장을 이루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시장경제는 문명의 발달을 이끌었지만 쌓이는 부는 나누어지지 않고 양극화되어 계층 문제, 빈곤, 기아, 실업, 생태 파괴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진짜 만남’이다. 계약만 있으면 되지 인간은 없어도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했던 기존의 시장 이해를 넘어 싸늘한 시장경제 안에 ‘만남’과 ‘관계’를 불러와 따뜻한 시장을 만드는 것, 그것이 모두 함께 잘 사는 콤무니타스 이코노미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역자 해제 - 국가도 시장도 아닌, 무엇이 있을 수 있는가?
대안을 찾아서: 포기란 없다 | 시장과 사회, 그리고 둘 사이의 관계 | 사회적 경제와 한국 경제, 그리고 이 책의 의미

서론-그래도 우리는 만나야 한다

제1장 왜 우리는 개인주의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고독한 인간과 사회적 인간 | 공동체적 삶에 깃든 고통의 상흔 | 절대자의 중재 | ‘너’의 발견, 천사가 타인이 되다

제2장 무상성이 없는 과학, 현대 경제학
애덤 스미스의 ‘원죄’ | ‘선행’ 없는 경제학 | 상호성, 상대의 반응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 위험을 감수할 때 커지는 축복

제3장 기업은 사회와 만날 수 있을까?
상처를 피하기 위해 생각해낸 것 | 시장과 위계 구조 | 모순을 넘어선 일관성 | 공동체의 책임에 관한 다른 생각 | 시장에서 기업으로, 기업에서 시장으로 | 시민경제의 역동성을 지키기 위해

제4장 경제학이 사랑을 말해야 하는 이유
가장 값진, 그러나 상처도 되는 무상성 | 하나이자 여럿인 인간의 사랑 | 공동선은 가능한가? | 의도하지 않은, 자기기만으로서의 공동선 | ‘에로스적’ 경제학을 넘어서 | 누룩 같은 아가페, 소금 같은 무상성

제5장 경제학의 관심은 행복이었다
변질된 행복의 약속 | ‘공공행복’과 제노베시의 시민경제 | 관계성과 행복 | 왜 우리는 많이 누리면서도 그만큼 행복하지 못할까? | 풍요로운 불행이라는 역설 | 행복 연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제6장 돈과 행복의 크기가 같지 않은 이유
고전 경제학이 놓친 것, 관계성 | 관계재, 만남의 결과 | 만남의 본질과 가치 | ‘타인은 지옥이다’

제7장 상처 너머의 축복을 보는 사람들
‘다른 시선’이라는 선물 | 혁신을 부르는 카리스마 | 기쁨을 주는 것, 인간다움의 본질인 무상성

결론-인간적 경제를 향하여

출간 10년, 나의 발전에 분수령이 된 책
생명체로 태어나 성장하다 | 형제애와 축복을 갈구하는 사람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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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책속으로
어둡고 위험한 타인의 영역을 일일이 경험하지 않고서는 진짜 인생을 만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고통스러운 ‘씨름’을 벗어나려고 애쓴다면 결국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다른 기쁨들도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때 우리는 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 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책의 여정이 모두 이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경제학과 이 ‘씨름’의 대화이며 타인으로 인한 상처나 축복과 경제학이 어떻게 서로 대화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과정이다. - p.31나는 이 책이 시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부추기거나 시장 없는 사회 건설을 지향하는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이 책에 숨어 있는 의도는 타인 및 공동체가 지닌 극적인 신비(神秘)와의 만남이 왜 중요하고 시급한지에 대해 몇 가지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하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러한 타인 및 공동체와의 만남을 위해 시장 없는 전근대 사회로 복귀하거나 오늘날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공동체주의 중의 한 형태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 p.35계약에서는 내 것은 너의 것이 아니고 너의 것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는 사라지고, 계약은 우리 서로를 상호 면역(immune) 상태로, 곧 관계성이 소거된 상태로 만들어준다. 그 공동의 땅, 공통의 기반은 특히 대등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맺어지는 곳일 경우 갈등과 충돌, 죽음의 장소이기도 하다. 근대성은 이러한 갈등과 충돌, 고통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이를 위해 그 공동의 땅, 공통의 기반이 주는 삶의 결실들도 포기했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 핵심이 있다. 근대성은 이러한 결합의 불가항력성을 깨고 싶어 했지만 결국 해내지 못했고, 이에 대해 너무도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 p.68애덤 스미스는 ‘동료 시민들 간의 선의’로부터 독립하는 것이야말로 시장 도입으로 생성된 새로운 사회성과 연관된 긍정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시장 관계에 의해 우리는 타인의 호의(love)에 의존하지 않고도 우리의 필요(need)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인격도 이름도 지운 채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존함으로써 우리는 누구에게도 개인적으로 기대지 않으며, 잠재적으로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개인적 만남도 필요 없게 되었다. 우리는 익명의 다수로부터 도움을 받지만 특정인에게는 의존하지 않는다. - p.72지금 점차 확산되는 것처럼 시장이 보건 분야에서 교육 분야, 아동복지부터 노인복지에 이르기까지 시민 생활의 모든 영역에 침투해 들어간다면 시민의 사회관계를 시장의 계약에만 위임하는 것은 불충분하고 위험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재의 논리와 사람들 간의 직접적인 만남이 없는 인간관계에 기반을 둔 리바이어던식의 강력한 국가 역시 이러한 인간관계의 실패를 치유할 수는 없다. - p.79시장 내에서 긍정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일은 앞으로 수년간 우리 삶의 질에 결정적인 도전이 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시장 내에서 이런 관계성을 회복하려고 한다면 경제 이론은 애덤 스미스를 뛰어넘어, 단순히 계약적이고 서로 상처를 주지 않는 데 그치는 면역된 관계성을 넘어서는, 무상성(無償性)이 가능한 경제학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 p.80이탈리아의 ‘사회적 경제’는 사회성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시장에는 개방되어 있었다. 오늘날 이탈리아의 사회적 경제는 이런 의미에서 프랑스에서 영감을 얻은 급진적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할 수 없으며, 오히려 밀과 이탈리아의 협동조합 전통을 계승했다고 하겠다. 프랑스의 급진적 전통은 모스의 문화적, 철학적 운동과 반세계화 같은 사회정치 운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탈리아의 시민적 전통은 시장도 인정하고 콤무니타스의 상처도 인정하는 길을 찾으려고 시도했으며, 그 때문에 특히 오늘날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 p.118시장과 사회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추구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화 시대에 기업의 책임에 대한 시민적 개념을 다시 강조하는 것은 중요하다. 기업의 책임에 대한 시민적 개념이 있어야 시장과 사회를 분리해서 보지 않고 통합할 수 있으며, 공정무역에서처럼 우리가 일하고 생산하며 소비하면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 윤리적 금융과 소액 대출처럼 저축할 때도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살과 뼈를 가진 구체적 인간인 타인이 지닌 신비와 어둠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가능할 것이다. - p.128이 책의 논지는 관계성의 가치를 되찾아 오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관계성이 지닌 경제적 가치도 포함된다. 관계성은 다양한 차원에서의 관계성, 곧 계약에서의 관계성일 수도 있고, 타인과의 만남에서의 관계성일 수도 있다. 타인과의 만남은 선물에서 영감을 받아 이루어지거나, 그 만남에 따른 축복이나 상처에서 야기된 만남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만남에서의 관계성은 무상성을 향해 열려 있는 관계성이다. - p.131주요 관계재의 영역에서 정서적-소통적 구성 요소가 없어지면 소비된 재화의 가치는 비주요 관계재의 경우처럼 단순히 수정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전체가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부부에게 정서적 유대가 없어지면 상호작용의 물질적 구성 요소들 자체가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진다. 아내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거나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다면 그녀가 차려주는 음식 역시 가치나 효용이 없어지며 오히려 혼자 외식하는 것이 낫다고 여길 것이다. 즉 물질적 구성 요소들은 아무런 가치도 지니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주요 관계재는 그에 상응하는 화폐 가치로 거의 대체될 수 없으며 주요 관계재의 본질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화폐로 환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 p.228텔레비전과 신기술은 관계로부터 비롯되는 상처 없이, 행복 또는 축복을 약속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인 것처럼 그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 텔레비전 앞에서 3시간을 소비할 때 감수해야 하는 위험은 전혀 없다. 반면에, 같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투자할 경우 많은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투자를 통해 아무것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계로 인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곧 관계로 인한 해악, 관계악을 만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또는 다행하게도, 텔레비전과 인터넷이라는 의사관계재는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236
출판사 서평
시장경제는 계약만 있는 처절한 전쟁터가 결코 아니다.
따뜻한 시장이 가능하다.
그러자면 이 살벌한 시장에 우리가 불러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관계’와 ‘만남’이다. 《국부론》을 통해 현대 경제학의 기초를 다진 애덤 스미스는 시장의 긍정적인 면에 주목했다. 그는 영주와 농노의 관계 속에서 계급적으로 항상 아래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인간이, 봉건사회를 떠나 시장에서는 영주도 하나의 개인, 농노도 하나의 개인으로 대등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혹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에 충실했을 뿐이다. 우리는 그들의 인간성이 아니라 이기심에 호소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익에 대해 이야기한다.”사람 간에 높고 낮음이 있어 누가 누구에게 허리 굽실대며 어려워할 것 없이 돈과 상품만 주고받으면 되는 깔끔한 사이라니 이 얼마나 간명한가? 그래서 애덤 스미스는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계약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자유시장론이 주류 경제학이 되고 시장경제를 자본이 지배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과 그늘이 나타났다. 사회가 점차 낮은 비용과 높은 생산 능력, 경제 발전, 이익의 극대화를 향해 치닫게 되면서 부는 쌓여가지만 나누어지지 않았다. 심각한 빈곤과 기아, 높은 실업률, 생태계 파괴…… 칼 폴라니 같은 경제학자는 이와 같은 문제는 지나친 시장 만능주의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보고 시장과 사회를 서로 대립하는 것으로 보기도 했다. 애덤 스미스의 원죄?이 지점에서 루이지노 브루니는 애덤 스미스가 놓친 것을 지적한다. 스미스는 권력 관계에 희생당하지 않는 개인에만 지나치게 주목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화폐 가치로는 셈할 수 없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긍정적인 관계를 놓치고 마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중재되지 않은 관계는 비문명적이고 봉건적이고 비대칭적이며 수직적인 관계라는 이유로 시장의 중재를 중시했다. 스미스의 논리대로라면 시장에는 계약 혹은 협약만 있으면 된다. 시장에서 우정이니 형제애니 사랑이니를 논할 하등의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브루니는 애덤 스미스의 이름이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같다는 데 착안해서 유머러스하게 이를 ‘아담의 원죄’라고 부른다. 즉 애덤 스미스의 ‘원죄’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미개하거나 비대칭적이라고 본 것, 그래서 어떤 관계든 중재된 관계라면 사회를 더 문명화시킨다고 본 것, 그래서 인간관계 전체를 외면한 것이다.
그렇다면 애덤 스미스의 원죄를 딛고, 우리가 다시 보아야 할 시장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있는 시장,’ 콤무니타스 이코노미다. 행복의 역설, 풍요로운 불행봉건적 틀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 인류는 영주와 농노라는 수직적 관계 구조를 깨트릴 필요가 있었고, 애덤 스미스가 말한 계약의 시장을 통해 그것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지나쳐서 사람 냄새라고는 전혀 없는 건조한 계약만 있는 시장이 되었다. 그런 시장경제 시스템 안에서 삶의 질과 행복의 질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모두들 이윤 창출과 효율성에만 목을 매게 되었다. 그러나 인류는 본디 그런 존재가 아니다. 계산에 의해서만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의 실험경제학과 행동경제학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즉 게임 이론이나 의사 결정 이론에 입각한 실험을 통해 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보상을 조금 덜 받는 한이 있더라도 상호성의 원칙에 근거하여 상대방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상하거나 벌을 주려고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상황에서 상대방이, 스스로 손해를 입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나를 믿고 배려해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나 역시 오히려 적은 보상을 감수하든지 혹은 나의 보상을 상대와 나누려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인간의 행복은 부와 경제적 가치라는 하나의 척도로만 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행복의 역설에 관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행복의 역설이란, 경제적인 풍요와 개인의 주관적인 행복 사이의 상관관계가 미미하다는 이론이다. 한 나라 안에서 소득이 일정한 경계치를 넘고 나면 소득이 증가하는 만큼 행복도 함께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행복의 역설의 핵심이다. 곧 가장 부자가 가장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조건이 있다. ‘소득이 일정한 경계치를 넘고’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행복의 역설에서 말하는 행복이란 가장 기본적인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의 행복이라는 뜻이다. 그럼 우리의 경제 수준이 그런 것을 논할 수 있을 정도에 와 있는가? 당연히 그렇다. 현대 경제학의 이런 불행, 소위 ‘풍요로운 불행’에 대해 이미 해들리 캔트릴, 리처드 이스털린, 티보르 시토프스키 등의 학자가 비판적인 연구를 지속해왔다.‘진짜 보이지 않는 손,’ 무상성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브루니가 제안하는 것은 시장을 보는 새로운 눈, 그리고 그것을 통한 행동의 변화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애덤 스미스의 설계대로 대체로 시장을,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들의 경쟁의 장으로만 보아왔다. 시장의 교환 관계는 계약의 두 당사자에게 인간적 상처를 주지 않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시장은 형제적 우애를 나눌 수 있고 모두의 공존이 가능한 곳일 수 있다. 경쟁과 성과 제일주의의 현대 시장경제가 몰락하지 않고 이렇게나마 지탱된 진짜 이유는, 계약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 때문이 아니라 가격을 매길 수 없어 계산에 넣지 못했던 관계재, 곧 무상성(無償性)이 곳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끝내 좋기만 한 것은 있을 수 없다. 봉건사회의 농노에게 인간적 해방을 가져다준 계약과 시장이었지만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이제 공(功)만큼이나 과(過) 또한 크게 보이는 지점에 이르렀다. 자, 이제 다 무너뜨리고 처음부터 다시 새집을 지을 것인가, 아니면 낡고 허물어진 곳을 손보고 개조해서 계속 살 것인가? 브루니는, 시장경제를 손보고 개조하면 그 처음의 장점을 살리고 미래의 장점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사라지고 계약만 남은 싸늘한 시장을 따뜻하게 해줄 온기를 불러오면 된다는 것이다. 그 온기란 다름 아닌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다. 서로 부딪칠 일 없이 설계된 아파트 안에서 모니터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소통하는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 아니라 얼굴을 마주 보고 웃으며 나의 선의와 상대의 배려가 서로 부딪칠 수 있는 ‘진짜 만남,’ ‘진정한 관계’를 회복할 때에야 우리는 인류의 공존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함께 꾸는 꿈이 책을 번역한 9명의 번역자는 시장경제의 대안을 모색하며 모두를 위한 경제를 꿈꾸는 학자들이다. 한국의 사회적 경제 활동과 협동조합 운동에도 뜻을 두고 오랫동안 지지와 실천을 함께 해온 이들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같이 글을 읽고 번역문을 다듬으며 공동번역 작업을 해왔다. 한 사람이 꾸면 꿈일 뿐이지만 여럿이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고 했던가? 패배자는 설 곳 없는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싸움터가 되어버린 시장에 사람을 소환해서 웃고 싸우고 다치고 화해하며 살아보자는 루이지노 브루니의 희망과 격려를 나누어보자.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콤무니타스 이코노미
저자 루이지노 브루니
출판사 북돋움coop
출간일 2020-11-20
ISBN 9791197142208 (1197142207)
쪽수 312
사이즈 147 * 217 * 26 mm /46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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